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358화 (1,359/1,419)

별안간 세상에 등장한 아기천사

장연우의 공식 팬카페.

아기천사단의 카페지기

정수연.

"흐으응~ 흐응~ 응"

그녀는 오늘도 기분 좋은 콧노래를 부르며 연우가 나온 기사들을 스크랩하기 시작하였다.

똑같은 기사였지만 각도와 화질이 미묘하게 달랐다.

사진마다 다른 느낌이 드니

스크랩을 하지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하아...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정수연은 스크랩한 연우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아기천사라는 말외에는 설명할 길이 부족할 정도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말인가

"..오늘도 우리 연우 때문에 하루가 기쁘겠네~"

집과 직장을 바쁘게 오가며 다람쥐 챗바퀴돌듯 반복적인 삶만 살던 그녀에게 있어 연우라는 존재는 최고의 활력소였다.

그저 사진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되고 절로 행복감이 전해주기 때문이다.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리라

"어디보자...가입 요청이...2천건.....먼젓번보다..훨씬 늘었네...하긴 우리 연우의 귀여움을 알면 가입하지 않고는 못 배기지. 아암."

정수연은 혼잣말을 하며 수긍하기 시작하였다.

너무 귀여워

한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갖춘 연우였다.

연우를 접한다면 공식 팬카페에 가입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리라

"어디보자..업자들은 거르고........중복 계정 거르고...으음....이건 자기소개가 형편없네..거르고....중국인 계정 같은데?..일단 거르자....얘는 딱봐도 분탕이네.."

정수연은 빠르게 선별을 하여 가입요청을 수락하기 시작하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카페에는 필히 날파리들이 꼬여들기 마련이었다.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카페는 난잡해지고 마리라

그렇게 한창 작업에 몰두하던 그 때였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갑자기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화면을 보니 아기천사단 카페의 스탭이자 정보통으로 통하고 있는 홍유진의 전화였다.

"응~ 유진아~ 무슨 일이야?"

정수연은 기분 좋게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연우의 소식을 전해줄 지 잔뜩 기대하면서 말이다.

-언니! 지금 큰일났어요!

"큰일? 무슨 큰일? 연우가 새 광고 찍는데?"

-그런 게 큰일이 아니예요! 엄청 심각한 일이라구요!

"그러니까 무슨 일? 말을 해줘야 내가 알아듣지."

정수연은 가벼이 핀잔을 주었다.

다짜고짜 큰일을 연발하면 자신은 뭘 어찌 알겠는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게 더 이해하기 편할 거예요! 링크 보내드릴게요!

곧이어 홍유진은 전화를 그대로 끊어버렸다.

"뭐야? 대체."

의아함을 느낀던 차

띠링

코코아톡에 링크 하나가 올라왔다.

꾸욱

정수연을 곧바로 링크를 눌렀다.

그러자 고결하기 그지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화면에 잡히기 시작하였다.

"아."

순간 정수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나 존귀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절로 넋이 나가버린 것이다.

유명 연예인도

유명 셀럽들도

미인대회 우승자들도

눈앞에 여인에 비하면 달빛 아래 반딧물이에 불과하였다.

어찌 저리 아름다운 여자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한창 넋놓고 여인을 지켜보던 차

-연우의 어미다.

믿을 수 없는 말이 귓가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연우의 어머님?!"

정수연은 눈을 부릅 떴다.

전세계를 경악시킨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의 화신

아기천사

연우의 어머니라니?

'과연...유전자라는 건..실로 위대한거구나.'

하지만 이내 수긍할 수 있었다.

여신아래서 천사가 나오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였으니.

-감히 하늘같은 시부모님과 보옥같은 내 자식을 건드려?

그때 잔뜩 화가난듯한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 시작하였다.

'뭐야? 연우 할머님과 연우를 건드렸다고?'

의아함이 들었다.

별안간 저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어디 내 앞에서도 똑바로 말해봐.

-우리 어머님이 못살게 굴어 며느리가 도망갔다고? 우리 연우가 평생토록 민폐만 끼치면서 살아갈 거라고?

연우의 엄마의 분노가 한층 더 격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런 말을 했어!? 저런 나쁜년!"

정수연은 영상을 보며 동조하기 시작하였다.

사랑스러운 아기천사와 할머님께서 저런 무례하기 짝이 없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절로 치솟은 까닭이었다.

-그...그러니까..저는...연우한테...어머님이..없는..줄 알고..

곧이어 카메라는 창백하게 질린 30대초반 여인을 잡기 시작하였다.

예상컨대 저 여인이 바로 연우와 할머님에게 모욕을 준 그 당사자인듯 싶었다.

"미친년 아니야! 없으면 저딴 말을 지껄여도 돼?!"

-어미가 없다면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건가?

-어미가 없다면 그런 모욕을 당해된다는 법이라도 있냐는 말이다!

"잘한다! 연우 어머님! 이게 맞지! 엄마 없다고 저런 모욕을 들을 이유는 없지!"

정수연은 영상을 보며 청량한 사이다를 마시는 느낌을 받았다.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해주니 속이 뻥하고 뚫려 시원스러워진 까닭이었다.

-죄송한다는 말로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젖먹이 때까지다. 어른이라면 저지른 짓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

곧이어 연우엄마가 무례한 아줌마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짜아아악

짜아아악

짜아아악

그리고 거침없이 뺨을 후려치기 시작하였다.

-어금니 꽉 깨무는 게 좋을 거야, 잘못하면 이빨이 부숴져버릴테니

"아아아..아아.."

정수연은 그 속시원한 광경에 한없이 빠져들었다.

위풍당당하게 분노를 토해내는 그 모습에 너무나 멋지고 고결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멋져...정말..멋져.'

그야말로 여걸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감정을 앞세워 다른 이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사실을, 너는 평생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야, 너는 추한 질투와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 너의 모든 게 파탄났다는 걸 평생토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내 사이다스러운 발언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끝을 맺었다.

"와아아..."

그리고 영상을 끝까지 정주행한 정수연은 여전히 넋이 나간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당당함.

권위높은 PD조차 뺨을 후려치며 잘못을 꾸짖는 강단.

품격있고 철저한 복수까지

가히 웹툰이나 웹소설에 나오는 위풍당당한 여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다.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한창 감탄하고 있던 찰나

우우우우웅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번뜩 정신 차린 정수연은 곧바로 휴대폰을 받았다.

-언니! 영상 다봤어요!?

"응, 봤어."

-이제 어떻게 하죠? 아무래도 연우 어머님이 폭력사태를 일으켜서..

"그건 정당한 폭력이었어."

정수연은 단호하게 말을 내뱉었다.

-네에?

"사랑스러운 아들과 하늘같은 시어머님께서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어, 연우 어머님의 행동은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닐까?"

정수연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빌어먹을 꼬맹이는 우리 사랑스러운 아기천사에게 누명을 씌워 고결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멋대로 훼손시켰어, 내가 엄마였다면 꼬맹이도 뺨을 후려쳤을 거야. 오히려 그걸 참으신 연우 어머님께서 인내심이 깊은 거지."

정수연은 북궁연을 두둔하기 시작하였다.

연우와 북궁연에 대한 광기 어린 팬심이 그녀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이게...법적인...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있어서.

여론은 반반으로 나뉘어졌다.

속시원하다는 의견과

그래도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의견.

"꼭 그런 새끼들이 있지, 눈치없이 착한척 위선 떠는 꼰대선비새끼들."

정수연은 도끼날처럼 눈을 희번뜩 뜨기 시작하였다.

이 통쾌한 사이다복수가 더러운 언론플레이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럴 수야 없지."

물론 그리 냅둘 수 생각따위는 없었다.

아기천사를 숭배하는 아기천사단으로서

연우와 연우의 가족들은 최우선시되는 보호대상이었으니

"유진아, 당장 카페랑 단톡방에 링크를 띄우도록 해, 그리고 공식적인 입장문을 올려."

-공식 입장문이요?

"모든 커뮤니티와 포탈을 돌아다니면서 우호적인 댓글과 추천을 박으라고, 그리고 그 명우 엄마라는 사람, 신상도 좀 캐봐, 분명 아웃스타하고 있을테니까, 모두 한번씩 들어가서 테러하는 거 있지 말고."

-그 말은!?

"우리 아기천사단은 여론을 기울게 만들거야."

팬카페 회장, 정수연은 광기 어린 눈빛을 빛내기 시작하였다.

"오직 연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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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아웃사이드.

ㅇㅇ(258.44): 와아..연우 엄마란 사람 존나 빠꾸없네.

ㅇㅇ(211.75): ㄹㅇ 뺨칠 때마다 고개 휙휙 돌아가는 거 봤냐? 존나 살벌하더라.

ㅇㅇ(74.67): 원래 여자싸움이 존나 살벌함,

ㅇㅇ(106.897): 그걸 싸움이라고 할 수 있나? 일방적으로 처맞던뎈ㅋㅋㅋㅋ

ㅇㅇ(123.11): 솔직히 존나 후련하긴 했다 ㅇㅈ? ㅇㅇㅈ

ㅇㅇ(11.124): 나같아도 패드립쳤으면 반죽갈죽 했을듯, 속시원하다아~

은지파: 아무리 그래도 애 앞에서 때리는 건 선넘은 거 아님?

->ㅇㅇ(132.11) 애한테 패드립치는 건 괜찮고?

->ㅇㅇ(453.31) 이새끼 눈치 존나 없네 ㄹㅇㅋㅋ만 치라고 그냥

->ㅇㅇ(86.123) 누가 구라치래?

->ㅇㅇ(789.14) 애새끼도 맞을 짓했더만 왜 멀쩡한 애한테 누명을 씌워?

ㅇㅇ(894.25): 솔직히 와꾸만 보면 연우엄마가 애새끼 보는 앞에서 명우엄마 팔다리 자르고 불태워죽여도 무죄임ㅋㅋㅋㅋㅋㅋ

->ㅇㅇ(13.11):ㄹㅇㅋㅋㅋ

->ㅇㅇ(124.55):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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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스티즈

공듀듀듀

존나 사이다! 속이 뻥~

->22222222222

->3333333333333

->44444444444444444

아기찬사

솔직히 내 자식이랑 시부모님이 저런 꼴 당해도 가만히 있진 않았을듯

진지한뇨자

그래도 너무 심하지 않아? 애까지 앞에 있는데..

베이비럽->그 애새끼가 누명씌운 장본인인거 몰라?

럽연벱->쓰니는 애새끼 존나 패고 미안해 한마디면 전부 끝이겠네?

사랑하는아기

뭐가 됐든 폭력은 나쁘다고 생각해..다른..해결책이 있지 않았을까? 고소라던가

->참도 해결되겠다.

->솜방망이 처벌로 개조가틀거 뻔함

-> 쓰니는 나중에 패드립당하면 판사님한테 가서 고소해주세요 해, 나는 연우 엄마처럼 팰 거임. ㄹㅇ

아기조아

나 한편의 사이다물 본 것 같아...저렇게..위풍당당하게..패버리다니...와아..너무 멋져.

->맞아..나도 사이다 드라마 보는 것 같았어.

->연우 엄마가 예뻐서 그런듯

-> ㄹㅇ 이쁘긴 하더라.

->연예인 뺨 열다섯대는 후려칠듯

-> 화장품 뭐 쓸까? 아웃스타하려나?

->찾아봤는데 없음!

도쿠

익명1: 와아아....나 요즘 즐겨보는 로맨스 소설있는데..거기주인공 같았어ㅠㅠㅠ 덩치 산만한 PD 뺨 후려쳐서 날리는 거 봤어? 졸 멋지더라ㅠㅠㅠ

익명2:진짜....어쩜 저렇게 멋있을까 내가족을 위해 직접 나서서 모두를 꾸짖는 모습이라니

익명3: 저거야말로 걸크러쉬지!

익명4:222222222걸크

익명5:33333333333333연우 엄마도 여성인권신장에 관심이 있을까?

익명6:44444444444444444인자강이라서 그런게 뭔지 모를듯

여초사이트를 시작으로 모든 여론이 연우와 북궁연쪽으로 기울어졌다.

연우의 초월적인 귀여움과 북궁연의 아름다운 외모와 위풍당당한 모습이 시너지를 일으켜 콘크리트와 같은 지지층을 형성한 까닭이었다.

그 뿐 아니였다.

tkdjfa****:명우 엄마 아웃스타래!

ajfas****: ㄳㄳ 욕하러 들감

hlfls****: 222222222222222

zasee****:33333333333333333

dltmddu****444444444444444444

ㅇㅇ(778.21): 맘충 좌표 찍었다. 자 드가자.

ㅇㅇ(112.21):드가자~

ㅇㅇ(1124.24)드가자~

적의를 충전한 모든 이들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악플테러는 기본이고 신상을 털기는 기본이고 개인sns 계정까지 털어 비밀스러운 사진들까지 유포하고 저들끼리 낄낄거리며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콰아앙

상황이 그렇게 되니 명우엄마는 휴대폰을 집어던질 수밖에 없었다.

끊임없는 악플알림과 전화테러로 도저히 견뎌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어째서..어째서..이렇게 된거지.'

그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했던 것뿐이건만

어찌 이리 끔찍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말인가

"후에에에에엥!!!!"

그때 귓가로 아들의 울음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번쩍

그 순간 명우엄마는 눈을 희번뜩 뜨기 시작하였다.

모든 사건의 원흉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너!!너어어! 너때문이야!!"

곧이어 그녀는 아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당장에라도 덮쳐들 것처럼

"지금 뭐하는 짓이야!"

덥석

그러자 남편이 그녀를 다급히 붙잡았다.

"이거놔아! 저 빌어먹을 새끼가! 거짓말을 해서 뭐든 게 망가졌어! 내 모든게 무너졌다고!"

"그게 왜 애 잘못이야! 사정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건 당신이잖아!"

"저 빌어먹을 새끼가 거짓말만 안했어도 내가 그럴 일 없었어!"

명우맘은 악다구니를 쓰며 고래고해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어떻게 할거야! 내 인생 어떻게 할거야! 네가 전부 망쳤어! 네가 전부우우!!!"

"그만해에에에!!"

"후에에에에에엥!!!!!"

그렇게 명우네는 화목함을 영원토록 잃고 말았다.

한 번의 작은 거짓말로 인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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