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47화 (47/471)

EP.47 아람아, 잘 먹을게 #2

꼭대기 층 바로 아래의 스위트룸.

난 침대에 걸터앉아 내 옆에서 눈알을 데굴 굴리고 있는 아람을 마치 품평회를 하듯 바라보았다.

단정한 검은색 정장 안으로 보이는 흰색 와이셔츠가 굽이 제법 높은 구두와 어우러져 꽤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머리 풀어볼래요?”

“아, 네.”

아람이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쪽머리를 푼다.

그러자 세화보다 훨씬 긴 검은 머리카락이 등까지 내려온다.

아람은 내게 잘 보이고 싶은 듯, 그 머리카락을 한쪽 어깨 앞으로 내렸다.

그리고는 애꿎은 머리끈 주물럭거리며 쑥쓰러움을 표현했다.

나는 그녀의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아람이 움찔하더니 고개를 푹 숙인다.

“사... 장님... 신발... 벗어야 될 것 같은데요...”

“굳이?”

“그, 그냥 신고 있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내가 아람의 정장 단추를 푼 뒤 젖혔다.

그리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아람의 와이셔츠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나갔다.

목, 쇄골, 가슴, 그리고 명치부근까지.

와이셔츠가 벌어지면서 그녀가 찬 하얀색 풀컵 브라가 보인다.

가슴은 작네. 만질 맛은 없겠어.

말랐으니까 이해해주지.

“후아...”

긴장한 듯 연신 한숨을 내쉬는 아람.

찐득한 침 한 가닥이 벌어진 입 사이에 자리하다 툭 끊어진다.

눈에 호선을 그린 내가 물었다.

“긴장돼요?”

“조, 조금... 긴장됩니다아...”

나는 아람을 일으켜 정장치마를 그녀의 허리까지 들췄다.

“옷 여분은 갖고 왔죠?”

“네... 말씀하신대로...”

아람이 말을 끝냄과 동시에, 난 그녀의 사타구니 부분의 스타킹을 쫙 찢었다.

찌익!

“앗!”

놀란 아람이 손으로 찢어진 부위를 가리려고 하지만, 내 눈을 보고 그만둔다.

팬티를 살짝 젖히니 검은 음모가 보이고, 그 안에 자리한... 제법 예쁜 대음순이 보였다.

아람은 수치심을 느낀 듯 아랫입술을 잘근 깨문 채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아람의 꾹 닫힌 입으로 검지를 쑤셔 넣었다.

그러자 아람이 눈을 번쩍 뜨더니, 날 두려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녀의 침으로 검지를 축축하게 만든 나는 그녀의 보지 겉을 살살 쓰다듬다가, 안으로 살짝 넣어 비볐다.

눅진하고 부드러운, 따뜻한 느낌이 검지 전체에 감도는구나.

“아...!”

저도 모르게 얕은 신음을 내뱉은 아람.

그녀의 속살을 살살 탐하던 나는, 검지를 빼고 그걸 다시 아람의 입으로 집어넣었다.

“헤읍...!”

아람은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혀를 굴려 검지를 빨아댔다.

그래, 더러운 보지 안에 있던 건 네가 청소해야지.

난 한손으로 벨트와 정장바지를 풀어 팬티와 함께 무릎 아래까지 내렸다.

“....!”

손가락을 빨던 아람의 눈이 커진다.

내 자지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남자친구가 실좆이었나보네?

그냥 빨리 시작하자. 적당히 맛보다가 싸고 샤워한 뒤에 내려가면 시간이 딱 맞을 것 같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아람의 뒤로 돌아가 귀두를 보지 근처로 가져갔다.

“사... 사장님... 아직 준비가...”

너 같은 걸레를 먹는데 준비는 무슨.

난 그대로 귀두를 뿌리까지 집어넣었다.

“하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소리.

아람의 상체가 빳빳해지더니, 이내 축 늘어져 숙여졌다.

나는 한팔로 그녀의 복부를 잡아 고정하고 곧바로, 아주 강하게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팡! 팡!

“꺄아악...! 하앙...! 어떡해...!”

쾌락이 아주 약간 섞인 신음을 내뱉고 있었지만, 고통에 찬 비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아람의 머리채를 확 잡아당겨 고개가 들려지도록 했다.

“아악! 사장님!”

높은 하이 톤으로 소리를 지르는 아람.

그녀의 살려달라는 바램을 무시한 나는 왕복운동에 집중했다.

묵묵히 아람의 안을 난폭하게 헤집어놓을수록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야릇해진다.

“하앙...! 흐아앙...! 사장... 사장님...!”

“좋아?”

“네... 좋아요...! 좋아요오...♡”

“허리 똑바로 내려.”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말과 명령조.

허리를 내린 아람이 팔을 침대에 놓으니 조임이 크게 강해졌다.

내가 찌를 때마다 헐떡대며 몸을 들썩이는 아람의 정장 주머니 안에, 방 천장의 조명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체가 있다.

아람이 빼놓았던 반지였다.

난 박는 걸 멈추지 않으면서 그것을 꺼냈다.

은반지. 오랜 시간 착용해온 듯 생활기스가 나있다.

남자친구랑 제법 긴 시간동안 만난 모양.

나는 그것을 챙기고 아람의 보지에 계속 박아댔다.

길고 얇은, 팽팽하게 뻗은 다리가 구두와 합쳐져 섹시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적당히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난 아람의 신음소리가 절정에 달하자마자, 사정감이 찾아오자마자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흐아앗...!”

힘없는 신음을 내뱉은 아람이 카펫에 무릎을 꿇는다.

나는 아람의 엉덩이에다 자지를 대고 흔들었다.

요도 안에서부터 꿈틀대는 찐덕한 느낌이 일고, 정액이 뿜어져 나와 아람의 스타킹을 적신다.

적당한 쾌감을 느꼈기에 제법 많은 양이 쏟아졌다.

거뭇한 스타킹에 스며드는 정액이 꽤나 장관이다.

사정을 모두 마친 나는 아람의 몸을 돌렸다.

“하아... 하아앗...”

침대맡에 머리를 댄 아람의 얼굴은 식은땀에 젖어있었다.

거기 달라붙은 머리카락, 그리고 헐떡이는 숨과 풀린 눈이 조화를 이뤄 가녀린 얼굴을 만든다.

볼만한 그림이다.

“일어나, 같이 샤워하게.”

“.... 아, 알겠... 습니다아...”

침대를 지지대삼아 끙끙거리며 일어난 아람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뒤로한 채 옷을 벗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제지했다.

“신발만 벗어.”

“네...?”

“옷 여분 있다면서.”

“아, 네... 사장님...”

아람을 화장실로 데려간 나는 샤워기를 틀고 그녀의 전신을 적셨다.

물에 젖어가는 제법 비싼 고급 정장.

아람이 걱정스런 얼굴을 했지만, 새로 한 벌 맞춰주겠다는 내 말에 안심했다.

난 아직도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를 슬쩍 가져다 댔다.

그러니 아람이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더니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정성에 정성을 다하는 봉사.

세화만큼은 아니지만 받을 만하다.

아람의 봉사를 받으며, 나는 세면대 옆에 뒀던 그녀의 반지를 무심한 눈으로 변기 안에 던졌다.

짤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물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린 은반지.

물을 내리니 반지가 배관 안으로 쏙 사라져버렸다.

소중한 반지임이 분명한데도, 아람은 그딴 거엔 신경도 쓰지 않고 내 자지를 빨아대는데 집중할 뿐이었다.

**

거사가 끝나고, 호텔 엘리베이터 안.

나는 내게서 멀찍이 떨어져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있는 아람을 훑었다.

그녀가 갖고 온 새 정장도 썩 어울리는구나.

“오늘 하루는 여기서 묵어요. 내일 조식까지 계산 다 해놨으니까 푹 쉬고, 모레부터 출근하세요.”

“네... 사장님. 그리고 그...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

“선 긋는 것 같아서 싫은가보네요?”

아람이 손사래를 친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

“우리 둘만 있을 땐 편하게 대할 테니 걱정 마세요. 아, 우린 연봉협상 건으로 여기 왔었던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서운하겠지만 조금만 참아줘요. 조만간 아람 씨에게 큰 선물을 줄 테니까.”

마르셀라의 수족 정도면 뭐... 값진 선물이지.

내가 말을 이었다.

“정장은 법인카드로 맞추고.”

아람이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주억거린다.

네가 돈에 몸을 파는 창녀와 뭐가 다를까.

뭐, 날 만나지 않았더라면 착실하게 살아갔겠지만 말이다.

세화는 지금... 호텔 입구 쪽이구나.

타이밍이 좋다.

[로비 층입니다.]

엘리베이터의 안내음이 들리며 문이 열리고, 난 아람과 함께 여러 장식품이 진열되어있는 로비를 가로질러갔다.

나는 다리를 조금씩 저는 그녀를 보고 피식했다.

“아픈가보네요?”

“네... 조금...”

“부축해줘요?”

“아, 아닙니다.”

순식간에 붉어지는 얼굴.

대물이 좋긴 좋았나보다.

아람의 배웅을 받아 천천히 입구까지 간 나는,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호텔로 들어오고 있는 세화를 발견했다.

술이 조금 들어간 데다 화가 났는지 상기된 얼굴이 너무나도 예쁘구나.

오늘 술자리에서 연락처 좀 따였겠지? 다 거절했을 테고.

세화와 눈이 마주친 난, 그녀를 향해 놀란 척을 했다.

그리고는 이내 방긋 웃으며 태연하게 손을 흔들었다.

“세화야,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세화는 내 태연자악한 모습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옆에서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는 아람을 발견하고는 주먹을 꽉 쥐었다.

보인다, 보여. 나만 볼 수 있는 거뭇한 기운이 세화의 몸에서 피어나고, 배꼽으로 들어가는 것이.

끼야아악!

아이테르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입 다물고 있어. 세화가 악해지는 게 뭐가 어때서 그래?

너도 침식되니까 기분 좋잖아.

세화는 우릴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녀의 눈빛엔 살심이 깃들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발기가 될 정도였다.

돌아가면 세화랑 거하게 한 판... 아니, 몇 판 해야겠다.

내 지척까지 다가온 그녀는, 나를 죽일 듯 바라보더니 아람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람이 고개를 꾸벅 숙여 세화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이세화 님.”

자, 이제 짝 소리가 날 정도로 뺨을 후려갈겨.

어서 폭력성을 드러내줘.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세화는 밝은 얼굴로 아람에게 인사를 할뿐이었다.

예상을 벗어난 행동.

하지만 난 온몸에 벼락을 맞은 듯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세화는 분명 분노하고 있는 상태다.

공격적인 모습이 가득 담겨있었고, 아람과 둘만 놔두면 당장에라도 일을 벌일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위선이라는 가면을 썼다.

이건 내재된 폭력성을 겉으로 표출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

박사를 비롯한 인류를 속이는데 아주 좋은 가면이었다.

“얼굴이 빨개요. 어디 아프신가요?”

“아닙니다. 그... 좋은 소식을 들어서...”

“그래요?”

고개를 천천히 주억거린 세화가 내게 말한다.

“찬성이가 네가 여기 있는 걸 봤다고 단톡방에 올렸어. 그래서 왔지. 같이 집에 돌아가려구.”

“찬성이? 걔가 여기 있었어?”

“지하 칵테일 바에 있었대.”

“진짜? 인사라도 하지 왜 거기 있었대냐... 그럼 돌아가자. 아람 씨, 우린 이만 가볼게요.”

아람이 상체를 꾸벅 숙인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대충 고개를 끄덕여준 나는 세화의 손을 잡고 호텔을 나섰다.

그렇게 플라잉 택시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세화가 낮은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둘이서 이렇게 늦게까지 뭐했어?”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 준비해두었던 거짓말을 말했다.

“연봉협상.”

“연봉협상...?”

“내가 회사를 자주 비우잖아. 최아람 씨의 연봉을 올려주고 사내 업무를 상당량 맡겼어. 똑똑하고 믿을 만한 친구라 내 사람으로 만들어놓으면 좋거든. 칵테일 몇 잔 마시면서 비위도 맞춰줬지. 조만간 승진도 시킬 예정이야.”

“.... 그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네?”

“내가 왜 널 놔두고 다른 사람이랑 붙어 다니겠냐? 다 돈 벌려고 사회생활 하는 거지.”

세화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이 틈을 탄 내가 물었다.

“왜? 최아람 씨한테 질투했어?”

그러자 세화가 솔직히 답한다.

“응. 호텔로 가면서...”

뒷말을 흐리는 그녀.

답은 안 봐도 뻔했다.

아람을 어떻게 요리해줄까 고민하고 있었구나.

역시 넌 내 사랑스러운... 어? 잠깐만...

나는 세화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가져다댔다.

그러자 세화가 기대감이 가득 어린 눈으로 묻는다.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씨익 웃은 내가 세화의 입에 간단하게 입술을 맞춰주고 피곤에 찌든 직장인을 연기했다.

속으로는 연신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세화의 홍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왔기 때문.

내 눈으로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착각인가 싶을 정도로 미세했지만 분명히 변화가 있었다.

오늘은 기대를 아득히 넘는 수확을 올렸구나.

[공공장소에서의...]

뽀뽀를 하자 어김없이 들려오는 안내음.

자꾸 성질을 긁는데, 조만간 이 회사도 확 사버려야겠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유리아를 연구실로 오도록 하기 위한 떡밥을 박사에게 던져놓자.

다음화 보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