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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372화 (1,373/1,419)

-크하하하하! 맛이 어떠냐! 멍청하기 그지없는 용사여!

브레스를 쏘아보낸 용자는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시원스레 한방 먹였다는 사실에 꽤나 흡족스러운 까닭이었다.

콰아아앙

-끄에에에엑!!

하지만 그 웃음을 오래가지 않았다.

대포소리와 같은 타격음과 함께 극심한 고통이 전해진 까닭이었다.

마스터

장선우가 머리통을 후려버린 것이다.

-어째서!

용자는 억울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명한대로 거창한 환영인사를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찌 머리통을 후려친다는 말인가

"누가 환영인사로 브레스를 쏴! 미친 도마뱀아!"

선우는 어이없다는듯 언성을 높였다.

그저 기운을 흩뿌려 존재감을 발산하라는 의미였다.

다짜고짜 브레스를 쏴재끼라는 소리가 아닌 것이다.

"다짜고짜 브레스를 쏘면 대놓고 싸우자는 거잖아!"

-어차피 싸울 거 잖아요!

"싸울 땐 싸우더라도 대화부터 먼저 해야할 거 아니야!"

이새끼 누가 도마뱀 아니랄까봐

예의를 밥말아먹은듯 하였다.

-제가 잘 아는데 저년 저거 벽창호 같은 년이라 대화가 안통할 겁니다. 그냥 제껴버리는 게 마음 편하실...

콰아아앙

-아아아아아악!

용자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한 채 비명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다시금 선우의 돌덩이같은 주먹이 정수리쪽에 작렬한 까닭이었다

"그걸 왜 네가 정하는데?"

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자신이었다.

누구 마음대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말인가

-아픕니다! 마스터!

"아프라고 때리는 거야."

-.....이러다간 뇌세포가 전부 죽어버려 바보가 될겁니다!

"이미 바보라 괜찮아."

-너무하십니다!

용자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어찌 저런 섭섭한 말을 내뱉는다는 말인가

그렇게 두 사람이 이런저런 만담을 나누던 그때였다.

쇄애애애애애애액

귀를 찢는듯한 소리가 귓가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휘익

선우와 용자 모두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공기를 찢어발기며 쏘아지고 있는 거대한 참격을

콰아아아아앙

곧이어 참격은 용자에게 정통으로 처박혔고 거대한 굉음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아오, 저 개같은 년이!

참격을 정통으로 맞은 용자는 고함을 내질렀다.

참격으로 부터 상당한 충격이 전해진 까닭이었다.

"용사라는 여자, 성깔있네."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보통 성질은 아닌듯 하였다.

이리 똑같이 되돌려주는 걸 보면 말이다.

-마스터, 이건 대화불가로 받아들여도 되겠죠?

"아아, 이미 브레스를 쏜 시점부터 글러먹은 것 같네."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인사치고는 서로 과격하기 그지없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미 대화를 물건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럼 제가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마스터. 맡겨주세요!

"혼자 괜찮겠어?"

상대는 세라스조차 제압한 무력을 지닌 여자였다.

과연 용자 혼자 감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

-충분합니다, 저만 믿으세요!

용자는 자신있게 말을 내뱉었다.

근거 없는 자신은 아니였다.

세라스와 맞붙었다면 아무리 용사라고 해도 멀쩡하진 않을테니

그저 어부지리로 꽁승을 취하면 그만인 것이다.

'덤으로 입지도 공고히 하고 말이야.'

만약 여기서 용사를 쓰러뜨리고 세라스를 구출하기까지한다면 자신의 입지는 세라스따위하고는 비교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갈 게 자명하였다.

이런 꿀같은 기회를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좋아, 자신있다니까, 말리진 않을게."

선우는 순순히 허락을 하였다.

직접 나서도 좋겠지만

멀찍이 떨어져 관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마침 인류 최강이라는 용사의 힘이 궁금하기도 하였고

여차하면 달려들어 제압하면 그만일테니 말이다.

"대신 지면 뒤진다."

-걱정마십시오! 단숨에 제압해 대령해올릴테니까요 하하하하!

용자는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펄럭 펄럭 펄럭

그리고는 거대한 양날개를 좌우로 쫘악 펼쳐 그대로 창공을 가로지르기 시작하였다.

용사가 있는 곳을 향해

그렇게 얼마나 창공을 가로질렀을까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내 커다란 굉음성과 함께 천지가 진동하였다.

그리고 선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는듯 그 광경을 지켜보기 시작하였다.

두 절대자의 싸움을 말이다.

**********

-크하하하! 많이 컸구나! 꼬맹이!

용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고함을 내질렀다.

정면으로 충돌하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십여년 전과는 어설픈 꼬맹이따위는 더이상 존재치 않다는 사실을

그저 완연하게 성장한 용사만이 존재할 뿐

"오랜만이군요, 베이거스."

인류 최강의 용사, 세실리아 디올 슈페리얼

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잔뜩 흥분한 베이거스와 달리 무척이나 싸늘하고 무미건조한 태도였다.

-표정이 영 좋지 않구나, 혹여 브레스가 맞은 곳이 쑤시기라도 하느냐?

용자는 조롱기 어린 어투로 말을 이었다.

"설마요, 그런 불장난이 아플 리 없죠."

태양신의 가호를 받은 그녀에게 있어

세상 모든 화속성 공격은 그저 가벼운 불장난에 지나지 않았다.

고룡만이 재현해낼 수 있다는 용족들의 비기, 드래곤 브레스조차도 말이다.

-허세가 늘었구나.

"본디 허세란 약자가 강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 수단에 불과한 법이지요."

세실리아는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러니 제겐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제가 베이거스 당신보다 명백히 강하니."

-건방진 계집! 십년새 오만함이 늘었구나!

"오만함인지 실력인지는 직접 확인해보시지요."

곧이어 세실리아는 태양신에게 하사받은 성검을 들이밀었다.

-오냐! 내 직접 그 실체를 밝혀주마! 용사여어!!

펄럭 펄럭

이내 베이거스의 커다란 날개가 격렬하게 펄럭였다.

그러자 바람의 칼날들이 휘몰아치며 그대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세실리아가 검을 휘둘렀다.

콰콰콰콰쾅

머지 않아 바람의 칼날과 참격이 정면충돌하며 폭팔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

.

.

.

.

부우우우웅

거력이 담긴 커다란 용꼬리가 휘둘러지기 시작하였다.

콰아앙

그러자 세실리아는 재빨리 성검을 휘둘러 꼬리치기를 방비하였다.

"흐으읍!"

그리고 그대로 꼬리를 밀어내 허공에 붕 띄워버렸다.

기우뚱

그러자 베이거스의 거대한 몸뚱아리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였다.

'기회!'

기회를 포착한 세실리아는 눈을 빛냈다.

쇄애애애액

그리고는 그대로 튀어올라 목울대를 향해 검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베이거스의 급소를 노리기 위함이었다.

-크흐으으으응!

"으으윽!"

하지만 그 목표는 아쉽게도 완수할 수 없었다.

갑자기 내뱉은 열기 가득한 콧김에 그녀의 신형이 뒤편으로 밀려난 까닭이었다.

-어딜 건방지게!

부우우웅

그 틈을 노려 흉악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팔을 휘둘렀다.

살과 뼈를 그대로 분쇄시키기 위해

[라 실드! Ra Shield]

콰아아아앙

하지만 애석하게도 베이거스의 일격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녀가 만들어낸 태양의 보호막에 그대로 튕겨나가버린 까닭이었다.

꽈아아악

우우우우우우웅

팔이 튕겨져나가며 가슴이 열리자 세실리아는 마력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검끝에서 무자비한 소태양이 맹렬한 기세로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크루엘 선Cruel Sun]

이내 그녀는 무자비한 소태양을 베이거스의 열린 가슴을 향해 그대로 쏘아보내기 시작하였다.

[앱솔루트 실드Absolute Shield]

그에 베이거스는 재빨리 방어마법을 이중삼중으로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쏘아지는 태양의 마력이 심상치 않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던 까닭이었다.

콰지지지직

하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방어마법은 너무나 손쉽게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였다.

압축된 태양의 마력을 도저히 견딜 수 없던 것이다.

치이이이이익

곧이어 무자비한 태양이 가슴을 파고들어 살갗을 태우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악!!!!

베이거스는 고통 어린 비명성을 내질렀다.

웬만한 용암정도는 간지러울 정도의 화염저항을 지니고 있음에도 저 빌어먹을 태양은 더럽게 아팠다.

체면따위는 내던진 채 비명을 내지를 정도로 말이다.

-개같은 년이!!!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숨결을 내뱉었다.

이내 압축된 마력이 지옥불의 열기로 바뀌며 그대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크으윽.."

불길에 휘감겨진 세실리아는 짧은 신음을 내질렀다.

압축된 마력의 압력이 전신을 옥죈 까닭이었다.

-꺼져라아아!!!

용자는 더욱더 강하게 불길을 쏘아보내기 시작하였다.

쇄애애애애애애액

콰아아아아아앙

곧이어 압력을 견디지 못한 세실리아는 땅으로 추락해 그대로 처박히고 말았다.

'틈을 줘선 안된다.'

저 요망한 계집은 십여년 전 애송이일적과는 비교조차 안되는 강맹한 무력을 갖춘 존재가 되었으니

우우우우우우우웅

곧이어 용자는 마력을 양손톱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손톱이 붉게 물들어지며 번쩍 번쩍 빛나기 시작하였다.

용족들 가진 근접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

드래곤 크루Dragon Crew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강맹하기 짝이 없는 파괴 기술이 그대로 작렬하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아앙

붉게 빛나는 거대한 손톱이 땅을 쉴새없이 내려찍고 또 내려찍기 시작하였다.

끔찍스러운 고통과 수치를 안겨준 용사를 완전히 끝장내기 위해

쿠우우웅 쿠우우웅 쿠우우웅

강맹한 일격에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손톱을 내려찍었을까

어느순간 용자가 팔을 멈춰섰다.

'열기?'

알 수 없는 열기가 전신을 휘감은 까닭이었다.

휘익

불안감을 느낀 용자는 재빨리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드넓은 창공을 뒤덮고 있는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작은 태양들의 분포를

-.......이건...설마!?

용자의 동공이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모를 수 없었다.

십여년 전 아직은 애송이에 불과했던 용자가 자신과 세라스의 전쟁을 막아버린 결정적인 기술이었으니

태양신의 선택을 받은 용사만이 행할 수 있는 신의 권능

하늘을 뒤덮은 백만개의 태양.

-.........밀리언 썬즈Million Suns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곧이어 백만개의 태양이 용자에게 작렬하기 시작하였다.

.

.

.

.

.

.

.

-....끄으윽...으으으..으윽...크으으윽..으윽..

용자의 꼴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양날개에는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져있었고

가죽 곳곳은 열기에 녹아내려 진물과 핏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위풍당당하던 등장과는 실로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놀랐습니다, 베이거스. 설마하니 밀리언 선즈까지 버텨낼 줄이야."

인류 최강의 용사, 세실리아는 놀랍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하니 태양신의 권능이 담긴 일격기를 버텨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태양신의 권능을...온전히...재현시킬 수 있게 된 것인가

십여년 전에는 흉내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확연히 다른 힘을 자랑하였다.

크기로도 질적으로도

십여년 전과는 비교조차 안되게 강맹해진 것이다.

마치 태양신의 권능을 그대로 재현한 것처럼

"인간에게 십년은 긴 세월이지요."

세실리아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런 것도 같군....어설펐던 애송이가...이리도 끔찍하게 강해진 걸 보면 말이야.

그녀의 무력은 대륙을 지배하는 일곱 절대자의 힘을 옛적에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이정도 강맹함이라면 필시 사천왕과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으리라

"기분이 묘하군요,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자신이 아는 분노의 베이거스는 누구보다 오만한 존재였다.

강자로서 세상을 군림하며 그에 걸맞는 프라이드를 갖게된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오만한 드래곤이 한낱 인간따위를 인정하다니

기분이 오묘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실력차이는 확연한 것 같으니, 승자로서 권리를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날 죽일 생각인가?

"아니요, 힘을 빼앗고 구속시킬 생각입니다. 제 목적은 당신들의 죽음이 아닌 판테시아로의 송환시키는 것이니까요."

-판테시아로 나와 세라스를 되돌려보낼 생각인가?

"당신들의 부재로 인해 힘의 균형이 깨졌습니다. 이대로 있다간 전면전도 불가피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지요.

-이제 이해되는군, 어째서 네년이 차원을 넘어 이곳으로 넘어왔는지 말이야.

그녀는 마왕을 억제하는 억지력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가 차원을 넘어온 게 의아하던 차

의문이 해소되었다.

과연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이런 초강수를 두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것이다.

"이해가 되셨다니 다행이군요, 베이거스."

세실리아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럼 모쪼록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대륙을 위해서."

-미안하군,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

".........그게 무슨?"

-대륙에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용사여

"전 당신에게 선택권을 준 기억이 없습니다."

이건 강제였다.

그는 엄연히 패자였으니

승자의 권리에 왈가왈부한 자격이 없는 것이다.

-크흐흐흐...흐하하하하하

그러자 용자가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재밌다는듯이 말이다.

-선택권이 없는 건 너 또한 마찬가지다. 용사여.

그리고 이내 히죽거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아니, 너뿐 아니다 나나 세라스도 지구의 그 어떤 인간도 선택권따윈 없다.  오직 그분만이 모든 것들을 마음대로 할 자격이 있으니...크하하하하하

"무슨 말도 안되는 허세를 부리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저 또한 당신을 강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베이거스."

우우우우웅

세실리아는 손을 뻗었다.

그러자 붉은 수갑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신격마저 봉한다고 전해지는 태양신의 수갑.

헬리오스의 등장이었다.

"아프진 않을 겁니다."

저벅 저벅 저벅

곧이어 세실리아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베이거스의 힘을 봉하고 그를 온전히 판테시아 대륙으로 송환시키기 위해

터어억

하지만 이내 그녀는 걸음을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어깨를 감싸는듯한 감촉이 전해진 까닭이었다.

"허세가 아니야."

곧이어 귓가로 수상쩍은 남자의 목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달을 수 있었다.

뒤를 잡힌 것힌 건 물론이고 어깨를 휘감는 것조차 허용했다는 사실을

'대체 언제!?'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기척따윈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대체 언제 이렇게 접근했다는 말인가

"저 녀석도 너도 선택권 따윈 없거든."

"당신은...누구십니까?"

세실리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장선우."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지."

그리고 히죽거리기 시작하였다.

악동같은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이다.

"....자격이 있는 사람."

허무맹랑한 말이었지만 그의 말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사실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었으니

"그보다 우리 용자를 반병신으로 만들었네, 내가 꽤나 예뻐하는 녀석인데 말이야."

이내 선우는 싸늘한 어조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매번 괴롭히긴 하였지만

눈치도 빠르고 귀여워서 내심 예뻐하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이리도 처참한 몰골로 만들어버리다니

분노가 치밀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덥석

곧이어 선우는 손을 뻗어 세실리아의 뒤통수를 움켜쥐었다.

꽈아아악

"으으...아아악!!"

그러자 세실리아의 입에선 고통 어린 신음성이 절로 내뱉어졌다.

옥죄오는 강한 압력을 도저히 버텨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대가를 치뤄야겠지?"

부우우우웅

선우는 뒤통수를 움켜쥔 채 그대로 팔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러자 세실리아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고운 안면이 요란스러운 굉음성과 함께 그대로 땅에 처박히고 말았다.

무자비한 공격에 맥을 못추고 당해버린 것이다.

"각오하는 게 좋아, 난 여자라고 봐주지 않으니까."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곧이어 요란스러운 굉음성과 함께 지축이 뒤흔들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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