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13화 (13/471)

EP.13 덫 #2

다음 날, 난 아침 일찍 뷔페에 내려가 음식을 푸고 자리에 앉았다.

마침 딱 좋게 세화도 나타났다.

그녀는 축 쳐져있었다.

어제 약 한 시간 정도 자위를 했음에도, 그리고 흥분이 찾아왔음에도 디바이스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아서였다.

‘아쉽게 됐다, 세화야.’

내가 혹여 신음소리를 들을까 걱정해 애써 소리를 참던데...

그녀의 얼굴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려 한다.

간신히 표정을 포커페이스로 유지한 내가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세화가 조심스레 접시를 내려놓고는 내 맞은편에 앉았다.

“왜 혼자 내려왔어? 같이 먹지... 전화도 안 받길래 피곤해서 자는 줄 알았어.”

“전화는 방에 놔두고 와서... 나도 네가 자는 줄 알고 그냥 내려온 거야. 어제 좀 많이 돌아다녔잖아.”

“그렇긴 했는데... 다음엔 이러지 말고 꼭 전화해. 알았지? 확인이라도 해줘. 같이 밥 먹게.”

“알았어. 그럼 너도 전화해.”

“그럴게.”

내 대답에 환하게 웃은 세화가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 그녀의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세화야. 일어났어?

“아, 응...”

-아직도 인천이야? 오늘 오는 건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 그... 미안한데 내가 나중에 전화하면 안 될까? 나 지금 아침 먹고 있는데.”

-아, 그렇구나. 그럼 그냥 전화하지 마. 아마 난 깊게 잠들어있을 테니까. 내가 일어나면 연락할게. 맛있게 먹어!

“알았어.”

전화를 끊은 세화가 날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승현이인데 일이 끝났나봐.”

그건 아니었다.

유승현의 일이 끝나려면 아직 두세 시간정도 남았으니까.

세화를 너무 보고 싶어 하는 유승현이 짬을 내서 전화한 거다.

“그래? 근데 왜 벌써 끊었어?”

“아침 먹어야 되니까...”

“유승현 씨가 좀 서운해 하겠다.”

“에이... 아니야. 우린 그런 시기는 지났어.”

나한텐 꼭 전화하라고, 확인이라도 해달라고 하더니 남자친구의 전화는 가차 없이 끊는다.

물론 상황 자체가 다르지만 웃음꽃이 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점점 내가 펼친 커튼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그녀를 보니 야릇한 마음이 들었다.

당장에라도 덮치고 싶다.

빨리 팔에 찬 디바이스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주고 싶다.

“그렇다면 뭐 다행이지만... 근데 유승현 씨는 언제 봐야 하나...”

그 말에 세화가 몸을 아주 약간 떨었다.

“일이 바쁘니까 한동안은 못 보지 않을까...?”

나랑 만나게 하기 싫어하는구나.

그야 그럴 만도 하다.

삼자대면을 하면 불편할 테니까.

“알았어. 밥이나 먹자.”

고개를 끄덕인 세화는 내 접시에 담긴 돈까스를 보았다.

그녀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돈까스 많이 가져왔으니까 다 먹으면 번거롭게 가지러 가지 말고 내 거 가져가. 너 돈까스 엄청 좋아하잖아.”

아아... 미치겠다.

사랑스러워 미쳐버릴 것 같다.

오늘 밤까지만 참자.

“알았어.”

“나밖에 없지?”

“그래, 너밖에 없다. 먹기나 해.”

세화는 유승현이 전화했던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는지 나와 대화하며 아침을 먹는 것을 즐겼다.

내가 실없는 농담을 해도 깔깔 웃어줬고, 자신의 어렸을 적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박사가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을 때, 디바이스 충전에 관한 일 때문에 따로 꾸중을 들을 것 같아서였는지 심란한 얼굴을 했다.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본 내가 생각했다.

‘걱정하지 마. 오늘 다 충전시켜줄 테니까.’

**

오늘의 답사는 어제완 다른 기기들을 사용했고, 여전히 별 소득 없이 끝났다.

그리고 난 지금 세화와 함께 내 방 침대에서 코메디 영화를 보고 있었다.

“푸하하하!!”

느껴진다, 느껴져.

웃긴 장면이 나오자 박수까지 치며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나를, 세화가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재미있어?”

세화가 뜬금없이, 다소 침울한 목소리로 이런 질문을 해왔다.

마음속에 일어난 균열의 크기가 조금 커졌구나.

난 그녀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엄청 재미있는데... 넌 재미없어?”

세화가 반문했다.

“넌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나랑 같이 있는 거.”

실실 쪼개던 나는 점점 표정을 굳혀나갔다.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 생각해?”

“.... 그래 보이는데?”

“네가 나중에 용기가 생겨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자고 약속했잖아.”

“넌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거고?”

“그러려고 노력 중이야.”

침대 헤드보드에 등을 기댄 세화가 양 무릎을 올렸다.

자신의 무릎을 두 팔로 감싼 그녀가 거기에 얼굴을 묻었다.

잠시 그러고 있던 세화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날 지그시 바라보았다.

새하얀 다리 위에 있는 예쁜 얼굴.

마치 봄날 꽃구경을 하는 것 같은 완벽한 그림이었다.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을 정도로.

그녀가 혓바닥을 살짝 내밀어 말라가는 자신의 입술에 침을 묻힌다.

난 그녀의 촉촉한 입술이 몹시 탐났지만, 간신히 마음을 추슬렀다.

내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러지 마.”

“내가 뭘 했는데?”

“너도 네가 뭘 하는지 알고 있잖아. 저녁 먹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애가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내가 뭘 했냐구.”

대답하지 않고 그리 반문하는 세화의 표정은 색기가 가득했다.

의도적으로 보인 표정은 아니었다.

그저 분위기 때문에 그리 보일 뿐.

“온몸으로 날 좀 보라고 말하고 있잖아. 신경 쓰여서 TV를 볼 수가 없어.”

“네 착각이야. 그리고 잘만 보던데?”

뽀얀 다리를 대놓고 드러내는데 착각이라고?

웃기지도 않는구나.

“잘 보는 척한거지.”

“그럼 날 신경 쓰고 있었어? 계속?”

“안 쓰이게 생겼냐?”

그러자 세화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녀는 새끼고양이 같은 눈으로 마치 내가 따스한 보금자리인 것 마냥 바라보았다.

주인의 손을 원하는 강아지의 눈빛도 보이는 것 같다.

그 모습이 동그랗게 만 몸과 합쳐져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킬 만큼.

꿀꺽-.

찐득한 타액이 목젖을 타고 흐르는 소리.

TV 안의 코미디 배우가 메소드 연기를 하며 온갖 난리를 피우고 있지만, 그런 열연마저도 이 소리를 감춰주진 못했으리라.

그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나만 봤다.

마치 내가 다가와주길 바라는 것처럼.

이건 분명 먼저 배덕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

나중에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해두는 것이다.

너무나도 이기적이구나.

네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거야.

철저하게 내가 이끌어갈 거다.

그러니까 네가 와. 오기만 하면 거기에 맞춰줄게.

생각을 마친 내가 문밖을 가리켰다.

“나가.”

“혼자 있기 외로워.”

“박사님한테라도 가던가.”

“박사님은 바빠.”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안 봐도 알아.”

내가 간신히 이성을 유지하는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유승현 씨한테 전화라도 해.”

“일하고 있을 시간이야.”

“네가 전화하면 받을 텐데?”

“내가 그랬으면 좋겠어?”

지금의 세화는 사람을 홀리는 여우같았다.

하지만 이건 그녀의 본모습이 아니다.

지금 세화가 처한 상황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나도 한손 거들었지만.

언제 나올지 모르는 괴물과 각종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감이 크고, 쪽팔림을 무릅쓴 자위는 대실패, 디바이스 충전을 도와줄 남자친구인 유승현은 한창 일하느라 바쁜데다 최근엔 얼굴을 보지도 못했다.

반면 난 항상,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녀의 옆에 있었다.

세화는 나와의 접촉으로 에너지가 채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다.

그녀에게 있어서 난 의지가 되는 사람이고,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도 자각했다.

설상가상으로 단둘이,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호텔방에 있다.

‘이럼 끝난 거지.’

난 리모컨 버튼을 눌러 TV 껐다.

“당장 나가. 잘 거야.”

“저번에 느꼈는데, 네 손 진짜 따뜻하더라.”

“말 돌리지 말고 나가라고.”

“손 잡아줄래?”

“안 나갈 거면 그냥 여기 있던가. 나 잔다.”

그리 말한 내가 불을 끄고 세화에게로 등을 돌려 누웠다.

그러자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세화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지금 내 등에서 한 뼘 거리에 있다는 것을.

“왜 나한테 싸늘하게 대해? 무서워지려고 해.”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세화가 나에게 더욱 가까이 붙는다.

처음엔 내 반응을 보려는 듯 경계하면서, 그러다 내가 괜찮은 것 같자 제법 과감하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내 손 안으로 자신의 손을 들여보내고, 깍지를 껴왔다.

난 그녀에게 손을 허락한 적이 없다.

이건 세화 스스로가 직접 선택한 것이다.

이젠 그녀가 배덕감을 느껴도 달아날 수 있는 구멍 따윈 없게 됐다.

그녀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만 있을게... 잘 자.”

이게 네 죄책감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인가보지?

상관없다. 난 널 공략할 방법이 무척 많으니까.

네가 왔으니까, 이제 내가 맞춰주지.

난 깍지 낀 손의 검지를 슬쩍 풀어 그녀의 손바닥에 있는 손금들을 긁었다.

이 손금은 그녀가 지금까지 몰라왔던 성감대 중 하나.

가장 약하지만 부담 없이 노릴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

세화의 몸이 곧바로 반응한다.

그녀가 내 등에 자신의 봉긋하고 부드러운 가슴을 밀착한다.

동시에 내 엉덩이에 복부를 가져다 댄다.

세화는 유승현과 잠자리를 갖지 않았어도, 기본적인 스킨십은 많이 했다.

하지만 유승현은 지금 같은 세화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경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반면 나는 어떻게 하면 세화가 기분이 좋아지는지, 흥분하는지 다 알고 있다.

개발되기만 하면 세화의 눈이 완전히 돌아가는 신체부위도 알고 있다.

“하아...”

손금을 긁는 일을 멈추지 않으니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 순간, 난 세화의 손을 놓고 몸을 돌려 그녀와 살짝 떨어졌다.

그리고는 먹잇감을 주시하는 것 같은 날카로운 눈으로 세화를 주시했다.

세화는 가련하게 몸을 떨면서도 내 눈을 피하지 않는다.

이건 생전 처음 느껴보는 쾌락을 알았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그녀는 지금 느낀 흥분과, 저번에 목 뒤를 만져져 흥분했던 기억을 상기하면서 더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는 중일 것이다.

그녀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일 정도로.

쌕쌕거리는 숨소리.

전혀 진정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난 몸을 움직여 세화에게 약간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 또한 내가 간 거리만큼 다가온다.

내가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잠깐 잊어버리겠다고 결심만 하면 쉬워져.”

아직 가슴속에 남아있는 유승현에 대한 죄책감을 지우라는 뜻.

세화는 내 말을 단박에 이해했다.

그렁그렁한 눈을 한 그녀의 말문이 열렸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야.”

지웠구나, 지금만큼은 유승현을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했어.

그래, 디바이스 에너지를 채워야 하잖아.

어쩔 수 없는 게 맞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세화에게 완전히 다가간 내가 한 팔을 뻗어 세화의 허리를 둘렀다.

그리고는 그녀의 등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두드려주었다.

그게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세화가 내 품 안으로 쏙 들어왔다.

마치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연결하는 부분에는 살짝 패인 허리 보조개가 있다.

세화의 완벽한 뒤태를 만들어주는 포인트이자, 강한 성감대.

난 남은 팔을 그녀의 허리 아래로 슥 넣고 그쪽을 지그시 눌렀다.

그러자 세화의 몸이 크게 격동하면서, 그녀가 큰 신음을 내뱉었다.

“아흣...!”

그녀가 몸을 곧추세워 얼굴을 내 어깨에 비빈다.

디바이스는 손금을 긁을 때부터 미세한 공명음을 내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충전되고 있었다는 뜻.

예상해보건대 최소한 3%는 찼을 것이고, 많으면 5%일 것이다.

“하아... 하앙...”

세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뜨거운 한숨을 내 목덜미에 뿌리고 있었다.

난 그녀의 뒷목에 손을 가져가 예의 경추 부근을 꾹꾹 눌러주었다.

어떨 땐 지압으로, 또 어떨 땐 손끝을 세워서.

“앗...! 흐응...”

그럴 때마다 짧은 교성이 내 귀를 간질인다.

난 더욱 과감해지기로 했다.

허리 아래의 손이 빠지면서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향한다.

“지... 지혁아, 잠깐...”

“입 다물어.”

“.....”

싸늘한 내 말에 당황스럽고, 겁도 나지만... 여태껏 나에게로부터 느꼈던 쾌락이 절로 그녀를 순종케 한다.

힘을 빼면서 내 손길에 몸을 맡기는 세화.

그녀의 하복부에 세운 손가락이 천천히, 등반하듯 올라가기 시작한다.

쭉 찢어진 일자배꼽을 긁어주고, 갈비뼈 가장 아랫부분을 꾹 눌러준다.

“아학!”

간드러지는 신음소리.

씨익 웃은 내가 세화가 착용한 무색무취의 기본 브라 안으로 손을 쑥 넣었다.

그러자 그녀가 화들짝 놀라 몸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허리 아래로 넣어 등에 대놓았던 내 손이 그 행동을 막는다.

“거긴... 잠... 깐만...”

안된다고는 하지만 내빼려는 기색 따윈 없다.

콧방귀를 뀌며 세화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한 나는, 그녀의 봉긋한 둔덕 가운데로 검지를 올렸다.

이미 단단해진 유두의 감촉.

난 손톱으로 그곳을 살살 긁었다.

“하으응...!”

톤이 높아진 신음이 방 전체를 울린다.

우우웅-!

동시에 디바이스의 공명음이 커졌다.

이젠 세화가 들을 정도.

하지만 쾌락의 소용돌이에 빠진 그녀는 디바이스를 살필 겨를 따윈 없다.

그저 내 매끈한 턱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가 마구 부빌 뿐.

내 고간은 이미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 올라있는 상태.

그녀는 분명 하복부에서부터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단단하고 큰 내 남성기의 감촉을.

“지... 혁아... 흐으응...! 나... 입... 입술...”

내 품 안에서 몸을 배배 꼬며 그리 말해오는 세화.

키스해달라고 대놓고 말하기엔 창피한 모양이지?

그나저나 욕정이 폭발하기 시작하니 간드러지는 목소리만 내다니.

요망한 계집이 따로 없구나.

난 말없이 얼굴을 살짝 뒤로 빼며 그녀 스스로 내게 입을 맞춰오길 기다렸다.

“으응...! 지혁아아...”

안절부절 못하며 앙탈을 부리는 그녀.

먼저 들이대자니 자존심이 상하겠고, 그렇다고 기다리자니 못 참을 것 같고.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깊게 고민하던 그녀는,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나를 원망스러운 듯 바라보더니 결정을 내렸다.

그녀가 순식간에 내 입술을 훔쳤다.

그뿐이랴? 제 스스로 혀까지 깊숙이 넣으며 내 혀와 얽히려고 한다.

난 그녀의 가슴만을 애무하기만 할뿐, 입은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세화가 심통이 난 듯 입을 떼어냈다.

서로의 입 안에서 합쳐진 침이 길게 늘어지며 끊어지고, 내 턱에 달라붙었다.

“왜... 왜...!”

왜 혀를 안 넣어 주냐고 물으려 하는 것 같다.

난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녀의 허리 보조개를 다시 건드렸다.

“하응...!”

이제 세화는 신음도 절제하지 않았다.

몸을 달싹인 그녀가 내 턱에 붙은 침을 혓바닥으로 핥아내더니, 다시 내 입술을 사이로 혀를 넣어온다.

너무나도 의외의 행동이었고, 더 느끼고 싶었지만 난 그녀에게 눈으로 그만하라 명했다.

그러자 내 눈빛을 읽은 세화가 멈칫하고는 의아해한다.

난 가슴에서 손을 빼고 세화의 몸을 뒤집어 내 아래로 오게 했다.

그 뒤 세화의 다리를 살짝 벌리고, 그녀가 입은 핫팬츠 단추에 손을 올렸다.

아무리 경험이 없다고 해도, 세화는 내 이 행동의 의미를 모르지 않았다.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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