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 내 애완동물인데."
얼음장처럼 냉혹한 인상의 여인, 북궁연이 중얼거리듯 입을 떼었다.
'내 아래가 아니다.'
세라스를 물어뜯던 베이거스의 눈동자가 쉼없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여인이 말을 내뱉는 순간
심상치 않은 위압이 피부거죽 그대로 짓누른 까닭이었다.
동등 혹은 그 이상
그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용족 군주인 자신을 압박할 수 있을 리 만무하였으니.
'무엇보다..애완동물이라는 저 말....사실이라면..세라스를 굴복시킬 정도의 무력을 갖추고 있다는 소리다....마치 그자처럼.'
굽히지 않는 냉혹한 정복자, 혹한의 세라스.
저 오만한 녀석을 굴복시킬 정도라면 적어도 무력 수준에선 일곱 군주 레벨을 아득히 뛰어넘었다는 소리일 것이다.
자신을 굴복시켰던 그 남자처럼 말이다.
'..제기랄...이건 예상 못했는데.'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뜻하지 않는 초강자의 난입.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실로 난감하였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으니
그렇게 한창 내적갈등을 하던 차
"지금 물러선다면 특별히 봐줄게. 우리 애가 잘못한 것도 있으니."
그때 귓가로 얼음장같은 차가운 목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저 말이 사실일까? 그렇다면..여기서 물러나는 게 가장 최선일까?..'
더욱더 고심이 깊어졌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물러나는 게 맞을 것이다.
저 여자가 장선우와 마찬가지로 초월적인 무력을 지닌 존재라면 여기선 한발 양보해 물러나는 게 오히려 최선일테니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자신은 유래없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절대자급 강자를 둘이나 홀로 감당해야할테니
그렇기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순간의 선택에 모든 게 걸렸으니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까
이내 베이거스는 결정을 내렸다.
-네년 말따위를 들을 것 같더냐아아아!!!!
꽈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악!!!
정면돌파.
세라스를 완전히 끝장내고 눈앞에 초월자와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어리석네."
냉혹한 인상의 여인, 북궁연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쩌저저저저저저적
쩌저저저저저저적
그리고 곧이어 이변이 일어났다.
그녀 주위로 어마어마한 냉기가 폭발적으로 팽창하더니 그대로 온세상을 얼리기 시작한 것이다.
쩌저저저저저적
그리고 베이거스 또한 그 폭발적인 냉기 범위에서 벗어나진 못하였다.
세라스의 목울대를 물고 있는 그 상태로 완전히 얼어붙어버린 것이다.
"세라스, 빠져나와."
곧이어 북궁연은 냉기저항으로 동결을 피해간 세라스를 바라보며 차분히 입을 떼었다.
-네..네엡!..으윽...으윽..
흔들 흔들 흔들
그 명령에 세라스는 발광하듯 이리저리 몸을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우두두둑 우두두둑
-끄아아아아악!!
쿠우우우웅
얼마 지나지 않아 세라스는 몸속에 박혔던 베이거스의 이빨들을 부러뜨리고 그대로 바닥에 추락하였다.
어떻게든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세라스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고열을 머금고 있던 이빨이 쑤셔박혔던 고통이 좀처럼 가시지 않은 까닭이었다.
"꼴이 말이 아니네, 세라스."
북궁연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죄송합니다.
세라스는 면목없다는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추한 몰골을 보였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죄송할 게 뭐있겠어? 약한 게 죄가 아닌데."
-잠..잠시 방심했을 뿐이에요! 다시 싸우면 제가 이겨요!
"방심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란다."
생사가 판가름나는 승부에서 방심이라니
이 또한 실력을 판가름하는 척도이리라
-.............
그녀의 단호한 말에 세라스는 어떤 반박도 할 수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거리를 벌리렴."
-네에?
"그녀석, 곧 있으면 빠져나올거거든."
북궁연은 얼어붙은 베이거스쪽을 눈짓하였다.
쩌저저저저적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얼어붙었던 베이거스의 몸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채애애애앵
곧이어 전신을 둘러싼 얼음이 깨져나가며 너무나 멀쩡한 베이거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얼음 속에서 빠져나온 베이거스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내부까지 얼어붙지 않도록 마력을 극한까지 활성화시켰다.
상당한 심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빨리 깨고 나왔네, 좀더 걸릴 줄 알았는데 말이야."
북궁연은 감탄했다는듯 입을 떼었다.
예상이상으로 빠른 탈출이었다.
필시 눈앞에 용이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이리라
-너는...대체 누구지?
베이거스는 눈앞에 여인은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북궁연."
북궁연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
"이곳 북해의 진정한 주인이지."
그리고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꿀꺽
그 미소를 마주한 베이거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에 여자가 명백히 상위의 존재라는 걸
현재로선 눈앞에 여자를 감당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나로선 무리다....장선우..그 인간이 필요해.'
본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선 더한 괴물이 필요한 법.
장선우가 필요하였다.
눈앞에 괴물을 감당하기 위해선 말이다.
-이대로 돌아간다고 한다면...순순히 보내줄 의향이 있는가?
"평화적인 제안은 처음이 끝이야."
북궁연은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더는 자비같은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
솨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서서히 전신에서 냉기를 흩뿌리기 시작하였다.
'그냥 튈걸...빌어먹을..'
베이거스는 속으로 깊은 후회를 하였다.
말하는 걸보면 처음에 그냥 갔으면 보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이런 괴물같은 여자를 주제도 모르고 상대할 생각을 하다니
실로 어리석은 판단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갈까? 네가 올래?"
북궁연은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빌어먹을!
베이거스는 아가리를 위아래로 쩌억 벌렸다.
그리고 마력을 집중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거대한 마력이 소용돌이치듯 베이거스의 입안에 모여들었다.
화르륵 화르르륵
곧이어 모여든 마력은 검붉은 불꽃으로 변환되기 시작하였다.
지옥불과 같은 화력을 지닌 최흉의 필멸기
드래곤 브레스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죽어라아아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곧이어 초고열의 불꽃이 북궁연을 향해 일시에 뿜어져나오기 시작하였다.
그 불꽃을 마주한 북궁연은 차갑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가벼이 손을 휘저었다.
그 순간 그녀 주위로 거대한 얼음폭풍이 뿜어져나와 정면을 향해 그대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곧이어 두 거대한 에너지가 충돌하였고 그 여파가 러시아 전역이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
"아, 네에, 제가 연우 아빠인데요. 네에? 하게스 요술팬티요? 네에, 들어는 봤죠...아아...마케팅 팀장님...네에..연우를 전문 모델로요?...글쎄요...아직 생각해보진 않았는데..네에...아..네에...아니요..소속사는 없어요...전문 모델도 아니구요.....아...예에..일단 상의를 해볼게요..아..예에."
"예에....아...jm엔터테이먼트요?...잘 알죠...3대 기획사 중 하나인데....예에...아..연우를 소속사 전문 모델로 데뷔시키고 싶다구요?....그런데 아직 애가 많이 어려서요...조기교육이요?....아직 생각해 본적은 없어서요..네에..네에..일단 검토를 해보겠습니다..네에."
"팬카페요?.....아..네에...선물은 딱히 안보내주셔도..되는데..아..예에..마음만 받겠습니다...네에..그냥 사랑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죠...네에..감사합니다..네에....다음 일정은 딱히 정해진 게 없습니다..네에...만약..정해지면 곧바로 카페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아...네에..가입할 때 연우 아빠라고 꼭 써달라구요? 예에..알겠습니다"
"천사엔터테이먼트요? 아동모델 전문 소속사...아..예에.....3대 기획사인 syp와 직계로 연결되어있다구요?..아아..조카분.....그런데 아직..연우를 연예계쪽을 데뷔시킬 생각이 없어서요..아..네에..네에....아닙니다..네에...다른 소속사를 가질 생각도 없구요..네에..제안이 많이 오긴했지만 전부 거절한 상황입니다..네에..아직 이른 것 같아서요..네에...고심해보고 만약 생각이 든다면 곧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예에."
뚝
우우우우우우웅
전화를 끊기 무섭게 다시금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번호를 바꾸던가 해야지, 원."
선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연우에 관한 섭외 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왔다.
실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일상조차 마비될 정도의 관심이라니 말이다.
"네에~ 제가 연우 할미입니다...네에..와이퀴즈요!? 알죠 알죠! 우리 국민mc양반이 나오는 거 아니우! 아아아..거기에 우리 연우를요?!.."
"여보세요...예에, 제가 연우 할애비입니다....모르는 형님이요!? 그 씨름선수 양반이 mc보는 그거 말이우? 허허허허 우리 연우가 출세했구만, 이런 곳에서 섭외가 들어오고 허허허, 긍정적 검토요? 일단 가족들끼리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서..."
자신뿐 아니였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때아닌 유명세에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두분 모두 일상이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곤란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며칠이면 관심이 식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연우의 귀여움은 상상이상의 여파를 만들어낸듯 싶었다.
며칠이 지나도 관심이 식을 줄 모르는 걸 보면 말이다.
.
.
.
그렇게 얼마나 전화를 받았을까
"후우.."
"하아아.."
모두가 녹초가 되어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끊임없이 울려대는 휴대폰의 전원을 그대로 꺼버린 채로 말이다.
".고생하셨어요, 어머니, 아버지."
"고생은 무슨, 다들 우리 손주가 이뻐죽겠다는데."
장광효는 손사래 치며 입을 떼었다.
피곤하긴 하였지만 그리 싫은 기분은 아니였다.
아니 오히려 좋다고 볼 수 있었다.
모든 전화가 사랑스러운 손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니
"엄마도 좋았단다, 우리 손주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여실히 느껴졌거든."
권순분 여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람을 일일히 상대하는건 피곤했지만 그에 비례하여 뿌듯함이 치솟았다.
고생이랄 것도 없었다.
피곤함보단 뿌듯함이 좀더 앞섰으니
"그보다 아들, 연우의 처우에 대해선 어떻게 할 생각이니?....이대로 데뷔한다고해도 엄마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데뷔를 한다면 전문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소속사와 계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장광효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에 관해선 연우의 의견에 따르려고요."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애초에 이번 모델건도 연우가 뽐미누나를 보고싶다고 해서 수락한 건이거든요.."
"하긴 우리 손자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아암."
"그래, 연우가 하기싫으면 안하는 게 좋지."
두 사람 모두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였다.
무엇이 되었든 당사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연우한테 한 번 물어볼까? 어디 출연하고 싶은 곳이 없는지. 예를 들어..,.와이퀴즈라던가."
권순분 여사는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국민mc의 팬인 그녀에게 있어
와이퀴즈 출연은 내심 바라는 바였기 때문이었다.
"나쁘지 않지...모르는 형님에 출연해도..난 좋을 것도 같은데.."
장광효 또한 넌지시 말을 이었다.
그는 모르는 형님의 광팬이었다.
"좀 있다가 깨면 한번 물어볼게요. 하하하."
선우는 장난스레 웃으며 입을 떼었다.
은근한 부모님의 청탁이 꽤나 재밌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약속한 거다, 아들."
"꼭 모르는 형님부터 물어보거라. 알았지?"
"무슨 소리예요! 와이퀴즈부터죠!"
장씨일가는 오늘도 실로 화목하기 그지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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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롱 휘유우우
도로롱 휘유우우
귀여운 코골이가 방안에 가득 차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기
연우의 코골이였다.
'우리 아들, 잠도 참 예쁘게 잘자네.'
자는 거야
어느 아기건 비슷하겠지만
팔불출인 선우 입장에선 연우가 자는 모습마저 실로 사랑스럽게 그지없었다.
분명 다른 이들이 이런 생각을 알았다면 유난스럽다면 혀를 차리라
'뭐든 네가 하고싶은대로 전부 해줄게, 연우야.'
선우는 사랑스러운 아들을 바라보며 굳게 다짐하였다.
연우가 원하는대로 뭐든 이뤄주겠다고
"우부우우...우우...용자아아..야아아아..우우...용쟈아아."
그때 연우가 잠꼬대로 베개를 껴안으며 용자를 찾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요며칠 외유를 나간 용자를 그리워하는듯하였다.
'그러고보니...안들어온지 꽤 됐네.'
벌써 사흘째였다.
얼마나 북쪽이길래 이리도 깜깜무소식인지 의문이 들었다.
'.....혹시 죽은거 아니야?'
절레 절레
하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나름 판테시아 대륙에서 방귀 좀 뀐다는 녀석이었다.
'초입이긴 하지만 현경급 강자이기도 하고.'
그런 놈이 쉽사리 죽을 리 만무하였다.
분명 어딘가 농땡이를 피고 있으리라
그렇게 걱정을 가라앉힌 그 때
'응?'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었다.
마법.
그것도 상당한 마력이 개입된 고위 마법.
'뒷산쪽이다.'
선우는 제자리에서 가벼이 발을 굴렸다.
샤샥
그 순간 신형이 먼지처럼 사라져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치 않았던 것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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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니!?"
땅을 접어 발을 내딛는 전설적인 도술.
축지로 뒷산에 당도한 선우는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처참하기 그지없는 광경에 눈앞에 드러난 까닭이었다.
다 뜯겨나간 한쪽 날개.
잘려나간 거대한 꼬리.
부숴져버린 앞발 한쪽.
전신 곳곳에서 흐르고 있는 핏물
굳게 닫혀있는 두개의 눈
미약하기 그지없는 숨결.
새롭게 맞이한 애완 드래곤, 용자가 당장에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몰골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용자야!"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선우는 언성을 높였다.
-마..마스터...
용자는 간신히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선우를 찾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감고 말았다.
곧이어 거대한 몸이 점점 축소되어 아기드래곤으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거대한 육신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져 그대로 기절해버린 것이다.
"용자야아!!!'
선우는 다급히 용자를 안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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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하아..하아..
침대에 눕혀진 용자는 미약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고통스러운듯이 말이다.
'대체..누가..용자를 이렇게..'
그 광경을 지켜본 선우는 고심에 빠져들었다.
상처만 놓고본다면 거의 일방적인 폭력에 가까웠다.
상대에게 완전히 압도를 당한 것이다.
때문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용자는 초입이긴 하지만 엄연히 현경급 강자.
그런 용자를 이렇게 처참한 몰골로 만들만한 이는 판테시아와 현대를 전부 뒤져도 자신을 제외하면 거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용자를 이리 압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한창 고심하던 그때
팟
머릿속에 무언가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단 하나
용자를 이리 압도할 수 있는 존재가 떠오른 까닭이었다.
인류의 적이자 절대악이라고 불리우는 존재.
타고나길 모든 종족 위에 군림하는 절대적인 존재.
창조신의 걸작이자 대리자.
걸어다니는 대재앙.
마왕魔王
그 외에는 그 누구도 대륙의 일곱 지배자들 중 하나이자 용족군주로서 칭송받는 용자를 이리 만들지 못할 것이다.
'..아무래도 북쪽으로 한번 가봐야할 것 같네.'
선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빛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