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405화 (1,406/1,419)

〈 1405화 〉 무안들외전 162. 강제로 개통하다.

* * *

'빌어먹을'

해신으로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무언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설마...장선우의..부인일줄이야...'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

전지전능은 어디까지 자신의 차원에서만 통용되는 것이었으니

'.....어떻게 하지...기어야하나?'

원래라면 당장 머리를 처박고 기고들어가는 게 맞을 것이다.

본부인인 그녀와 달리 자신은 한낱 종속된 노예에 불과하였으니

'하지만...자존심이.....창조신으로서....자존심이..'

그런 당연한 결정을 좀처럼 내릴 수가 없었다.

차원마저 창조하는 창조신인 자신이 아직 초월에 도달하지 못한 한낱 요수따위에게 굴복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존심이 상한 까닭이었다.

'하지만..그렇다고..계속 뻣뻣하게 군다면...필시..어마어마한 불이익이 가해질 거야...'

몰랐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배고 있는 부인에게 전류를 쏘아보냈다.

만약 이 사실이 장선우에게 그대로 일러바친다면 험한 꼴을 당할 게 명약관화하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어떻게..어떻게 해야..'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기 시작하였다.

창조신으로서의 자존심과 하나밖에 없는 목숨.

두 가지 너무나 소중한 가치 사이에서 고심하고 또 고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답해라! 해신! 우리에게 지혜를 나눠주겠느냐! 아니면 부군으로부터 하극상의 처벌을 받겠느냐!"

그녀가 딥이 없자 요랑은 대답을 종용하였다.

제대로 쇄기를 박기 시작한 것이다.

[난 해신이다!]

그떄 결심을 끝마친 해신은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신전 전체가 쩌렁쩌렁하게 울리기 시작하였다.

"크으윽.."

"으으윽.."

그 쩌렁한 울림에 여인들은 옅은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귓가로부터 상당한 충격이 전해진 까닭이었다.

'결렬인건가??'

'준비해야겠군.'

'어머니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곧이어 운설은 검을 반쯤 뽑아들었다.

요랑은 앙증맞은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고

청하는 손톱의 날을 한층 더 날카롭게 세웠다.

결렬 상황을 대비하여 전투태세로 돌입한 것이다.

'죽을거야..죽을거야..죽을거야.'

그리고 독고령은 덜덜 떨며 두려움에 떨었다.

눈이 돌아간 해신의 분노를 감당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불안감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게 네명의 여인이 한창 긴장 어린 표정을 짓고 있던 그때였다.

[검신?? 장선우에게 굴복한 육노예이자 미천한 암퇘지다! 주인님의 부인인 그대들의 방문을 환영한다!]

위엄 넘치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쾌활한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결국 자존심따위는 저 멀리 내팽겨쳐버리고 하나뿐인 목숨을 지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장선우의 부인들에게 굴복함으로써 말이다.

"허어."

"하아?"

한창 긴장하던 운설과 요랑은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해신의 갑작스러운 태세전환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목숨까지 걸고 싸울 각오를 했건만 김이 팍새고 말았다.

".....우우우...어머니...부끄러워요.."

청하는 창피한듯 얼굴을 잔뜩 붉혔다.

저리 굴복할 거면서 소리를 왜 내질렀다는 말인가

부끄러움과 화끈거림이 청하의 얼굴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였다.

'..해신이..저렇게 저자세를 취하다니.'

죽다살아난 독고령은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

저 오만하고 고고하며 도도한 초월자가 한낱 필멸자따위에게 굴복하다니

차원을 창조한 위대한 창조신이 아직 초월하지 못한 미숙한 존재에게 설설기다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부러워..'

더불어 부러움이 느껴졌다.

창조신조차 어찌할 수 없는 절대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는 선우의 부인들이 말이다.

'...나도...나도 갖고 싶어..'

그녀의 마음에 작은 야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

[그러니까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시공려천외진법????外??이 발동되지 않는다...이건가?]

"응,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어!"

요랑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원래부터 작동되지 않는 게 아니고?]

"그건 아닐거예요, 후배님도, 북궁 소저도 전부 시공려천외진법????外??을 성공적으로 발동시켜 다른 차원으로 넘어갔거든요."

운설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부정을 하였다.

선우와 북궁연 경우

시공려천외진법????外??을 성공적으로 발동시켜 차원을 넘어가게 되었다.

원래부터 작동되지 않는 진법이 아닌 것이다.

[흐음....그렇단 말이지..]

그 말을 들은 해신은 잠시 고민 어린 표정을 지은 채 골똘히 무언가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여인들은 그런 해신을 응시하며 가만히 기다렸다.

전지전능한 그녀가 마땅한 답을 내려주기를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혹시 진법을 그려줄 수 있는가? 내 직접 봐야알듯 하다.]

이내 해신은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려주는 건 어렵진 않은데...재료가 없어서 발동은 안될텐데.."

[진을 그려주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어떤식으로 발동시키는 지 말해주기만 하면된다. 대충 눈대중으로 정체를 파악할 수 있을테니]

"알았어."

끄덕

요랑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발끝을 들어올려 머릿속에 담겨있는 진법을 땅바닥에 그대로 재현하기 시작하였다.

반지름이 이장 정도되는 커다란 원을 그린다.

그리고 여섯개의 꼭지점을 가지고 있는 성형육각형????? 을 그린다.

그다음 넓다란 면부분에 글자를 새기기 시작하였다.

연원을 알 수 없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문자를

"진주가루로 진을 그리고 흑진주 가루로 이렇게 글자를 새겨!"

이내 발을 떼어낸 요랑이 곧바로 입을 떼었다.

"중앙에는 벽조목을 배치해! 그다음 저기에 장강 교룡의 가죽을 놓고 무소의 뿔, 코끼리 상아, 백호의 가죽, 구미호의 꼬리!용의 비늘을 차례차레 배치해! 그다음 금, 은, 홍옥, 청옥, 금강석 등 온갖 진귀한 보석들을 으깨만든 가루들과 고목 수액을 버무린 특수한 용액을 뿌리면 진법이 발동이 돼!"

요랑은 손가락을 진법 곳곳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었다.

해신이 요청한대로 재료들과 발동 원리를 설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흐음..과연..이런 원리였던가.]

해신은 이해했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진법을 관찰하고 설명을 들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원리로 진법이 발동되고 타차원의 문을 여는지 말이다.

"무언가 알아내신 건가요?"

운설은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른 여인들 또한 해신에게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듯한 그녀의 어투에 기대감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이 진법은 제단이다.]

"제단이요?"

운설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그래, 공물을 배치하고 신언을 새기고 신을 유혹하는 특수한 용액을 뿌려 신의 힘을 빌려오는 일종의 제단이지. 물론 제단치곤 모자람이 많지만 말이야.]

"그렇다는 건 차원의 문을 열 수 있었던 원동력이 신의 힘이라는 말씀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럼 어떤 신인지..?"

[아마 너희 차원의 창조신일 것이다, 애초에 차원에 관여할 수 있는 건 창조신급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니.]

".....창조신이라니.."

운설은 경악 어린 표정을 지었다.

심상치 않은 진법임은 옛적부터 알고 있었다.

재료 공수와 자연기 제어라는 제약이 있기는 하나 타차원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건 웬만한 신선들조차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신기였으니

'그런데 설마 창조신이 관련되어있었을 줄이야.'

그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을 만들어낸 위대한 힘을 직접 겪어봤다는 사실에 말이다.

"있잖아, 그럼 왜 우리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지 못했는지 설명해줄 수 있어?"

요랑은 슬며시 손을 들어올려 질문을 던졌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발동원리따위가 아니였다.

갑작스럽게 진법이 발동되지 않는 이유가 가장 궁금한 것이다.

[제단 자체는 완벽하다, 신에 취향에 맞는 공물들이 배치되어있고 신언 또한 오차없이 제대로 쓰여있다. 이런 경우 두가지를 들 수 있었다. 하나는 창조신이 공물을 거부하는 경우, 공물의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힘을 빌려주기 싫어 요컨대 파업을 하는 것이지.]

"창조신이 파업을요?"

[신 또한 일을 하기 싫을 때가 존재하는 법이지.]

해신은 태연스레 말을 이었다.

"그럼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하나요?"

[별다른 방도는 없다 단순히 변덕이기에 마음을 바뀔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최악의 경우군요."

운설은 상상도 하기 싫다는듯 입을 떼었다.

기약도 없이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다니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로서는 상상도 하기싫은 최악의 선택일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요?"

[다른 하나는 차원력이 고갈된 경우다.]

"차원력이요?"

[그래, 차원을 이동하기 위해선 차원력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고갈된다면 완전히 재충전될 때까지 다른 차원의 문을 열 수 없게 되지.]

"그말인즉슨...중원의 차원력이 전부 떨어졌다는 소리인가요?"

[아니, 아마 중원은 아닐 것이다.]

해신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부정을 하였다.

[분명 진을 발동시켰을 때 일시적으로 빛이 뿜어져나왔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말인즉슨 의식 자체는 성공적으로 치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경우는 두가지지, 창조신의 거절이거나, 지구란 곳의 차원력이 고갈되어있거나]

"만약 지구의 차원이 고갈되어있는 경우...저희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운설은 긴장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고갈된 차원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결국 원상복구될테니]

"그 기간이 얼마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미지수다, 총량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고갈되었는지는 그쪽 세상의 창조신만이 알 수 있을테니.]

".....저희는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요..해신님...시공려천외진법????外??을 발동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

[시공려천외진법????外??의 발동은 불가하다.]

해신은 단호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럴 수가.."

"그럼..차원을 넘어갈 수 없는 거야? 그런 거야?"

"히잉...싫은데..선우..보고 싶은데."

그러자 여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이루말할 수 없는 실망감이 물밀듯 치솟은 까닭이었다.

[하지만 차원을 넘어가는 건 내 힘으로 어찌어찌 가능할 것 같구나.]

"네에에!?"

"정말? 정말이야!?"

"어머니..그게 사실인가요?""

여인들은 잔뜩 흥분하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차원을 넘어갈 방법이 있다니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나의 검은 바다는 전 차원과 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 검은 바다를 이용한다면 너희를 지구쪽 차원으로 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하지만 분명 지구쪽에는 차원력이...."

[검은 바다는 차원을 연결하는 개념이기에 차원력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지구쪽 차원력이 고갈되어있든 말든 어떠한 영향도 없다는 말이지.]

"그럴 수가.."

운설은 믿을 수 없다는듯 입을 떼었다.

몇달이나 끙끙 앓고 있던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니

어안벙벙한 기분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다면...우리 갈 수 있는 거야?"

"선우한테!?"

요랑과 청하는 별빛과 같은 눈동자를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선우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물밀듯 차오른 모습이었다.

[물론이다, 본녀는 위대한 창조신, 허언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당당하게 말을 내뱉었다.

"와아아아아!"

"해결됐어! 해결됐다구!"

요랑과 청하가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하아..다행이예요..정말..정말로."

그리고 운설은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고 안도감을 느꼈다.

[지구로 보낼 인원은 너희들뿐인가?]

"아니야! 더있어! 단장애에서 엄청 많이 대기하고 있어!"

요랑은 손사래를 치며 부정을 표하였다.

"맞아요 어머니! 저희가 금방 데려올게요!"

청하 또한 동조하며 말을 이었다.

[알겠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그녀들 전부 데려오도록 하라, 나는 이년과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을테니.]

"저..저요!?"

해신에게 지목당한 독고령은 당혹스러운듯 되물었다.

갑자기 자신을 물고 늘어지니 당혹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혼자하기엔 여러모로 번거로워서 말이야...왜? 이제는 모시는 신이 아니라 싫더냐?]

해신은 눈을 가늘게 좁히며 물었다.

"그..그럴리가요! 도울게요! 도울게요! 돕게 해주세요!"

독고령은 곧바로 태세전환해 다급히 대답하였다.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금방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금방 갔다올게!"

"조금 이따 봐요! 어머니!"

이내 말을 마친 세 여인이 신전 바깥으로 완전히 나가버렸다.

그리고 신전에는 해신과 독고령 단 둘만이 남게 되었다.

".............."

"............."

단둘이 남게되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두 여인 중 누구하나 먼저 입을 여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침묵을 흘렀을까

"저.."

이내 잠자코 있던 독고령이 입을 떼었다.

[말하거라, 배신자년아]

"....뭘하면 될까요?"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예에!?..그게 무슨?"

[애초에 준비따위는 필요없다는 말이다, 그저 검은 바다를 신언으로 쓰여진 좌표와 연결하면 되는 게 무슨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겠느냐?]

"그..그럼 왜..저를?"

[한가지 실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험이라뇨?"

[차원들끼리는 모두 성질이 달라 타차원과 연결했을 시 거부반응이 나오는 게 비일비재하다, 심각할 경우 통로의 붕괴마저 야기되기도 하지.]

"..그런데요?"

[그래서 지구와 어촌의 차원이 제대로 연결되는지 실험을 해볼 참이다. 너로 하여금 말이야.]

"....제..제가요!?"

[여기 너말고 누가 또 있겠느냐?]

"왜 하필 전데요!"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아니꼽기 때문이다. 둘째 주인님의 부인들을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럼 어인 한두마리를 보내보면 되잖아요!"

[내가 아니꼬운 널 놔두고 뭣하러 소중한 나의 신도를 보내겠느냐? 어불성설이지.]

해신은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 미소에는 시리도록 차갑기 그지 없었다.

"살..살려주세요.."

[죽지 않을 것이다.]

해신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

[아, 물론 운이 좋다면 말이다.]

그리고 이내 차가운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따악

그다음 가벼이 손가락을 튕겼다.

"싫어! 싫어! 싫어어어!!!!!!"

솨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허공에서 뿜어져나온 검은 파도들이 소용돌이치며 독고령을 완전히 감싸기 시작하였다.

강제적인 차원 통로 개통이 시작된 것이다.

이내 소용돌이가 걷히고 독고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다행히 거부반응은 없나보군."

씨익

그 모습을 본 해신은 진한 미소를 지었다.

*************

포마드로 깔끔하게 말아올린 금발의 머리.

하늘을 담은듯 청명하기 그지없는 푸른 눈동자

오똑한 콧날과 자신넘치는 입매

우락부락한 근육과 전신을 감싸고 있는 성조기 모양의 슈트

성조기 모양의 길다란 빨간 망토을 입은 지상최강의 남자.

홀랜더.

"너는 누구지? 왜 우리를 습격한거지? 제대로 대답치 않는다면 팔부터 뜯어내고 시작하겠다. 계집."

그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별안간 호수 위로 솟구쳐 자신들을 덮친 여인을 향해

'빌어처먹을.'

그리고 호수에서 튀어나온 여인.

전 성녀, 독고령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운도 지지없는 팔자라고 말이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