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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404화 (1,405/1,419)

〈 1404화 〉 무안들외전 161. 이건 청이 아닌 명이다!

* * *

단장애.

험준하기로 소문난 절정곡에서도 가장 위험한 석벽.

그 살벌한 곳에 만삭이 된 임산부들과 아리따운 여인들 그리고 한두살배기정도로 보이는 귀여운 아기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모두 선우의 부인들과 아이들 그리고 노예들의 행렬이었다.

"저곳이 바로 해신의 영토로 가는 통로라는 것인가?"

그때 경화군주, 주현영이 단장애 아래 검은 호수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맞아! 저곳이 통로야! 저 곳에 뛰어내리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어!!"

해신의 버려진 자식, 청하는 곧바로 답해주었다.

"속이 전혀 보이지 않는군요."

옥령은 꽤나 놀랍다는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속이 얼마나 깊고 어두운지

초월에 다다른 시력으로도 그 속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놀라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이런 경우는 단한번도 없었으니

"그건 어머니의 힘때문에 그래! 연결된 차원을 통해 기운을 흩뿌리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하거든!"

청하는 활기차게 말을 내뱉었다.

아는 게 나오니 절로 기분이 들뜬듯한 모습이었다.

"꽤나 섬뜩한 공간이군요, 인간을 현혹해 타차원으로 끌어들이는 호수라니."

주소양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꽤나 섬뜩한 공간이 아닐 수 없었다.

타차원으로 생명체를 강제로 끌어들이는 호수라니.

"괜찮아! 어머니가 선우한테 혼쭐이 난 이후부터는 강제로 사람을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거든!"

"헤에, 그런 건가요?"

"응응! 그런거야!"

그렇게 호수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기 시작하였다.

"그럼 슬슬 가보도록 할까요? 해신의 영토로"

이내 당서윤이 흐름을 끊고 차분히 제안을 하였다.

궁금한 게 산더미처럼 쌓여있긴 하였지만 지체할 시간은 없다 느낀 것이다.

끄덕

그러자 다른 여인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녀들 또한 지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잠시만요."

그때 별안간 운설이 그녀들을 만류하였다.

그러자 여인들은 의아한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작스러운 만류에 의아함을 느낀 것이다.

"구태여 우르르 몰려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질문만 할 뿐일테니까요."

시공려천외진법????外??이 발동되지 않는 이유를 물으러 가는 것 뿐이었다.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이곳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할 만삭의 임산부들과 애엄마들이 잔뜩 있잖아요? 전부 가는 것보단 소수가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운설님께서는 누가 가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옥령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저와 청하 그리고 독고 소저면 충분해요."

"저요!? 제가 왜요!?"

잠자코 있던 독고령은 당혹스러운듯 말을 내뱉었다.

설마하니 자신이 지목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내부 사정은 해신을 모셨던 독고 소저가 가장 잘알고 있을테니까요, 가령 지리라던가 여러가지 의사소통같은 걸 말이에요."

"....그런 건 청하님만 가셔도 충분해요! 저까지 갈 필요는 없다구요!"

"오랫동안 봉인되어있던 청하님보단 현역으로 활동하신 독고 소저께서 해신의 영토에 대해선 좀더 잘알고 계실 것 같아서요."

"......크게 바뀐 게 없어서 청하님도 잘아실 거예요!..그러니까 저는 좀 빼주세요!"

어촌 마을은 꽤나 껄끄러운 공간이었다.

어찌보면 해신의 대변인인 신녀의 지위를 내팽겨쳐버리고 잠적해버린 배신자나 다를 바 없는 존재였으니

해신을 마주하는 게 자연히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진 않겠지만 여러모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게 분명하였으니

"고령아."

그때 잠자코 있던 요랑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네에!?....저..성이..독고씨인.."

"그래, 고령아."

요랑은 말을 끊어버리고 그대로 밀어부쳤다.

"............."

그 막무가내식 화법에 독고령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자신의 말따윈 전혀 들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니

"우리가 부탁하는 것 같아?"

그녀가 입을 다물자 요랑은 악동같은 미소를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꿀꺽

그 미소를 마주한 독고령은 마른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요랑의 미소가 살떨리게 무섭게 다가온 까닭이었다.

'....분명 당진설을..반죽였다고 했지.'

듣기로 눈앞에 악동같은 여인은 그 독하디 독한 당진설을 폭력을 굴복시킨 무자비한 존재라고 하였다.

그런 존재가 살벌한 미소를 지으니 절로 두려움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부탁아니야, 명령이지, 그러니까 우리 쉽게쉽게 가자? 응?"

탁 탁 탁

요랑은 가벼이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까라면 까라는 의도가 담긴 동작이었다.

"....네에에.."

독고령은 그대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거역한다는 건 곧 처맞고 싶어 환장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였으니

"그런데 운설님께서도 만삭의 몸이 아닌가요? 예정일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잠자코 있던 강하윤이 걱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

운설 또한 예정일이 자신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만삭의 임산부였다.

그녀 또한 충분히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는 괜찮아요, 다른 분들에 비해 예정일은 넉넉한 편이니까요."

운설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두달이 채 남지 않긴 하였지만 다른 여인들에 비하면 예정일이 꽤나 넉넉히 남아있는 편이었다.

갈거라면 자신이 가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이리라

"게다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를 해야하기도 하거든요."

"대비요?"

"후배님이 없는 상황에서 해신이 저희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서요, 최악의 경우 전투라도 벌어진다면 맞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것도 그렇군요."

강하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수긍을 하였다.

확실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나도 갈래!"

그때 잠자코 얘기를 경청하던 요랑이 손을 번쩍 들며 언성을 높였다.

"요랑님 말씀드렸잖아요..만삭인 몸으로는.."

"난 괜찮아! 아가집을 요력으로 꽁꽁 감싸고 있으니까!"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하잖아, 아무리 너라도 신격을 지닌 괴물을 혼자 감당하기엔 힘들 것 아니야?"

".....그건 그렇지만.."

"그럼 고민 끝났네! 나도 갈거야! 더 토달면 벌점 100점이야!"

요랑은 조막만한 양손을 쫘악 펼친 채 입을 떼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후우,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어쩔 수 없네요."

절레 절레

운설은 어쩔 수 없다는듯 고개를 내저었다.

저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그럼 청하님과 저, 요랑님, 독고 소저 이렇게 네명이서 가는 걸로 결정짓도록 할게요, 혹여 이견은 없으신지요?"

이내 운설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여인들에게 되물었다.

"기다리고 있을 게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혹여 하루를 넘긴다면 직접 찾아가도록 하겠도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몸조심히 다녀오세요."

여인들은 모두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하였다.

운설의 말에 설득되어 모두 남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대한 빨리 귀환토록 할게요."

"걱정마! 아무 일도 없을테니까!"

운설과 요랑은 여인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고령아, 슬슬 이동하자."

이내 인사를 마친 요랑은 독고령쪽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빌어먹을!'

독고령은 표정을 살짝 구겼다.

길잡이로 끌려온 것도 억울해죽겠는데

또다시 해신의 영토로 기어들어갈 생각을 하니 절로 짜증이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어라? 지금 표정 구기는거야? 뭐 불만있어?'

그 찰나를 포착한 요랑은 그대로 꼬투리를 잡았다.

무척이나 짓궂은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안..안 구겼는데요!?!"

곧바로 신색을 회복한 독고령은 당혹스럽다는듯 손사래치며 말을 내뱉었다.

"그럼 내가 거짓말한다는 거야?"

요랑은 인상을 찌푸린 채 말을 내뱉었다.

"그..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뭐? 표정 구긴거야?"

"...우우..으으으.."

독고령의 표정이 울상이 되었다.

진퇴양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진 까닭이었다.

"그냥 한대 맞고 끝낼래?"

그런 독고령에게 요랑은 나름의 합리적인 제안을 하였다.

끄덕 끄덕 끄덕

결국 독고령은 울상이 된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었다.

빠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이내 투박한 타격음과 함께 독고령의 비명성이 단장애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

해신을 만들어낸 또다른 차원.

어촌마을

"뭐..뭐야?"

"그...그러게요."

그곳에 당도한 요랑과 운설은 실로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진 까닭이었다.

­검신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지네~

­구원할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도울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우가차차 우가차! 우가차차 우가차!

­깜지깜지! 쟘쟘! 깜지 쟘! 깜지 쟘!

­나~ 나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

­우우욱 우욱 아우우욱 우욱 우욱!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있지! 구원하고 애정하는 검신님 은혜!

­검신이 타차원에~ 구원을 가면~ 신도는 혼자남아 어촌보다가~

­날아라 신도들아~ 검은 하늘을~ 달려라 신도들아~ 더러운 바다를~ 오늘은 구원의 날~ 검신의 세상~

인간, 어인 가릴 것없이 모든 주민들이 찬양가를 부르며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놀라실 것 없어요."

그때 당황하던 그녀들에게 잠자코 있던 독고령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대..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운설은 의아한듯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이 검신탄신일 88일째되는 날이거든요, 그래서 찬송가를 부르면서 관련 축제를 즐기는 것 뿐이에요."

"88일째라는 게..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아니요, 딱히 의미는 없어요, 그냥 선우님이 어촌마을에 오신 날을 기점으로 매일매일 축제를 벌이거든요. 아마 내일은 89일째되는 축제가 열릴 거예요."

독고령은 태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떠나기전 자신이 만들어낸 직접 만들어낸 광기로 가득찬 축제였다.

"안지치나?"

요랑은 어이없다는듯 입을 떼었다.

매일매일 축제를 벌이면 지칠 법도 하건만

벌써 88일째 축제를 벌이고 있다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본디 광신??이라는 건 육체적 피로조차 무시하게 만드는 법이거든요.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독고령은 차분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광기적인 종교행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듯보였다.

"뭐, 됐어, 쟤네가 지지고 볶든 말든 관심없으니까. 해신이 있는 곳이나 빨리 가자구. "

"네에, 곧바로 안내하도록 할게요."

독고령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다음 천천히 앞장서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제단 뒤쪽에 위치한 커다란 신전을 향해서

그리고 요랑을 비롯한 운설과 청하는 천천히 그 뒤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한창 걸음을 옮겨 신전 안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

[그만.]

신전 전체에 거대한 울림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해신의 목소리란 사실을

[더는 접근을 허락치 않겠다.]

초월자의 신격이 담겨있는 성스럽고 고귀한 음성

그 음성 앞에 네여인은 자연히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해신님의..지혜를 빌리고 싶습니다!"

독고령은 용기를 내어 턱 막히는 목소리를 쥐어짜기 시작하였다.

[나의 지혜?]

"그렇습니다!...저희는 지금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해신님의 지혜가 아니면..어찌할 수 없습니다! 부디 도움을 주십시오"

[내가 왜 그래야하지]

해신은 의문 어린 어조로 말을 이었다.

[도울 이유는 없다만?]

"한 때 해신을 모셨던 신녀로서 부탁드리는 말씀입니다!"

[과거에는 그리 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나의 신녀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왜 니 부탁을 들어줘야하지?]

"옛정을..생각해서.."

[옛정? 내게 그런 것따윈 없다. 오히려 네년의 머리통을 터트려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뭐? 검신탄신일 축제? 네년이 만들어낸 말같지 않는 축제때문에 이곳은 엉망이 되었다! 아무도 노동을 하지않고 공물을 바치지 않으며 나에게 믿음을 주지 않는단 말이다!! 생각하니 열이 받는구나! 이 처죽일 년! 갈거면 곱게 갈 것이지! 왜 똥물을 뿌리고 가냐는 말이다!]

해신은 쌓인 감정이 많았던 것인지

속사포처럼 쉴새없이 분노를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

그리고 독고령은 어떠한 반박도 하지 못하였다.

해신말대로 악감정을 담아 만들어낸 축제가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 업보가 돌아오는 건 당연하다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네년의 청따윈 들어줄 생각없으니 썩꺼지거라! 죽기 싫으면!]

"안되겠는데요?"

이내 독고령은 면목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내가 해볼게! 엄마니까 내 말을 들어줄거야!"

그때 청하가 손을 번쩍 들며 자신있게 소리쳤다.

"어머니! 저 청하예요! 도와주세요오오!"

[싫다! 이 망할 년의 딸! 감히 이 어미를 버리고 타차원으로 가? 아무리 내가 널 버렸다해도 너까지 어미를 버리는 건 세상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다시는 오지말고 거기가서 쭉 살거라!]

"후에에에에엥~!!!"

청하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트리며 운설의 품안에 안겨들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저희랑 행복하게 살면 되죠. 자아, 뚝 뚝"

운설은 그런 청하의 뒷머리를 부드러이 쓰다듬으며 열심히 달래주기 시작하였다.

"내가 한번 해볼게."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요랑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리고 신전 안쪽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파지직 파지직 파지지직

그러자 따끔한 전류가 그녀를 방해하기 시작하였다.

접근을 불허하겠다는 경고의 신호였다.

"흐으윽.."

그 전류에 요랑이 고통스러운듯 눈살을 찌푸린 채 걸음을 멈춰섰다.

아가집 보호로 요력이 제한되어있는 상태에서 전류를 버텨내는 게 상당히 버거웠던 까닭이었다.

[분명 오지말라고 했을텐데? 신벌이 두렵지 않는 것이냐?]

"두려워...엄청 강하다는 거 느낄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어찌하여 전진하는가? 초월에 근접한 요수여.]

"물러나선 안되는 이유가 있으니까."

출산의 순간을

다시없을 행복한 순간을

남편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 꿈을 위해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

"지혜를 빌려줘, 네 힘이 필요해, 해신."

[거절한다.]

"그 거절을 거절하도록 할게."

[지금 나와 말장난을 하자는 것인가!]

"말장난이 아니야, 진심을 말하는 거지."

요랑은 단호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난 거절따윈 듣을 생각없어! 무슨 수를 쓰든 네 지혜를 얻어가고 말테니까!"

[무슨 수를 쓰든 소용없을 것이다! 내 마음을 꺾을 수 있는 건 세상에 존재치 않으니!]

"거짓말."

[뭐라?]

"엄연히 존재하고 있잖아, 네 마음을 꺾었던 남자가."

[남자라니..설마?!]

"그래, 내 남편, 장선우말이야."

요랑은 올곧은 눈빛으로 신전 정면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남..남편?!]

그녀의 파격적인 말에 해신은 경악성을 내뱉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내 이름은 요랑! 고금 최고의 수컷이자 너를 종속시킨 우월하고 위대한 신선! 장선우의 부인이다! 그리고 이곳에선 그이의 핏줄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지!"

요랑은 볼록 튀어나온 배를 매만지며 당당하게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해신, 너의 지혜를 내놔라!"

그리고 뜨거운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였다.

"이건 청이 아닌 명이다!"

이내 요랑의 고함이 신전 전체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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