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군.
마기에 잠식되어 기존의 몇배에 해당하는 힘을 가지게 된 몬스터들
힘만 향상된 게 아니였다.
지능도
흉폭성도
일반적인 몬스터와는 비교조차할 수 없는 경지에 다다라있다.
일개 고블린 한 마리를 상대하기 위해선 잘 훈련된 베테랑 병사가 필요하였고
오크 한마리를 잡기 위해선 소대수준의 병력이 필요하였으며
오거를 한마리를 상대하기 위해선 기사단급 전력이 필요하였다.
인류 입장에서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인력의 한계는 명확하였고
몬스터들의 번식력은 이미 인류를 뛰어넘었으니
마기에 침식된 300마리의 오크만으로도 대도시는 생사를 걸어야할 지경이었고
오거까지 대여섯마리 가세한다면 전멸은 확정되었다.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젠장할! 어떻게든 막아! 결코 성문이 뚫려선 안된다!"
국경 최전선에 위치한 북부의 대도시
아베론.
그곳을 다스리는 지배자
레필레우스 후작은 검을 높이 치켜든 채 고함을 내질렀다.
최전선이 뚫린다는 건 곧 왕도까지 가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절대로 뚫려선 안되었다.
어떻게든 막아서야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병사들은 우렁차게 대답하였다.
그리고 활시위를 겨눠 성밑에 있는 몬스터들을 향해 일제히 사격하기 시작하였다,
퍽 퍽 퍽 퍽
-끼에에에게~!!
-끼에엑!!
-끄야아악!!
그러자 전방에 위치해있던 수많은 고블린들이 피를 토해내며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비록 영악하고 성인이상의 힘을 가진 그들이었지만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화살세레를 버텨내기엔 육신이 너무나 연약한 까닭이었다.
"좋아! 더욱더 압박하라!"
레필레우스 후작은 고함을 내질렀다.
쉼없이 전진하던 마왕군이 주춤하는듯하였다.
이대로 밀어부친다면 저들을 몰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으리라
"저들이 죽은 시체를 방패로 세워 전진하고 있습니다!"
"기름을 잔뜩 머금은 불화살을 날려라! 통째로 태워버려! 전진을 막아버려라!"
"알겠습니다!"
-끄에에에엑!
-끼에에에에엑!
-아아아악!
화르르륵 화르륵 화르르륵
곧이어 성밖에는 소름끼치는 비명소리와 불길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성벽을 에워싸던 수천의 고블린들이 눈에 보일정도로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후우...이제....끝난 건가.'
그 광경에 레펠레우스 후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세는 기울었다.
이 기세라면 저 요악스러운 마왕군들을 완전히 소탕해버릴 수 있으리라
그렇게 안심하던 찰나
"전방에 오크 무리가 출몰하였습니다아아!!"
어디선가 우렁찬 고함을 소리가 파고들었다.
"뭣이!? 오크?!"
안심하던 레펠레우스 후작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전방을 가득 메우고 있는 새카만 점들을
오크
소대급 병력을 갖춘 괴물이 군단을 이뤄 쳐들어온 것이다.
"빌어먹을! 포탄을 쏟아내라! 아낌없이 퍼부으란 말이다! "
레펠레우스는 사색이 된 얼굴로 고함을 내질렀다.
펑 펑 펑 펑
곧이어 수많은 포격들이 전방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
.
.
.
서걱
"하아...하아...하아.."
오크의 목을 잘라낸 레펠레우스 후작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끊임없는 혹사에 탈진직전까지 몰린 까닭이었다.
'얼마나 베었던가?'
알 수 없었다.
성벽이 뚫린 이후
족족 목을 베며 결사항전을 이어갔으니
스으윽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아아악...아아악!!"
"그만..그마아안!!"
"후아아아앙...아파아아아."
"아아악.....아아아악!!"
그러자 고통받는 영지민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오크들의 씨받이로 낙점되어 강간당하고 있는 여아녀자들
고블린의 장난감처럼 전락해버린 어린 아이들.
오우거에게 팔다리를 씹히고 있는 병사들
'....역부족이었던가..'
용맹스러운 철의 기사단도
철저하게 단련된 정예병들도
모두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던듯 싶었다.
이리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 걸 보면 말이다.
'.....하늘이 원망스럽구나.'
어찌 이리도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내린다는 말인가
쿵 쿵 쿵 쿵 쿵
그때 귓가로 지축을 울리는 굉음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두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오우거 한마리를.
'트윈 헤드 오우거.'
거인족조차 한수접어줄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변종 오우거.
마스터급이 아니라면 감히 상대조차할 수 없다는 마왕군의 공성병기였다.
'...나도 여기까지인가.'
수십년간 검을 바라보며 살았지만
마스터급에는 다다르지 못한 그였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저 괴물이 나타난 이상 더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리라
'하지만 곱게 죽어줄 생각은 없다.'
꽈아악
레펠레우스는 강하게 검을 움켜쥐었다.
자신의 일천한 무력으로는 상대조차 안될 게 뻔하였다.
하지만 순순히 죽어줄 생각따윈 없었다.
어떻게든 유의미한 피해를 입혀 저놈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다.
훗날 저놈을 상대할 누군가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오라! 더러운 마물아!! 나 레펠레우스! 숨지도 도망치지 않는다아아!!"
레펠레우스는 높게 검을 치켜들었다.
"크아아아악!!"
트윈 헤드 오우거 또한 바위를 깎아만든 거대한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콰아아아아아앙
곧이어 굉음성과 함께 천지가 뒤흔들리기 시작하였다.
.
.
.
.
.
.
-끄아아악!! 아아아악!!
하나의 머리를 잃은 트윈 헤드 오우거는 괴로운듯 괴성을 내질렀다.
혼신의 힘이 담긴 레펠레우스 후작의 일검이 결국 목을 하나 잘라내버린 것이다.
"크크큭.....쥐도 고양이를 무는 법이지.....쿨럭"
철푸덕
레펠레우스 후작의 상태 또한 멀쩡하진 않았다.
왼팔과 오른다리가 완전히 박살나 제기능을 할 수 없었고 늑골은 부숴졌으며 내장은 파열되어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었다.
'.....코어까지 부숴졌군.'
마력을 담아두는 저장소.
코어가 작살이 나버렸다.
재기불능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구워어어어어억!!!!"
분노한 트윈 헤드 오우거가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라트렐이시여..'
최후를 직감한 레펠레우스는 태양신의 이름을 부르며 간절히 기도하였다.
부디 남아있는 영지민들만이라도 굽어 살피기를
뚝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당장에라도 몽둥이를 내려찍을 것처럼 굴던 트윈 헤드 오우거가 몸을 멈춰세운 것이다.
서걱
뚝
이변이 일어났다.
절삭음과 함께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이 그대로 멈춰선 것이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쩌저저저적
곧이어 새빨간 실선이 오우거의 하나남은 머리통부터 발바닥까지 쭈욱 이어지더니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하였다.
쿵 쿵
그리고 오우거가 세로로 완전히 등분된 순간
솨아아아아아아아아
레펠레우스는 마주할 수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고귀한 존재를
태양처럼 찬란하기 그지없는 풍성한 금발.
올곧음과 청명함을 담고 있는 푸른 눈동자.
일만의 마물들을 베었다고 전해지는 성검을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콧날.
미의 여신을 연상케하는 매혹적인 입술.
성스러움과 기품이 흘러나오는 고귀한 분위기.
"....용사."
그렇다.
초월의 마왕과 대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자 최후의 보루.
인류 최강 용사의 등장이었다.
"지금껏 버텨주셔서 감사해요, 레펠레우스 후작."
용사라 불린 여인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지금부턴 제게 맡겨주세요."
".....부탁..하겠네."
레펠레우스는 힘없이 대꾸를 하였다.
끄덕
그 모습을 본 용사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 태양신에게 하사받은 성검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솨아아아아아
그러자 휘황찬란한 빛이 검신을 중심으로 뿜어져나오더니 허공 위로 하나둘씩 작은 태양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다.
수십개를 넘어
수백개를 넘어
수천개를 넘어
수만개를 넘어
드넓은 창공을 전부 채워넣을 정도로
무수한 태양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백만개의 태양이 마魔를 멸하리라."
용사는 전면에 있는 마왕군을 응시하며 읊조리듯 말을 이었다.
부우우우웅
그리고 전력을 다해 휘둘렀다.
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쾅
그 순간 백만에 다다르는 작은 태양들이 일제히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그러자 아베론을 점령하고 있던 모든 마물들 재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태양의 힘이 담긴 성스러운 힘을 견뎌내지 못하고 그대로 산화해버린 것이다.
반대로 고통받던 아베론의 백성들은 그 성스러운 힘에 활력을 얻기 시작하였다.
그 기적과도 같은 힘이 완전히 전세가 역전되어버린 것이다.
"......신이시여..."
"라트렐이시여.."
"...태양의 신이시여.."
절망만이 가득했던 그들이 다시금 희망을 갖기 시작하였다.
신이 아직 인류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희망을
그렇게 북부의 대도시 아베론은 용사의 활약으로 구원을 받게 되었다.
***********
"감사합니다...용사님이 아니였다면..저희 아베론은 멸망을 피하지 못했을 것입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레펠레우스 후작은 감격 어린 표정을 지은 채 감사를 표하였다.
아직도 꿈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극적인 순간 용사의 구함을 받게 되다니 말이다.
"아베론에서 포기치않고 끝까지 잘버텨준 덕분입니다...전 그저 마무리를 했을 뿐입니다.."
"겸손하기까지.....허허..과연 당대 용사의 품격이로군요..."
레펠레우스는 후작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오만해도 될 위치에 서있음에도
저런 겸손함이라니
실로 귀감이 될만한 성품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그보다 상처는 괜찮겠습니까?"
"은총을 내려주신 덕택에.....박살났던 팔다리가 어느정도 붙기 시작했습니다."
"코어쪽은..?"
"반응이 없더이...아무래도 기사로서는 끝이 난 것 같소..허허허"
"......그렇군요."
용사는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기사로서 끝이 났다는 말.
평생 단련해왔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였다.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 괜찮소, 그래도 그놈을 조금이라도 막아섰으니."
레펠레우스는 유쾌하였다.
코어가 박살났다는 걸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
'기사로서 자긍심보단....영주로서 책임감인가.'
용사는 속으로 적잖이 감탄하였다.
탐욕스러운 여타 영주와는 다른 신념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창 감탄하고 있던 차였다.
쿵 쿵 쿵 쿵
누군가 방문을 거칠게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무슨 일인가."
그러자 유쾌하게 웃던 레펠레우스가 근엄한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라트렐 교단에서 용사님께 호출하였습니다! 한번 와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교단에서!?"
용사는 의아함을 느꼈다.
이미 보고를 끝내뒀건만 갑자기 무슨 일이란 말인가
.
.
.
.
.
"수용할 수 없습니다."
용사는 수정구를 바라보며 딱 잘라말하였다.
난데없이 떨어진 귀환 명령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던 까닭이었다.
"아베론은 이제 막 전쟁이 끝났습니다. 전열을 가다듬을 때까지 보호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가용병력이 전체 삼분지 일밖에 남지 않은 심각한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물자까지 부족하였다.
제대로 전열을 다듬지 않는다면 오크 100마리 정도만 와도 전멸해버릴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인 것이다.
그런데 교단으로 귀환이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베론은 교단측의 병력을 따로 보내두도록 하겠다.
"그럼 병력이 오면 귀환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꾸물거릴 틈이 없다는 말이다!
"이쪽은 무고한 이들의 목숨이 걸린 일입니다."
-이쪽은 인류의 평화가 걸려있다는 말이다!
용사와 교단
둘다 의견을 좁히지 못하였다.
서로 한발자국도 양보할 생각이 없던 탓이었다.
-납득갈만한 이유가 있다면...수긍하겠는가?
"어떤 이유를 대든 수긍하진 않을 것입니다."
-베이거스와 세라스가 사라졌다.
".....뭐라구요?"
-용족들의 군주 베이거스와 얼음대륙의 신수 세라스가 대륙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말이다!
".....마왕의 소행입니까?"
용사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대륙에 군림하는 일곱 지배자들을 흔적없이 소멸시킬 정도의 힘을 지닌 이는 마왕외엔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전투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대체.."
-현재 가장 가능성 높은 건 차원이동진에 휘말린 것이다.
"차원이동진은 오직 마왕군을 겨냥해 발동되던 게 아닌가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마왕군에게만 발동되는 차원이동진이 어찌 일곱지배자들 중 둘을 차원너머로 보내버린다는 말인가
-자세한 내막은 이쪽도 알지 못한다. 다만 흔적이 이정도로 없다면 차원이동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추측만을 할뿐이지.
"그래서...뭘 어쩔 생각이신거죠?"
-그대도 알고있을 것이다. 대륙을 군림하는 일곱 지배자들과 인류 그리고 마왕군은 절묘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끄덕
용사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틀린 말이 아니였다.
일곱 지배자들이 있기에
그 강맹한 마왕군조차 함부로 진격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런 상황에서 베이거스와 세라스가 사라졌다는 것을 마왕군 측에서 눈치챈다면 전면전은 불가피해질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대륙정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니.
"....그래서 제게 베이거스와 세라스를 직접 데려오라는 건가요?"
-오직 그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베이거스와 세라스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존재는 태양신에게 선택받은 용사, 바로 그대밖에 없으니
"차원 너머가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저보고 그런 곳에 가라구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죽음이 두려운 건 아니였지만
마왕과 대적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이상
함부로 위험한 감수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목숨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였으니
-걱정말거라, 밤의 여신, 녹스께서 친히 기록해두신 차원 너머에 대한 자료가 있으니
"자료요?"
-그래, 아직 지성을 갖추지 못한 원시 인류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더구나, 인간이라기보단 몬스터에 가까운 녀석들이지.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네게 위협이 될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을테니.
"...원시 인류."
-어찌보면 몬스터들의 낙원 같은 곳이지, 그리고 그런 곳이라면 베이거스와 세라스를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놈들 성격상 결코 잠자코 있지는 않을테니.
".확실히....그렇군요."
분노의 베이거스
혹한의 세라스
두 지배자 모두 호전적이고 지배적인 성격이 강한 이들이었다.
차원너머가 몬스터들의 낙원같은 곳이라면 필시 난장을 피웠을 것이다
-용사여...부탁한다...네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부디 판테시아 대륙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후우우.."
용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베론의 인력 충원..약속...지켜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떼었다.
결국 대륙의 평화를 우선시한 것이다.
-물론이고 말고 가장 강한 성기사들과 몽크들을 파견토록 하지.
대주교는 반색을 하였다.
저 단단한 고집을 기어이 꺾어버렸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제가 가야할 곳은 어디입니까?"
-말했지 않나? 차원 너머라고.
"부르는 명칭이 있을 것 아닙니까?"
-녹스께선 그곳을 지구라고 부르더군.
"........지구."
용사는 되뇌이듯 읊조리기 시작하였다.
머지 않아 넘어가게 될
원시 인류로 가득한 몬스터들의 낙원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