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미묘한 삼각관계
부우웅-!
공중을 날아다니는 무인 플라잉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 우리 둘.
세화는 피곤에 찌든 얼굴로 유승현과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응... 지금 가고 있어. 가서... 가서 말해줄게. 조금 있다가... 뭐? 출근하라 그랬다고? 지금이 몇 신데... 나랑 장난해? 보너스? 아무리 그래도...”
언성이 높아지는 그녀.
그녀의 옆에 앉아 대화를 듣던 내가 속으로 낄낄 쪼갰다.
이건 마르셀라가 유승현에게 출근하라 해서 일이난 일이 분명하다.
역시 마르셀라야.
어떻게 내 마음을 이리도 잘 알까.
“.... 알았어. 어쩔 수 없지. 피곤하면 사장님한테 말해서라도 쉬어. 응... 아니, 내가 사는 곳은 완전히 박살났어. 인터넷 찾아보니까 정부에서 임시거처를 만들어줬대. 아... 너도 알고 있었어? 알았어. 끊을게.”
험난한 하루를 겪었음에도 바로 출근해야하는 직장인의 비애,
부서진 집 문제도 해결하기 전에 돈부터 벌어야 하는 신세.
그 마음 이해한다.
이번만큼은 특별히 승현이라고 불러주마.
열심히 일해라, 승현아. 넌 대한민국 밤문화 발전의 역군이야.
전화를 끊은 세화가 길고 긴 한숨을 내쉰다.
“하아...”
어때? 인생이 확 바뀌었다가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되니까 허탈함이 밀려오지?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세화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몸은 괜찮아?”
“응. 조금 가렵기만 하고 아프지는 않아. 엄청 신기하네. 연구실 기계도 신기했고...”
“눈이 진짜 초롱초롱하더라. 미래과학과의 공부벌레답다, 다워.”
“좋아할 만한 것들 투성이었으니까. 근데 지금은... 뭔가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야.”
세화가 격하게 공감했다.
“나도 지금 딱 그 마음이야. 한순간에 집도 없어지고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어. 눈물 날 것 같아.”
너 그거 월세잖아.
피눈물을 흘릴 사람은 집주인이지.
그리고 내가 해결해줄 건데 눈물은 무슨 눈물.
인터넷에서 본 임시거처의 모습을 상기한 내가 말했다.
“컨테이너긴 하지만 그냥저냥 구색은 갖춰놨더라.”
“맞아. 원룸이랑 다를 바는 없는 것 같아. 그래도 불편하겠지만...”
“그냥 내 오피스텔에서 잘래?”
그 말에 세화가 깜짝 놀란다.
“너희 집에 가자고...?”
유교 DNA가 막 깨어나고 그래?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날 가슴에 품은 애가?
이거 참 모순적이구만. 역시 인간은 이기적이야.
“아니... 내가 말을 잘못했네. 내가 살고 있는 층이 비었어.”
“그게 무슨 상관인데?”
“아, 또 말을 잘못했다. 오피스텔 건물이 내 거야. 지금 내가 사는 꼭대기 층은 다 비었어. 방 하나 내줄 테니까 거기서 살아.”
“뭐...!?”
세화는 경악, 또 경악했다.
그럴 만도 하지, 근데 개강파티 때 제대로 안 물어봤잖아.
네 잘못이라고.
세화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 대체 돈이 얼마나 있는 거야?”
“글쎄... 박사님한테 물어봐. 내 뒷조사를 했대잖아.”
“.....”
“재수 없어? 우리가 돈까스 먹으러 갔을 때처럼?”
가벼운 내 말투에 세화가 픽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이젠 그냥 놀랍기만 하네.”
“방음도 잘 안 되는 컨테이너에서 어떻게 자려고 그래? 그냥 내 오피스텔에서 자. 방은 충분하니까. 인테리어도 다 돼있어. 몸만 오면 돼.”
세화의 귀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다.
혹하는 모양.
눈빛이 맑아진 그녀가 조심스럽게 나를 올려다봤다.
“그래도 될까...?”
“그래도 되니까 제안한 거지. 유승현 씨한테도 일 끝나면 오시라고 해. 경비 아저씨한테도 말해놓을 테니까. 원룸이 고쳐질 때까진 거기서 살아.”
“진짜... 진짜 고마워. 네가 없었더라면 정말...”
그녀의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난 세화의 오른팔에 시계처럼 장착된, 지금은 휴면중인 디바이스를 바라보았다.
캐시 박사가 무조건 곁에 두라고 했겠지. 그 누구에게도 내주지 말라고 하면서.
디바이스를 슬쩍 곁눈질한 내가 조금 겁먹은 눈빛으로 말했다.
“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날... 그... 때리면 안 된다?”
그러자 세화가 대소를 터뜨렸다.
“푸하하! 멍청아, 변신 안 하면 난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야. 아까 혹시나 하고 벽을 때려봤는데 손목만 아프더라.”
“그... 그렇지? 그런 거지?”
“근데 혹시 모르지. 갑자기 돌변할 수도...”
“.....”
내가 침을 꼴깍 삼키자, 세화가 킥킥 웃더니 내 옆으로 가까이 붙어왔다.
너무 바싹은 아니고, 그냥 살짝.
“뻥이야.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왜 널 때리거나 하겠어?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줄래? 괴물 보는 것 같잖아.”
“그... 미안.”
머리를 긁으며 사과한 난, 택시의 목적지를 변경했다.
**
세화는 스스로 내 옆집을 선택했다.
아무데나 고르라고 했는데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 더 나한테 의지해.
가슴속에 자리한, 점점 확실해져가기 시작하는 그 감정을 빠르게 키워가란 말이야.
그녀는 기존에 살던 원룸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널찍한 방을 보고 몹시 놀랐다.
평생 살지도 못했던 곳에 공짜로 들어오게 됐으니 기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헷갈리는 것도 같았다.
널따란 거실에서 우물쭈물하는 그녀에게, 내가 말했다.
“카드가 있긴 한데, 도어락 비밀번호도 설정해주면 좋아. 설명서 있으니까 시간 되면 재설정하고... 샤워부터 할 거지? 내 방에서 먹을 거랑 마실 것들 좀 가져와서 문 앞에 놓아둘게. 뭐 사고 싶으면 1층에 24시간 마트 있으니까 거기서 사면 돼.”
“고마워, 지혁아.”
“아냐. 그 천재 아줌마도 우리더러 그랬잖아. 언제든 연구실에 올 준비를 하라고. 그러니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는 게 맞아. 번거롭지도 않고 좋잖아.”
“그건 그렇긴 한데... 아줌마?”
내가 어깨를 으쓱였다.
“뭐 어때. 히스테릭 부리는 아줌마인 건 맞잖아. 생긴 건 아줌마 같지는 않지만...”
그에 세화도 동의한다는 듯 픽 웃어재꼈다.
“풉... 그래, 히스테릭 아줌마는 맞네. 근데 너 박사님 앞에서 말실수하면...”
“네가 지켜주겠지.”
“너 오늘 되게 달라 보인다? 뭔가... 뭔가 낯설어.”
그렇지만 불편하진 않지?
오히려 마음에 들 거다.
“죽다 살아나니까 그런가보지 뭐... 어쨌든 음식들 가지고 와서 앞에 놔둘게. 물이라도 먼저 줄까?”
“아니, 샤워먼저 할래. 지금 엄청 절실해.”
“그래.”
난 곧장 방에 돌아가 여러 음식과 맥주들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들을 세화의 집 문 앞에 두었고, 빠르게 샤워를 마쳤다.
이후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안녕하세요? 마왕님.”
마르셀라는 마치 내가 이때쯤 연락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나 또한 그녀를 향해 씨익 웃어주었다.
“유승현을 출근시킨 건 너겠지?”
“네, 지금쯤 신나게 심부름을 하고 있을 거에요. 저 잘했죠?”
원래 유승현은 카메라에 찍혀 시민들을 대피시킨 영웅이라고 며칠간 추앙을 받는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일개 심부름꾼일 뿐.
유승현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보도를 자제해 달라 요청했고, 그 때문에 영웅담은 수면 아래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잘했다.”
“그리고 경축드립니다! 드디어... 드디어 잠입하셨네요!”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더 신뢰를 쌓아야 해. 지금 박사의 눈에 나는 그저 똑똑하고 쓸모가 있어 보이는 기계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알겠어요. 그리고 로제를 찾았습니다. 지금 여러 레이블을 돌아다니며 오디션을 보고 있는 상태에요.”
마르셀라의 보고를 들은 내 눈이 빛났다.
비스트 슬레이어 로제, 실제 이름은 스텔라 헤일리.
동생과 가난에 허덕여 살지만 올곧은 신념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녀는 가수다.
지금은 그저 지망생일 뿐이지만.
3탄 후반부에 유명한 가수가 되긴 하는데 이는 머나먼 이야기.
흐름이 바뀐 지금이라도 머나먼 이야기인 것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왜냐? 나와 마르셀라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최대한 예전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녀가 한국에 와서 유승현, 그리고 박사를 만날 때까지. 바뀌어도 상관은 없지만, 최대한 우리가 아는 대로, 의도한 대로 가는 게 좋겠지.”
“옳은 말씀이에요, 명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한 번 보실래요? 화면 띄워드릴까요?”
“좋아, 어디 한 번...”
간만에 로제의 모습을 보고 싶던 내가 고개를 끄덕이려고 할 때,
딩-동!
잡음 하나 섞이지 않은 벨소리가 울렸다.
로비폰 화면을 보니 샤워를 마친 세화가 카메라를 보며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내가 무표정한 말투로 마르셀라에게 말했다.
“나중에 얘기하지. 아, 잊을 뻔했군. 골드퍼퓸 호텔의 실장 한 명을 시켜 유승현에게....”
난 마르셀레에게 간단한 명령을 전했다.
지시를 받은 마르셀라가 손을 모으고 방방 뛰었다.
“정말 멋진 계획이에요! 저 마르셀라, 마왕님께 굳건한 충성과...”
“이만 가겠다. 차질 없이 처리해라.”
마르셀라의 말을 끊은 난 리모컨의 버튼을 일정 패턴으로 눌렀다.
그러자 화면이 뚝 하고 꺼졌다.
이젠 만약 TV가 켜진다 해도, 뭘 누른다고 해도 일반 채널밖에는 못 볼 터.
내가 다시 조작하기 전까진 절대 남극 비밀기지에 관한 것들을 알 수 없을 것이다.
혹시 모를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보험.
만반의 준비를 마친 내가 현관문을 열고 환하게 웃었다.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그건 아닌데... 그냥 안 잘 거면 맥주 한 잔 하자고... 들어가도 돼?”
세화의 양손엔 과자가 가득 담긴 봉투와 맥주 여섯 캔 세트가 들려있었다.
내가 뒀던 것들이다.
“물론이지, 들어와.”
세화가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나의 비밀스런 공간으로 들어온다.
방향제 냄새를 킁킁거린 그녀가 기분이 좋은 듯 웃었다.
“냄새 좋다.”
네 냄새도 좋아.
물기가 남아있는 머리카락에서 샴푸냄새가 코로 들어오잖아.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긴 내가 말했다.
“블랙체리 향인데, 너도 하나 가져갈래?”
“난 됐어.”
됐다고 말은 해도 눈빛을 보니까 원하고 있구만.
알았어. 돌아갈 때 내가 챙겨줄게.
그러고 보니... 방에 이불이 있던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잠깐만... 혹시 네 방에 이불이 있었나?”
세화가 양쪽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예쁘게 웃는다.
없다는 소리네.
그냥 없다고 말하면 되지 저 괜찮다는 웃음은 뭐람.
하긴, 세화의 성격상 공짜로 방을 얻었는데 그런 말까지 하기에는 미안할 테니까...
눈을 감은 내가 양쪽 머리를 툭툭 때렸다.
“아직도 정신이 없나보다. 돌아갈 때 줄 테니까 가져가.”
“응, 고마워.”
우린 그냥 땅바닥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안주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는 의도적으로 비스트 슬레이어에 대한 얘기를 피했다.
박사를 언급하는 것도 되도록 피하려고 했다.
그저 내일 학교는 어떻게 가야 하나... 과제가 밀렸는데 하기 싫다... 같은 일상적인 얘기만 지껄였다.
그런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세화가 갑자기 이런 물음을 던져왔다.
“왜 그러는 거야?”
그 짧은 마디에 온갖 말들이 함축되어 있었다.
듣도 보도 못한 괴물의 등장, 죽을 뻔한 자신, 빛을 두른 정의의 용사의 활약, 희생된 사람들...
그런 것들을 언급할 만도 한데 왜 하지 않고 있냐는 뜻.
네가 이런 걸 이야기하는 것을 바라지 않잖아.
지금은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싶잖아.
“난...”
세화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말투엔 죄책감이 가득했다.
시민들을 더 빨리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세화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 세화는 이런 녀석이었다.
그 마음을 오랜 시간 유지해주길 바라면서, 내가 그녀의 등을 슬며시 두드렸다.
그러자 세화가 나를 올려다본다.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눈.
내가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만 말해.”
“넌...”
말하려고 하지 마. 그냥 나한테 집중해.
“여기서 더 말하면 콱 혼자 떡볶이 먹으러 가버린다? 그것도 네가 제일 좋아하는 크림 떡볶이로다가.”
내 웃기지도 않는 말에, 세화가 돌연 푸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동시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당황한 척을 한 내가 쩔쩔맸다.
“왜... 왜 그래? 혼자 먹겠다니까 삐쳤냐?”
“.... 그래, 삐쳤다. 이 멍청아.”
말은 그렇게 해도 세화의 말투엔 이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녀가 애써 방긋 웃고는 맥주를 들이켰고, 날 빤히 바라보았다.
아주아주 복잡한 표정으로.
세화의 맑은 눈동자가 내 눈을 꿰뚫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녀를 지그시 주시했다.
지금까지 널 끔찍이도 챙겨주고, 아낌없는 조언도 해주는 날 어떻게 생각해?
혼란스러워하는 널 내팽개치고 일하러 가버린 유승현보다 훨씬 낫지 않아?
세화는 눈으로 묻는 내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구나.
확신에 찬 내가 아주 미세하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그러자 세화의 눈꺼풀이 내가 들이댄 거리만큼 아래로 내려갔다.
더 잴 것이 있으랴?
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맥주 거품이 살짝 묻어있는 세화의 선홍빛 입술을 향해 얼굴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녀의 오똑한 코 안에서 나오는 따스한 날숨이 내 인중에 닿을 때쯤,
“읍...!”
얼굴을 확 들이대고 세화의 입술에 내 입술을 부딪쳤다.
바라고 바라던 이세화, 레오나와의 실제 입맞춤.
머릿속이 장밋빛으로 가득 차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나중을 위해 흥분을 삭히고 내가 할 일을 해야 한다.
난 손을 그녀의 얄상한 목 뒤로 옮겨 부드럽게 쥐었다.
정돈되지 않은 잔머리의 보슬보슬한 감촉이 느껴진다.
실눈을 떠보니 그녀가 눈을 질끈 감은 게 보인다.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 하지만 입술을 떼고 싶지는 않는 듯하다.
오늘은 혀까진 넣지 않을 게. 다만 실험을 좀 해보려고 하니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는 마.
이게 다 널 위하니까, 사랑하니까 하는 일이야.
난 네 모든 성감대를 알아.
자, 이렇게... 손톱을 세워서 경추 주변을 아주 약한 힘으로 눌러주면...
“하읍...!”
봐, 스스로 입을 살짝 벌리면서 몸을 움찔 떨잖아.
여긴 내가 유승현에게 배웠고, 그는 아직 모르는 네 성감대란다.
유승현은 앞으로도 모르게 되겠지.
내 다문 입술 사이로 세화의 후끈한 입김이 슬쩍 들어오고, 그녀가 훅 내뱉은 콧바람이 코를 간질였다.
그녀의 입 안을 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늘은 참아줄 생각이었다.
이제 기회는 많으니까.
우웅...
그 때, 세화의 팔에 있는 디바이스가 약한 소리를 냈다.
오감이 증폭된 상태의 내가 겨우 들을 수준의 소리, 세화는 듣지 못했다.
이건 디바이스의 에너지가 충전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방금 채워진 에너지는 아주아주 미약하겠지만, 나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흥분하면 흥분할수록 그에 비례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