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323화 (1,324/1,419)

"여기 있습니다. 의원님."

차일식 보좌관은 서류 봉투 하나를 공손히 건네었다.

팔락

나용태는 건네받은 서류 봉투를 살짝 펼쳐 서류뭉치를 꺼내었다.

그리고 빠르게 흝어보기 시작하였다.

"흐음...겉으로 봐선 큰 문제가 없는 것 같군."

"겉보기엔 그렇습니다만 군데군데 말씀하셨던 필수 조항들을 교묘하게 넣어두었다고 합니다."

차일식 보좌관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전부 말인가?"

"최소 10년 간의 이적 제한, 명령불복종 거부권, 이민 제한, 무난 퇴직시 거액의 손해배상청구, 괴수로부터 나오는 모든 부산물은 국가에 귀속시킨다는 소유권 이전 등 말씀하셨던 모든 조항들을 전부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하하하하,역시 김변이야, 일처리 하나는 확실해, 아주, 내가 이러니 김변만 찾는다니까."

나용태는 기쁜듯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김변의 깔끔한 일처리가 마음에 든 까닭이었다.

"좋아, 그럼 이대로 진행시키지."

"알겠습니다....그럼 최대한 빨리 진행을 시키도록.."

"내일 당장 진행시켜."

나용태는 말을 끊고 입을 떼었다.

"내일 당장 말씀입니까?"

차일식은 놀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헌터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돼, 그 이후부턴 대형길드쪽에서 접선을 시작할테니."

공식적으로 합의된 접선 시기는 헌터 연수원 졸업 이후였다.

때문에 그전까지는 어떻게든 도장을 찍게 만들어야했다.

대형길드가 접선하는 순간

헐값에 그를 옭아맬 수 있는 방법따윈 불가능하게 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의원님, 만약 이쪽에서 접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길드쪽에서 단체로 반발할 것입니다."

차일식은 짐짓 걱정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행해야하네. 이는 국가와 국민, 대의를 위한 길이니."

"하지만.."

"자네는 그만한 인물이 돈에 미쳐서 사람 목숨으로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 되기를 원하는 겐가?"

"그건..아닙니다만.."

"본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일세, 그만한 힘을 가졌다면 자랑스러운 조국을 수호하고 공익을 위해 행동하는 영웅이 되어야한다 이 말일세! 그런데 영웅이 될 인재가 사람 목숨으로 돈을 버는 장사꾼이 되게 생겼는데 그걸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말인가?"

나용태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일식을 노려보며 입을 떼었다.

".......만약 이 사실이 드러나면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영입에 성공한다면 오히려 입지는 공고해질 걸세! 조국을 위해 오명까지 감수하였다면서 말이야!"

"하지만 영입에 실패했을 시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차라리 특별예산을 편성받고 연봉을 좀더 높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영입에 성공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테지만 실패할 경우 리스크만 감당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겨나고 만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2400억일세! 그것도 최소 연봉이 말이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대통령 연봉 2억밖에 안되는 세상에 말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가치는 무슨 운좋게 좋은 능력을 각성해서 괴물 하나 길들인 게 무슨 대수라고."

나용태는 콧방귀를 뀌었다.

산전수전 다겪으며 4선 국회의원으로 우뚝 선 그의 입장에선 장선우는 그저 운좋게 좋은 능력을 각성한 애송이에 불과하였다.

그리 높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치 않은 것이다.

"그 운좋게 각성한 능력이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연봉을 20억이나 쳐준 거 아닌가? 대통령의 열배라고! 이런 특혜가 세상에 어딨어?"

".....대형 길드의 제안서를 본다면 20억을 특혜라고 느끼지 않을겁니다."

"상관없네, 대형길드의 제안서가 들어올 때쯤이면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완전히 옭아매져있는 상황일테니 말이야."

나용태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영입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듯한 모습이었다.

"원래 없이 사는 놈은 그 욕심도 협소하기 그지없는 법이지, 생각을 해보게, 연봉 3천도 못벌던 놈에게 연봉 20억을 종신으로 보장해준다고 하면 눈이 돌아가지 않겠나? 매해 로또를 맞는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게야."

20억.

서민입장에선 과할 정도로 크게 느껴지는 금액이었다.

이런 금액을 종신으로 보장해준다면 열이면 열이고 무조건적으로 혹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래도 재앙급 괴수마저 길들인 남자인데...너무 헐값은 아닌지.."

고작 20억이라니

그것도 이런 저런 세금까지 매긴다면 실수령액은 14억 수준일 것이다.

사상최강의 헌터가 될지도 모를 남자에게 지급될 액수라기엔 한없이 초라한 금액이 아닐 수 없었다.

"딱 그정도가 적당해, 서민들의 씀씀이는 내가 가장 잘알아. 그러니까 더는 토달지말게. 내 말대로 해."

나용태는 단호하게 말을 끝맺었다.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는듯이

"......알겠습니다. 의원님."

결국 차일식 보좌관은 승복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 마음을 먹은 나용태의 쇠고집은 대통령조차 꺾지못할 정도였으니

'이번 일만 잘처리된다면 내 입지는 더욱더 공고해질 거야, 아암,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지도 모르고 말이야.'

나용태의 눈빛에는 야망이 이글거리기 시작하였다.

모든 정치인들의 꿈

차기 대통령을 향한 뜨거운 야망이 말이다.

********

"용자아아~ 용자아~ 부우웅~부우웅~!"

찰싹 찰싹 찰싹 찰싹

연우는 용자의 등에 올라탄 채 연신 엉덩이를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부와아아아앙~!!

그러자 용자는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곧바로 경주마처럼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꺄하아앗~"

연우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방안에 가득히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연우야, 이제 용자는 그만 놓아주자."

저 멀리서 선우가 걸어오며 입을 떼었다.

"용자...그마안?"

연우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놀아도 놀아도 재밌는 게 용자였다.

그런 재밌는 걸 그만해야한다니

절로 시무룩해질 수밖에 없었다.

"응, 용자는 이제부터 아빠랑 갈 때가 있거든, 그러니까 연우가 이번에 양보해줄래?"

끄덕 끄덕 끄덕

연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표하였다.

용자를 보내야하는 건 슬프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아빠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아빠가 곤란해하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

"어이구, 우리 연우, 누구 닮아 이렇게 착해, 엄마야 아빠야?"

선우는 연우를 기특하다는듯 바라보며 안아올렸다.

"아부아!!"

연우는 해맑은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그래? 아빠를 닮았어?"

쪽 쪽 쪽 쪽 쪽 쪽

선우는 그런 연우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뽀뽀세레를 갈기기 시작하였다.

"꺄하하하하~"

연우는 간지러운듯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실로 화목하기 그지없는 한 때였다.

.

.

.

.

.

-어디 가게요?

선우를 따라 바깥으로 나온 용자는 의아한듯 그에게 물었다.

"뒷산."

-뒷산은 왜요?

"네 레어로 가게."

-제..레어요? 거길 왜?!

"뭘 새삼스럽게 놀라? 먼젓번에 네가 말했잖아? 레어에 보관되어있는 보물이랑 아티펙트를 넘겨준다고."

-그거..그냥 애완동물이 되는 걸로 퉁친 거 아니였어요?

용자는 당혹스러운듯한 어투로 입을 떼었다.

"전혀 아닌데?"

선우는 금시초문이라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애완동물 노릇은 부가적인 조건에 불과하였다.

메인은 마법과 금은보화와 아티팩트였던 것이다.

-.........그럴 수가..

용자는 충격받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 이하 취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평생 모았던 금은보화까지 빼앗겨야한다니

절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꾸물대지말고 빨리 따라와, 금은보화 옮기려면 시간 없으니까."

-.........네에..

용자는 잔뜩 처진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불합리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발을 할 수  없던 까닭이었다.

만약 반발한다면 드래곤탕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살벌한 협박을 들을게 뻔하였으니

'........빌어먹을.'

그저 속으로 욕지거리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

"야, 금은보화 양이 얼마나 되냐?"

뒷산으로 향하던 옆에 있던 용자를 바라보며 물음을 던졌다.

-글쎄요?....저도 정확한 양은 몰라서..

"아니, 네가 직접 모아놓고 왜 몰라?"

-눈에 보이는대로 싹싹 긁어모아서.....정확히는 몰라요...그저 산처럼 높이 쌓여있다는 것외엔..

"이거 진짜 탐욕스러운 녀석일세."

-탐욕스럽다뇨! 그래도 드래곤 중에선 나름대로 검소한  편이에요! 저보다 더한 놈들도 많다구요!

용자는 억울하다는듯 언성을 높였다.

자신은 드래곤치곤 꽤나 검소한 편이었다.

진짜 더한 놈은 보물로 산 서너개는 쌓아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내가 보기엔 다 똑같아, 보물산이 쌓일 정도면 얼마나 공물을 받아처먹은거야?"

-위대한 드래곤을 기리는 미천한 자들의 성의표시잖아요? 그 갸륵하고 기특한 걸 어떻게 거절해요!

"까고 있네, 보나마나 협박했겠지. 안내놓으면 불바다로 만들어주겠다고."

-.......그런 적 없는데요..

"눈굴리면서 그런 말 해봤자, 전혀 설득력 없거든?"

선우는 가벼이 피식거렸다.

참으로 거짓말을 못하는 도마뱀이었다.

이렇게 티가 날 줄이야

"어쨌든 레어있는 보물들 전부 가져갈거니까, 그리 알아."

-전부요?

"응, 전부."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요?

"응, 모조리."

선우는 한치의 망설임없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게 많이는 필요없지 않아요?....반의 반절만 가져가도...지구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될텐데..

"원래 돈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거야."

-다시 생각해보세요...그렇게 많아봤자 보관만 불편하고  괜히 거추장스럽다니까요!?

"다행히 지구에는 계좌, 부동산과 주식, 채권이라는 시스템이 있거든, 전부 현물화해서 팔아재끼면 거추장스럽게 보관할 필요가 없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안해도 돼."

선우는 대수롭지 않다는듯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욕심 진짜 더럽게 많네...

용자는 들릴듯말듯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네가 할 말이냐? 이 비만 도마뱀아."

선우는 가벼이 머리통을 후려쳤다.

퍼어억

-아아악!

용자의 비명성이 사방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극심한 고통이 머리통에 그대로 전해진 까닭이었다.

-아파요오!

"아프라고 때렸으니까 당연히 아프지."

-너무 절 막대하는 거 아니예요!? 저 드래곤이라구요! 용족들의 지배자!

"너야말로 너무 기어오르는 거 아니야? 난 장선우다, 너의 주인님."

-.........이씨...진짜..

용자는 반박치 못하고 짜증을 낼 뿐이었다.

"표정 안펴, 강제로 펴주랴?"

선우는 살벌한 눈빛으로 용자를 노려보았다.

생글 생글 생글

그러자 용자는 곧바로 표정을 바꾸고 생글거리기 시작하였다.

부아가 치밀어오르긴 했지만 이 괴팍한 놈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표정이 좀 예쁘네."

선우는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금 뒷산쪽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개새끼.'

용자는 욕지거리를 삼키고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근데 마스터.

이내 용자는 침묵을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뭐."

-돈 생기면 뭐부터 할거예요?

"그게 왜 궁금한데?"

-금은보화만 가져올 수 있으면 지구에서도 손꼽히는 부자가 될텐데, 뭐부터 할지 궁금하잖아요? 돈이 그렇게 많으면.

"일단 구미호 꼬리를 구입할 생각이야. 마침 블랙마켓에 매물이 하나 올라와 있더라구."

"예에?!"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용자는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별안간 구미호 꼬리라니?

저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리고 장강에 살고 있는 악어의 가죽, 코끼리 상아, 백호의 가죽, 코뿔소의 뿔, 비늘은 네 것을 쓰면 되겠네."

-......그게 왜 필요한 거죠?

"차원의 문을 열 생각이거든."

-차원의 문을 열어요?

"아아, 마누라들이 다른 차원에 있거든."

-그렇다면 부인분들도 저와 같은 대륙 출신이란 건가요?

"그건 아니야, 네가 말한 대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거든."

선우는 손사래치며 입을 떼었다.

-지구와 판테시아말고 또다른 차원이 있었어요!?

용자는 놀랍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에 경악스러움을 느낀 것이다.

"그렇더라구."

-말도 안돼...분명 녹스는 타차원은 오직 지구뿐이라고 말했는데..

"녹스?"

-판테시아를 만들었다고 일컬어지는 두명의 주신 중 하나예요. 밤의 여신 녹스.

"그 여신이 직접 지구를 언급했다고?"

-네에, 인간들에게 신탁을 내렸다고 하더라구요, 지구는 멸망해가는 판테시아를 구할 구원의 땅이라고.

"그럼 설마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오는 원인이 바로..?"

-네에, 녹스로부터 신탁을 내려받은 인간들의 짓이에요.

용자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아니, 구원의 땅에 왜 몬스터를 보내고 있는건데?"

선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요컨대 그게 멸망을 막기 위한 짬처리 같은 거예요.

"제대로 설명해, 귀찮다고 요약하지 말고."

선우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된거냐면...

용자는 천천히 입을 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선우는 귀를 쫑긋 세우며 얌전히 기다렸다.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면서 말이다.

"실례하겠습니다. 장선우 예비 헌터님 되시죠?"

그때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말을 가로 챘습니다.

'하필 중요한 타이밍에.'

선우는 눈살을 찌푸린 채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고급진 양복을 입고 있는 깔끔한 인상의 중년 남성을

"전 차일식이라고 합니다."

중년인은 품안에서 명함을 건네며 말을 이었다.

"나용태 의원의 정무보좌관이지요."

"정무보좌관? 그 높으신 양반이 제겐 무슨 일이시죠?"

"장선우 예비 헌터님께 드릴 좋은 제안이 있어,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차일식은 공손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잠시 차 한잔 가능하겠습니까? 시간을 길게 뺏지는 않겠습니다."

꾸벅

차일식은 허리를 깊게 숙였다.

명백히 을의 입장을 대변하는 태도였다.

"거절하겠습니다."

"감사합...예에?"

차일식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저자세를 취했는데 거절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어차피 영입과 관련된 일로 절 찾아오신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러니 거절하겠습니다."

"조건이라도 보고 거절하는 게.."

"조건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전 지금 어딘가에 적을 둘 생각따윈 전혀 없으니까요."

얼마 있지 않아 산더미 금은보화가 생길 예정이다.

그런데 뭣하러 남의 밑에 들어가 월급쟁이 생활을 한다는 말인가

어불성설이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제가 공사가 다망해서요."

선우는 단호하게 입을 떼었다.

그리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잠깐 기다려보게! 잠시만!"

차일식은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해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눈 깜짝할 새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이게 아닌데.'

차일식의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설마하니 입구부터 뺀찌를 먹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의원님한테..뭐라고 말하지...제기랄..'

나용태 의원의 완벽한 계획이 그렇게 처음부터 완벽히 틀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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