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성루 위
선우는 성루에 선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거 깽판치기 딱 좋은 날씨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청명한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런 날씨가 어디있습니까? 마스터.
그러자 옆에 있던 용자가 곧바로 딴지를 걸었다.
깽판치기 딱 좋은 날씨라니
이건 또 무슨 개밥먹는 소리란 말인가
"원래 이렇게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야 일을 화려하게 저지를 맛이 나는 법이거든."
선우는 악동같은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과연 전문 난동꾼다운 식견!
콰아앙
-꽤에엑!
용자는 작달막한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기 시작하였다.
별안간 들이닥친 무자비한 꿀밤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누구보고 전문 난동꾼이래?"
-....잠깐..농담한 겁니다..농담....헤헤
"너 요즘 슬슬 맞먹으려고 드는 것 같다?"
-제가 그럴 리 없잖습니까?...착각일 겁니다. 마스터.
용자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뭐야? 그럼 내가 틀렸다는 거야?"
-아...아뇨! 그런 게 아닙니다! 하늘보다 위대한 마스터의 말이 틀릴 리 없습죠!
"그럼 맞먹으려고 들었다는 거네?"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빌어먹을 마스터놈.'
용자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무슨 대답을 하든 꼬투리잡아 갈굴 뻔하였으니
-.....사실 맞먹으려고 했습니다..다신 안그러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용자는 결국 순응을 택하였다.
개겼다간 본전도 못찾는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학습한 까닭이었다.
"그래, 순순히 인정했으니까 봐줄게, 다음부턴 그러지마."
쓰담 쓰담 쓰담 쓰담
선우는 장난스레 미소를 지은 채 용자의 머리를 부드러이 쓰다듬었다.
'.....망할.'
용자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일곱 지배자 중 하나인 자신이 마스터놈이 심심할 때마다 갈굼이나 먹는 신세로 전락해버린 현실이 너무나 서글픈 까닭이었다.
'빨리 빚을 청산하던가 해야지...빌어먹을.'
빚으로 얽매여있는 이상
이런 부조리한 갈굼을 연속될 것이다.
어떻게든 청산해야했다.
정신적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용자야."
그때 잠자코 있던 선우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말씀하십시오, 마스터.
"이제 슬슬 시작하자, 사람도 많겠다, 딱 좋을 것 같네."
선우는 성루 밑 개미떼처럼 와글와글한 중국인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어림잡아도 수천 넘어보였다.
이정도 관객이면 충분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저 그런데 마스터.
"왜?"
-꼭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변해야하는 겁니까?
용자는 휴대폰 화면을 가리키며 입을 떼었다.
화면에는 찬란한 황금빛을 띄고 있는 동양의 용, 황룡이 비춰지고 있었다.
"왜 싫어?"
-이런 똥색 뱀으로 변하는 게 영 마뜩치 않습니다....위엄도 없는 것 같고...멋지지도 않고...무엇보다 자존심이 상기도 합니다.
용자는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였다.
-비록 지금이야 마스터에게 종속된 신분이긴 하지만 나름대 판테시아에선 용족 군주로 명망 높았던 저인데...이런 뱀으로 변하라니..
"그거 뱀아니야, 용이야."
-세상에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용이 어디있습니까? 날개도 없고 길죽하기만한데!
용자는 말도 안된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나름 중국에선 존귀한 용신으로 모셔지는 상서로운 존재라구."
-이딴 게 용신이라니, 허어, 그럼 나는 용왕신이겠다.
용자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비아냥거렸다.
'되게 별로인가보네.'
아무래도 전형적인 서양용인 용자에게 동양의 용은 이질적이게 느껴지는듯 싶었다.
이렇게 학떼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러지말고 원래 모습으로 깽판을 치는 건 어떨까요? 솔직히 이런 잡뱀보다 훨씬 멋지고 위엄넘칠텐데.
용자는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안돼."
물론 선우는 단호하게 거절하였지만 말이다.
-..어째서!!
"이미 네 모습은 위구르쪽에 알려져있어, 그런 상황에서 원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면 용사랑 짜고친 게 들통나고 만다."
-그럼 색깔만 바꾸는 게 어떻습니까? 그럼 아종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안돼, 본디 모든 계획은 철저해야하는 법, 의심을 줄 여지가 있는 건 전부 금지야."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럼 하다 못해 다른 생물은 없어요? 얘는 진짜 똥색같아서 싫은데.
"황룡으로 해."
-...왜 그렇게 황룡을 고집하시는 겁니까, 마스터.
"말했듯이 황룡은 중국에서 상서로운 존재이자 존중받는 위대한 용신이거든, 그런 용신이 난동을 부리고 깽판을 친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혼란스럽겠어? 더 나아가 무속적인 인간들은 의심을 할 지도 모를 일이지, 현 주석의 통치에 관해서 말이야."
선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불길한 징조를 흩뿌려준다면
필시 민김이 기울어질 것이다.
토속적인 신앙을 믿는 인간들은 상상이상으로 많았으니
-....헤효오오..
그 말에 들은 용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똥뱀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느낀 까닭이었다.
'위대한 용족들의 군주가 똥뱀이라니.'
실로 큰 굴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싫어?"
-완전 싫어요!
"그래도 해."
선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용자는 속으로 셀 수조차 없는 수많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저게 무슨 말장난이란 말인가
"많이 아니꼬운 것 같다?"
-헤헤헤, 그럴 리가요
용자는 안면을 싹 바꾼 채 바보처럼 미소를 지었다.
세라스와 달리 속내를 전부 드러낼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았다.
자신은 프로페셔널한 애완동물이니
"아니긴, 표정에서 티나 다나는데."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싫은 티를 저리 팍팍 내놓고
아니긴 뭐가 아니란 말인가
웃긴 녀석이었다.
"너무 화내지마,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꽤 구미가 당길만한 조건을 걸어둘테니까."
-구미가 당길만한 조건이요?
용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S급 이상 네임드 잡을 때마다 50억씩 까줄게."
-50억?!!
용자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하였다.
50억이라니?
서울에 노른자위 최상급 브랜드 아파트 값이 아니던가
고작 인간 한마리에 그정도 가치라니
실로 경악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정말요!?
"내가 한입으로 두말하는 거 봤어?"
-아니요! 못봤어요!
"특별히 SS급이나 SSS급이면 두배씩 쳐줄게."
선우는 인심쓴다는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때? 할래?"
-할래요! 할래요! 하게해주세요!
용자는 날개를 연신 파닥거리기 시작하였다.
두배에 두배면 최대 200억까지 차감할 수 있었다.
잘만한다면 오늘 완전히 빚청산할 수도 있었다.
'200조니까....SSS급 헌터 1000번만 잡으면....아니..SSS급 헌터는 얼마 없으니까....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SS급을 2000번...아니면..S급을 40000번 잡으면....해방!'
용자의 머릿속에서 핑크빛 미래가 그려졌다.
해방이 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그럼 이제 마음껏 날뛰어봐."
찰싹
선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등짝을 가벼이 두들겼다.
-예엡!
용자는 우렁차게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 마력을 집중하였다.
솨아아아아아아
그러자 전신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지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몸집이 점점 커지고 형태가 변하기 시작하였다.
낙타의 머리.
웅장한 사슴의 뿔.
토끼를 닮은 붉은 눈알.
위협적인 돼지의 코.
소를 닮은 길죽한 귀
사자를 닮은 풍성한 머리털.
전신에 휘감겨져있는 물고기의 비늘
창공의 지배자, 매처럼 날카롭기 그지없는 앞발
입가에 길게 뻗어있는 새하얀 수염
구렁이를 닮은 길다랗고 커다란 몸통까지
용龍
그것도 용들 중에서도 가장 존귀한 용신龍神.
지상에 경사로운 일이 생기면 등장한다는 상서로운 용들의 수장.
황룡黃龍
그 전설적인 신수가 천안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횡룡으로 변모한 용자는 우렁차게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자 천안문 광장에 있는 모든 것들이 진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황룡!?"
"황룡이 나타났어어!"
"와아아...저 신수가 어찌..이곳에."
그러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용자에게 주목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나같이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전설 속에서나 언급되던 신수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너무나 비현실적인 까닭이었다.
"그래! 중화인민공화국을 축복하기 위해 나타난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옛부터 황룡은 경사가 있는 날에 나타나는 상서로운 신수라고! 천안문에 나타났다는 건 필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을 축복하고 위함일 거야!"
"아아! 역시 그런건가!"
"와아아아아! 축복이다! 성스러운 신수의 축복!!"
"황룡이 중화인민공화국에 수호신이 되려고 한다!!"
"사진! 사진 찍어야해! 이 경사스러운 사실을 전세계에 알려야해!"
"황룡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세계 최강으로 만들어줄거야!"
곧이어 중국인들은 열렬히 환호를 하기 시작하였다.
옛부터 황룡은 경사 때나 나타나는 상서로운 신수였다.
해코지나 하는 악룡이 아닌 것이다.
때문에 대다수 중국인들은 환호를 할 뿐
누구 하나 도망을 치는 이가 없었다.
쩌어어억
그때 황룡이 큰 아가리를 쩌억 벌리기 시작하였다.
"와아아아! 황룡이 입을 벌렸다!"
"입안조차 용맹스럽기 그지없군!"
"저런 입이라면 중화인민공화국에 쳐들어오는 괴물따윈 단숨에 뜯어죽이겠어, 하하하하."
"그런데 왜 입을 벌리는 거지?"
"먹을거라도 달라는 게 아닐까?"
"멍청한 어디 상서로운 황룡을 동물원 악어 취급을 하고 있어! 황룡은 신적인 존재라고 먹을 것 따윈 필요 없어!"
"그럼 왜 입을 저렇게 벌리는 거지?"
".....글쎄?"
중국인들은 하나같이 의문을 표하였다.
하늘에 닿을듯 아가리를 쩍 벌리는 황룡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까닭이었다.
대체 무슨 연유로 저리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모두가 한창 의문을 품고 있던 차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머지 않아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쩌억 벌려진 아가리 속에 초고열의 광선이 어마어마한 기세로 뿜어져나와 광장 한가운데를 그대로 갈라버린 까닭이었다.
"............."
"............."
"............."
환호하던 모든 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에 모두가 할 말을 잃어버린 것이다.
쿠우우우우우우우웅
곧이어 반으로 갈려졌던 천안문 광장이 미친듯이 흔들렸고 서서히 지반 침식되기 시작하였다
"꺄아아아악!!"
"황룡이 불을 뿜는다!!!"
"우리 편이 아니였어어!!"
"괴수! 괴수가 나타났다아아!!"
"아아아아아악! 살려줘어어!"
이내 정신이 번쩍든 중국인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하였다.
깨달을 수 있던 까닭이었다.
눈앞에 황룡이 중국을 수호하기 위해 찾아온 신룡이 아니라는 것을
파멸을 위해 찾아온 악룡이라는 사실을
"인민 헌터어어!! 인민 헌터를 불러어어!"
"제발 그만해..!! 나..나 무서워어어어~!!"
"이러다간 다죽어어~!!..다 죽는단 말야! 나, 너무 무서워어어~! 그만해에에!"
"다들 도망쳐어어!! 땅이 가라앉는다아아!"
"아아아악 살려줘어어어!"
이내 환호가 가득했던 광장은 처절한 비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쿠웅 쿠우웅 쿠우우웅 쿠우웅 쿠우웅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용자는 이내 길다란 꼬리를 이용해 닿는 모든 것들을 부숴버리기 시작하였다.
천안문은 물론이고 광장 주변에 있는 중앙 관청, 박물관,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인민영웅기념비까지
닥치는대로 부수고 또 부숴버렸다.
-크롸롸롸롸롸롸롸롸롸
곧이어 용자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괴성을 내지르며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발산하기 시작하였다.
'빨리 와라 돈줄 새끼들아아!'
그리고 속으로 간절히 염원하였다.
돈줄 새끼들이 어서 등장하기를
그런 염원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인민의 적! 용서치 않겠다아아!"
머지 않아 꽤나 강해보이는 인간들이 떼거지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권왕무적拳王無敵! 이정룡!"
"불패검존不敗劍尊! 광평택!"
"지옥명왕地獄明王! 나필두!"
"비천만리飛天萬里! 한동동!"
"혼천마제昏天魔帝! 성낙운!"
"합마금괴蛤蟇金怪! 조한운!"
SS급 헌터 이정룡을 필두로 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전력인 인민 헌터들의 등장이었다.
"와아아~!! SS급 헌터인 권왕무적! 이정룡이다!!"
"다른 S급 헌터들도 함께 왔어어!!"
"살았어! 이제! 살았다고!"
"권왕이시여! 헌터들이여! 저 괴이한 괴물을 없애주세요!"
"우리를 지켜주세요오! 헌터님들을!"
"저 사이한 악룡의 목을 베어주세요오!!"
인민들은 다시금 환호를 하기 시작하였다.
권拳으로는 당대 적수가 없다하여 무적無敵이라고 불리우는 남자.
세상에 100명도 채 안된다는 SS급 헌터.
이정룡.
저 남자가 등장한 이상
저 괴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SS급 헌터의 이름값은 결코 녹록치 않으니
"감히 이정룡이가 있는 천안문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각오는 되어있겠지! 악룡이여!"
이정룡은 휘황찬란한 도복을 휘날리며 고함을 내질렀다.
"나 권왕무적! 이정룡이! 네놈을 단죄하겠다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곧이어 이정룡의 주변에서 어마어마한 마력이 뿜어지기 시작하였다.
상대가 상대인만큼 최강의 일격을 먹일 요량이었다.
"다들 준비됐겠지!!"
이정룡을 다른 헌터들을 바라보며 언성을 높였다.
""물론입니다!!""
그 물음에 S급 헌터들이 일제히 답을 하였다.
그들 또한 최대의 마력을 쏟아부어 만전의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좋아! 그럼 최강의 일격을 먹인다아아! 가자아아!!"
"오오오오오!"
곧이어 이정룡을 비롯한 다섯 헌터들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천안문을 파괴한 끔찍스러운 악룡을 향해
"백열권풍아百列拳風牙!!!"
"만화겁변萬化劫變!!!!
"삼절파멸격三絶破滅擊!"
"추혼유성격追魂流星擊!!"
"흑풍광무黑風狂儛!!"
"합마박기蛤蟇搏僛!!"
최고의 인민헌터, 이정룡을 비롯한 S급 헌터들이 일제히 절기를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단번에 죽여버릴듯한 기세로
그리고 모든 인민들이 그 광경에 눈을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저 최강의 절기를 맞이한다면
저 끔찍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괴물도 어쩌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모두가 기대하였다.
악룡이 완전히 소멸하기를
인민헌터들의 위상을 드높이기를
콰지지지지직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기대는 완전히 산산히 조각나고 말았다.
황룡이 모든 절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버텨낸 뒤 헌터들을 일제히 씹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잘근 잘근
더불어 확인사살하듯 이빨을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꺄하아아아아아아악!! 이정룡이 잡아먹혀버렸다아아!!"
"헌터들이 악룡에게 모두 당했어어어!!"
"전부 죽었어어! 꺄아아아악!!"
"다들 도망쳐어어어어!! 도망쳐어어!!"
"으아아아아아!"
"재앙이다아아아아아!"
"중국에 재앙이 찾아왔다아아아!"
이내 천안문 광장에는 다시금 절망 어린 비명으로 가득 메워지기 시작하였다.
'좋구만.'
그리고 천안문 성루에 있던 선우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가벼이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게 계획대로였다.
이제 남은 건 주연의 활약이리라
'더 재밌어지겠네.'
선우의 입가에 미소가 더욱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