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다 #2
팡! 팡!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강하게 부딪치며 나는 소리.
우린 지금 배면입위 자세로 신나게 욕망을 분출하고 있었다.
흥분한 나의 피스톤질이 마음에 들었는지, 세화는 연신 강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아앙...! 하아앙♡”
“좋아?”
거친 숨소리와 섞인 부드러운 내 말투.
세화는 대답하지 않은 채 정신없이 고개만 주억거리며 교성만 터뜨렸다.
난 속도를 천천히 줄이면서 세화의 위치를 커튼이 닫힌 창문으로 옮겼다.
세화는 의아해하지도 않고 내 움직임에 따랐다.
아마 정신줄을 거의 놓기 직전이라 그런 모양이다.
지지대가 필요한지 커튼에 양손을 짚으려고 하는 세화.
난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들어올렸다.
그 뒤 세화가 창문에 손을 대기도 전에 커튼을 활짝 열어젖혔다.
촤아악!
즐비한 마천루, 그 사이로 보이는 한강대교.
환상적인 야경이었지만 세화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저 내 돌발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수치심에 몸 둘 바를 몰라 할뿐.
“지, 지혁...”
찌걱-!
“아앙! 자... 잠깐마아안...!”
세화가 날 말리려 한다.
하지만 그저 말뿐이었다. 그녀의 자세는 아까보다 더욱 빳빳해진지 오래.
그녀의 다리가 팽팽해지며 허벅다리가 두 갈래로 갈라졌고, 허리는 유연한 고양이처럼 반 아치형으로 내려갔다.
난 그녀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잡아당겨 고개가 들어지도록 했다.
비싼 재질의 창문에 반투명하게 비추는 내 얼굴, 그것을 본 세화의 얼굴이 쾌락으로 젖어간다.
나는 박아대는 것을 멈추지 않고 남은 한손으로 정면을 가리켰다.
“저 앞 아파트에서 우릴 보는 것 같은데?”
“뭐... 뭐?”
세화는 떨리는 동공으로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고층 아파트 발코니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세화는 아마 저 사람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해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노출된 장소에서 음란한 짓을 하면 온갖 생각이 다 나는 법이니까.
“그만둘까?”
쩌걱! 찌걱-! 찌걱!
“.... 하앙! 흐아앙!”
연신 신음만 내뱉는 세화.
그녀의 시선은 발코니의 사람에게 고정되어 있었는데, 보지의 조임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대답은 나온 셈. 나조차도 상당히 흥분된다.
난 세화의 훤칠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짐승처럼 안에 피스톤질을 해댔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바닥을 지탱한 세화의 한쪽 발꿈치가 점점 올라가면서, 몸이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한다.
간드러지는 교성은 이미 쾌락이 섞인 비명으로 바뀐 지 오래.
“크윽...!”
사정감이 찾아온 내가 눈살을 찌푸리자, 창문을 통해 그 모습을 본 세화가 하체에 힘을 준다.
마치 안에 잔뜩 싸달라고 말하는 것 같은 행동.
귀두 끝까지 차오른 정액이 얼른 내보내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을 느낀 난, 세화의 안에 자지를 뿌리까지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안에 정액을 배출했다.
꿀럭-!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액이 세화의 자궁을 모조리 뒤덮는다.
“하아아앙!”
이젠 익숙해진 그 감각을 받아들인 세화의 몸이 활어마냥 펄떡거렸다.
발가락부터 머리끝까지 몸을 오들오들 떨어대는 것을 보니, 지금까지 했던 섹스 중에서 최고의 절정을 맞이한 듯싶다.
그때, 웅웅거리던 디바이스가 격동하면서 기체를 떨었다.
내 정액이 아이테르를 침식해가고 있다는 증거.
하지만 세화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할 터다.
질꺽하는 소리와 함께 자지를 빼어내니 세화의 안에서 정액이 흘러내려와 바닥을 적신다.
내 발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
난 세화의 배를 끌어당겨 그녀와 함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아...”
내가 긴 한숨을 내쉬자, 세화가 무릎에서 내려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더니 내 다리를 벌리고는 아직까지 빳빳한 자지를 삼킨다.
“하우웁...”
온기가 느껴지는 질척한 세화의 입 안.
내가 격하게 하체를 떨었다.
“윽!”
세화의 표정은 찌푸려진 상태였다.
자지 전체에 묻어있는 정액의 맛을 느낀 모양.
하지만 입을 떼어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열심히 혓바닥을 굴리면서 펠라를 해댈 뿐.
자지와 입의 연결부 사이에서, 침에 의해 희석된 정액이 세화의 턱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자니 다시금 욕정이 솟구친다.
‘제대로 해주려고 하나?’
낯선 정액의 맛도 감수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것 같았다.
이빨이 기둥에 닿았지만 자지가 원체 컸기에 어쩔 수 없는 일.
그래도 전처럼 따갑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빨이 부드럽게 자지기둥을 훑어가니 자극이 왔다.
내가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며 쾌감에 몸서리친 것 때문인지, 세화가 입 스트로크를 빨리했다.
쮸압 하는 소리와 함께 자지에서 느껴지는 강한 압력.
저번에 한 번 경험을 시킨 이후에 몇 번 펠라치오 훈련을 시켜놓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세화의 입 안에 고이는 타액의 양이 많아진다.
후루룩하는 야릇한 소리와 자지 전체에서 느껴지는 압력 덕에 하체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혀끝으로 요도 구멍을 살살 건드리기까지 하니 미칠 것 같다.
“.... 크윽... 이런 씨...”
하체를 꿈틀댄 내가 욕지거리를 쏟아내려다 간신히 참아냈다.
내 반응을 확인한 세화의 눈에 호선이 그려진다.
그녀는 구강의 움직임을 한층 더 빨리 가져가며 자지를 목 끝까지 삼켰다.
그리고는 입 안이 꽉 막혀버려 답답했는지 꺽꺽대는 소리를 낸다.
그러기를 얼마 후, 세화의 코에서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날숨이 튀어나오며 내 사타구니를 간질이는 순간, 자지가 격하게 맥동했다.
황급히 자지를 뺀 내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세화의 머리채를 잡아 고정시켰다.
세화는 도망갈 생각 따윈 없었는지 내 귀두 밑으로 고개를 내리고 입을 살짝 벌렸다.
하지만 표정엔 두려움이 가득하다.
내가 입 안에 받아주길 원하는 것을 캐치했기에, 싫어도 입을 벌리는 것이다.
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사정감이 또 찾아온 난, 세화의 아랫입술에 귀두를 대고 그녀의 입 안에다 정액을 들이부었다.
꿀럭-!
내 악의가 가득 담겨 있는 정액은 대단한 기세로 세화의 입천장에 발사되었고, 끈적이며 떨어져 구강 전체를 메우기 시작했다.
점점 허여멀건한 점액으로 가득 차기 시작하는 그녀의 입 안.
“흐응...”
짧은 콧소리를 낸 세화는 내 정액을 한 방울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입을 오므렸다.
사정을 다 마친 내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전부 삼켜.”
“.....”
표정을 잔뜩 찌푸린 채 고개를 살포시 젓는 그녀.
뱉고 싶은 것 같다.
“삼켜.”
내가 다시금 강조하니 세화가 입술을 닫았다.
그러고선 웁! 하는 소리를 낸다.
낯설고 맛없는 맛이라 구역질이 나오는 것이다.
어떻게든 삼켜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얼마 후, 세화의 눈이 질끈 감기더니 목이 크게 꿈틀거렸다.
꿀꺽-! 우우웅-!
세화가 내 정액을 삼킨 순간, 디바이스가 질내사정을 했을 때와 같은 떨림을 보였다.
또 다시 침식이 이루어진 거다.
“흐헤...”
힘없이 입을 벌린 세화가 천박한 한숨을 내뱉었다.
그마저도 사랑스러웠던 난,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켜 내게 안겨오도록 했다.
이후 세화의 머리끈을 풀어헤쳐버리고 뒤통수를 살살 쓸어내렸다.
“맛없었지?”
세화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내 널찍한 어깨에 얼굴을 묻고 뒤통수를 쓰다듬는 내 손길을 느낄 뿐.
바닥을 보니 정액이 여러 군데에 널브러져 굳어가고 있었다.
내 사타구니 근처와 허벅지에도 세화의 안에서부터 흘러내려온 정액이 묻어있다.
잠간 휴식시간을 가진 내가 세화를 안아들고 커튼을 쳤다.
그리고는 말했다.
“씻으러 갈까? 화장실에서 몇 번 더 하자.”
“.... 응... 근데... 상하면 어떡해...?”
“상하다니? 뭐가?”
“네 거...”
자지를 말함이 틀림없다.
세화의 4차원적인 질문에 웃음이 터져버린 난, 그녀의 전신을 쓰다듬으며 거실을 돌아다니다 화장실로 향했다.
@@
다음 날, 한국대학교 미래과학과 건물의 화장실.
화장실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한 세화는, 팔로 벽을 지탱한 채 힘겨운 소리를 냈다.
“끄응...”
어제 지혁과 밤새도록 섹스만 했더니 하복부가 너무나도 아려왔기 때문.
동기들 앞에서 멀쩡한 척을 하느라 기를 썼더니 더 아픈 것 같았다.
어떻게 그리 절륜한지... 지혁의 남성기는 열 번을 했음에도 발기가 죽질 않았다.
마지막 섹스 후 더 하려는 지혁에게 더 이상 못하겠다고 칭얼대서 망정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초죽음 상태가 됐을 터였다.
어쩌면 오늘 학교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해서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에게 박힐 때마다, 그리고 정액이 안에 가득 찰 때마다 쾌감이 골수까지 파고드는 느낌이라 중독이 될 정도.
그러니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지배하려는 것 같은 고압적인 지혁의 태도도 너무 좋았다.
거사가 끝나고 나서 급격하게 부드러워지는 말투와,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도 좋았다.
‘아...’
그 생각을 하니 다시금 가랑이가 젖어오는 그녀였다.
안 돼, 참아야 해. 아직 집에 돌아가려면 한참 남았어.
이렇게 스스로를 채찍질한 세화는, 화장실에서 하복부를 마사지하다가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는 지혁에게 애정이 잔뜩 담긴 문자를 보냈다.
[지혁아♡ 뭐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답장이 온다.
[박사님이랑 네가 쓸 장비 개발 중.]
[힘들지 않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누누이 말했잖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너 면허학원 끝날 시간에 맞춰서 돌아갈 건데, 뭐라도 사갈까?]
세화의 입이 짜악 찢어졌다.
자신을 위해 일하는 지혁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자신이 미안해할까 걱정해 말을 돌리는 것에도 배려심이 가득 느껴지니, 어서 빨리 지혁의 널찍한 품에 안기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냥 지혁의 모든 면이 다 좋았다.
빨리 답장을 보내려는 그녀, 하지만 승현의 문자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온다.
우웅-!
[[세화야, 학교지? 공부 열심히 해! 파이팅! 심심하면 연락 줘!]]
힘내라는 문자. 아마 일이 끝나서 문자를 보내놓고 자려는 것 같다.
그럼 답장하지 않아도 괜찮을 터다.
요새 승현과는 연락을 뜸하게 했음에도, 세화는 그가 보낸 문자를 읽는 둥 마는 둥 하며 치워버리고 지혁에게 답장을 보냈다.
[저번에 우리가 갔던 패밀리 레스토랑 있지? 거기 스테이크 먹고 싶어. 그리고 식전빵도... 편의점 요구르트도 먹고 싶어. 로제떡볶이도.]
마지막 두 가지는 자신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사면 끝인 음식이다.
지혁이 어떻게 대답할까? 라고 속으로 되뇌며 휴대폰만 뚫어지게 바라보던 세화는, 기다리던 답신이 오자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방방 뛰었다.
[다 사갈게.]
역시 응석을 부려보길 잘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지혁에게 힘내라고 문자를 보내면서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때, 마침 옆 칸에서 나오고 있던 미래과학과의 여선배와 머리를 부딪쳤다.
쿵!
“악!”
“꺄악!”
제법 세게 부딪쳤기에 두 사람 모두 비명을 내질렀다.
얼얼한 이마를 만지작거리던 세화는, 화들짝 놀라 여선배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선배님!”
앞도 보지 않고 문자를 보내다가 생긴 일.
세화 자신의 과실이 크다.
여선배가 웃는 낯으로 손사래를 쳤다.
“머리가 꽤 단단하다 너?”
“죄... 죄송해요...”
“괜찮아. 그나저나 톡하고 있었구나?”
“네...”
“누구랑?”
장난스런 여선배의 표정. 세화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그... 남자친구랑 했어요...”
물론 지혁과 공식적으로 사귀는 상태는 아니지만... 거의 커플처럼 살고 있으니 이렇게 말해도 될 터.
트윙클 소개란에도 커플이라고 썼었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지혁과 손잡고 축제를 즐기면 사람들이 놀라겠지만, 세화는 그냥 공개할 생각이었다.
승현과는 진즉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하면 될 테고, 어차피 대학 동기들은 승현의 얼굴을 모르니 껄끄러운 부분은 없다.
세화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이번 축제 때 같이 올 거야?”
“네. 선배님은요?”
“난 주점 운영해야 해서... 데이트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까 힘드네. 괜히 학생회에 들어갔나 싶은 거 있지. 어쨌든 축제 때 남자친구랑 주점 와. 계란말이 서비스 줄게.”
“꼭 갈게요. 감사합니다.”
세화가 꾸벅 배꼽인사를 하자, 여선배가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 손을 씻고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수돗물을 튼 세화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화장실에 아무도 없나 확인했다.
그리고는 선배가 나가면서 닫힌 문을 빤히 바라보더니 이렇게 중얼거렸다.
“짜증나게... 앗!”
밖으로 튀어나온 그 말에 황급히 입을 막은 세화가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음에 안심한 그녀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자신이 왜 이런 말을 한 걸까? 짜증나다는 생각 따윈 한 적도 없는데...
요 며칠간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모양이다.
나중에 여선배와 함께 밥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도둑마냥 살금살금 걸어 화장실을 나갔다.
@@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