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406화 (1,407/1,419)

〈 1406화 〉 무안들외전 163. 정조의 위기.

* * *

우우우웅 우우우우웅

품속에 진동음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아, 나다."

그대로 휴대폰을 꺼내 귀에 가져다대었다.

­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는 거야!!

"이봐, 제임스, 진정하라고 화내는 건 건강에 좋지 않아."

아메리카 최강의 사나이, 홀랜더는 여유로이 말을 이었다

­분명 곧바로 전세기로 향하라고 했을텐데!

"마음이 변했거든"

­장난칠 때가 아니다! 홀랜더!

"장난아닌데?"

홀랜더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네놈이 저지른 개같은 짓을 수습하느라 얼마나 많은 돈을 처발랐는지 알고는 있는 것이냐!

"흐음 글쎄? 한 백만달러?"

­자그마치 3천만 달러다! 네놈의 변덕에 이런 천문학적인 액수가 처박혔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지금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건가! 홀랜더!!!

"이봐, 제임스, 너무 열내지말라구, 그러다가 안그래도 없는 머리가 더 빠지겠어."

홀랜더는 태연스레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내가 제멋대로라고는 하지만 네가 내 변덕을 따랐다는 건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 그러니 약속한대로 중국으로 향할 생각이다, 다만 전세기는 이용하지 않고 따로 이동을 할 생각이다. 제임스."

­어째서지?

중국으로 향한다는 홀랜더의 말에 흥분이 살짝 누그러진 제임스가 이유를 물었다.

저 사치스러운 망나니새끼가

최상급 서비스가 완비되어있는 전세기를 거절하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란 말인가

"아무래도 여러가지 보험을 들 필요성이 있어서 말이야."

­보험?

"항적 그 새끼가 거만하긴 해도 실력 하나는 나름대로 봐줄만한 녀석이었단 말이지, 그런 놈을 처죽일 실력자라면 이쪽도 보험 몇개는 들어둬야하지 않겠어?"

­천하의 홀랜더가 겁을 집어먹은 것이냐?

"겁? 그런 게 아니야, 난 평화의 상징이자 아메리카 최고의 남자라고, 그러니 언제나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지."

­네놈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보험이 필요하다는 말이렷다?

"아아, 제임스 역시 당신은 베스트 파트너야, 척하면 척이로군, 그래."

­레오나와 함께라면 고전할 일따윈 없을텐데?

"이봐, 제임스, SSS급 두명이 달라붙어 제압해봤자 모양만 빠질 뿐이라고, 애당초 그 처녀냄새 풀풀 풍기는 년이 내 이미지 메이킹에 제대로 협조를 할 리도 없고 말이야."

­그래서 뭘 원하는 거지?

"세븐 스타즈를 데리고 가겠다."

­불가하다!

"이봐, 제임스, 너무 빡빡하게 굴지말라고, 그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우리끼리?"

­네놈이 아무리 부탁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다! 네놈은 세븐 스타즈가 어떤 녀석들인지 잊은 것이냐!

"잘 알고 있다, 내 뒤를 이어 저스티스를 대표할 차세대 SSS급 헌터 지망생들이잖아? 게다가 스타성까지 확실해서 요즘은 내가 질투날 정도로 밀어주고 있고 말이야."

­그걸 잘아는 놈이 세븐 스타즈를 내어달라는 소리를 해? 절대 안된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나도 안가는 수밖에."

­홀랜더! 약속을 어길 심산인가!

"우리가 무슨 약속했던가? 기억이 안나는데?"

홀랜더는 비아냥거리듯 말을 내뱉었다.

­홀랜더...그런 태도라면..네놈에게도..좋을 게 없을텐데?

"정 아니꼬우면 고소를 해도 상관없다, 제임스, BCC기자의 처죽이는 걸 뒷수습을 해주는 대가로 중국 출장을 약조받았다는데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이야."

홀랜더는 특유의 재수없는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으드득...으드드득..으드득

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격하게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나이를 생각하라구, 그러다 이빨이 부숴지겠구만, 하하하하하."

홀랜더는 유쾌하다는듯 웃음을 터트렸다.

­애초에 정부에서 허락하지도 않을 것이다! SSS급 헌터 둘과 SS급 최상위 헌터 일곱의 공백은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하게 여길 것이란 말이다!

흥분을 가라앉힌 제임스는 타당한 근거를 내세웠다.

헌터의 공백은 곧 국가로서 상당히 곤란한 일이었다.

뛰어난 헌터는 곧 국가 전력을 의미하였으니

"그거야 우리 베스트 파트너께서 해결해야할 일이 아니겠어?"

­일곱은 무리다...하지만 둘셋정도라면..

"이봐 제임스, 협상이라는 건 아쉬운 놈들이나 하는 거야, 난 아쉬울 게 없는 몸이고 말이야."

홀랜더는 뻔뻔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러니 쓸데없이 머리 굴리지말라구, 어차피 시간낭비일테니."

그리고 확고한 의지를 비췄다.

세븐 스타즈와 함께가 아니라면 결단코 출국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

"그럼 굿초이스를 기다리고 있겠다, 제임스."

이내 홀랜더는 전화를 곧바로 끊어버렸다.

그의 입가에는 승자의 미소가 그려져있었다.

************

미국 최고의 히어로 주식회사

저스티스 소유의 개인 공항

거대한 전세기 앞에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일곱의 남녀가 모습을 내보이고 있었다.

수천미터 아래 심해속의 압력조차 거뜬히 버텨내는 초월적인 신체능력 그리고 모든 해저 생물들과 교감하고 지배할 수 있는 해저의 왕, 워터맨.

스피드 스피릿을 끌어내 무한정으로 가속하는 최고의 스피스스터, 통칭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퀵 볼트.

지혜의 신, 오딘의 지혜, 미의 여신 프레이야의 아름다움, 전쟁의 신 티르의 용맹함, 번개의 신 토르의 완력, 전령의 신 헤르모드의 속도를 지니고 있는 아스가르드의 위대한 전사이자 저스티스 최고의 미녀, 울트라우먼

전신을 검은 의상으로 뒤덮고 최신식 장비들로 무장하였으며 죄를 짓는 이에겐 무자비한 죽음을 선사하는 다크히어로, 블랙맨.

지옥의 대악마, 루시퍼에게 지옥의 힘을 선사받아 죄를 지은 자에게 지옥의 불길을 선사하는 지옥의 심판자이자 불꽃의 화신, 헬 레이디.

힘의 신, 프롬페시아와의 계약을 통해 엄청난 괴력과 뼈만 남아도 움직일 수 있는 내구성 그리고 곧바로 신체를 수복시킬 수 있는 초고속 힐링팩터를 갖게된 무적의 사나이, 저지먼트.

마법의 정점에 다다른 세계 최강의 마법사이자 차세대 슈퍼히어로들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난데긴다하는 SS급 히어로들 중에서 가장 SSS급에 근접해있다는 공식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아크 메이지, 닥터 에일리언.

통칭 세븐 스타즈.

SS급 헌터들로 구성된 저스티스가 자랑하는 주전력들 중 하나이자 최고의 프렌차이즈 스타, 홀랜더를 벤치마킹하여 만들낸 차세대 슈퍼스타들

미국에서 가장 바쁠 최고의 스타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짝 짝 짝 짝 짝

"이야, 바쁘신 분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군."

그때 박수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에 세븐 스타즈의 멤버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그들은 볼 수 있었다.

저 멀리서 날아오고 있는 금발벽안의 미남자

아메리카 최강의 사나이, 홀랜더의 모습을

"홀랜더!"

"지상 최강의 사나이!"

"오오, 오셨군요! 나의 우상!"

"기다렸어요!!"

"하하하하하 언제봐도 멋진 모습이군!"

"하아...언제 봐도 섹시하다니까...날 따먹어줘어어어....베이비...."

"기다렸다, 배드가이."

그를 마주한 세븐 스타즈 모두 격렬한 환영을 하기 시작하였다.

홀랜더를 벤치마킹해 만들어낸 집단답게 모두가 홀랜더에 대한 진한 동경심과 존경심을 품고 있던 까닭이었다.

"워터맨, 머리를 길렀군, 훨씬 사내답고 멋있어, 아마 모든 해저 생물들이 네 미역같은 머리를 좋아할 것이다."

"퀵볼트, 스피드 스피릿이 더 강해진 것 같군, 이제 음속을 돌파한 건가? 광속이 멀지 않았군, 그래."

"울트라우먼, 못본새 더욱더 예뻐졌군, 하하하, 귀여워해줄 맛이 나겠어...전세기에선 내 옆에 앉도록 하지, 이것저것해줄 게 있으니"

"블랙맨, 여전히 장비를 업그레이드한 건가? 하하하 전력이 한층 더 강해지겠군. 기대하겠다."

"헬 레이디,가슴과 엉덩이가 더욱더 커진 것 같군, 수술을 한 건가? 마음에 들어 아마 아메리카 대다수 수컷들은 널 보며 자위할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라...그리고 너도 내 옆에 앉아라, 울트라우먼과 함께 봉사할 기회를 주지."

"저지먼트, 근육이 더욱더 우락부락해졌군, 프롬페시아의 힘이 더욱더 강해진 건가? 나중에 팔씨름이라도 해보자고 누가 더 강한지 말이야."

"닥터 에일리언, 언제봐도 스마트한 모습이군, 과연 세븐 스타즈의 리더다운 소양이 보여, 너라면 내 뒤를 믿고 맡길 수 있겠어."

홀랜더는 세븐 스타즈의 히어로들을 하나하나 지목하며 덕담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아...홀랜더가..칭찬을.."

"...광속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뻐해주신다니..하아아....설레요."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아...봉사할 기회라니...벌써 아랫도리가 축축해요...하아..최선을...다할게요, 홀랜더.."

"크하하하하, 팔씨름이라니! 나야 좋지! 내 힘이 자네에게 얼마나 통하는 지 확인해보자구!"

"언제든 뒤를 맡기게나, 난 그대의 영원한 우군이니."

세븐 스타즈 모두 크게 감격하며 웃음을 지었다.

동경의 대상인 홀랜더의 덕담에 인정욕구가 충족되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봐도 좋은 마음가짐이군."

그 광경에 홀랜더는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이 그들의 태도가 무척이나 만족스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럼 이제 슬슬 이동하기로 하지, 중국을 향해서 말이야."

곧이어 홀랜더가 앞장서며 전세기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일곱의 개성 강한 히어로들이 뒤따르기 시작하였다.

아메리카 최강의 히어로와 최고의 유망주들은 그렇게 중국으로 향하였다.

************

"일 처리를 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미합중국 국방장관 레이지 오스틴은 화면을 바라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죄송합니다.....]

화면 속 중년남자

히어로 주식회사 저스티스의 회장, 제임스는 면목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죄송하다면 다인가! 홀랜더 때문에 일정이 완전히 꼬이게 생겼는데!"

[최대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력은 미리했어야지! 빌어먹을!"

[.........정말 죄송합니다....장관님.]

"됐네! 됐어! 그놈의 죄송하다는 말! 더는 듣기 싫어!"

[.............]

"베이징 국제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홀랜더가 3시간내 합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라!!"

[알겠습니다.]

"하아...빌어먹을."

이내 화면이 꺼지고 오스틴의 입에선 깊은 한숨이 내뱉어졌다.

계획이 시작부터 꼬였다는 사실에 짜증이 절로 치밀어오른 것이다.

"장관, 너무 제임스를 타박하진 마세요, 어차피 홀랜더의 변덕에 의해 일어난 일일테니."

그때 옆자리에 앉아있던 금발의 머릿결을 가진 SSS급 헌터, 금사자, 레오나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나도 이유를 모르지 않네, 아니 그 때문에 더 짜증나는 거야, 그놈이 원하는대로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으니."

"홀랜더는 타인에게 공감할 줄 모르고 오직 자신의 이득을 위해선 움직이는 인격파탄자예요. 그런 놈에게 짜증내봤자 장관님만 손해일 거예요"

"....하아..그도 그렇군."

틀린 말이 아니였다.

자신이 아무리 분노해봤자 바뀌는 것따윈 전혀 없을테니

"일단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도록 하죠, 분명 차원을 넘어온 이계인이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죠? "

"아아, 분명 그리 말했네."

"신뢰성이 있는 말인가요?"

"중국이라는 나라를 볼 땐 가능성은 극히 낮지."

중국은 수치를 모르고 염치가 없으며

눈치조차 보지 않는 역겨운 나라였다.

무슨 말을 하든

일단 의심부터 하는 게 가장 최선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시할 수도 없기도 하네, 어찌됐근 이계인이 항적을 죽이고 중국인들을 학살한 건 엄연한 사실이니. 어떤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결국 만나보기전까지는 모른다는 거군요."

레오나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맞네, 그전까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

오스틴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표하였다.

"이왕이면 중국측의 날조였으면 좋겠네요."

레오나는 작은 소망을 내뱉었다.

차라리 중국측 벌인 날조 및 자작극이었으면 좋을 것이다.

적어도 차원을 넘나드는 끔찍한 전쟁없을테니

끄덕

오스틴은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또한 그녀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작은 소망을 품은 중국 베이징 국제 공항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

서호 위에 떠있는 커다란 여객선

우우우웅 우우우웅

"아아, 제임스."

홀랜더는 그곳에서 여유롭게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빌어먹을 새끼야! 너 지금 어디야!!!"

그러자 휴대폰 너머로 머리끝까지 화가난 제임스의 고함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서호??다."

­네놈이 거길 왜 가!! 내가 분명 베이징 국제 공항으로 가라고 했을텐데!

"중국의 유명한 명소 아닌가? 이왕지사 한번 보고 싶더군."

홀랜더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말을 내뱉었다.

­당장 베이징으로 향해라! 당장 합류해야한다는 말이다!

"이봐 제임스, 진정하라고, 어차피 늦은 거, 1시간이 늦나 하루 늦나 큰 차이는 없다구."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제발 이번만은 내 얘기를 들어다오! 제발 베이징으로 가서 국방장관과 합류해라!

"흐아아앙...이런...빅딕은..처음이야아..하아앙..."

"하아앙...하아앙...흐어어엉...홀랜더...좋아아..커다란..빅콕크.....왓더헬...으하아아앙..."

그때 전화기 너머로 익숙한 여인의 신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헬 레이디!? 이 빌어먹을 자식! 너 지금 뭔짓하고 있어!

"이런 연결상태가 안좋군, 나중에 보도록 하지."

홀랜더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휘익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없이 호수쪽으로 던져버렸다.

퐁당

그러자 휴대폰이 깊고 청명한 서호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자아, 방해꾼도 사라졌으니 하던 거나 마저 하자구, 예쁜이들."

짜악 짜악

홀랜더는 두툼한 손바닥으로 눈앞에 있는 두개의 엉덩이를 찰지게 후려치며 입을 떼었다.

"하으읏... 좋아요."

"하아앙~..네에."

울트라우먼과 헬 레이디는 아름다운 서호의 풍경을 응시하며 커다란 엉덩이를 더욱더 높이 치켜세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홀랜더는 승천할대로 승천한 아랫도리를 조준하였다.

눈앞에 두개의 커다란 엉덩이를 향해

그렇게 완전한 결합이 이뤄지기 직전

촤아아아아아악

갑자기 커다란 물보라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폭탄?!'

'적습!?'

'기습?'

갑작스러운 이변에 히어로들은 각자의 무기를 움켜쥐었다.

혹시 모를 적습에 대비해 곧바로 공격 태세로 전환한 것이다.

철푸덕

그때 갑판 위에 무언가 추락하듯 나자빠졌다.

여인

그것도 무척이나 풍만한 여인이 물에 잔뜩 적셔진 채로 갑판에 널부러져있는 것이다.

"너는 누구지? 왜 우리를 습격한거지? 제대로 대답치 않는다면 팔부터 뜯어내고 시작하겠다. 계집."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홀랜더는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

한창 행복한 시간을 방해한 그녀에 대한 짜증이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뭐라는 거야, 미친새끼가"

그 물음에 독고령은 고개를 쳐들고 눈살을 찌푸린 채 말을 내뱉었다.

웬 코쟁이 새끼가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니 절로 짜증이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허어.."

한편 고개를 치켜든 독고령은 마주한 홀랜더는 그녀의 얼굴에 눈을 떼지 못하였다.

풍성하면서 찰랑이는 머릿결

표독스러운 인상의 사나운 눈매

날 세운 명검같은 날카로운 콧대

도톰하고 매혹적인 붉은 입술

폭발적인 몸매와 물에 젖어 착달라붙는 흑의까지

그야말로 팜므파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농염한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버린 것이다.

불끈 불끈 불끈 불끈

더불어 아랫도리가 한층 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울트라우먼과 헬 레이디에게 박았을 때와는 비교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말이다.

'따먹겠다.'

이내 홀랜더는 굳게 결심하였다.

눈앞에 여인을 당장 따먹고 말겠다고

세상 그 누구보다 우월한 수컷의 정자를 아낌없이 뿌려 임신시키고 말겠다고

'뜻하지 않은 보물을 발견했구나! 크흐흐흐..흐흐흐.'

홀랜더의 눈빛이 정욕으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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