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것.
이는 건강함을 의미한다.
반듯한 얼굴과 몸매는 인간의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하다는 것은 곧 유전자의 우월성을 나타낸다.
높은 생존률과 유전자 보존의 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외모를 숭상하는 풍조를 지니게 되었다.
보다 우월한 유전자에 대한 본능적인 동경
그것이 곧 외모지상주의를 찬양하게 만들었고 숭상하게 만든 것이다.
극단적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까지 말이다.
2000년대 초반
2인조 강도에 의한 특수강도가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였고 얼마지 않아 2인조 강도의 신원을 파악한 뒤 전국적으로 지명수배를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 평범한 강도 사건은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게 되었다.
2인조 강도 중 하나인 이씨의 수배사진이 너무나 예쁘게 생겼던 까닭이었다.
강도라기에는 너무나 가녀리고 아름다운 얼굴.
이에 당시 네티즌들은 이 범죄자에게 '강도 얼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게 되었고 심지어 팬카페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더불어 어떻게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 자기들끼리 최대한 미화하여 추측하는 등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황당한 짓을 벌이기까지 하였다.
이렇듯 극단의 다다른 외모지상주의는 도덕적인 관념마저 뒤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정현맘은 그런 극단에 다다른 외모지상주의를 얕봐도 너무 얕봤다.
"제기랄..제기랄...제기랄!!"
쾅 쾅 쾅 쾅
신공이라고 칭해도 부족치 않을 연우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여론을 반전시켜버릴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lesbiam****
너무 귀여워어어어...ㅠㅠㅠ 대한민국에 이런 귀여운 아기가 있다니..분명 여자겠지? 여자일 거야...예쁘게 잘자라서 나라를 빛내주렴 ㅠㅠ
[추천 3182] [비추천 127]
zzaala****
갓직히 병원장 잘못없다 개추!!
[추천 1754] [비추천 127]
vurgil****
솔직히 아기천사보고 입덕했다! 추천 팡팡
[추천 789] [비추천 127]
madogong****
지나갈 일 있으면 이 병원 꼭꼭 들려야겠다ㅠㅠ 혹시 마주칠 지 모르잖아ㅠㅠ
[추천 541] [비추천 37]
입을 모아 다사랑 병원과 연우를 욕하던 모든 여론이 일순간 급벽하였다.
모두가 연우를 찬양하였고 병원을 옹호하기 시작하였다.
억울한 자신과 정현이의 입장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는듯이
"웃기지마아아! 웃기지말라고!!"
타타타탁 타타타탁 타타탁
정현맘은 잔뜩 흥분한 채 쉴새없이 타이핑 치기 시작하였다.
wjdgu****
솔직히 호들갑떨 정도로 귀여운지는 모르겠음.ㅇ?ㅇ
junghy****
귀엽긴 한데, 병원장이 짜고 들여보냈다니까, 괜히 미워보이네요;;
lesssec****
나 광고디자이너인데, 솔직히 포샵이랑 보정이 너무 들어가서 기괴해보임, 원본은 아마 저거보다 훨씬 더 못났을 거임, 호들갑 ㄴㄴ
zilasog****
뭐가 이쁘다고 이런 난리인지 모르겠어, 내보기엔 그냥 눈 좀 큰 아기구만.
그녀가 올린 댓글은 대다수 병원과 연우에 관한 욕설과 비아냥들이었다.
"성한 엄마! 링크 띄울테니까! 빨리 추천 해줘! 나중에 설명해줄테니까 추천박으라고!
"지우 엄마! 링크 띄울테니까! 공감누르고 추천해줘! 단체 코코오톡방에 링크 띄울테니까! 다른 맘들한테도 추천박으라고 해! 빨리! 급해!"
곧이어 카페운영진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을 내렸다.
어떻게든 여론을 다시금 반전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추천 127] [비추천 387]
[추천 127] [비추천 744]
[추천 127] [비추천 1258]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미 대세는 아기천사쪽으로 완전히 기울여진 까닭이었다.
맘카페 회원을 동원하고
수많은 부계정들로 추천수를 조작해도
여론은 끄덕조차하지 않았다.
->zltmst****: 추천수가 일정한 게 의심스러운데?
->tpsma****: 어디서 조작들어온듯 ㅋㅋㅋ
->gfda****: 다시보니까 위에 글도 비추수가 일정하네, 37명, 누구려나.
오히려 대다수가 의심만 품을 뿐이었다.
조직적인 공작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으득 으드득 으드득
정현맘은 엄지손톱을 쉴새없이 물어뜯기 시작하였다.
계획대로 안되니 스트레스가 극에 치달은 까닭이었다.
'어떻게..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지! 어떻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찌 이렇게 최악으로 치닫게된다는 말인가
'....완벽했잖아! 분명 완벽했잖아!'
맘카페 회원들의 선동하였고
그 위풍당당한 화력을 이용해 수많은 커뮤니티에 잠입하여 성공적인 여론몰이까지 끝마쳤다.
모두가 병원장과 아기천사를 욕하는 여론을 조성시켜버린 것이다.
그런데 고작 사진 때문에
그것도 악의적으로 못나보이게 보정한 사진때문에
완전히 뒤집혀버리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찌 이렇게 된다는 말인가.
[추천수 조작하는 사람들 정체.]
그렇게 한창 어안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던 차
새로운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설..설마!?'
달칵
정현맘은 재빨리 게시물을 클릭하였다.
[추천수 조작이 의심스러워서 한번 생각을 해봤음, 우리 아기천사를 욕되게 할만큼 못되먹을 사람들이 누굴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최초로 글을 올린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글 출처를 찾아 여러사이트 돌아다녀봤거든? 그리고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아냄.
게시물이 전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는 거랑 올라온 날짜랑 시간이 큰차이없다는 거!!!
조직적으로 게시물을 업로드했고 추천수 조작으로 여론몰이를 한 거!
여기서 궁금증이 더 생김.
이렇게 조직적인 추천조작을 하고 여론몰이한 곳이 어디일까?
그래서 조카 구글링해서 결국 원글 출처를 알아냄ㅋㅋㅋㅋ><
바로 여기!
52지구 지역맘카페
폐쇄적이라 뚫어내기 힘들었는데 마침 친구가 52지구쪽 사람이라서 수월히 들어가서 염탐해볼 수 있었음ㅎㅎㅎㅎ
가관이더라
지 아니꼽다고 조직적으로 움직이자고 아예 메인 공지에 떡하니 게시했더라
무서운 세상큐큐
앞으로도 저런 악의적인 댓글이나 게시글 올라오면 52지구 맘충이라고 보면 될듯
명탐정 여덕은 2만쿄쿄쿄쿄쿄
세줄요약
1.못되처먹은 아줌마들이
2.우리 아기천사를 매도하는 중.
3.아기천사는 죄가 없다! 사랑해! 포에버!]
->왠지 이상하다했어. 추천비추가 일정하더라
->역시 귀여운 아가에게는 죄가 없었어!
->못되먹은 아줌마들! 뭐가 그리 아니꼽다고 이렇게 여론조작을 했대?
->나이를 똥구녕으로 처먹은듯
->22222222
->33333333333
->444444444444
".............이이익!"
으드득
그 게시글을 본 정현맘은 이를 으드득 갈았다.
모든 계획이 탄로났다는 걸 인지한 까닭이었다.
자신들의 여론조작도
악의적인 선동도 모조리 탄로난 것이다.
실로 분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우웅 우우우웅 우우웅
그때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하였다.
"여보세요! 다현맘!? 카페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신입을 막 받으면....뭐어어!? 카페가 폐쇄돼!? 그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한창 욕을 늘어놓던 정현맘은 이내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언성을 높였다.
전화기 너머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말이 들려온 까닭이었다.
그건 바로 52지구 지역맘 카페 폐쇄.
첫째부터 막내인 정현이까지
수년간 군립했던 자신만의 왕국이 무너져내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그럴 리 없어! 그럴 리 없다구!"
전화를 끊고 재빨리 카페에 접속을 하였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운영정책 위반으로 카페가 강제 폐쇄되었다는 명료한 설명글을
"아..."
몇초간 그녀는 멍을 때렸다.
그리고 몇번이고 눈을 비비고 또 비볐다.
제발 눈앞에 펼쳐진 것들이 꿈이길 빌면서
하지만 아무리 눈을 비벼도
새하얀 눈알이 충혈될 정도로 비비고 비벼도
강제 폐쇄라는 저 네 글자는 결코 지워지지 않았다.
꿈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하..하...하하...하하.."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수년간 노하우를 공유하고 정치를 하면서 만들어낸 자신만의 왕국이 단 하루만에 무너져내렸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창 허탈한 웃음을 흘리던 그때
우우웅 우우우웅 우우웅
휴대폰이 다시금 울리기 시작하였다.
"여...여보세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카페가 폐쇄되었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익숙한 목소리
'오성의 이팀장!?'
카페와 제휴를 맺은 오성그룹의 이팀장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무..무언가 착오가 있어서..그런 걸거예요! 그렇지 않고서야 10만 회원을 갖춘 제 카페가 경고도 없이 폐쇄될 리 없잖아요!"
-그건 모르겠고! 만약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로 운영정책에 위반하여 잘린 게 맞다면 손해배상이 청구될겁니다! 알아서 하세요!
"손해배상이라뇨! 그냥 계약금만 돌려주면 되는 거잖아요!
-그 카페에 광고한 이쪽에도 이미지가 손상갔을 거 아닙니까!
뚝
전화는 거침없이 끊겼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팀장님! 이팀장님!"
정현맘은 다급히 광고주 이팀장을 찾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미 전화는 끊긴지 오래였으니
"손해배상이라니...아아..아아."
상대는 대기업이었다.
분명 뼛속까지 쥐어짜버릴 것이다.
명분은 저쪽에 있었으니
'어떻게..어떻게..'
불안감과 두려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차
우우우웅
우우우우웅
메인폰과 서브폰이 동시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광고주들..'
모두 카페와 제휴를 맺은 기업의 책임자들이었다.
"아아아..아아."
정현맘의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하였다.
저들의 의도가 너무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분명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들 것이다.
'어떻게든..어떻게든.....카페를 되찾아야돼!!'
타타탁 타타탁 타타탁
그녀는 절실함과 필사적인 마음을 담아 고객센터에 항의글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
.
.
.
.
"아아, 폐쇄시켰어?"
[물론입니다.]
"일처리가 엄청 빠르네, 공무원들이 늑장부린다는 건 다 옛말인가봐?"
[누구 명령인데요? 바로 바로 처리해야, 선우님께서 두발 쭉 뻗고 잘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날 그렇게 생각해주는 지는 몰랐네? 고맙다."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그런데...이정도로 충분하겠습니까? 아예 재기불능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됐어, 이정도면 충분한 벌이 됐을 거야. 이곳저곳에서 고소가 들어올 게 뻔하거든. 아마 몇년동안은 피말리게 살거야."
광고를 줬던 대기업들과 다사랑병원의 원장인 지윤희, 굿모닝 생생중계의 방송사까지
사회적으로 파워가 강맹한 이들이 일제히 소송에 들어갔다.
일개 맘카페 수장따위가 제대로 된 맞대응을 할 리 없었다.
아마 그간 모은 착복했던 재산들을 전부 털리고 앞으로 피가 쪽쪽 말리는 삶을 살게 되리라
이만하면 21세기에 알맞는 훌륭한 복수일 것이다.
죽는 것보다 괴로울게 뻔하니 말이다.
[역시 선우님께서는 생각도 무척이나 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문무양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하하하]
"입담 참 매끄러워. 국회의원이라 그런가?"
[제가 입담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습죠 하하하하.]
"어쨌든 고생했어, 또 필요하면 연락할게."
[네엡! 언제고 선우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충성! 충성!]
"그래, 끊는다~"
뚝
이내 선우는 전화를 끊었다.
"권력이란 게 참 좋아."
그리고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전화 한통이면 모든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었다.
어찌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정도면 꽤 괜찮은 결말이겠지.'
어그로가 끌린덕택에 연우는 일약스타덤에 오르게 되었고 정현맘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정도면 꽤나 만족스러운 결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펄럭 펄럭 펄럭 펄럭
하늘을 뒤덮을듯 거대한 양날개가 쉴새없이 펄럭거리 시작하였다.
그러자 날개 주위에는 돌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 그 돌풍을 타고 거대하기 짝이 없는 거체가 쾌속하게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천지가 진동을 하였다.
흉악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질량의 쾌속함에 파공성이 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자연자해
그 자체로 칭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다.
-이제 거의 다왔네.
움직이는 자연재해.
용자는 히죽거렸다.
쉴새없이 날아온 결과
차원에너지 대다수를 잡아처먹은 게이트가 열렸던 곳에 당도한 까닭이었다.
이제 한 30분 정도만 더 날아가면 되리라
그렇게 한창 게이트쪽으로 날아가던 그 때였다.
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느순간 정면에서 어마어마한 냉기가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냉기!?'
쩌어어어어어억
냉기를 파악한 용자는 거대한 아가리를 위아래로 쩌억 벌렸다.
그리고 재빨리 숨결을 들이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마력이 입속에 일렁이더니 이내 검붉은 불꽃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용자는 그대로 숨결을 토해내었다.
고룡급의 드래곤만이 온전히 실현시킬 수 있다는 드래곤들의 비기.
드래곤 브레스
현대에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콰아아아아앙
이내 냉기와 드래곤브레스가 충돌하였고 그 여파로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천지를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충격파가 완전히 해소된 그 때
-세라스!!!!!!!
용자는 정면을 응시하며 고함을 내질렀다.
펄럭 펄럭 펄럭 펄럭 펄럭
그러자 저 멀리서 유려한 날개를 펄럭이는 한마리의 푸르른 성스러운 새 한마리가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대륙을 군림하는 일곱 지배자들 중 하나이자 얼음대륙에서 숭배받는 위대한 신수神獸
혹한의 세라스
그 위대한 얼음대륙의 절대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베이거스!!!!
혹한의 세라스 또한 정면을 응시하며 고함을 내질렀다.
모든 용족들의 군주이자 대륙최강이라고 칭송받는 일곱 군주 중 당당히 일좌를 차지하고 있는 절대적인 존재.
분노의 베이거스를 노려보면서 말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곧이어 두 절대자가 정면으로 충돌하였고 온세상이 뒤흔들리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