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9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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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 덕분에 2시간의 휴식시간을 받은 유승혁은, 피곤에 찌든 얼굴로 호텔방에 들어왔다.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세화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동기들과 술을 마신다고 하니... 유승현은 그냥 여자친구를 방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따뜻한 물로 늘어지는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붙이려는 순간, 그의 휴대폰에 익명의 누군가가 보낸 문자가 도착했다.
[알 수 없는 번호]
[아침이와 저녁이의 트윙클로 오세요! 일상 커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사진 자주 올릴게요~]
[twinkle.com/mornievening]
[링크 : 안전]
문자내용을 본 유승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요즘은 트윙클도 광고하나?”
가끔 유명세를 얻고 싶은 트윙커들이 지인들에게 문자를 돌리고는 한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번호를 오픈하고 보내지, 이처럼 알 수 없는 번호로 보내지는 않는다.
언제 또 개인정보가 털린 건지... 아직도 피싱이 기승을 부리다니.
문자를 삭제하려던 유승현은, [링크 : 안전] 이라는 대목을 보고 멈칫했다.
이건 휴대폰 내부의 깔려있는 백신이 자동으로 링크를 검사해보는 것.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죄다 걸러주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
‘그럼 진짜 안전할 확률이 무척 높다는 건데...’
알 수 없는 번호라... 지인들 중에서 번호를 까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유승현은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아침이와 저녁이, 귀여운 닉네임이었다.
어쩌면 주점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일 수도 있고, 초, 중, 고등학교 동창생 중 한 명일 수도 있다.
만약 후자라면 DM을 보내 연락이나 한 번 해볼까 생각하던 그는, 결국 링크를 터치했다.
[아침이와 저녁이]
[20대 초반, 165cm, 184cm]
[초보 트윙커/일탈/커플/심심할 때 올려요/DM, 리트윙 차단 중]
[0 팔로우 중, 9571 팔로워]
‘그냥 일탈계네?’
일탈계 트윙, 좀 고플 때 가끔 본다.
그렇다고 그것으로 자위를 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겐 세화가 있었으니까.
쳐도 세화를 생각하면서 치지, 타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칠 생각은 없다.
무심한 눈으로 게시물을 보던 유승현이 눈을 크게 떴다.
“우... 우와...”
‘아침이’라는 여자의 몸매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
매끈한 S라인과 새하얀 피부하며, 검은 시스루 브라에 모인 봉긋한 가슴하며...
얼굴이 보이지 않는 건 아쉽지만, 몸매는 자신이 바라마지 않던 완벽한 이상향이었다.
[아침이입니다! 이렇게 찍으면 어때요?] 라는 게시물에 있는, 딱 달라붙은 검정 원피스.
살짝 벌어져 있는 뽀얀 허벅지가 너무나도 탐스럽다.
[남자친구 기다리면서...] 라는 게시물에 있는 뒤태 사진은 더 강렬했다.
탱탱한 엉덩이 사이에 자리한 T팬티를 보니 성욕이 슬슬 올라올 정도다.
첫 게시물에 있는 커플사진을 보니 남자의 몸도 대단히 탄탄하고...
유승현은 자신의 배를 슬쩍 내려다보았다.
이모가 해주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 매 끼니를 두 그릇씩 처먹는 자신의 뱃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데도 전혀 빠지지 않는다.
간식마저도 챙겨먹으니까 그럴 수밖에...
아직 뚱뚱까지는 아니지만 통통해지긴 했다.
‘이거 운동의욕 솟아나네.’
세화라는 완벽한 여자친구가 있는 자신이다.
지금 상태의 자신은, 세화랑 같이 다니면 그녀가 아깝다는 소리가 백이면 백 나올 만큼 한심했다.
그럼에도 세화의 마음은 굳건하겠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조만간 헬스라도 끊어야겠다고 다짐한 유승현은 ‘아침이’의 몸매를 오랜 시간 감상했다.
그녀의 남자친구인 ‘저녁이’는 매일 저 ‘아침이’와 신나게 섹스하겠지.
부럽긴 하지만, 얼마 전 세화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 나도 곧 할 수 있다. 조금만 참자.
그리 생각한 유승현은, ‘아침이’의 완벽한 몸매 위에 세화의 얼굴을 투영해버리고 말았다.
손톱 색깔도 비슷한 것 같아서 더 쉽게 오버랩이 됐다.
그러자 유승현의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지가 절로 발기됐다.
“하... 미치겠네.”
참자... 참아야 한다.
‘아침이’는 세화가 아니야.
성욕을 간신히 잠재운 유승현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아침이와 저녁이’를 팔로우했다.
그리고는 트윙클을 끄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의 검어진 시야에서 ‘아침이’의 몸매가 계속 아른거렸다.
그녀의 환상적인 라인은 유승현이 잠재웠던 욕구를 다시금 솟아나도록 했고, 그의 이지를 꺾었다.
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팬티를 벗었다.
세화만 생각하자...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는 쾌감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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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윙클 주소를 보내놓고 유승현을 지켜보던 내가 고개를 돌려 마물이 보내주는 화면을 껐다.
유승현의 좆을 보니 구역질이 나서였다.
내가 왜 다른 남자의 자지를 봐야 하는가? 사우나도 아닌데.
그나저나 보자마자 딸을 잡을 정도라니... 고프긴 많이 고픈 상태인가보다.
세화의 몸매가 완벽하긴 하지? 잘 쳐라.
네게 주는 선물이니까.
유승현은 분명 아침이의 몸매에 세화의 얼굴을 합성시키고, 그녀를 상상하며 자위할 것이다.
그런데 어쩌냐? 아침이는 세화가 맞는데.
조금 심했나?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 새낀 다른 비스트 슬레이어에게 좆대가리를 놀리는 쌍놈.
내 물건을 탐했던 놈이니만큼 더 당해봐야 맞았다.
‘자위하고 일하려면 좀 빡셀 텐데... 뭐, 알아서 해라.’
뚜벅-!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오피스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난 TV를 원상태로 돌려놓고 밝은 미소를 장전했다.
삐비빅-! 덜컥!
“왔어?”
내 환대에 안색이 환해진 세화가 후다닥 뛰어와 안겼다.
오랜 시간 못 봐서 애정을 충전하고 싶어서였을까? 그녀가 내 입술에 여러 번, 쪽 소리를 내며 뽀뽀를 해댔다.
그녀의 전신에선 은은한 술 냄새가 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모임을 가졌기 때문.
“일찍 왔네?”
“응... 애들이 2차 가자는데 그냥 왔어. 네 얘기도 많이 하더라.”
“내 얘기? 무슨 얘기가 나왔는데?”
“불참한다고 해서 서운해 하던데? 또 최근에 모든 과목을 수강철회 했다면서 놀라고...”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현재의 난 학교의 모든 과목을 드롭한 상태.
이번 학기는 그냥 버리기로 결정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은 다음 학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봄 축제가 열리는데... 나랑 같이 갈 거지?”
“봄 축제? 대학축제?”
“응.”
축제라... 같이 간다면 오랜만에 덜떨어진 동기들도 보고, 이용해먹을 놈이 있는지 없는지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세화가 유승현을 갖고 노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
일단 대답만 해둬야겠다.
“물론이지. 내가 너랑 안 가면 누구랑 가냐?”
“히... 그리고 지혁아.”
갑작스레 그윽한 눈빛을 하는 세화.
뭔가 만족스러운 일이 있었나본데, 대충 예상이 갔다.
“뜸들이지 말고 말해.”
“연수가 너한테 네다섯 번 정도 연락하던데... 전화 안 받았어?”
“맞아.”
“왜?”
알면서 뭘 물어보고 그러냐?
당연히 너 기분 좋으라고 안 받은 거지.
난 씨익 웃은 채로 세화의 얼굴만을 바라보다가, 그녀를 밀어냈다.
“술 냄새 나니까 빨리 씻어.”
“씻고 자게?”
내가 미쳤다고 자겠냐?
아이테르에 들어간 내 인자를 꾸준히 활성화시켜야 되는데.
네 안에 팍팍 꽂아줄 거니까 씻기나 해라.
“안 잘 거야. 오늘 나랑 떨어진 벌로 밤새도록 해야겠어.”
“뭐야... 네가 나더러 갔다 오라며?”
“그렇다고 진짜 갈 줄은 몰랐지. 잠깐만... 그냥 같이 씻자. 화장실에서도 해야겠다.”
그 말에 세화의 홍조가 서려있던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들었다.
“다른 사람들 듣는데...”
“이 층은 우리밖에 없어. 그러니까 괜한 핑계대지 말고 옷이나 벗어.”
“잠깐만...! 그 전에 나 확인할 거 있어.”
“뭔데?”
“휴대폰 줘봐.”
휴대폰? 지금 내 비밀스런 휴대폰을 달라고 한 거야?
의심스런 부분은 다 쳐놔서 괜찮은데... 무슨 속셈일까?
손에 든 휴대폰의 잠금을 풀고 세화에게 넘긴 난, 그녀가 뭘 하는지 잠자코 지켜보았다.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리던 세화가 크게 놀란다.
“연락처가 몇 개야... 대체...?”
천 개쯤 될 텐데, 대충 조작한 거다.
연락하는 사람은 얼마 안 된다.
“대부분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이야. 근데 뭘 하려고 이래?”
세화는 대답하지 않고 최근 통화목록을 살폈다.
그리고는 눈살을 크게 찌푸렸다.
“왜 난 그냥 이세화야?”
“.... 뭐?”
“왜 내 이름을 그냥 이세화라고 저장했냐구.”
“그야...”
말문이 턱 막힌다.
뭐 이런 걸로 화를 내냐? 지는 유승현을 [내새꾸]라고 저장했으면서.
근데 좀 귀엽긴 하네.
세화는 어안이 벙벙해진 나를 보더니 표정을 풀었다.
“바꿀래. 그래도 되지?”
마음대로 해라, 대신 나도 얻는 게 있어야겠지.
“그럼 너도 내 이름 바꿔.”
“이미 바꿨어. 자.”
세화가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준다.
거기엔 [저녁이♡]라고 저장되어있는 내 번호가 있었다.
이거 슬슬 반응이 오는데... 튀어나오려는 미소를 숨기기 어렵다.
“이쯤 되면 네가 더 즐기는 것 같다?”
“뭐가?”
“트윙클.”
“그냥... 해보니까 재미있어.”
그래, 막 오싹오싹하고 그러지? 은근히 흥분되고.
좋은 자세다.
세화는 내 휴대폰을 만지작거려 자신의 전화번호를 [아침이♡]로 바꾸었다.
근데 유승현이 네 휴대폰을 보면 뒷감당이 쉽지 않을 텐데... 괜찮겠어?
넌 모르고 있겠지만, 걔는 우리 트윙클을 팔로우했을 뿐더러 사진을 보고는 자위했단 말이야.
[저녁이♡]라는 이름은 엄청 위험할 거다.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는 모습도 보고 싶긴 하다만...
“내 이름은 다시 바꾸는 게 좋겠는데... 유승현한테 걸리면 어떡하려고?”
“승현이는 내 휴대폰 못 봐.”
“그래? 네가 알아서 해. 근데 걔 이름은 어떻게 저장돼있는데?”
흠칫한 세화가 긴 속눈썹을 내리깐다.
“내새꾸... 라고 돼있는데, 네가 원하면 바로 바꿀게...”
찌이익!
옷가지가 찢어지는 소리.
세화의 저런 모습에 인내심이 바닥난 내가 그녀에게 달려들어 가디건을 확 찢어버렸기에 난 소리였다.
“야...! 송지혁! 이거 내가 아끼는...”
“입.”
“.....”
콧김을 훅 내뿜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세화가 희미한 미소를 짓더니 몸에 힘을 쭉 뺀다.
세화가 입은 반팔 티셔츠도 우악스럽게 찢어버린 난, 그녀의 바지마저도 예전 강화도 호텔에서 했을 때처럼 확 잡아당겼다.
단추가 후두둑 뜯겨나가자마자 세화가 골반을 흔들며 바지를 벗는다.
세화의 피부 군데군데엔 크고 작은 빨간 반점이 있었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생긴 일시적인 반점.
많이는 아니었지만, 왠지 스팽킹 플레이를 한 것 같이 보였기에 더욱 흥분됐다.
“어떻게... 바꿀까? 아니면 그냥 그대로 둘까...?”
기대감 섞인 목소리로 저리 물어오는 세화.
날 더 흥분시키려는 것 같다.
오늘따라 요염함이 폭발하고 있구나.
안에 쑤셔 박아도 저렇게 버릇없이 말할 수 있나 한 번 보자.
그리고 축제는 유승현과 가라.
네가 그놈한테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이건 벌이다.
감히 나에게 요망한 눈웃음과 말투로 꼬리친 벌.
“다리 벌려.”
내가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듯 명령을 내리자, 세화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몸을 돌렸다.
이후 바지를 벗은 그녀가 양손을 벽에 짚고 다리를 벌린다.
심지어는 상체를 살짝 내려 옆모습이 기역자 모양이 되도록 하고, 고개를 숙이기까지 한다.
그러니 포니테일 머리가 세화의 왼쪽 목 아래로 스르륵 내려갔다.
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세화의 저 모습이 마치 복종을 맹세하는 권속 같았기 때문.
바지를 대충 벗어던진 나는, 곧 그녀의 매끈하고 탐스런 꽃잎 사이에 자지를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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