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380화 (1,381/1,419)

[중국 전승절 행사 때 등장한 이계인?]

[무참히 짓밟힌 위구르족 아이의 희망.]

[미개하기 그지없는 중국인들의 만행.]

[이계인의 선전포고, 과연 중국의 반응?]

이번 전승절 행사는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낳게 되었다.

일련의 과정들이 모조리 생중계가 되었던 까닭이었다.

갑작스러운 이계인의 등장

독립을 주장하던 위구르족 아이의 처참한 죽음.

미개하기 그지없는 인민들의 행태

체제를 부정하는 용사의 선전포고까지

모조리 말이다.

[중국의 도를 넘는 소수민족 탄압.]

[소수민족 독립을 막는 이유]

[섭군평이 병신 쓰레기 곰돌이 새끼인 이유]

[섭군평 새끼가 똥줄타는 이유]

[이계인은 사실 단군의 후예였다!]

[이계인은 한국에 귀화하고 싶어한다! 두둥탁!]

[곰돌이 새끼가 소수민족을 존나 패는 이유]

외신기자들은 물론이고 각국의 뉴튜버들까지 나서서 이번 사건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고 더 나아가 그 배경인 소수민족 탄압을 한층 더 조명시킨 까닭이었다.

"빌어처먹을!"

콰아앙

자연히 섭군평 입장에선 욕지거리가 치밀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최고여야했을 행사가

최악으로 끝맺은 것은 물론이고

애써 쉬쉬하고 있던 소수민족 탄압에 실태가 전세계에 조명되기까지 하였다.

국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었다.

"그걸 왜 생중계한 거야!!!!"

섭군평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그게...어떻게든..끊어보려고 했는데..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마치 정지된 것처럼.."

잔뜩 겁을 집어먹은 정수원 수행비서는 더듬거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게...말이 되진 않긴 하지만...모두가..강력히..주장하니."

모두가 한결같이 억울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강력히 주장하였다.

자신들의 의지가 아니였다고

갑작스레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전부 핑계다! 제놈들의 실수를 덮으려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란 말이다아! 전부 처벌해라! 모조리 감옥에 처넣어버린 말이다!"

물론 섭군평은 그런 말같지 않은 소리따윈 믿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실수를 덮으려고 저들끼리 말을 맞춘 것이라고 볼 뿐

"알..알겠습니다! 곧바로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정수원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재빨리 대답하였다.

얘기를 들어보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두둔할 생각따위는 없었다.

자칫 잘못하다간 자신이 화를 입을 지 모를 상황이었으니

"각국에 압박을 넣어 이번 전승절에 관한 모든 것들을 덮도록 하라!"

"..그게..아무래도 모두 덮는 건.."

정수원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돈을 뿌리던! 협박을 하던! 어떻게든 하란 말이다!"

".....최대한 노력하도록겠습니다."

"아니, 노력따윈 필요없어! 결과를 가져와라! 난 결과만을 원한단 말이다!"

"......알겠습니다. 주석."

정수원은 땀을 뻘뻘 흘리며 입을 떼었다.

"범군청! 그 씹어죽일 놈은 어떻게 됐느냐!"

이내 섭군평은 흉신악살처럼 안면을 잔뜩 구긴 채 고함을 내질렀다.

이번 사태의 실질적인 원흉

범군청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그...최대한 수소문해보고 있긴 합니다만.."

정수원은 말끝을 흐리기 시작하였다.

수소문해보긴 하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흔적조차 없이 완전히 사라진 까닭이었다.

"아직 못찾았다 이 말이렷다?"

".....죄송합니다."

"당연히 죄송해야지! 당국의 우월한 정보력으로도 그딴 놈하나 못찾다니!"

섭군평은 짜증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무슨 일처리를 저따위로 한다는 말인가

"한달내 찾도록 하라! 만약 그안에 찾지못한다면 네놈을 내통자로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섭군평은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

"주..주석...내통자라니...그런.."

"기한은 딱 한달이야! 내 이언二言을 하지 않아!"

"......명심하겠습니다..주석.."

정수원은 눈물을 머금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못한다고 한다면 당장에라도 옥에 가둬버릴 게 분명하였으니

"이만 나가보게! 혼자 있고 싶으니!"

섭군평은 축객령을 내렸다.

저 답답하고 무능한 놈을 보고있자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치솟을 것 같았다.

멀리 치워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으리라

"........"

하지만 축객령에도 불구하고 정수원은 그저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분명 이만 나가보라고 했을텐데?"

섭군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저어..그게 주석께..드릴 말씀이."

"급한 게 아니라면 다음에 하게, 내 지금 머리가 아파오니."

"그게..아주 급한 업무라."

정수원은 울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심기불편한 섭군평에게 보고를 해야한다는 게 너무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온 까닭이었다.

"하아아....그럼 어디 말해보게, 얼마나 급한 업무인지 말이야."

섭군평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별것 아니라면 당장에라도 불호령을 내릴듯한 모습이었다.

"천인天人이 주석과의 면담을 신청하였습니다."

"천인이? 그년이 왜?"

"위구르를 비롯한 소수민족에 관해 할 말이 있으시다고.."

"소수민족? 그에 관해선 모든 게 오해라고 설명하고 명했을텐데?"

섭군평은 짜증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게....공문서들이랑...편집된 영상자료까지 보여드렸음에도..못믿겠다면서...주석과의 직접적인 대면을 요구하셨습니다."

정교하게 조작된 공문서와 작위적으로 만들어낸 영상자료들은 제시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뢰할 수 없다며 모조리 부정한 것이다.

"빌어처먹을 이계인년, 의심은 더럽게 많아서."

짜증이 났다.

그냥 보는대로 처믿으면 될 것을

쓸데없이 의심하며 면담까지 신청하다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었다.

"바쁘다고 전해,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이야."

"그게..만약 면담이 거절된다면...자체적으로 나서겠다는 말을 하셔서.."

"누구 마음대로 자체적으로 나서!"

섭군평은 발끈하며 고함을 내질렀다.

누구 마음대로 중국을 멋대로 휘저을 생각을 한다는 말인가

"....그게..저도 만류해보았지만...워낙 막무가내라서.."

그녀의 의지는 확고하기 그지 없었다.

일개 수행비서의 힘으로는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빌어처먹을 이계인년!"

섭군평의 입에선 욕지거리가 절로 터져나왔다.

**********

"대면을 신청하셨다고 들었소. 세실리아"

천궁天宮으로 들어선 섭군평은 정중하게 입을 떼었다.

"예에, 아무래도 주석과 직접 만나야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무슨 연유인지 물어봐도 되겠소?"

시간 낭비하고 싶은 생각따윈 없었기에 곧바로 본론을 물었다.

"위구르를 비롯한 소수민족들의 모여있는 지역에 직접 가보고 싶습니다."

세실리아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찌하여 그런 결정을 한 것이오?"

섭군평은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당국이 소수민족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을 믿고 있는 것이오?"

그리고 이내 당혹스럽다는듯 그녀에게 물었다.

"........."

그 물음에 세실리아는 말없이 그저 지그시 응시할 뿐이었다.

긍정의 의미였다.

"내 분명 누누히 말하지 않았소? 전부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말이오, 단언컨대 당국은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따윈 전혀 없소이다. 오히려 다민족국가로서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고유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기 있는 실정이지.."

섭군평은 억울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이번 사태는 범군청을 비롯해 나라를 전복시켜려는 반역도에 의해 벌어진 말도 안되는 선동이오, 그런 선동에 넘어가시면 안되오. 세실리아, 그대는 전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믿으셔야합니다."

"저도 중화인민공화국을 믿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조사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확신을 얻고 싶으니까요."

세실리아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이미 차고 넘칠정도로 방대한 검증 자료들을 제공해드린 걸로 알고 있소만? 그것들만 봐도 충분히 확신을 얻을 수 있을터인데?"

"그건 어디까지나 당국의 주장일 뿐이지 않습니까? 객관성이 떨어집니다."

"당국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말씀이오?"

섭군평은 노골적으로 기분 나쁜 티를 내며 입을 떼었다.

"양쪽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것 뿐입니다. 그게 바로 공정이니까요."

세실리아는 태연스레 말을 내뱉었다.

으드득

그 말에 섭군평은 가벼이 이를 갈았다.

자신의 기분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저 태도에 부아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자신이 누구란 말인가

15억 인구 위에 군림하는 위대한 영도자이자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 권력자가 아니던가

그런 자신을 이따위로 무시하다니

절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불가하오."

하지만 이내 섭군평은 치솟는 화를 꾹꾹 억누르며 간신히 입을 떼었다.

불가.

그녀의 자체적인 조사따윈 허용할 수 없다 결론 내린 것이다.

"어째서죠?"

"그대가 움직인다면 반동세력들이 날뛸 수 있는 명분을 주게 될 것이오, 모든 의혹들을 인정하는 꼴이 될테니까, 당국은 인민들의 안전과 국가의 안정을 최우선시해야할 의무가 있소, 그러니 그대가 소수민족과 만남을 갖는 건 도저히 허가할 수 없소이다."

"지극히 국가주의적인 관점이네요."

"지도자라면 응당 그런 관점을 가져야하는 법이오."

"하지만 전 수긍할 수 없어요."

"인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정따위는 어떻게되든 상관없다는 말이오!?"

섭군평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떼었다.

저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수긍할 수 없다니

어찌 이리 안하무인이라는 말인가.

"반동세력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당국의 입장에서 멋대로 상정한 거 아닌가요? 소수민족입장에선 독립을 위한 열사일지도 모를 일이지요."

"결국 당국을 신뢰할 수 없다 그 말이로군."

"모든 일들은 공정해야하는 법이니까요."

세실리아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만약 내가 그대의 청을 끝까지 거절한다면 어찌하겠소?"

"그렇다면 저는 저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석."

"멋대로 당국을 휘젓고 다니겠다는 말이오!?"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는 그럴 자격이 없소!!"

이계인따위가 어딜 남의 나라를 휘젓고 다닌다는 말인가

"자격이 없다는 건 잘알고 있어요. 전 어디까지나 이방인에 불과할테니까요."

세실리아는 수긍한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다른 차원에서 온 이방인이었다.

타국의 일에 관여할 자격따윈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묵과할 생각은 없습니다, 올바른 정의를 행하는 건 제 종교적인 사명이니까요."

".......강제로라도 행하겠다는 말이오?"

섭군평은 당장에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필요하다면요."

세실리아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그의 눈빛을 마주하였다.

그렇게 주석과 용사는 서로를  노려보며 기싸움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일전에 약조하였던 세가지 청을 기억하시오?"

이내 섭군평은 한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기억하고 말구요, 제가 직접 약조하였으니까요."

세실리아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하였다.

모를 리 없었다.

스스로 직접 천명한 일이었으니

"그 청 중 하나를 지금 쓰겠소."

"고작 저를 붙잡아두는데 쓰겠다는 말씀인가요?"

세계구급 무력을 지닌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기회를

이리도 쉽사리 포기하겠다니

의아함이 들 수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어떠신가요? 이번에 부탁을 한다면 남은 횟수는 고작 한번입니다."

"그대는 모르겠지만 현재 당신의 파급력은 상상이상이오, 국가 전체가 반동세력의 손에 넘어갈지 모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오! 그대를 묶어둘 수 있다면 오히려 이득이란 말이오."

아까워 죽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작정하고 날뛴다면 소수민족들이 전부 들고 일어설 가능성이 있었으니

차라리 이렇게라도 붙잡아두는 게 최선이리라

".......그리 현명한 선택처럼 느껴지진 않는군요...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후회따윈 하지 않을테니 걱정마시오."

섭군평은 퉁명스럽게 대꾸를 하였다.

안그래도 아까워죽겠는데

자꾸 딴지를 거니 짜증이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어쨌든 이야기는 이걸로 마무리하는 것이오, 다시는 자체적으로 나선다 어쩐다 지껄일 생각마시오."

섭군평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

예전과 같은 예의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리 하도록 하지요."

세실리아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약속을 목숨보다 중요시 여기는 그녀였다.

청을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럼 난 이만 가겠소!"

섭군평은 그대로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그 뚱뚱한 몸으로 뒤뚱거리며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저년과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은 까닭이었다.

그렇게 자리를 벗어나려던 찰나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갑자기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하였다.

꺼내 화면을 보니 수행비서인 정수원의 번호가 찍혀져있었다.

"그래, 나다, 무슨 일인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뭐어어!?"

그리고 이내 그의 동공이 한없이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전화기 너머로 경악스러운 소식이 전해진 까닭이었다.

"천안문에 황룡黃龍이 나타나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별안간 황룡이라니!?

"난동이라면 당장 제압을 해야할 거 아니야! 인민 헌터들은 대체 뭣들하는 거야!"

괴수의 출현이라면 전담헌터가 있을 것 아닌가

특히 천안문의 경우

중화인민공화국의 자랑

SS급 헌터 권왕무적拳王無敵 이정룡의 담당 구역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난동을 내버려둔다는 말인가

"뭐어어!?....권왕무적拳王無敵 이정룡이가 머리통이 으깨져 죽었다고!? 지금 그걸 날보고 믿으란 말인가!"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권拳으로는 마땅한 적수가 없어

권왕무적이라고 불리던 이정룡이 아니던가

그런 이정룡이가 머리통이 으깨져죽었다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란 말인가

"아무래도 도움이 절실해보이시군요, 주석."

그때 잠자코 그 통화를 듣고 있던 세실리아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태연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와락

그 말을 들은 섭군평의 안면이 사정없이 구겨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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