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7화 〉 무안들외전 174. 대신 미국은 멸망한다.
* * *
처음 그녀들의 기척이 감지되었을 땐
착각이 아닌가 싶었다.
차원 너머에 있을 그녀들의 기척을 느낀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
너무 그리워 멋대로 비슷한 무언가와 멋대로 착각한 게 아닐까
그저 그렇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척은 점점 선명해져갔고 착각이라 여겨졌던 생각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마음 한구석에 만에하나라는 가정이 자리를 잡고 그 덩치를 무럭무럭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홀랜더와 최강의 슈퍼 히어로 집단 세븐스타즈다!!!"
벌컥
그리고 오스틴 장관이 문을 활짝 열어버린 그 순간
만에 하나라는 가정은 현실이 되어 눈앞에 드러나게 되었다.
세상에 다시 없을 너무나 소중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연인들
옥령과 요랑, 당서윤, 주소양, 주현영, 강하윤, 운설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않은 자식들
주현영사이에서 태어난 맏딸, 선영
주소양상에서 태어난 쌍둥이남매, 유성과 유정.
새롭게 사귄 소중한 친구, 청하
나쁜년다운 성품을 자랑하는 육노예, 독고령까지
차원 너머에 있어야할 여인들이 현대에 모습을 드러내게된 것이다.
깜빡 깜빡 깜빡
도저히 믿기지 않아 눈을 몇번이고 깜빡였다.
하지만 눈앞에 광경은 바뀌지 않았다.
허상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모두..배가...많이 나왔네.'
목이 매이고 눈시울이 붉혀졌다.
한눈에봐도 만삭의 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몸으로 차원을 무리해서 건너온 것이다.
죄책감과 미안함이 치밀어올라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못난 남편때문에 고생했을 그녀들을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쳐오른 것이다.
"너...너희가...어떻게...이곳에.."
잔뜩 목이 매어 쉼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그 물음에 여인들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만삭이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던 자신이 충분히 야속하게 느껴질 법도 하건만 그녀들에게 그런 낌새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만났다는 것 자체에 뿌듯함만을 내보일 뿐
'.....배려해주고 있구나..모두가'
그 모습을 보며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이 자신을 배려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원망과 비난이 아닌 애정과 반가움만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그렇게..착한건데..진짜.'
입이 열개라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만삭의 아내들을 두고 대책없이 넘어온 건 엄연히 자신의 잘못이었으니
그런 철없고 배려부족한 자신을
그저 자애롭게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떤 원망도 비난도 없이
정말 바보처럼 착한 여인들이 아닐 수 없었다.
나쁘고 철없는 남편을 이렇게까지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배려해주다니 말이다.
그렇게 한창 사랑스러운 연인들에 대한 감격을 느끼던 그때였다.
".......당신들은...대체 누구십니까?"
선우만큼이나
아니 선우이상으로 경악한 오스틴 국방장관이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들에게 물었다.
"쟤 마누라."
그러자 가장 선두에 서있는 절세가인, 요랑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은 채 손가락을 뻗었다.
하나밖에 없는 낭군을 가리키면서 말이다.
"....전부?"
"응, 전부."
요랑을 비롯한 모든 여인들이 일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순간 오스틴이 안면이 사정없이 구겨지기 시작하였다.
오라는 홀랜더와 세븐 스타즈는 안오고 왜 저놈 마누라가 단체로 쳐들어온다는 말인가
"왜 당신들이 이곳에 온겁니까!"
이내 오스틴은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지금은 홀랜더와 세븐 스타즈가 등장할 차례였다.
위용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해 장선우라는 동양인을 철저히 짓밟는 그림이 나와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왜 저놈 마누라가 떼거지로 몰려온다는 말인가
"그거야 당연히 남편 보려고 왔지. 곤륜노를 보러 왔을까?"
요랑은 당연한 걸 묻냐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아무래도 저 까만 곤륜노는 살짝 지능이 모자란 존재인듯 하였다.
뻔하디 뻔한 걸 되묻는 걸 보면 말이다.
"...........곤륜노는 또 무슨 소리지?"
"있어, 피부 까만 노예들 지칭하는 거."
"노..노예!? 지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입에 담는 것인가!!"
그 말에 발끈한 오스틴은 고함을 내질렀다.
지금 시대가 어느때인데
저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입에 담는다는 말인가
"노예 아냐? 착한 주인 만났나보네."
요랑은 이해했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말본새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착한 주인을 만나 노예신세는 면한듯 보였다.
으드드득
'빌어처먹을 년이'
오스틴 장관은 어금니를 강하게 갈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감에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국방장관이 된 이후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지금껏 단한번도 이런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받아본 적 없었던 것이다.
자연히 분노가 치밀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장에라도 옆구리에 있는 권총을 뽑아 쏴죽이고 싶구나.'
극단적인 충동이 일어났지만 가까스로 짓눌렀다.
홀랜더와 세븐 스타즈가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여 장선우의 심기를 건드는 건 하책 중에 하책이었으니
"....묻겠다..혹여.....홀랜더의 위치추적기를 가지고 있는 건가?"
홀랜더에게는 위치추적기가 부착되어있다.
매순간 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근처에 접근했을 때 수신기를 가진 이에게 진동으로 알려주는 고성능의 위치추적기가 말이다.
그런데 그 위치추적기가 그녀들로부터 발신이 되었다.
자연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거 말이야?"
그 물음에 요랑은 품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칩 하나를 꺼내들어 그에게 보여주었다.
홀랜더의 부착되어있는 위치추적기였다.
"그걸..왜 네가 갖고 있는거지?"
"반짝이는 게 예뻐서 그냥 가져왔는데?"
"그러니까 그걸 대체 어디서 가져왔냐는 말이다!"
"당연히 원주인한테서 가져왔지."
"홀랜더가 그걸 양보했을 리 없다!"
그에게 부착된 위치추적기는 정부와의 규약에 통해 절대 떼어놓아선 안된다는 제약이 걸려있다.
그런 걸 홀랜더가 멋대로 양보했을 리 없었다.
"뺏었는데?"
"뭐..뭣이!?"
오스틴은 자신이 귀를 의심하며 그녀에게 다시금 되물었다.
"뺏었다고, 양보받은 게 아니라."
요랑은 귀가 안좋은 곤륜노를 위해 또박또박 발음하며 진실을 전해주었다.
양보받은 게 아닌 강제로 빼앗았다는 진실을
"................"
순간 오스틴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황당한 발언에 넋이 나가버린 것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
곧이어 정신이 번쩍 든 그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말도 안되는 개소리였다.
아메리카 최강의 사나이이자 평화의 상징인 홀랜더가
SSS급 히어로이자 전세계를 뒤져도 그 적수를 찾을 수 없다는 위대한 존재가
톡 치면 날아가버릴 것 같은 여리디여린 계집에게 위치추적기를 강제로 빼앗기다니?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가능할 리 없었다.
필시 거짓말을 지껄이는 게 분명한 것이다.
"홀랜더는 평화의 상징이자 최강의 사나이다! 그런 그가 네년에게 무언가를 뺏길리 없단말이다!"
"평화의 상징인 건 모르겠고, 최강은 확실히 아니던데?"
요랑은 태연자약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걔, 나한테 맞아죽었거든"
"웃기지마아아아!!!!!!!!!!!"
오스틴은 전력을 다해 부정을 하였다.
듣자 듣자하니 거짓말이 끝도 없었다.
무적의 사나이, 홀랜더가 패했다니?
평화의 상징, 홀랜더가 맞아죽었다니?
어찌 그런 말같지 않은 개소리를 지껄인다는 말인가
"홀랜더는 아메리카의 자랑이자 평화의 상징이다! 한낱 동양인 계집따위에게 맞아죽을 리 없다는 말이다!!!"
오스틴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빛으로 요랑을 노려보며 씩씩거리기 시작하였다.
홀랜더에 대한 모욕은 미국에 대해 모욕하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남다른 애국심을 가진 오스틴에게는 미국에 대한 모욕은 스스로에 대한 모욕과 다를 바가 없었다.
분노를 토해내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믿기지 않나보네."
"당연한 말이다! 근거조차 없이 멋대로 지껄이는 말을 쉽사리 믿을 성 싶더냐!"
"그럼 근거랑 증거를 보여주면 믿으려나?"
"허세를 부리는구나! 그런 게 있을 리 없지 않은가!"
보나마나 말뿐인 허세가 분명하였다.
홀랜더를 때려죽였다는 근거와 증거따위가 있을 리 없는 것이다.
"야, 색목인."
그때 요랑이 뒤편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저벅 저벅 저벅
그러자 누군가 앞쪽으로 걸어나와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아니!? 너는?!"
그 순간 오스틴 장관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다.
이곳저곳이 시퍼렇게 멍이 든 얼굴
때깔 좋은 블랙슈트를 입은 백인남성.
"제..제임스!?"
그렇다.
남자의 정체는 제임스였다
아메리카 최고의 히어로 주식회사인 저스티스의 CEO이자 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메리카 최고의 사업가말이다.
"이렇게..뵙는군요....장관."
제임스는 잔뜩 주눅든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었다.
평소에 자신 넘치던 모습과는 무척이나 상반된 모습이었다.
"자네가..어떻게..여기에."
오스틴 장관은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한창 홀랜더와 세븐 스타즈를 케어하고 있을 그가 어찌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말인가
"그가....얘기하자면...무척이나 깁니다만.."
제임스는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그 또한 난감하였기 때문이었다.
"요약해."
퍼어억
그때 요랑이 그의 엉덩이를 그대로 걷어차버렸다
"끄아윽!"
철푸덕
그러자 제임스가 꼴사납게 바닥에 나자빠지며 비명을 내질렀다.
실로 볼품없기 그지없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었다.
"..여기있는 귀부인들 손에...홀랜더와 세븐스타즈가 모조리 죽었습니다.......모두 죽을 짓을 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전 세상물정을 잘안다는 이유로 길 안내를 맡게 되었는데.....부군의 기운을 따라가보니 우연치 않게 이곳에 당도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는 그간 있었던 일들은 최대한 요약해 설명하였다.
"홀랜더와....세븐 스타즈가 죽었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그들은 아메리카 최고의 전력일세!!!"
그 말을 들은 오스틴은 곧바로 반발을 하였다.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 최고 전력들이 귀부인들 앞에서 모조리 패했습니다...장관."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알겠습니다...그럼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임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다음 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든 뒤 오스틴에게 곧바로 건네었다.
덜 덜 덜 덜 덜
휴대폰을 받아든 오스틴의 동공이 쉴새없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원한에 가득 찬듯 눈을 부릅뜬 채 죽어있는 워터맨.
심장이 뻥 뚤려진 채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아스가르드의 용맹한 여전사, 울트라우먼.
수많은 비수들이 전신곳곳에 박혀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블랙맨.
완전히 해체되어 숲속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는 저지먼트의 잔해
양팔과 목이 잘려나간 닥터 에일리언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나간 세븐 스타즈의 시체들이 순차적으로 영상 속에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세븐..스타즈가..미국의...최대전력들이..어떻게.."
허무함마저 들었다.
이들은 키워내기 위해
정부는 저스티스와 협력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이렇게 모조리 죽어버리다니?
이렇게 말조차 못하는 시체가 되어버리다니?
"홀랜더는?!...영상 속에 분명 홀랜더는 없었다!..그는 살아있는 것인가?"
이내 오스틴은 다급히 되물었다.
홀랜더만이라도 살아있기를 바라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휘익
그 말에 제임스는 화면을 옆으로 슬라이드하였다.
그러자 핏물과 뼈조각, 살점들과 같은 잔해들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는 광경이 비춰지기 시작하였다.
"이..이건?"
"식별하긴 힘들겠지만.....홀랜더입니다...자세히 보시면 성조기를 본딴 슈트와 망토 잔해들이 보이실 겁니다."
제임스는 면목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아..아아..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아!!!!!!!!!!"
곧이어 오스틴 장관은 머리를 부여잡고 괴성을 내질렀다.
미국의 최대전력을 잃었다는 절망감이 차올라 그의 정신을 뒤흔들기 시작한 까닭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내 그의 절규가 접견실 내부를 가득 메우기하였다.
***************
"어째서냐! 어째서..어째서! 미국의 자랑을 죽인 것이냐!!"
이내 어느정도 감정을 추스린 오스틴은 분노를 토해내며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깊고 깊은 절망감이 극도의 분노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걔들이 먼저 시비걸었어."
요랑은 태연스레 대꾸를 하였다.
"시비를 걸었다고 사람을 죽여!?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미개한 원시인도 아니고
다툼이 있다면 대화로 풀어가는 게 옳은 수순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다짜고짜 살인을 저지른다는 말인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요랑은 너무나 당당히 말을 내뱉었다.
무림에서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었다.
그 명예가 실추되었다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 애를 고문하고 강간하려고 들었어, 거기다 뱃속에 있는 내 아이까지 씹어먹어버리겠다는 망언을 내뱉기도 하였고, 이정도면 처죽여도 무방하지 않아?"
"고작 그정도로 죽일 죄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저 단순한 모욕과 폭행, 강간일 뿐이었다.
미국 최고의 전력들을 죽이는 명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너희들 모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다! 너희들 가족은 물론이고 나라조차 전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감히 최강대국을 건든 대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해주겠다는 말이다!!"
분노한 오스틴은 무시무시한 협박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대체할 수 없는 미국의 인재들을 모조리 처죽여버리다니
이건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어찌 참을 수 있으랴
"해봐."
그때 뒤편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움찔
그 소름돋는 싸늘함에 오스틴 장관이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장난기 어린 모습과는 전혀 상반된
싸늘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짓고있는 장선우의 모습을
"할 수 있으면 해보라구."
선우는 싸늘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대신 미국은 멸망한다."
".....진심으로..하는 소리인가?"
"장난같아?"
"국가를 개인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러시아도 멸망시켰는데 미국이라고 못할까봐?"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뭣...뭣이?!!!?"
순간 오스틴 국방장관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충격적인 그의 말에 경악스러움을 느낀 것이다.
러시아를 멸망시켰다니?
저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러시아를 석시시대로 회귀시켜버린 게 나다, 미국이라고 다를 게 있다고 생각해?"
선우는 친절하게 다시금 말해주었다.
러시아 멸망에 얽혀있는 비사를
"........거짓말!....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어찌..어찌..네놈이..혼자..러시아를.."
오스틴은 부정하였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었다.
어찌 일개 개인이 국가를 전복시켜버린다는 말인가
그것도 세계 최강대국 중 하나인 러시아를
"거짓말같아?"
선우는 흔들림없는 올곧은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였다.
그리고 그 눈빛을 마주한 오스틴의 안색이 거무죽죽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치의 거짓조차 없는 눈빛이라는 것을
러시아를 멸망시켰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을
오스틴의 동공이 쉴새없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