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9화 〉 무안들외전 166. 이쪽도 일곱이거든.
* * *
"..........."
'..........."
"..........."
"..........."
갑판 위에는 침묵이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세븐스타즈의 리더, 닥터 에일리언도
힘의 화신, 저지먼트도
아스가르드의 여전사 울트라우먼도
아쿠아맨도, 퀵볼트도, 헬 레이디도, 블랙맨도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이가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경악스러운 광경에 모두 넋이 그대로 나가버린 것이다.
미국의 SSS급 각성자이자 시뮬레이션상 그 적수가 없다는 홀랜더가
미국 최고의 인기 슈퍼히어로 집단, 세븐스타즈마저 경외를 마지 않은 최강의 히어로 홀랜더가
초인적인 힘과 내구성으로 달리는 지하철조차 맨몸으로 버텨내는 홀랜더가
한떨기 꽃처럼 가녀린 여인이 내지른 조막만한 주먹에 그대로 날아가버렸다.
그것도 호수를 넘어 육지까지 도달해 수많은 나무들을 무너뜨릴 정도로 머나먼곳까지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비현실적이고 당혹스러운 상황을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렇게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때였다.
저벅 저벅 저벅
홀랜더는 저 멀리 날려버렸던 장본인
요랑이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널부러져있는 독고령을 향해서
"괜찮아?"
뚝
이내 코앞에서 걸음을 멈춰선 요랑은 걱정 어린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흐으으.........아니요...죽겠어요."
독고령은 앓는 소리를 내며 말을 내뱉었다.
얼굴을 비롯한 전신에 피멍이 들고 피칠갑이 될 정도로 일방적이고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괜찮을 리 만무하였다.
"그러니까 왜 굳이 먼저 가겠다고 해서."
".....해신이...그렇게 말했어요?"
독고령은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실험이니 뭐니 해서 멋대로 보내놓고 자처해서 먼저 가겠다고 했다니?
저건 또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좌표가 맞는지 직접 확인해보겠다고 했다며? 아니야?"
"아니에요! 그 여자가 멋대로 보내버린 거라구요!!"
독고령은 치솟는 고통조차 억누르며 고함을 내질렀다.
너무 억울했다.
자신의 의지따윈 묻지도 않았던 주제에
이렇게 말도 안되는 날조를 하다니
"그래? 왜 그랬을까?"
요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떼었다.
자처한 게 아니라면
어째서 독고령을 먼저 보내버렸는지
이해가 가지 않은 까닭이었다.
"제게 악감정을 품은 게 분명해요!...나쁜 년!...주인님한테 전부..일러바쳐...쿨럭...쿨럭..우웨에에에엑!!!"
한창 분노를 토해내던 독고령이 기침과 함께 핏물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감정이 북받치면서 흥분이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알았으니까, 일단 진정해, 고령아, 너 그러다 죽겠어."
요랑은 그런 그녀를 만류하기 시작하였다.
감정적 동요는 상처에 좋지 않았다.
혈압을 높여 피를 더욱 쏟게 만들 뿐이었으니
그렇게 두 여인간의 이런저런 대화가 나눠지던 그때였다.
"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홀랜더를!!!"
홀랜더의 69번째 애인이자 위대한 아스가르드의 여전사.
울트라우먼은 분을 참지못하고 커다란 고함을 내질렀다.
한낱 동양인 계집따위가 위대한 미국의 영웅을 날려버리다니
어찌 분을 참을 수 있으랴
쇄애애애애애애액
곧이어 절대 끊을 수 없다고 전해지는 파멸의 올가미가 그대로 날아들었다.
휘리리리리리릭
그리고 날아든 올가미는 요랑의 전신을 옥죄기 시작하였다.
"죽여버리겠어어어!!"
꽈아악 꽈아아악
울트라우먼은 양손으로 올가미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당기기 시작하였다.
독고령과 마찬가지로 이리저리 휘두르며 건방진 버릇을 고쳐줄 요량이었다.
"흐으읍!...흐으읍!..흐으으읍!!!"
하지만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올가미에 휘감겨진 요랑은 꼼짝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제자리에 가만히 머물러있을 뿐
어떠한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
"왜...안움직여어어어!!"
울트라우먼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고함을 내질렀다.
규격외의 완력을 지니고 있는 홀랜더나 힘의 화신, 저지먼트외엔 이런 경우는 단한번도 없었다.
누가 되었든
올가미로 육신을 휘감기만하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눈앞에 여자는 달랐다.
힘줄이 선명히 도드라질 정도로 안간힘을 써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자연히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너, 뭐하냐."
한편 파멸의 올가미에 휘감겨진 요랑은 태연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힘을 주면 줄수록 조여드는 파멸의 올가미따윈 아무렇지 않다는듯
너무나 평온하게 묶여있는 것이다.
"끄아아아압!!"
그 태도에 분노한 울트라우먼은 더욱더 강하게 올가미를 당기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저 시건방진 년을 땅에 처박기 위해
그렇게 얼마나 힘싸움이 벌여졌을까
"아아아, 힘싸움 하자는 거야?"
덥석
요랑은 깨달았다는듯 입을 떼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올가미를 움켜쥐었다.
휘이익
그다음 가벼이 당겼다.
부우우우우우웅
그 순간 두손으로 올가미를 움켜쥐고 있던 울트라우먼이 허공에 부웅 떠 그대로 끌려오기 시작하였다.
올가미를 끌어당기는 압도적인 힘에 저항조차 못하고 그대로 하늘을 날게 된 것이다.
'최소...저지먼트...이상!?'
끌려가던 울트라우먼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자신을 이렇게 끌 수 있는 존재는 지금까지 단 두명뿐이었다.
힘의 화신, 저지먼트
그리고 아메리카 최강의 사나이, 홀랜더
그런데 지금 그 존재가 하나더 갱신되었다.
홀랜더를 육지 저너머까지 날려버린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그녀의 힘이 최소 저지먼트와 동급이었던 것이다.
경악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 한명."
요랑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끌려오는 울트라우먼의 안면을 향해 앙증맞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머리통을 으깨버릴 요량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계획은 완전히 무산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끼어든 거대한 주먹이 그녀의 앙증맞은 주먹과 맞대어진 까닭이었다.
"멋대로 날뛰게 내버려둘성 싶더냐!"
힘의 신, 프롬페시아와의 계약을 통해 괴력과 초고속 힐링팩터를 갖게된 무적의 사나이, 저지먼트가 끼어들어 그녀의 주먹을 무효화시킨 것이다.
"힘 좋네."
요랑은 꽤나 감탄했다는듯 입을 떼었다.
인면지주라는 요물출신답게 인간과는 격이 다른 육체능력을 가진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이 내지른 일격을 이렇게 멀쩡히 받아내다니
인간치곤 꽤 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난 힘의 신, 프롬페시아의 화신! 저지먼트다! 힘에 관해선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아!"
저지먼트는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고함을 내질렀다.
"그래? 그럼 얼마나 센지 볼까?"
부우우웅
요랑은 히죽거리며 반대주먹을 휘둘렀다.
"흥!"
저지먼트는 코웃음을 치며 거대한 주먹으로 맞받아치기 시작하였다.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이내 귀를 찢는듯한 거대한 굉음성과 함께 두 초인의 주먹이 쉴새없이 맞부딪히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공방이 이어졌을까
주르륵 주르르륵 주르르르륵
저지먼트의 육신이 서서히 뒤편으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공방이 길어질수록
명백히 힘싸움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어째서!?'
자신만만하던 저지먼트는 눈에 띄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다.
자신이 누구란 말인가
힘의 신
프롬페시아의 힘을 내려받은 화신이자 아메리카 최강의 사나이 홀랜더와 유일하게 힘싸움이 가능한 유일한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 자신이 힘싸움에 밀리다니?
우드득 우드득 우드득
그뿐 아니였다.
어느순간부터 주먹이 맞부딪히면 맞부딪힐 수록 뼈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다이아몬드보다 더욱더 단단한 경질의 주먹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흐으윽...끄으윽...으으윽.."
결국 저지먼트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서서히 고통이 느껴진 것이다.
"헤에, 단단하네, 아주 단단해."
그리고 요랑은 주먹의 위력을 서서히 높이기 시작하였다.
과연 이 단단한 놈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진한 호기심을 내비치면서 말이다.
콰지지직 콰지지지직
"끄아아아아아아악!!!!!"
결국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다.
저지먼트의 양주먹이 완전히 으깨져 피분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쿠우우웅
더불어 저지먼트는 양무릎을 그대로 꿇고 말았다.
양주먹이 뭉개지는 끔찍한 고통을 도저히 참아낼 수 없던 것이다.
"이정도구나."
요랑은 수긍한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의 내구성이 어느정도인지
대충 어림짐작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그럼 이제 죽자."
호기심은 해결되었다.
구태여 살려둘 이유는 없었다.
부우우우웅
그렇게 생을 종결시켜주려던 그때였다.
쿠우우우우웅
무언가 알 수 없는 압력이 그녀의 전신을 짓누르기 시작하였다.
멈칫
요랑은 잠시 주먹을 멈춰세웠다.
그리고 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허공에 요란스러운 붉은 마방진을 그리고 있는 수염난 반백의 중년인을 볼 수 있었다.
지상 최강의 마법사, 닥터 에일리언이었다.
"뭐하는 짓이야?"
"20G의 해당하는 중력으로 전신을 짓눌렀다! 이제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닥터 에일리언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일반인의 경우 5~6G면 블랙아웃을 경험하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조종사조차 9G의 중력을 1분조차 버텨낼 수 없었다.
그런데 20G로 전신을 짓누른다?
아무리 강대한 존재라고해도 행동에 제약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붙잡고 있겠다! 다들 총공격을 가해라! 세븐스타즈!"
닥터 에일리언이 고함을 내질렀다.
"헬플레어 드라이브!!"
"다크 플라즈마 블레이드!!"
"아쿠아제트!!!"
"소닉붐!"
지옥의 숙녀, 헬레이디.
무자비한 다크히어로, 블랙맨.
해저의 왕 워터맨.
스피드스터 퀵볼트.
남아있는 모든 세븐스타즈의 멤버들이 일제히 총공격을 감행하였다.
오직 한 사람
요랑만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씨익
그 모습에 요랑은 여유로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다리를 고정시키고 조막만한 양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다음 얌전히 기다렸다.
그들이 주먹닿는 제공권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기를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네명의 히어로들이 동시에 제공권에 닿게 되었다.
퍼어어억 퍼어억 퍼어어억 퍼어어억
그 순간 둔탁한 타격음이 일제히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악!!"
"아아아악!"
"흐에에엑!
"꿰에에에엑!!"
콰콰콰콰콰콰쾅
더불어 고통 어린 비명성과 함께 히어로들이 일제히 날아가 여격선 곳곳에 처박혀버렸다.
"어..어떻게.."
닥터 에일리언은 경악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더듬거리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0G의 중력에 짓눌려지는 가운데
아메리카 최고의 슈퍼히어로 집단
세븐 스타즈 넷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그대로 날려버리다니
어찌 경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너 하나 남았네?"
요랑은 가벼이 미소를 지었다.
오싹
그 미소를 마주한 닥터 에일리언은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저벅
곧이어 요랑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닥터 에일리언이 있는곳을 향해
"21G!....22G!!...23G..!!...30G!!!...35G!!!"
그녀가 가까워질 수록 더욱더 강하게 중력을 짓눌렀다.
어떻게든 막아서기 위해
더는 다가오지 못하도록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콰지직 콰지직 콰지지직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갑판바닥이 부숴질지언정
걸음걸이는 여전히 앞을 향할 뿐이었으니
"50G!!!!"
그렇게 요랑이 코앞까지 다가온 그 순간
닥터 에일리언은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중력으로 그녀를 짓눌렀다.
뚝
그러자 요랑이 발걸음이 귀신처럼 멈춰섰다.
'...된..된건가!?'
닥터 에일리언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요랑을 긴장 어린 눈빛으로 살폈다.
코앞까지 다가와 자의적으로 멈춘 건지
50G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멈춰선 건지
판단이 되지 않은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창 눈치를 살피던 그때
씨익
요랑이 미소를 지었다.
"아.."
그 순간 닥터 에일리언은 깨달을 수 있었다.
눈앞에 여자에게 자신의 중력따윈 아무런 소용조차 없었다는 것을
"재밌는 재롱이었어."
요랑은 주먹을 들어올렸다.
50G의 중력따위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너무나 태연스럽게 말이다.
'끝이다.'
닥터 에일리언의 눈에는 절망감이 서리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쇄애애애애애애액
콰아아아앙
그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귀를 찢는듯한 파공성과 함께
죽음을 선고한 존재가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이게...무슨?!"
죽음에 절망했던 닥터 에일리언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세븐 스타즈! 독고령을 인질로 잡고 있어라! 이년은 내가 직접 맡도록 하겠다아!!]
그때 호수 전체에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아메리카 최강의 남자.
지상 최강의 히어로
홀랜더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아...홀랜더..아아."
닥터 에일리언는 감격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구원받았음을 인지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
서호 멀지 않은 숲속
콰아아아아앙
우지끈 우지직 우지직
쿠우우웅 쿠우우웅 쿠우웅
거대한 굉음성과 함께 수많은 거목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였다.
쏜살같이 날아간 요랑의 신형이 처박히면서 수많은 거목 기둥들이 작살나버린 까닭이었다.
곧이어 쓰러진 거목들이 요랑의 육신을 완전히 뒤덮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빠져나갈 틈조차 없이 말이다.
홀랜더는 말없이 거목 더미들을 바라보았다.
지이이이이이이잉
그리고 곧바로 히트 비전을 쏘아보냈다.
활 활 활 활
그러자 거목 더미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크하하하하하!! 건방진 년! 감히 이 아메리카 최고의 히어로인 이몸을 능멸하다니!! 백번 죽어도 모자라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홀랜더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우지지직 우지지직 우지지직
그때 한창 불타던 거목들이 일제히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그 위로 무언가 치솟기 시작하였다.
요랑.
누구보다 야만적인 강함을 소유한 최강의 요물이 너무나 멀쩡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래, 고작 이정도로 죽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계집."
홀랜더는 예상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메리카 최강의 히어로인 자신조차 날려보낸 계집이었다.
고작 이정도로 죽을 리 만무하였다.
"제대로 봤어, 솜방망이로 때린 것 같더라."
이내 바닥에 착지한 요랑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허세를 부리는구나."
"허세인지 아닌지는 직접 확인해봐, 이쪽도 이제 제대로 상대해줄테니까."
요랑은 앙증맞은 양주먹을 강하게 움켜쥐고 입을 떼었다.
"글쎄, 과연 네년이 날 상대로 제대로 힘을 낼 수 있을까?"
"무슨 소리지?"
"지금쯤이면 세븐 스타즈가 독고령을 인질로 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녀석들은 날 아주 동경하고 있지, 만약 내 몸에 작은 생채기라도 나게된다면 열배 백배로 그년에게 복수를 가할 것이다....그런 상황에서 네년이 과연 전력을 낼 수 있을까?"
"치졸하네, 인질로 겁박하다니 말이야."
요랑은 경멸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스스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인질을 잡다니
어찌 이리 치졸할 수 있다는 말인가
"미국에선 이런 걸 전략이라고 부르지."
홀랜더는 무척이나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상대는 미지수의 전력을 지닌 존재였다.
구태여 위험 부담을 자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역시 넌 좀 맞아야겠다."
요랑은 살의로 가득한 요력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인질이 어떻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건가?"
"걱정마, 고령이가 인질로 잡힐 일따위는 없을테니까."
요랑은 자신 어린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설 힘조차 없는 년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홀랜더는 코웃음을 치며 입을 떼었다.
대책없는 자신감이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븐 스타즈는 무려 일곱이다! 나라는 위대한 골드메달리스트에게 가려진 최고의 실버메달리스트들이란 말이다!"
"공교롭게도 이쪽도 일곱이거든."
"뭐라?"
"이쪽 차원으로 넘어온 건 나뿐 아니라고, 이 저능아 새끼야."
요랑은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촤아아아아아아아악
그때 뒤편에서 격렬한 물보라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휘이익
홀랜더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요랑이 넘어왔을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다란 스케일의 물보라들을
'설..설마!?'
홀랜더의 동공이 쉴새없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