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1 배덕의 끝은 음문 #2
-난 잘 지내. 너는?
“나도... 흐읍...!”
눈을 질끈 감은 세화.
보지 안이 꽉 끼는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잠시 쾌감을 감내하며 한 템포 쉰 세화가 대답한다.
“나도 잘 지내...”
-다행이다. 저... 세화야.
유승현이 세화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유두를 한 차례 깨물었다.
“햑!”
저도 모르게 큰 신음을 터뜨린 세화가 입을 가렸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의 유승현이 의아한 말투로 묻는다.
-세화야, 무슨 일 있어?
“으음... 아니, 감기가... 조금... 흐윽... 걸려서 그래... 자고 있었기도 했고...”
-그렇구나. 약이라도 사갈까?
약하게 피스톤질을 하는데도 세화의 숨은 점점 거칠어져가고 있었다.
그로 인해 목소리의 톤이 자연스레 올라간다.
“아니이... 아까 뭐라고 하려 했어어...?”
-그게... 너한테 뺨을 맞은 날의 기억이 제대로 나질 않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히 알아.
내가 자지를 끝까지 뺐다가 다시 깊숙이 넣기를 반복하니, 세화가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막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유승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지? 그러게 왜 날 도발했어.
-내가 잘못을 했으니까 네가 손찌검을 한 거겠지? 그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지금도 반성하고 있지만, 더 반성할게.
세화는 대답하지 못했다.
입을 연다면 절로 신음이 터져 나오리라는 것을 확신했구나.
흥분해도 너무 흥분하고 있다.
유승현이 재차 세화를 불렀다.
-세화야?
세화가 날 보고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대답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멈춰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난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저 한쪽 입꼬리를 위로 올린 채 세화의 안에 박아대기만 할뿐.
대답하고 싶으면 신음을 참고 직접 하면 되잖아.
-세화야, 자는 거야?
“읍...!”
입을 막은 손가락 사이로 소리가 새어나오는 그 순간, 나는 세화의 손을 강제로 떼어냈다.
“흐아아...! 엣취!! 흐히... 콜록!”
재채기하는 척한다고? 순발력 좋네.
수화기 너머로 유승현이 작은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린다.
세화의 숨소리와 재채기가 무척 귀엽게 들렸나본데, 직접 보면 피눈물을 흘릴 걸?
“나... 잠깐만... 나중에... 흐아... 나중에 전화할게... 재채기가...”
-알았어. 기다릴...
뚝.
세화는 유승현의 대답도 제대로 듣지 않고 통화종료버튼을 눌렀고, 곧바로 참아왔던 교성을 터뜨렸다.
“하아아앙♡ 지혁아... 진짜앗...! 왜... 이러는데...!”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전화를 건 것도, 끊은 것도 너잖아.”
“흐으응...! 히잉...!”
“할 말 없나보네.”
열심히 세화에게 박아대던 내가 자지를 빼고 침대에 누웠다.
이후 세화의 팔을 당겨 복부 근처로 올라오도록 했다.
세화는 내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털썩 덮고 헐떡거렸다.
끈적한 숨이 귀를 간질이는 것으로 보아 흥분에 미쳐버리기 직전 같았다.
“빨리 넣어야지.”
쉴 틈도 주지 않는 내 명령에, 세화가 흐응... 하며 앙탈을 부리더니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비벼 아래로 내려오다가, 내 자지가 걸리자 몸을 슬쩍 들어올렸다.
이후 자지를 손으로 잡고 제 보지로 가져가 넣었다.
첫 기승위임에도 뭘 하는지 아는 모습이 무척 꼴렸다.
“하아악...!”
고개를 꺾으면서 한 차례 신음을 내뱉은 세화가 양 무릎을 침대보에 대고 굽혔다 폈다 하며 내 남성기를 위아래로 박아댔다.
팡! 팡!
난 느긋하게, 양손바닥을 머리맡에 대고 세화의 운동을 지켜보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무척 단조로운 세화의 트램펄린.
하지만 나는 쾌감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적당히 큰 가슴이 크게 흔들리는 것도, 곧게 뻗은 세화의 배 양옆에 희미하게 보이는 11자 복근도, 날 사랑스런 눈으로 내려다보다가 쾌락에 젖어 턱을 치켜세우는 것도 너무 좋았다.
세화의 안이 워낙 명기인 것도 한몫했다.
“흐응...! 하아...♡”
5분이 지나자 세화의 몸에 점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포니테일 머리는 이미 풀어헤쳐진지 오래.
어깨 아래로 내려간 그녀의 머리카락 일부가 쇄골과 가슴 부근에 달라붙은 모습이 야릇하다.
그뿐이랴? 박아대면서 머리를 정돈하려고 옆머리를 쓸어내리는 행동도 무척 섹시했다.
“지혁아아... 하앙...! 나 힘들어...”
“그럼 쉬어.”
“흐으응...! 아앙...!”
지친 신음을 터뜨리며 열심히 움직여대는 것을 보니 쉬기는 싫은 모양이다.
조금 도와줘야겠다.
난 세화의 허리 양옆을 잡고 그녀를 살짝 들어 올렸고, 무릎을 굽혀 발바닥이 침대보에 닿도록 했다.
그 상태로 빠르게 허리를 튕기며 세화의 안을 마구 헤집었다.
“꺄아아앗! 잠깐... 잠까아아앙...!”
세화가 온갖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상체를 가만 두지 못한다.
내 팔목을 붙잡거나, 내 무릎에 손을 올리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가슴을 덥석 쥐며 흥분에 젖는다.
이 상태로 10분이 지났을 때, 세화는 녹초가 되어 내 허리놀림에 몸을 맡겨 들썩이기만 했다.
신음소리도 몹시 작아진 상태.
그녀가 줄줄 흘리던 애액은 이미 내 허벅지를 타고 침대보를 적시고 있었다.
나는 아까부터 사정감이 찾아왔었지만, 이를 악 물고 세화를 만족시키는데 집중했다.
전신이 땀으로 완전히 젖어버린 세화를 보며, 슬슬 싸도 되겠다고 생각한 내가 하반신을 위로 크게 튕겼다.
찔걱-! 꿀럭!
새어나오는 애액을 타고 올라간 내 자지의 끝에서 무지막지한 양의 정액이 분출된다.
그에 자극을 받은 세화가 허리를 쫙 피고 고개를 뒤로 꺾는다.
오랜 시간 그녀를 고정시키고 정액을 죄다 쏟아 부은 내가 하체에 힘을 뺐다.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에 닿는 내 엉덩이.
그 반동으로 인해 세화가 내 몸 위에 엎어진다.
그녀의 보지는 여전히 자지를 꽉 문 채였다.
난 미끄럽고 축축한 세화의 등을 툭툭 두드려주었다.
그러자 세화가 자신의 얼굴을 내 얼굴에 가져다대고 비빈다.
마치 쓰다듬을 갈구하는 고양이 같은 모습.
땀에 의해 뭉친 머리카락이 내 볼에 닿아 마찰을 일으키며 사그락하는 소리를 낸다.
난 고개를 돌려 그녀의 뺨에 진한 키스를 해주었다.
“지금 샤워하고 내려가면 저녁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쩔래?”
“흐응... 싫어어... 저녁 안 먹어...”
“얼른 씻어.”
단호해진 내 목소리.
세화는 날 원망스런 눈으로 한 차례 쳐다보더니 힘겹게 엉덩이를 들었다.
그러자 안에 들어차있던 흰 점액이 떨어져 내 사타구니에 닿았다.
구도가 제법 자극적이구나.
침대에서 나온 세화가 내 팔을 잡아당긴다.
같이 씻자는 행동.
피식한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고, 우린 사이좋게 화장실로 들어가 서로를 만지작거리며 긴 샤워를 마쳤다.
**
늦게 저녁을 먹은 우린 호텔에 마련된 산책로를 걸었다.
세화는 절대 내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는데, 팔다리에 아예 매미처럼 달라붙어 걸음을 불편하게 했다.
세화의 가슴 사이에 낀 팔을 억지로 빼낸 내가 그녀를 타박했다.
“이게 무슨 산책이냐? 똑바로 걸어.”
“싫어.”
“왜 한 번 하고 나면 애가 되어버리는지 모르겠네...”
그 말에 세화가 날 약올리려는 듯 혓바닥을 길게 내민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는 수준이다.
귀엽긴 하지만...
힘들게 앞에 있는 벤치까지 걸어간 난, 물기가 남아있는 벤치에 그냥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세화가 내 무릎 위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댄다.
“문자가 200통이나 왔어...”
이야... 200통이라니, 정성 한 번 지극하다.
세화는 그런 유승현의 집착이 싫은 것 같다.
그녀가 스크롤을 휙휙 내리더니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한 번 정나미가 떨어지니 유승현이 뭘 하든 마음에 들지 않겠지.
승현아, 어쩌냐? 이거 복구하려면 힘들겠다.
복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배를 잡아 뒤로 당긴 내가 물었다.
“어쩔 거야?”
“뭐가?”
“유승현.”
“몰라.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사과만 하니까 짜증나. 분명 예전엔 이러지 않았거든? 근데 돈이 궁해지더니 애가 좀 멍청해진 것 같아.”
전화통화를 하며 섹스한 이후로 봇물이 터졌구나.
예전이었다면 유승현을 매도함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망설였을 텐데, 지금은 그런 기색이 전혀 없다.
“여행 끝나면 한 번 만나볼 생각이야.”
승현아, 마지막 기회다.
이거 잘 잡아라. 멋진 모습을 한 번 보여줘 봐.
여기서 실패하면, 넌 저울에서 떨어져 내가 있었던 무저갱 속으로 떨어질 거다.
거기 떨어지면 아무것도 없는 너로선 올라오기가 불가능해.
“그래?”
“그래도 되지?”
“당연하지. 난 너희 둘이 상황을 잘 해결하고 예쁘게 만났으면 좋겠어.”
“왜?”
“네가 유승현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면 흥분되거든.”
그 말에 세화가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입가엔 희미하게 미소를 띠우면서.
“그건 예쁘게 만나는 게 아닌데...?”
“내 기준에선 예쁘게 만나는 거야.”
“진짜 변태 같아...”
“부정하진 않을게. 아, 세화야.”
“응?”
눈을 두어 번 깜박이며 내 말을 기다리는 세화.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람이 지나다니는지 확인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세화에게 말했다.
“나중에 디바이스 용량이 더 늘어나면, 변신한 상태에서 한 번 해보자.”
그 말에 세화가 기가 찬 듯 헛웃음을 켰다.
그리고는 이내 까르르 거리며 대소를 터뜨렸다.
한참 웃던 그녀가 내 귀에다 입을 가져와 속삭였다.
“변신했을 땐 내가 널 잡아먹을지도 몰라.”
“그것도 나쁘지는 않네. 그리고 세화야.”
“왜?”
“사랑한다. 진심이야.”
뒤틀린 성욕을 얘기하는, 그런 뜬금없는 상황에서 튀어나온 말이었지만, 이미 내가 만든 수렁에 빠져버린 세화는 내 고백이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들릴 터.
떨려오는 저 눈을 보기만 해도 안다.
“나도...”
뒷말을 삼키는 그녀.
내가 저번에 입을 막았던 일이 생각난 모양이다.
말하게 해달라고 간절한 눈빛으로 사정을 하고 있다.
난 씨익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무슨 뜻이야?”
정색한 세화의 물음이었다.
난 여전히 입을 다문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자 세화가 귀여운 콧소리를 내뱉더니 안절부절 못한다.
사랑한다고 말하자니 내가 싫어할까 두렵고, 말하지 않자니 마음을 드러내고는 싶고.
딜레마에 빠진 세화의 모습은 무척 예뻤다.
“빨리 말해... 나 말해도 돼? 말한다?”
눈을 부릅뜨며 화난 척하는 것도, 자그마한 주먹으로 내 어깨를 두드리는 것도 귀엽다.
아아... 빨리 떨어뜨리고 싶다.
새로운 슈트를 입고, 덧씌워진 정의감을 갖고 인간들을 도륙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날 위해 모든 힘을 바치는 모습이 보고 싶어 미치겠다.
유리아는 계획대로 가고, 나머지 비스트 슬레이어들과 세화를 붙여볼까?
캣파이트에서 승리한 세화가 그녀들을 세뇌하도록 해볼까?
인간들에게서 돌아선 레오나와 유리아, 그리고 둘을 막으려는 세 명의 수호자.
그러다가 한 명씩 붙잡혀 갇히고, 세화에게 점점 조교당해 타락하고 내게 충성을 바치는 그림도 좋아 보인다.
속으로 음계를 꾸미고 있던 내가 말문을 열었다.
“일어날까?”
그에 세화의 고운 미간이 찌푸려진다.
“말하라구.”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거짓말 하지 마. 알고 있잖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화 안 낼 거야?”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세화의 엉덩이를 툭툭 쳐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한 내가 말을 이었다.
“돌아가자. 트윙클에 동영상 올린다며. 얼른 찍어야지.”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