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시작된 교육
어두컴컴한 침실 안.
나는 세화를 끌어안은 채 그녀의 변명을 듣고 있었다.
아니, 변명이라기보다는 서툰 질투 유발 작전을 듣고 있었다고 해야 옳았다.
“남자친구가 안아달라고 하니까... 그럼 안아줘야지 별 수 있어?”
“.....”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세화가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확인하려고 했다.
“자는 거야?”
“아니. 듣고 있어.”
“껴안은 건 잠깐뿐이었어. 근데...”
“근데?”
“승현이가 갑자기 나한테 뽀뽀를 하더라구.”
“넌 받아줬고?”
“싫다고 할 수는 없잖아. 남자친구니까... 그치? 앗!”
숨을 훅 들이켠 세화.
내 손이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들어가 브라 위를 만지작거렸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레 가슴부터 만지기 시작하니 세화가 당황했는지 몸을 뒤튼다.
하지만 내 손톱이 그녀의 가슴골 사이를 지나가자 움찔하며 멈췄다.
“오늘도 밋밋한 거 입었네. 만져만 봐도 알겠다.”
“.....”
세화가 창피한 듯 내 손을 치우려고 한다.
다음에 볼 땐 속옷 디자인이 바뀌어있겠군.
나는 브라의 후크를 간단하게 풀었다.
그러자 세화가 어깨를 움직여 스스로 끈을 내린다.
그녀의 유두를 살살 건드리려 몸을 달궈주려던 내가 멈칫했다.
전희 없이 가자. 박으면서 쾌감을 느끼게 해줘야겠다.
난 우악스럽게 세화의 몸을 돌려 내 아래로 오도록 했다.
세화는 갑작스레 내가 이런 행동을 하자 당황스러운 듯 눈을 끔벅였다.
“허리 올려봐.”
“.....”
“얼른.”
저번보다 훨씬 부드러운 말투였다.
그래서 안심한 모양인지, 세화가 묵묵히 골반을 들어올렸다.
그녀의 바지단추를 푼 나는 양손으로 청바지를 내려 침대 옆에 던져놓았다.
“티셔츠는 네가 벗을래? 아니면 내가 벗길까?”
세화가 침을 삼킨다.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소리가 내 귀에 선명히 들려왔다.
세화는 지금 무척 당혹해하는 중이었다.
저번엔 흥분해서 머리가 빙빙 돌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선명하고, 그랬기에 더더욱 두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눈빛만큼은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번들거리고 있다.
남자친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나신을 드러낸다는 죄악감이 있었지만, 내게 쾌감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배덕감에서 비롯되는 죄악감을 욕구, 쾌락으로 바꿔버린 그녀가 결국 양손을 들었다.
벗겨달라는 행동. 씨익 웃은 나는 곧바로 세화의 티를 벗겨 청바지 위로 던졌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세화의 뽀얀 나체.
잘록한 허리 사이에 자리한 일자배꼽부터 시작해서 툭 튀어나온 엉덩뼈가 몹시 관능적이다.
내 손에 꽉 잡힐 만한, 개화한 꽃봉오리 같은 가슴도 마찬가지.
창피함에 팔로 가슴을 가리고 있는 것도, 끈이 풀린 머리카락이 베개 이리저리 흐트러진 것마저도 너무나 아름답다.
너무 빤히 바라보지 말라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린 채 나를 흘기고 있는 얼굴도 사랑스럽다.
‘넌 내 거야. 영원히.’
난 곧바로 상하의를 벗어던졌다.
운동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하루에 조금씩 근육량을 키워놓은 내 몸은 딱 보기 좋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적당히 딱딱한 대흉근, 복부 자리에 선명하게 그어놓은 것 같은 복근.
어둠에 적응한 눈으로 내 몸을 본 세화의 얼굴이 대번에 붉어졌고, 스판 팬티 아래로 불룩 솟아오른 자지를 보자 눈빛이 호기심으로 번들거린다.
세화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호흡이 가빠졌다.
흥분하기 시작했다는 증거.
애무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저러니 기가 찼다.
“직접 벗겨봐.”
내 중저음의 목소리에, 세화가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내 팬티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윗부분을 살짝 당겨 내렸다.
그러자 잔뜩 흥분한 귀두가 모습을 드러나면서, 세화의 목이 꼴깍 하고 꿀렁거렸다.
실제로 보니 무척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하긴, 저번엔 베개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으니...
세화는 결국 내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렸다.
우람하고 불끈거리는 자지가 오롯이 드러나 그녀의 눈앞에서 미세하게 흔들린다.
자신의 안에 한 번 쑥 들어갔다가 막을 찢고 나온 수컷의 물건.
그것을 본 암컷의 본능이었을까? 세화의 다리가 약간 벌어졌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내가 그녀의 다리를 활짝 열었다.
“아... 아직 준비가... 적어도 먼저...”
먼저 애무해달라고 말하려는 것 같다.
난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은 뒤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팬티의 압력에 의해 오동통하게 튀어나온 보지 사이에 귀두를 가져다대니, 세화가 움찔한다.
난 그 상태 그대로, 자지를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세화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살살... 제발 살살해줘... 그럼... 아앗!”
말하다 말고 깜짝 놀라 소리친 세화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아래에서 예의 그 느낌이 조금 느껴졌기에, 당시 아팠던 경험이 있기에 반사적으로 소리가 튀어나온 것이다.
“아래가 너무 빡빡해서 제대로 넣지 못했어. 엄살 피우지 마.”
그 말대로였다.
애액이 겉과 속에 충분히 있지 않아 들여보내기가 빡빡했다.
입으로 빨게 해서 침을 윤활제로 사용하고자 했지만, 오늘은 1일 차니까...
오랜 시간 나한테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그럴 수는 없지.
나는 자지의 기둥을 한손으로 잡고 세화의 보지 안에 우겨넣으려고 했다.
점점 속안까지 들어오는 남성기의 느낌이 불안했는지, 세화가 다급하게 말했다.
“잠깐... 잠깐만... 안 들어갈 것 같아... 지혁아...!”
“들어가고 있어.”
“아파...! 빼줘... 나 아파...”
반도 안 들어갔는데 엄살은.
난 그녀의 양 허벅지 위를 지그시 눌러 조개가 입을 쩌억 벌리듯 보지가 열리도록 했다.
그러자 반쯤 들어가 있던 자지가 조금 깊게 들어갔다.
이후 세화의 하복부를 힘을 줘서 꽉 누른 채 자지를 뿌리 근처까지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세화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들어 올려지고, 그녀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나온다.
“아아악!”
세화의 버둥거리는 움직임 때문일까?
자지에 엄청난 압력이 조여 오는 것이 느껴진다.
난 본격적으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한 번 들어갔다 나오니 그녀의 안에 있던 애액이 자지 겉에 충분히 묻어 왕복하는데 지장이 없다.
“아윽...! 흐윽...!”
세화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오며 신음과 섞인다.
처음엔 고통에 겨워하던 그녀의 목소리는, 내가 속도를 서서히 높여가자 1분도 채 안 되어 쾌락이 묻었다.
“하앙...!”
그녀는 지금 손을 가만 두지 못하고 있었다.
내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갈 때마다 사타구니와 엉덩이가 부딪쳐 찰싹거리는 소리를 냈는데, 베개에 머리를 묻은 세화는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심지어는 손을 침대 헤드보드에 가져가 흔들려고도 한다.
삐걱거리는 소리라도 내서 온 신경을 거기로 집중하려는 모양이지만, 명품 침대의 프레임은 세화의 그런 노력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눈을 질끈 감고 아랫입술까지 꽉 문, 찡그린 표정이 몹시 귀엽다.
세화의 속안을 꽉 채운 자지가 질벽을 긁을 때마다, 그녀가 몸 전체를 움찔 떨기까지 한다.
죄악감은 이미 쾌락에 덧씌워져 날아가 버린 지 오래겠지.
흥분상태가 고조되기 시작한 세화가 긴 콧바람을 섞어 신음을 내뱉는다.
“흐으응...♡”
즈푹! 찌걱! 찌걱!
가슴을 움켜쥐고 짐승처럼 박아대니 신음소리의 톤이 점점 높아진다.
그렇게 10여 분이 지났을 땐, 세화의 몸은 이미 힘이 쫙 빠진 채로 내 남성기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찔러 올릴 때마다 몸이 들썩거리는 것이 너무나도 야하다.
그녀의 몸은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마치 매끈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 상태에서 점점 올라가는 허리가 무척 매혹적이다.
남자친구 앞에선 정조를 지키는 사슴, 그러나 내 앞에선 욕망에 져버려 가랑이를 벌리는 암캐.
이 얼마나 좋은 자세인가.
웅웅거리는 디바이스의 소리가 거슬렸지만, 난 묵묵히 세화의 안을 탐하는데 집중했다.
얼마 후,
“히야아앙!”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두세 번 크게 튕기는 세화.
그녀가 절정을 맞이함과 동시에 골반이 거의 최고조로 올라왔을 때쯤, 나도 사정감이 찾아왔다.
난 손으로 그녀의 배를 누른 채, 피스톤질을 몇 번 더 하다가 자지를 빼냈다.
“하아... 하앙...”
지친 기색과 쾌락이 섞인 신음소리를 내던 세화가 의아한 얼굴로 눈을 천천히 뜬다.
한 팔을 침대에 짚고 자신의 복부 앞에서 자지를 흔들고 있는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귀두 한가운데에 자리한 요도의 출구에서 허여멀건한 정액이 분사되자 화들짝 놀란다.
꿀럭!
힘차게 튀어나간 정액은 세화의 가슴을 넘어 그녀의 왼쪽 쇄골에 뿌려졌다.
뜨뜻미지근한 느낌이 목에서 일어났기 때문인지, 세화가 앗! 하는 감탄사를 몇 번이나 내뱉는다.
온몸에서 힘이 쫙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 내가 절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고개를 들고 세화를 보니, 부끄러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가만히 멈춰 마지막 남은 오르가즘의 여운을 날려버린 나는, 침대 옆 탁상에서 휴지를 꺼내 세화의 몸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세화가 그런 날 보더니 우물쭈물해했다.
“아래... 아파...”
“다 닦고 다리 주물러줄게.”
“응...”
“기분 좋았어?”
“조금...”
“조금?”
“아, 아니... 많이.”
그 대답에 낄낄거리던 내가 표정을 서서히 굳혔다.
아까 나한테 질투를 유발하려고 별 귀여운 짓들을 다 하던데,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지.
“앞으로 유승현 씨한테 몸 함부로 내주지 마. 내가 허락할 때까지.”
“뭐...? 하지만... 읍!”
세화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내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기 때문.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 같은 부드러운 키스였다.
한참동안 그녀의 이빨을 혀로 살살 쓸던 내가 입술을 떼어냈다.
“간단한 뽀뽀도 금지고, 포옹도, 손을 잡는 것도 금지야.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거절해. 알았어?”
방금 떼어낸 내 입술을 아쉬운 듯 바라보던 세화가 앙탈을 부렸다.
“지혁아아... 나 다리가 아파... 배도 아프고... 또...”
“대답부터 해.”
세화가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쩔 땐 잔잔하다가도 또 어쩔 땐 높은 해일이 되는 내 급격한 감정변화에 적응을 했는지, 이내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녀의 대답을 듣고 방긋 웃은 난, 침대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다리를 내 허벅지에 올렸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살살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허벅지 부근을 주무름과 동시에 자궁이 자리한 하복부도 지그시 쓰다듬어주니, 세화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다.
유승현보다 내 손길이 우위인 듯해보여서, 나는 낮게 웃어재낄 수밖에 없었다.
**
[어제 새벽 멕시코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 수백 마리가, 카르텔과 멕시코군의 연합공격에 모두 소탕되었습니다. 반면 중동에 나타난 괴물들의 경우.....]
다음 날, 세상은 어제 새벽 북미, 오세아니아, 중동에 동시다발적으로 출몰한 마물들에 대해 뉴스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는 나와 마르셀라의 작품.
약한 놈들을 풀어 한국만 위험지역이 아닌 것을 전 세계에 완벽히 각인시켰다.
‘캐시 박사의 발언이 힘을 얻어야 한다. 각국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야 해.’
그리 생각한 난, 손에 들린 물건을 바라보았다.
비스트 슬레이어들이 허리춤에 차는 파우치처럼 생긴 악세서리였는데, 박사는 여기에 여러 수류탄을 넣어 소모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려고 했다.
기존의 악세서리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실용성을 더한 장비였다.
난 옆에서 납땜질을 하고 있는 박사를 바라보았다.
“박사님, 이걸 어떻게 레오나한테 착용시켜요? 변신하면 투하해주는 건가?”
“변신하고 바로 괴물들과 싸우러 가야 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장비를 고분자 형태로 만들어놓고 디바이스에 흡수시킬 거야. 변신하면 자동으로 장착되게끔.”
“그... 그게 가능해요?”
“가능해. 좀 힘들지만.”
난 쉽게 할 수 있어.
나와 마르셀라의 기술력은 널 아득히 초월하거든.
하지만 안 알려줄 거야. 네게 이론과 실습을 배우면서 나 혼자 스스로 영감을 얻은 척할 거라고.
“범생이가 학교 빠져서 초조하겠네?”
실없는 박사의 농담.
내가 멋쩍게 웃었다.
“학교보단 지금 이 자리가 더 좋은데요 뭘.”
현재 나는 점심시간 이후에 캐시 박사에게 불려간 상태였다.
세화는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놔두고 말이다.
본격적으로 여러 장비들을 만들 테니 손을 빌려달라는 그녀의 부탁... 이 아니라 명령 때문이었다.
“좋은 자세야. 이거 한 번 볼래?”
박사가 의자를 차더니 내 앞으로 와서 노트북 화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레오나가 입는 비스트 슬레이어 슈트가 3D 화면으로 있었다.
옷부터 시작해 무기, 치장품까지 완전히 다.
“이건... 레오나의 슈트잖아요.”
“맞아. 내 남편이 구상한 거야. 애 같지 않니?”
“애 같긴요. 마음에 들어 미치겠는데.”
“쯔쯔... 너도 글러먹었구나. 죽어서 하늘에 가면 남편이 좋아하겠다. 쿵짝이 잘 맞겠어.”
“아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근데 이건 왜 보여주시는 거죠?”
“네가 들고 있는 그 물건을 검집이 있는 왼쪽 허리춤에 장착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레오나가 전투에서 검집에 검을 넣어둔 적은 없잖아요? 움직이는데 걸리적거리기만 하니까... 검집을 아예 빼버리죠? 레오나는 오른손으로 검을 휘두르니, 왼손으론 섬광탄이나 EMP, 소형 집속탄을 뿌리도록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박사가 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남편이 좀 슬퍼하긴 하겠지만... 지구를 지켜야 하니까 그래도 이해해주겠지. 버튼 발사식은 어때?”
“EMP탄의 경우는 그래도 되겠지만, 다른 수류탄의 경우 손으로 던지는 게 더 정확할 거라고 봐요. 허리로 조준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죠. 또 레오나의 손발이 결박될 경우를 대비해 음성인식 같은 시스템도 넣어보면 어떨까요?”
박사가 옳은 말이라는 듯 수긍했다.
“좋은 생각이야.”
그래, 좋은 생각이지.
나중에 슈트도 내 취향대로 바꿔야겠다.
마왕인 내 옆에 있어야할 비스트 슬레이어니 그에 걸맞도록 기능과 디자인을 변경하는 게 좋겠지.
생각을 마친 내가 TV를 가리켰다.
“저 괴물들은 우리가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건가요?”
내 수하들을 말함이었다.
박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도 좀 놀랐어. 난 이블리언 에너지를 전 세계에서 탐색할 수 있다고 자신했거든. 근데 그런 기미도 보이지 않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더라.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가늠이 안 돼.”
좀 도와주려고 했는데 고민만 쌓이게 했나?
앞으로 포탈을 열 땐 그냥 대놓고 열어야겠다.
“일단 저 괴물들 때문에 각국 정부는 상당히 날이 서있을 거야. 접촉해보면서 대비책을 구축하는 건 내가 할 테니까 괜히 나서려고 하지 마. 일이나 하자. 파우치를 리모델링해서 나한테 보여줘 봐.”
“알겠습니다.”
원래라면 박사 혼자 만드는 장비.
그럼에도 나한테 리모델링을 맡겼다는 건, 신뢰를 많이 쌓았다는 증거였다.
좋아, 그렇게 날 계속 신임해라. 네 기대에 무조건 부응해줄 테니까.
그렇게 날 믿고 디바이스를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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