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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416화 (1,417/1,419)

〈 1416화 〉 무안들외전 173. 왜 너희들이 오는건데!?

* * *

오스틴 장관은 멍한 표정으로 그저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 까닭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전세계에 열이 넘지 않는다는 SSS급 히어로이자 세계최강국 아메리카의 최고전력 중 하나.

수많은 재해급 괴수들 중에서도 그 위험도가 최상위라고 칭해지는 SS급 괴수, 데스베어를 홀로 토벌한 전적을 지니고 있는 아메리카의 자랑.

모든 걸크러쉬한 여인들의 우상.

금사자 레오나

터프하기로는 특수부대 못지 않은 그녀가

웬만한 남자따윈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용맹한 그녀가

고통으로 가득한 비명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것도 절대로 굽히지 않을 것 같았던 두 무릎을 바닥에 처박은 채로 말이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어찌 저런 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인가

'꿈...꿈일거야..분명..꿈이야..'

오스틴 장관은 현실을 부정하였다.

홀랜더에 비하면 손색이 있긴하지만

레오나는 엄연히 세계 최상위권에 당당히 랭크되어있는 초강자였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허무하게 제압당할 리 없었다.

듣도보도 못한 동양인따위에게 무릎을 꿇을 리 없는 것이다.

'피곤해서..그럴거야..아암..그렇고말고..'

부웅 부우웅

고개를 좌우로 휘저었다.

눈앞에 광경은 피로가 만들어낸 일시적인 허상일 뿐이었다.

눈을 감고 길게 심호흡을 한다면

분명 비굴하게 빌고 있을 동양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아니 꼭 그래야만했다.

이내 오스틴 장관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후우우우우.."

그리고 길게 심호흡을 하였다.

스르륵

그다음 눈꺼풀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아...아아..아아."

오스틴 장관의 얼굴에 절망이 어리기 시작하였다.

길게 심호흡을 해도

눈감았다떠도

눈앞에 드러난 광경은 어떠한 변함도 없었다.

아메리카의 최고 전력 중 하나

모든 여자들의 우상

레오나가 힘싸움에 밀려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다.

"현실도피는 다 끝났나? 장관."

선우는 그런 오스틴을 바라보며 히죽거렸다.

익숙한 모양새였다.

차고 넘칠정도로 오만했던 놈도

자신 앞에 서면 하나같이 현실도피부터 하기 마련이었으니

"....네놈은..대체..누구지?"

오스틴 장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홀랜더외에 적수가 없다는 최강의 히어로, 레오나.

그녀를 단번에 제압해버린 저자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말했을텐데"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천인를 대신해 너희와 회담을 가질 대변인, 장선우라고 말이야."

"그런 걸 묻는 게 아니다!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는 말이다! 중국에서 의도적으로 숨겨둔 SSS급 헌터인건가? 그렇다면 설마 아메리카의 최고전력인 홀랜더와 레오나를 죽이기 위해 함정에 판 것이냐!"

오스틴은 불안감에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

그의 존재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 시작하였다.

숨겨진 중국의 비밀병기.

아메리카의 최고전력인 홀랜더와 레오나를 죽이기 위한 중국의 함정

이계인과 짜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음모

최악의 가정들이 연이어 떠올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하하하, 천하의 미 국방장관께서 겁을 집어먹었나보군."

그 모습에 선우는 재밌다는듯한 웃음을 터트렸다.

오만하던 그가 불안에 떠는 모습이 꽤나 유쾌하게 느껴졌다.

"너무 그렇게 겁 먹지마, 중국이 의도적으로 숨겨둔 비밀전력도, 미국의 최고전력을 죽이기 위한 음모도 아니니까."

선우는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꽤나 설득력있을 법한 시나리오였지만

애석하게도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

"그걸..내가 어떻게 믿지?"

휘익

선우는 그를 향해 카드를 하나 던졌다.

"이..이건?"

카드를 받아든 오스틴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하였다.

카드는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유일무이한 신분증

헌터자격증이었다.

그것도 SSS급 헌터라는 신분을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헌터자격증 말이다.

"대..대한민국!?"

오스틴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꼼짝없이 중국인이라고 생각했건만

별안간 대한민국이라니?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때? 이제 믿음이 좀 가?"

"분명 대한민국에는...SSS급 헌터가..없다고....알고 있는데.."

"미 국방장관이라는 양반이 업데이트가 많이 늦네."

선우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번에 새로 생겼어."

"새로..생겼다고?"

"아아, 그러니까 서로 쓸데없이 심력 낭비하지말자구, 장관. 우리 할 말 많잖아?"

".........알겠네....자네 말을 믿도록 하겠네."

오스틴 장관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아직 확인된 사항은 아니지만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그 태도가 너무 당당하였다.

"좋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회담을 가져보자구."

선우는 흡족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제대로 된 회담이 성립될듯 하였다

***********

접객실 내부

조용한 침묵이 자리잡고 있었다.

안에 있는 이들 중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스틴과 레오나는 압도적인 무용 앞에 완전히 기가 죽어버려 섣불리 말조차 꺼낼 수 없었고

선우는 선우 나름대로 그 상황이 즐겁다는듯 말없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침묵이 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자네가..왜 이곳에 있는 것인가?"

이내 침묵을 참지 못한 오스틴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스스로 대한민국의 SSS급 헌터라고 주장하는 남자

장선우

그가 천인의 대변인을 자처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든 까닭이었다.

"그건 개인사니까 알 것없어."

"..........개인사라도....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아야....자네와..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않겠는가?"

오스틴 장관은 난감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상황은 간단해, 천인과 친분이 생겼고 세상물정 모르는 천인을 위해 대신 나서서 당신네들과 회담을 갖기로 했어, 그게 전부야."

선우는 태연스레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그냥 천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하면 돼, 내가 판단하고 결정지을테니까."

"........하지만...아무리 그래도...자네가..전부 판단하고 결정하는 건.."

"괜찮아, 전권을 위임받았거든, 천인은 내가 하는 말이면 전부 들을거야, 엄청 친해졌거든."

선우는 자신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대화조차 섞지 못해하게 하는 건 너무나 부당한 처사일세...우린 그녀를 만나로 7천마일이 넘는 거리를 날아왔다는 말일세."

오스틴은 나름대로 억울하다는듯 항변을 하였다.

"그거야 그쪽 사정이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내가 그 사정까지 봐줘야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막말로 오지 않으면 죽인다고 칼들고 협박한 것도 아니였다.

제놈들이 멋대로 찾아와놓고 사정을 봐달라니

들어줄 가치조차 없는 말이었다.

으드득

'개같은 자식.'

오스틴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매정해도 너무 매정한 그의 태도에 부아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한눈에 봐도 아들뻘 정도 되보이는 놈이건만

어찌 아버지뻘인 자신에게 이런 박한 대우를 한다는 말인가

"정 아니꼬우면 돌아가던가."

"아..아닐세!....자네와 회담을 진행하겠네!"

오스틴 장관은 다급히 언성을 높였다.

여기까지왔는데 아무런 소득조차 없이 돌아갈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성과를 거둬야하는 것이다.

'천인을 꾀어낼 수 없다면 이놈을 꾀어내면 그만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천인을 위해 나섰다고는 하지만 그래봤자 저놈도 애송이에 불과하였다.

온갖 권모술수가 난립하는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자신을 상대하기엔 손색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구.'

오스틴은 의욕으로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이곳에 오기전 대략적인 상황에 대해서 들었네, 차원의 통로를 넘어온 마녀와 1억의 언데드들을 토벌했다지?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네."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물량공세에는 맥을 못추기 마련이거늘, 그런 한계를 뛰어넘다니 말이야, 하하하, 게다가 대륙무쌍이라고 불리우는 항적조차 감당치 못했던 마녀까지 한꺼번에 토벌해버리다니......이거 SSS급이 아니라 그 윗등급을 하나 더 만들어야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구만, 그래. 하하하하하."

오스틴 장관은 너스레를 떨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아, 그리고 그 얘기도 들었네, 천인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댓가로 소수민족 독립을 약속받았다는 말을 말이야...무척 훌륭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네, 이계인이면서 중국내 소수민족 탄압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서기까지하는 걸 보니 말이야...그런데..이게 곰곰히 생각해보니 살짝 섣부른 행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

오스틴 장관은 군대내 정치로 갈고닦은 뱀과 같은 혀를 굴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인정과 칭잔으로 경계심을 풀고

교묘한 말장난으로 빈틈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사냥감을 노리는 한마리의 독사처럼

"모든 일에는 절차라는 게 있는 법일세...이 절차가 무시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감당해야할 지도.."

"미리 말해두겠는데, 조건을 물릴 생각없다."

그때 선우가 끼어들어 말을 그대로 끊어버렸다.

재고의 가치따윈 전혀 없다는듯 단호하게 말이다.

".....그..무슨.."

순간 오스틴 장관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하니 말도 제대로 꺼내기도 전에 단칼에 사전차단을 당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조건을 물리다니...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럴 생각따윈 추호도 없었다네...그저 약간의 수정을.."

이내 그는 변명하듯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보나마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상유지시키겠지, 막상 독립을 시키려고 나서도 이 핑계 저 핑계되면서 모르쇠일관할거고 말이야."

선우는 예상간다는듯 말을 이었다.

"............"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오스틴은 쥐죽은듯 입을 다물었다.

정곡이었다.

한치의 오차조차 없는 완벽한 일침인 것이다.

"창피한줄 알아, 이 양반아, 할 게 없어서 중국 따까리짓이냐 하냐?"

선우는 한심하다는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국방장관이라는 작자가 중국새끼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다니

아무래도 미국 망신은 저 양반이 다시키는듯하였다.

"....말조심하게."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한 오스틴 장관은 천천히 입을 떼었다.

"난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과제로 삼았을 뿐이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중국의 비윤리적인 소수민족 탄압따윈 상관없다, 이 말인가?"

"..........."

"대답이 없는 걸보니 맞나보네."

선우는 경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실망이야, 오스틴, 미 국방장관정도되면 적어도 인간의 도리정도는 알고 있는 작자인줄 알았는데 말이야."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게 뭐가 나쁘다는 말인가!"

"자국입장에선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피해자입장에선 그런 위선보다 악랄한 짓도 없거든......절차대로 진행하기 위해 끝모를 유예를 이어가게한다니....그건 그냥 희망고문이잖아? 그런 게 정말 옳다고 생각해? 애국자로서 말고, 인간으로서 말이야."

"..............."

차마 반박치 못하였다.

그 또한 인간으로서 도리에 어긋난 짓이라는 걸

너무나 잘알고 있었으니

"거듭말하지만 조건을 철회할 생각은 없어, 소수민족은 독립될 거고 중국은 갈기갈기 찢어지게될 거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중국은 지금 약해질대로 약해져있어.....이런 상황이라면 어렵지 않게..대륙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서방과 동방이 하나가 되는 세계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말일세!"

"확실히 중국만 집어삼킬 수 있다면 세계는 명실상부 미국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될테니까. 세계 평화도 꿈이 아니게 되겠지."

"맞네! 세계평화! 전쟁없는 세계! 완벽한 유토피아가 생기는 걸세!"

오스틴 장관은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허나 거절한다."

선우는 단호하게 거절을 표명하였다.

마냥 허황된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락할 이유는 없었다.

"어째서!"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만들어진 평화라면 필요없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당연한 게 아니였다.

그런 희생으로 만들어진 평화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이다.

"....대의를 위한 작은 희생일 뿐일세!"

"그 희생을 왜 본인 의사랑 상관없이 강요하지?"

"...........그건...그건.."

차마 말을 잇지 못하였다.

뭐라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은 까닭이었다.

"얘기는 끝난 것 같군, 이제 돌아가, 더 할 말 없는 것 같으니까."

선우는 싸늘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축객령을 내렸다.

더는 말 섞을 가치조차 없었다.

서로 입장은 이미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그런 그에게 더 해줄 말따윈 전혀 없었으니

'..빌어처먹을.'

자연히 오스틴의 얼굴은 똥씹은듯한 변하였다.

그렇게 분위기가 한층 더 무거워진 그때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오스틴의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 세번 진동하더니 그대로 뚝 끊겨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에 오스틴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하였다.

똥씹던 표정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었다.

"......가지 않겠다."

곧이어 오스틴은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선우를 노려보며 입을 떼었다.

"난 내 의지를 관철할 것이다! 강제로라도!"

그리고 뜨겁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선우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그럴 능력은 되고?"

선우는 가소롭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그의 경호를 맡은 레오나를 가벼이 압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체 뭘믿고 저리 당당하다는 말인가

"충분히 되고말고."

오스틴은 자신 어린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레오나를 제압했다고 우쭐대지말거라! 애송이! 레오나가 아메리카의 최고 전력 중 하나긴 하지만 최강이라는 이명을 지닌 이는 따로 있으니!"

레오나는 분명 강하다.

아메리카 최고 전력 중 하나라 칭해도

아무도 부정못할 것이다.

하지만 최강이라고 묻는다면 모두가 고개를 내저을 것이다.

아메리카 최강은 엄연히 따로 존재하였으니

"이제 곧 그놈이 올 것이다! 아메리카 최강의 사나이 홀랜더가 말이다!!"

그는 자신 어린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어디 올테면....와보라고.."

흠칫

순간 선우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무척이나 강대한 기운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휘이이익

곧바로 고개를 돌려 뒤편을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말..말도 안돼."

그리고 이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듯이 말이다.

"크하하하하!, 네놈도 느껴지나보구나, 홀랜더의 막강함이! 홀랜더의 강력함이! 두려움에 떨거라! 공포에 젖어들어라! 그는 아메리카를 넘어 세계최강의 남자이니!"

그 광경에 오스틴은 통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한없이 오만한 그가 당황하는 꼴이 너무나 우습고 즐겁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곧이어 바깥쪽에서 여러명의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홀랜더와 세븐 스타즈다!'

보나마나 뻔하였다.

현재 천궁에 도달한 이는 그들밖에 없을테니

타타타타탁

오스틴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다가섰다.

덥석

그다음 문고리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내 친히 소개해주마! 아메리카 최강의 히어로! 60억분의 1의 사나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

끼이이이이익

"홀랜더 최강의 슈퍼히어로 집단 세븐 스타즈다!"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없이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덜 덜 덜 덜 덜

그 순간 선우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였다.

그뿐 아니라 동공조차 쉴새없이 흔들렸다.

눈앞에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듯이 말이다.

'흐흐흐흐, 겁먹은 꼬라지가..무척이나 우습구나.'

그 모습에 오스틴 장관은 통쾌함을 느꼈다.

잠깐사이 미친듯이 쌓아올려졌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려지는 것만 같았다.

"너..너희가..어떻게....이곳에.."

그때 무언가 이상함이 느껴졌다.

겁을 집어먹었다고하기엔 알 수 없는 애틋함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홀랜더와 애틋함이라고?'

말도 안되는 개소리였다.

그 개차반같은 놈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리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째서?'

자연히 떠오르는 의문에 고개가 천천히 문쪽으로 돌아갔다.

"!?!?!?!"

그 순간 오스틴 장관의 눈이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경악스러운 광경이 눈앞에 드러난 까닭이었다.

문 밖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홀랜더와 세븐 스타즈가 아니였다.

하나같이 절색의 외모를 자랑하는 여인들과 아기천사가 강림한듯한 귀여운 외견의 아기들

예상했던 이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경악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당신들은...대체..누구십니까?"

오스틴은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쟤 마누라."

그러자 가장 선두에 서있던 장난기 가득한 여인이 히죽거리며 손가락을 뻗었다.

저 멀리 앉아있는 장선우를 가리키면서

".....전부?"

"응, 전부."

그 대답에 여인들은 모두 고개를 주억거렸다.

'왜 너희들이 오는건데!?'

오스틴의 얼굴이 황당함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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