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별이는 정상체온이네요."
"어머? 그래요, 이상하네, 분명 집에서 잴 때는 열이 팔팔 끓었는데....그치 은별아?"
"우아아아~"
"아무래도 우리 은별이가 쓰앵님 손길이 닿아서 금방 나았나봐요, 호호호."
"그런가요?"
"은별아, 우리 고마우신 선생님한테 노래 불러드릴까? 연습한 거 있잖아."
"네에에~ 아기악어~ 뚜르르뚜르 귀여운 뚜루루뜨루~ 한강 속 뚜루루 뚜르~ 아기 악어~"
"은별아! 마스께라를 울려야지! 연습한대로가 아니잖아!"
"후에에에에엥!"
"울지말고! 해야 돼! 해야지 이겨낼 수 있어!"
".....저기 은별 어머님."
여의사, 지윤희는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만요! 금방 리프레쉬 할거예요! 우리 은별이는 강한 아이니까! 은별아! 마스께라를 울려어어!!"
"김 간호사! 은별이 어머님 안내해드려요!"
지윤희는 재빨리 언성을 높였다.
"어머니 일단 나가시죠."
그러자 건장한 간호사 하나가 은별 엄마의 팔을 잡아끌기 시작하였다.
"잠시만요!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요!"
"자자자....은별이는 제가 안고 갈게요."
"안돼에에에에!!"
"후에에에엥~!!!!"
이내 은별 엄마는 김 간호사의 손에 이끌려 저 밖으로 완전히 쫓겨나고 말았다.
"후우.."
은별 엄마가 나가자 지윤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몰려드는 정신적인 피로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었다.,
'...예쁘게 꾸미고 왔을 때 알아봤다.'
병원에 온 것치곤 너무 예쁘장한 차림새였기에 혹시나 했건만 역시였다.
은별 엄마 또한 치료를 빙자한 장기자랑를 위하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벌써 이게 몇 번째인지..원.'
정확히 세보진 않았지만 제대로 된 진료를 한 게 손에 꼽는다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그만큼 오늘은 허영심 가득한 애엄마들에게 하루종일 시달렸으니
'......대체 이게 뭐하는 건지..'
괜스레 회의감이 들었다.
자신은 병을 고치고 예방하는 의사였지.
장기자랑 심사의원이 아니였다.
그런데 어찌 이리도 심사받지 못해서 안달이 난다는 말인가.
'....실수였어...맘카페에 홍보하는 게 아니였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파급력이 클 줄은 상상조차 못하였다.
애엄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눈도장을 찍으러 오게 만드는 걸 보면 말이다.
'그냥 조용조용 선발했어야했는데..'
하지만 이미 늦은 후회였다.
맘카페의 홍보효과는 상상이상이었고 지역내 모든 애엄마들이 몸이 달아오르고 말았으니
그저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으리라
'후우..어쩔 수 없지.'
지윤희는 체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분 들어오시라구 그래."
띵동
-정현 어머님, 들어와주세요.
똑 똑 똑
끼이이이익
진료실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삼십대 초반의 표독스러운 인상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정현 어머니..'
지윤희는 살짝 긴장 어린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여자가 얼마나 까칠하고 표독스러운지 너무나 잘알고 있던 까닭이었다.
말꼬투리라도 잘못 잡혔다간 맘카페엔 병원 욕이 도배되리라
"어머, 선생님 안녕하세요."
"네에, 반갑습니다. 정현 어머님."
지윤희는 영업용 미소를 띄운 채 인사를 건네었다.
"저희 정현이 상태 좀 봐주시겠어요? 미열이 있는 것 같아서."
정현 엄마는 아픈 아이라고 하기엔 과할 정도로 꾸며진 정현이를 살며시 내밀었다.
"네에, 그럼 열 체크부터 하겠습니다. 잘잡아주세요."
지윤희는 비첩촉 체온계를 들어올려 정현의 이마에 맞추었다.
삑
"정상 체온으로 나오네요."
"그런가요? 이상하다, 분명 집에서는 열이 많이 올랐는데."
정현 엄마는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하긴 무슨.'
물론 지윤희는 그런 정현 엄마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이상할 것도 없었다.
어차피 꾀병으로 이곳에 찾아온 건 너무나 뻔하였으니
"원래 그 나이 때 아이들은 약간의 미열이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거든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가요? 호호호, 다행이네요, 큰일이 아니여서."
정현 엄마는 부드러이 웃음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나저나 선생님 요근래 많이 북적북적하시죠?"
"아...네에."
"죄송해요, 아무래도 제가 '제' 맘카페의 영향력을 너무 무시했나봐요, 설마 이렇게 동네 넘어 타지역 애엄마들까지 전부 몰려들게 할 줄이야..호호호호."
".....그게 어디 정현 어머님 잘못인가요...오히려 병원 입장에선 북적북적한 게 좋죠."
"그렇죠? 하긴 이렇게 홍보가 되는 거니까요 호호호, 어찌보면 병원 홍보에 일등공신은 제가 아닐까싶네요 호호호."
정현맘은 웃는 낯으로 자화자찬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
자신의 공로가 크다
몇 번이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 것이다.
'.....힘드네..'
그 자기자랑을 듣는 지윤희 입장에선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었다.
병원에 들를 때마다 하는 얘기를 몇번이나 반복하였기 떄문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타지역 맘들까지 찾아오는 게 전부 아기모델건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그렇죠."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겠어요? 빨리 모델을 뽑아야겠죠?"
"....네에, 그렇죠."
"그래서 하는 말인데..모델 건 말이에요..저희 정현이에게...넘겨주시는 게 어떠신가요?"
정현맘은 정현은 슬며시 들어올리며 입을 떼었다.
"정현이에게요?"
"네에, 보시는 것처럼 정현이가 어디 꿀리는 외모는 절대 아니잖아요?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말이에요."
'....그냥 평범한 거 같은데..'
"게다가 우리 정현이가 얼마나 속 깊은지 모르시죠? 엄마가 힘들까봐, 일부러 울지도 않고 떼쓰지도 않는답니다. 촬영이 힘들지 않을 거예요."
'그냥 내성적인 거 같은데.'
"게다가 정현이는 이미 아기 모델 경험도 있는 몸이랍니다....검증된 인재라는 말이죠."
"흐음...그런가요?"
"아마 정현이가 이 병원에 모델이 되면 난리가 날 거예요, 너무 예뻐서 학생들이 너도 나도 배경으로 하고 다닐걸요? 그럼 병원장님께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게 될거랍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천운!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죠, 아암."
".....천운이라..하하하."
"그러니까 더는 고민치 않으셨으면 해요, 저도 병원을 위해 일부러 스케줄을 잡고 있지 않고 있거든요, 우리 정현이를 모델로 삼고 싶다는 곳이 워낙 많아서 호호호호호."
"그래도 살짝 고민을 해봐야될 것 같아요. 다른 선생님들 의견도 있으니.."
"고민하고 말게 어디있나요? 원장님이 밀어부치면 누가 거부하겠어요?"
"저희 병원이 워낙 수평적인 곳이라서.."
"쯔쯧, 젊어서 그런지 직원들을 휘어잡지 못하나보시네요, 그러면 안돼요, 아랫사람은 제대로 휘둘러야지."
정현맘은 되도 않는 훈수까지 두며 지윤희의 속을 긁기 시작하였다.
'...참자..참자..참아..'
지윤희는 속으로 참을 인을 셀 수조차 없이 그렸다.
마음같아선 소리를 확 내지르고 싶었지만 이곳은 병원이었고 자신은 이제 막 병원 문을 연 개원의였다.
마당발같은 저 여자의 심기를 거슬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어쨌든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 게요, 쓰앵님, 제 번호 알고 계시죠?"
"네에...긍정적인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꾸 확답을 안주시니, 기분이 나쁘려고 그러네요...흐음...제가 이렇게까지 배려하는데..그걸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요."
"확답 못드려 죄송합니다...그래도 최대한 의견반영하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지윤희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자존심 상하긴 하였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은 아직 자리잡지 못한 연약한 개업의인 것을
"어머, 사과를 받자고 그런 건 아닌데, 호호호호 말이 너무 세게 나왔나보네요, 어쨌든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 게요, 제 번호 아시죠? 자아 그럼 정현아 이만 가자, 선생님 빠빠이 하자~ 빠빠이~"
휙 휙
정현맘은 정현이의 손을 붙잡고 대충 휘저었다.
그리고 기분 좋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하아아아.."
그리고 그녀가 나가자 지윤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먼젓번보다 스트레스가 배이상으로 쌓인 까닭이었다
강요에 협박에 훈수에 실로가 가지가지였다.
'..그냥 페닥이나 할껄...그랬나..'
페이닥터였다면 이런 성질 더러운 아줌마를 비위 맞추며 살진 않았을테니 말이다.
'.....하아...그냥 모델을 정현이로 해야하나..'
병원의 미래를 위해선 그 편이 나을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정현맘은 지역맘들의 입김이 장난 아니였으니
그녀를 거슬렀다간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너무 평범한데..'
문제는 정현이가 너무 평범하다는 사실이었다.
'오빠한테 부탁해서 공중파...방송 스케줄도 잡아뒀는데..'
친오빠의 연줄로 홍보를 위한 공중파 출현까지 확정해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나 평범한 정현이를 모델로 쓴다는 건 너무나 아까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
밉보인다면 자리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말 것이다.
A-52지구 맘카페의 영향력은 A-52지구내에선 절대적인 수준이였으니
'그래..그렇게 하자.'
괜한 모험보단 병원의 안정이 우선이었으니
"다음분 들어오시라구 해."
띵동
-연우 아버님 들어오세요.
끼이이이익
이내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였다.
"하아아.."
그리고 그 순간 지윤희는 넋이 나가고 말았다.
방금 하늘에서 내려온듯한 아기천사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까닭이었다.
똘망똘망한 눈동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빠져들 것 같은 귀여운 미소
눈처럼 새하얀 피부
귀여웠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가히 명화속에 등장하는 아기 천사의 재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그 아이!"
이내 지윤희는 다짜고짜 언성을 높였다.
"제가 찾던 아이가 바로 그 아이예요!"
그녀의 눈빛에는 열망이 어리기 시작하였다.
"연우 아버님 당장 계약하시죠!"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눈앞에 아기라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모델로 발탁시킬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초월적인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은 온세상을 매료시킬 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자아, 함께 하자! 아가!'
그녀의 눈빛에는 야망이 어리기 시작하였다.
"거절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야망은 꽃피우기도 전에 완전히 묵살당하고 말았다.
"네에?!"
지윤희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거절을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연우는 모델을 하지 않겠습니다."
"어째서요!?"
지윤희는 처절한 표정을 지으며 언성을 높였다.
너도나도 하고 싶어하는 걸 어찌 거절한다는 말인가
"연우가 피곤할 것 같아서요."
"아니요, 아버님, 전혀 피곤하지 않을 거예요! 무척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 될거예요!"
"한컷을 위해 몇시간이고 촬영하는 경우도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우리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그런 고생을 시키고 싶진 않습니다."
선우는 꽤나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이건 어마어마한 기회예요! 연우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남보여주긴 아까워서 말입니다."
"아버님....연우가 모델이 된다면 분명 셀럽이 되실 수 있을 거예요..아니 분명 될 거예요! 그냥 대충 찍은 사진 한장 띡 올려도 수백 수천 수만개의 좋아요가 찍히고! 어마어마한 협찬과 광고가 쏟아질 거예요......"
"돈이 딱히 부족한 편은 아니라서요. 관심을 즐기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그런..."
"어쨌든 예방접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애초에 목적은 그거였으니까요."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면 안될까요?....저 이 연우가 아니면 안될 것 같아요.....다른 아기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요."
지윤희는 의사로서 프라이드조차 내던진 채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기 시작하였다.
뜻하지 않게 초대박의 기회에
이걸 도저히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흐윽...그런...으으.."
지윤희는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끌어들이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딱히 욕심이 없어서요."
"그리고....그..댕동딩 유치원에...뽐미 누나를 만날 수 도.."
"뽐미!"
그때 갑자기 품에 안겨있던 연우가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안그래도 똘망똘망한 눈빛을 더욱더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뽐미 누나가 좋아?"
선우는 그런 아들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조아~조아~ 조아~!!!!"
연우는 무척이나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시작하였다.
"흐음...."
그 반응에 선우는 고심 어린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기회야!'
그 반응에 지윤희는 눈을 반짝였다.
"만약 수락해주신다면 뽐미 누나를 만날 수 있게 힘써드릴게요!"
"의사선생님께서 그런 게 가능하십니까?"
"제 친오빠가 방송국PD거든요.....아마 말씀하시면 개인적인 자리를 마련해주실 거예요.."
"흐음.."
"촬영도 절대 두시간을 넘지 않도록 할게요..그러니까..제발...제발.."
지윤희는 울듯한 표정을 지은 채 애원하기 시작하였다.
"....연우야 어떻게 할래?"
"뽐미 조아아!!"
"뽐미 누나 만나고 싶어?"
"우웅!"
연우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하하하하하하, 요녀석, 알겠다."
쓰담 쓰담 쓰담
선우는 그런 아들은 귀엽다는듯 내려다보며 마구잡이로 쓰다듬었다.
"꺄하아아~"
연우의 웃음소리가 진료실 내부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알겠습니다. 모델 제의를 수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윤희는 몇번이고 허리를 숙이기 시작하였다.
"그럼 일단 계약서부터..."
드르륵
그리고 곧바로 서랍을 꺼내들었다.
"아니요, 계약말고 예방접종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애초에 목적이 그거니까."
"예에! 제일 좋은 녀석으로 놓아드릴게요! "
지윤희는 후다닥 약병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저 의사, 믿어도 되는 걸까?'
영 믿음이 가지 않는 의사였다.
******
"코드네임 엔젤."
냉철한 인상의 노인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아직도 남편과 자식을 찾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조국의 우월한 남자를 붙여도 말인가?"
"이성적인 호감을 보이는 즉시 모두 얼음인형이 되었습니다!"
"....죽은건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습니다! 대신 트라우마가 생겨 전선 복귀는 미지수입니다."
"아까운 인재들을 잃었구만...쯔쯧."
냉철한 인상의 노인은 혀를 차기 시작하였다.
나름대로 귀중하게 쓰일만한 녀석들인데 말이다
"그깟 동양의 원숭이따위가 뭐가 좋다고 저러는지 모르겠군."
"미적기준이 다른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다음엔 동양적인 미남들을 붙여보도록 하게."
".....또다시 말입니까?"
"그렇게라도 해야 남편과 자식을 잊지 않겠나?"
"하지만...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대로 내버려두자는 말인가?"
"그건.."
"코드네임 엔젤은 조국을 다시금 세계 최강국으로 올려줄 귀중한 인재다! 결코 다른 나라에 빼앗겨선 안된다는 말이다!"
노인은 차가운 눈빛을 쏘아내기 시작하였다.
"몇 번이고 시도해! 몇 번이고 도전시켜! 어떻게든 환심을 사고 마음을 얻으란 말이다!"
"알겠습니다!"
"결단코 빼앗겨선 안된다! 그 어떤 나라에게도!"
러시아의 대통령.
숙청광.
방사능 홍차로 유명한 살인귀.
블라드 라스푸틴은 탐욕 어린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