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411화 (1,412/1,419)

〈 1411화 〉 무안들외전 168. 몰살당하다.

* * *

"다음은 누가 올거지?"

"..........."

"..........."

옥령의 물음에 답하는 이는 없었다.

퀵 볼트의 목을 단숨에 잘라버리는 무력을 직접 목도하고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에 여인이

자신들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막강한 무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최소 SSS급

그러니까 항적이나 레오나

혹은 홀렌더정도가 아니라면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 아득히 높은 경지에 다다라있는 것이다.

그런 상대를 두고 누가 감히 나설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침묵이 유지되었을까

"왜 말이 없지?"

잠자코 대답을 기다리던 옥령이 다시금 물었다.

하지만 히어로들사이에선 여전히 무거운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

"정 힘들다면 이쪽에서 직접 가도록 하지."

옥령은 아래쪽으로 서서히 검을 늘어뜨렸다.

그리고 자세를 낮추기 시작하였다.

언제고 달려들 수 있도록

그 광경을 지켜본 히어로들의 표정이 사색이 되기 시작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

퀵 볼트조차 도달할 수 없었던 초고속의 영역에 다다른 여인.

그 여인의 공격을 마주할 생각을 하니

오금이 저리고 절로 등골이 오싹해진 까닭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겁을 집어먹던 그때였다.

촤르르르르르르륵

잠자코 있던 닥터 에일리언이 허공에 화려한 마법진을 만들어내었다.

하움 메 데우라 그라자 로디오 훔메 훔훔바 도디도 라메흠!!!"

그리고 이내 의미를 알 수 없는 주문을 읊조리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러자 육신을 중심으로 호수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마력들이 일순간 뿜어지기 시작하였다.

"훔바! 훔바! 디디오 훔메마!!!!!!!!"

곧이어 닥터 에일리언은 다시금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자 거대한 마력들이 갑판 위에 있는 여인들을 향해 일제히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여인들은 적의 어린 눈빛으로 그 쏟아지는 마력을 응시하였다.

적대적인 의사를 내보일 시

상응한 대적을 할 요량이었다.

휘이이이이이익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닥터 에일리언의 마력에는 적대적인 의사따윈 존재치 않았다.

그저 부드러이 육신을 감쌀 뿐

"뭐지?"

"대체 무슨 의도로?"

"이게 뭐하는 짓이지?"

그렇게 여인들이 한창 의문을 품고 있던 차

"세퍼레이트 텔레포트separate teleport!!!"

닥터 에일리언이 고함을 내질렀다.

팟 팟 팟 팟

그러자 빛에 휘감겨진 여인들이 일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다.

강제 텔레포트를 통해 뿔뿔히 흩어지게 된 것이다.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그리고 그녀들을 텔레포트 시킨 장본인, 닥터 에일리언은 숨결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대단위 독립 텔레포트 마법에 어마어마한 체력과 심력 소모가 일어난 것이다.

"닥터!"

"괜찮아?"

"괜찮은겁니까!?"

그러자 히어로들이 걱정 어린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아아...오랜만에...실현한...대단위 텔레포트 마법이 무리가 된 것뿐일세..별거 아니야."

그는 손사래를 치며 말을 이었다.

"텔레포트를?"

"어째서 그들을 강제로?"

히어로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별안간 대단위 텔레포트로 그들을 뿔뿔히 흩어지게 만든것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칼잡이 계집과 붉은 머리의 계집은 우리로선 감당할 수 없는 상대일세, 이렇게라도 강제로 배제시키지 않는다면 도저히 이길 수 없어."

헬 레이디를 죽인 붉은 머리칼의 계집

퀵 볼트의 속도를 압살해 목을 베어버린 칼잡이 계집

두 계집 모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력을 지닌 존재들이었다.

배제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우리의 전략은 각개격파일세, 칼잡이와 불놀이를 제외한 모든 계집들을 제압하고 인질로 잡도록 하게, 그게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테니."

그 둘을 배제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꼴사나운 꼴을 내보이긴 했어도

자신들은 엄연히 SS급의 실력자들이었으니

"시간이 없으니 바로 진행토록 하지, 내 손을 잡게 각자 걸맞는 상대에게 텔레포트 시켜주도록 하겠네."

닥터 에일리언은 손을 내밀었다.

눈 어림으로 비슷한 역량을 지닌 상대를 파악한 상황이었다.

시의적절하게 매치를 시킬 수만 있다면 그녀들을 압살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알겠다."

가장 먼저 첨단장비들로 무장한 블랙맨이

뒤이어 아스가르드의 위대한 전사 울트라우먼, 힘의 화신 저지먼트이 차례대로 손을 올렸다.

"이봐, 워터맨 시간이 없네!"

닥터 에일리언은 눈살을 찌푸린 채 말을 내뱉었다.

퀵 볼트보다 빠른 계집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년이 길이라도 찾아 합류하게된다면 상황이 상당히 곤란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저리 꾸물거린다는 말인가

"아무래도 너희끼리 가야할듯 싶군."

워터맨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닥터 에일리언은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저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내 상대는 저기있는 것 같거든."

워터맨은 호수 정중앙쪽으로 눈짓을 하였다.

닥터 에일리언을 비롯한 세븐 스타즈 멤버들은 그의 눈짓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호수 정중앙에 고고하게 서있는 바다빛을 닮은 소녀를

"어..어떻게!?"

닥터 에일리언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텔레포트는 성공적이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조리 강제 전송시켜버린 것이다.

그런데 예외라니?

어찌 홀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서두르게, 닥터, 시간이 얼마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해저의 왕, 워터맨이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의문이 들겠지만 해답을 찾을 여유따위는 없었다.

지금은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이었으니

"알겠네! 그럼 부탁하지!"

번뜩 정신차린 닥터 에일리언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또한 지체할 시간따위는 없다고 느낀 것이다.

"어컴퍼니 온accompany on!"

파아아아앗

주문을 외친 순간

닥터 에일리언을 비롯한 두명의 히어로들이 흔적조차없이 사라져버렸다.

처음부터 존재치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갔군.'

그들이 간 걸 확인한 워터맨은 커다란 삼지창을 움켜쥐었다.

"내 이름은 워터맨! 해저의 왕이다!"

그리고 삼지창 끝을 호수 중앙에 있는 여인을 향해 겨누며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해저의 왕?"

"그렇다! 바다의 모든 것은 내게 종속되어있다!"

"헤에, 대단하네."

바다를 연상케하는 푸른 물빛의 머리칼을 가진 소녀.

청하는 해맑은 미소를 띄운 채 말을 이었다.

분명 초월자가 아니거늘

온 바다가 종속시켜버리다니

어쩜 이리 신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전력을 다해 상대할 것이다! 그러니 각오토록 하라!!"

첨벙

곧이어 워터맨은 삼지창 끝을 호수에 처박았다.

출렁 출렁 출렁 출렁 출렁

그러자 거대한 호수가 쉴새없이 출렁거리더니 점점 하늘 위로 치솟기 시작하였다.

마치 거대한 해일처럼

"끄아아아아아!! 슈퍼 웨이브!!"

곧이어 워터맨이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자 작은 동산을 연상케할 정도로 거대한 해일이 청하를 향해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곧이어 거대한 해일이 청하의 연약한 몸뚱아리를 그대로 집어삼켜버렸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로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그녀가 해일 속에 완전히 자취를 감추자 워터맨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무리하게 큰 기술을 사용하였다.

체력 소모가 심각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래도...이겼어.'

그래도 안심할 수 있었다.

이정도 거대한 중량의 해일이라면

물에서 숨을 쉴 수 있고 방탄 피부를 가진 자신조차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물이 짓누르는 거대한 중량에 육신이 으스러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해일을 자신보다 한참이나 연약한 계집이 버텨낼 수 있을 리 만무하였다.

'.....좋아, 그럼 이제 다른녀석들을 도우러가자.'

어느정도 체력을 회복시킨 워터맨은 발걸음을 돌렸다.

다른 세븐 스타즈의 멤버들을 지원할 심산이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

하지만 그는 이내 걸음을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심히 거슬리는 소리가 귓가를 잠식한 까닭이었다.

'설..설마!?'

휘익

불안감을 느낀 워터맨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자신이 만들어내었던 해일의 몇배는 경악스러운 크기의 대해일을

"허..허어...허......."

그 압도적인 광경에 완전히 압도되어버린 워터맨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무슨 말을 내뱉을 수 있으랴

"헤헤헤헤"

그때 하늘에 닿을듯 치솟아있는 대해일 꼭대기에서 청아한 웃음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시선이 자연히 위로 향하였다.

그리고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나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해일 끄트머리에 서있는 소녀를

해신의 버려진 자식

청하.

바다신의 권능을 부여받은 반신이 웃으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던 것이다.

"우리 재밌게 놀자~"

그와 눈이 마주치자 청하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태산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대해일이 일제히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

워터맨은 감히 반항할 생각조차 못한 채 운명을 받아들였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내 거대한 해일이 육지를 집어삼키기 시작하였다.

****************

"성가셔."

서걱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닥터 에일리언은 끔찍스러운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평생을 함께해왔던 오른팔이 너무나 깔끔히 잘려나간 까닭이었다.

"이제 좀 얌전하겠네."

그의 팔을 장본인, 운설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이제 더는 마법이라는 사술로 정신사납게 굴지 못할 것이다.

마법을 부리는 오른팔을 완전히 잘라내버렸으니

"으으윽...굴복할 성 싶더냐!"

닥터 에일리언은 재빨리 거리를 벌리고 왼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한손으로 재빨리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강의 마법으로 그녀를 요격할 요량이었다.

서걱

"끄아아아아아아악!!!!!!!!"

하지만 요격을 하기도 전

그 계획은 완전히 짓밟히고 말았다.

벼락처럼 달려든 운설이 왼팔마저 완전히 잘라버린 까닭이었다.

"이제는 진짜 얌전하려나?"

"끄으윽..으으읏...으윽....."

닥터 에일리언은 고통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끔찍한 고통을 도저히 참아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철푸덕

곧이어 균형을 잃은 닥터 에일리언이 땅에 그대로 처박히고 말았다.

도저히 서있을 수가 없던 까닭이었다.

"이제 그쯤하고 포기하는 게 어때?"

운설은 바닥에 처박힌 에일리언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수준차이가 너무나 극명하였다.

이정도면 반항 자체가 무의미하였다.

차라리 얌전히 있는 게 신상에 좋으리라

"도막사라무.....움메..하움베....메메..움메나라...음..나.."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반항을 포기치 않았다.

양팔이 잘려나간 상황에서도 끝까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내 정신력 하나는 인정하지."

운설은 고개를 살짝 주억거렸다.

한눈에 봐도 단련되지 않은 육신이었다.

그런 육신으로 양팔이 잘려나간 고통과 충격을 정신력 하나로 버텨내다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상사가 정신력만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말이야."

운설은 검을 높이 치켜세웠다.

목을 단숨에 쳐버려 완전히 분리시킬 요량이었다.

"움바 움하 데오르 란토 프로 니케 퐈시아!! 메테오오!!!!!"

그때 닥터 에일리언이 주문을 완성하였다.

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그의 주위로 어마어마한 마력이 일렁이더니

그대로 치솟기 시작하였다.

'하늘?'

휘익

운설은 치솟는 마력을 향해 하늘쪽으로 시선을 올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구름을 뚫고 나오는 거대하기 짝이 없는 운석 하나를

마력으로 하늘 끝에 있는 운석 하나를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게 네 최후의 발악인가?"

운설은 운석을 똑바로 응시하며 차분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좋아, 피하지 않고 받아주기로 하지, 그 근성을 인정해서 말이야."

스르르릉

그리고 검을 아래로 천천히 늘어뜨렸다.

언제고 마음껏 출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얌전히 기다렸다.

운석을 부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도달할 때까지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슈우우우우우우우웅

이내 운석이 그녀가 설정해둔 제공권에 맞닿게 되었다.

파아아앗

그 순간 운설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몸을 띄워 도약하였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운석을 향해서

우우우우우우우우웅

검에 내력을 집중하였다.

그리고 검끝에 태산조차 붕괴시켰던 깨달음

바다조차 갈라버렸던 깨달음을

그리고 부수고자하는 강렬한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검이 찬란한 빛을 내뿜었다.

하늘조차 베어내는 천붕??의 의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휘이이이이익

운설은 망설임없이 검을 휘둘렀다.

콰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콰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그 순간 거대한 운석에는 수많은 균열들이 일제히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곧이어 균열들이 무너져내리며 운석이 온세상에 비산하기 시작하였다.

온전한 형체조차 남기지 않은 채 완전히 파괴되어버린 것이다.

우르르르르르르

우르르르르르르

수많은 돌조각들이 바닥에 떨궈지기 시작하였다.

"하...아아...아아."

그리고 닥터 에일리언은 그 경악스러운 광경을 넋을 놓고 쳐다볼 뿐이었다.

대륙의 멸망을 각오하고 끌고온 거대 운석이

자신의 모든 마력을 바쳐 끌고온 유일한 희망이

그 고작 일검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단 한번에 휘두름에 자신의 내건 모든 것들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것이다.

경악을 넘어서

허탈함마저 들기 시작하였다.

이런 힘이라니

이런 경악스러운 힘이라니

타탁

곧이어 일검에 운석을 부순 여인

운설을 닥터 에일리언의 앞에 착지를 하였다.

"이제 충분한가?"

운설은 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는...너는...동료들 중...얼마나 강하지?"

닥터 에일리언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아마 제일 강하지 않을까 싶네."

가장 신선에 가까운 경지에 다다른 자신이었다.

쟁쟁한 강자들이 넘쳐나지만

순수한 강함으로만 따진다면 독보적인 수준일 것이다.

"운이 없군...하필..널 고르다니."

"다른 누굴 골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거야."

운설은 고개를 내저으며 그의 말을 부정을 하였다.

"누구 하나 너보다 약한 여인들이 없거든."

경지가 가장 낮은 당서윤마저도

인간의 한계인 화경 최상급 경지에 다다라있었다.

누구를 골랐든 패배할 리 없는 것이다.

"......그럴리가...그럴 리 없다! 그럴 리없다는 말이다"

닥터 에일리언은 그녀의 말을 부정하였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모든 여인들이 SS급 히어로마저 압도하는 무력을 갖추고있다니

아메리카 최고의 국가전력인 자신들조차 뛰어넘는 힘을 소유하고 있다니

"못믿겠으면 직접 보던가."

운설은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말고 그의 눈앞에 가져다대었다.

그리고 선기를 집중하여 천리를 내다보는 비술을 시전하였다.

그 순간 닥터 에일리언의 눈앞에는 전혀 다른 광경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원한에 가득 찬듯 눈을 부릅뜬 채 죽어있는 워터맨.

심장이 뻥뚫려진 채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아스가르드의 용맹한 여전사, 울트라우먼.

수 많은 비수들이 전신곳곳에 꽂혀진 채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는 다크히어로, 블랙맨.

무한으로 재생하던 육신이 완전히 해체되어 숲속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던 무적의 사나이, 저지먼트.

자신하던 세븐 스타즈의 히어로들

모두 패배한 것이다.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말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수많은 복잡한 감정들이 맞물려 그를 절망케만들었다.

동료들을 잃은 것에 대한 슬픔

스스로 오만했던 것에 대한 수치스러움

잘못된 판단으로 동료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

항거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 앞에선 극도의 공포

홀랜더를 따라온 것에 대한 후회.

그는 끊임없이 절망하였다.

셀 수조차없이 많은 복잡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절망하였을까

".............죽여주시오."

절망 끝에 그는 모든 것을 놔버렸다.

텅 비어버린 동공으로 허공을 응시한 채로 말이다.

마음이 죽어버린 것이다.

"원대로 해주지."

서걱

운설은 망설임없이 목을 베어버렸다.

데구르르르르

곧이어 떨어져나간 닥터 에일리언의 목이 땅바닥을 데구르르 구르기 시작하였다.

세븐 스타즈의 리더이자 SSS급에 가장 근접한 히어로라는 평가를 받던 최고 유망주의 죽음이라기엔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

.

.

.

.

.

그렇게 아메리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슈퍼히어로 집단, 세븐 스타즈의 멤버들은 닥터 에일리언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몰살당하게 되었다.

이름 모를 숲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들에 의해서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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