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321화 (1,322/1,419)

"요 조그만 녀석이 정말...드래곤이라는 말이니?"

권순분 여사는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마치 확인하듯 되물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에, 저기 TV에서 떠들어대던 그녀석이 맞습니다."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이렇게....작고 귀여운데?"

권순분 여사는 품안에서 부비적대고 있는 작은 드래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TV 속에서 본 흉악스럽고 거대하기 짝이 없던 드래곤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를 가진 녀석이었다.

그런데 어찌 두 드래곤이 동일한 존재이란 말인가

"본래 드래곤이라는 종족은 재주가 많습니다. 모습을 작게 변하는 것정도는 일도 아니죠."

"....허어...."

권순분 여사는 여전히 믿기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영 매칭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귀여운 아기용과 흉악스러운 악룡의 모습이 말이다

"아니, 그보다 어떻게 이녀석을 데려오게 된게냐?"

그때 연우를 품에 안고 있던 장광효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었다.

듣기론 드래곤은 출현한 적은 없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재앙급의 위험도로 지정된 녀석이라고 하였다.

숙련된 베테랑 헌터 수백이 달려들어도 승패를 장담조차할 수 없는 흉악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존재를 이렇게 콤팩트하게 만들어 집에 데려와 재롱을 부리게 만들다니

어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쩌다 보니 친해져서요."

"친해져? 드래곤이랑?"

"예에, 어느 순간부터 엄청 잘따르더라구요."

물론 어느정도 사랑의 매가 가미되었기는 하지만 말이다.

"테이밍!"

장광효는 즉각적으로 언성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게이트를 넘어온 괴수, 그것도 재앙급의 위험도를 가진 드래곤이 별이유도 없이 인간을 따른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예외적인 상황이 있었다.

그건 자신의 아들이 바로 테이밍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경우였다.

괴수들과 특출난 연을 쌓을 수 있는 테이밍 각성자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이다.

"테이밍?"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말이 안되니까! 테이밍이라는 힘을 각성해서 드래곤을 길들인 거라구!"

장광효는 확신 어린 표정을 지었다.

"정말이니? 아들."

그 말을 들은 권순분 여사는 곧바로 사랑하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남편의 추론에 진위를 파악할 심산이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선우는 살짝 당황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내저었다.

그냥 몇대 쥐어박고 살벌한 협박했을 뿐이었다.

테이밍 능력같은 건 쥐뿔도 없는 것이다.

"아니긴! 테이밍 능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드래곤을 이렇게 순둥하게 만들어?"

장광효는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냥 몇 대 쥐어박고 말을 잘듣게 한 건데요."

선우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내뱉었다.

없는 사실을 인정하고 수용하기엔 얄팍한 양심이 찔렸기 때문이었다.

"그게 바로 테이밍 능력이 있다는 증거지!"

장광효는 눈을 빛내며 입을 떼었다.

"증거?"

권순분 여사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드래곤이 미치지 않고서야 저녀석에게 얌전히 맞아줄 리 없잖아? 요컨대 이미 마주한 순간부터 선우녀석의 테이밍능력에 매료돼서 주인님으로 섬기길 원했던 거지!"

"하긴....그 커다랗던 녀석이 우리 연약한 아들에게 얌전히 맞아줄 리는 없긴 하지."

권순분 여사는 수긍한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확실하다, 아들, 넌 인지하지 못했겠지만 네겐 테이밍 능력이 있는 거야!"

"진짜...아닌데.."

"너 자신을 믿거라, 네가 누구냐? 사나이 장광효의 하나뿐인 아들이 아니냐? 스스로 자신을 가져도 될 훌륭한 핏줄을 타고 났어! 하하하하."

장광효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아들이 희귀하기 짝이 없는 테이밍 능력자로 각성하였다는 사실에 절로 흥취가 올라온 까닭이었다.

"후후훗, 엄마도 기쁘구나, 우리 아들, 듣기로 테이머는 최전선에 나갈 일도 없다고 하던데, 이제 꽃길만 걸으면 되겠구나. 호호호호"

권순분 또한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아들이 특출난 능력이 있다는데 싫어할 이가 어디있겠는가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몇 없는 테이밍 능력이 말이다.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부아아~부아아~ 꺄하아아아~"

부모님이 웃자 연우 또한 방긋방긋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마치 웃음에 전염된 것처럼

'.......진짜..아닌데..'

한편 그 화복한 모습을 마주한 선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부모님이 착각을 해도 단단히 착각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이제는 필사적으로 부정한다고 해도 겸손하다며 오히려 치켜세울 것만 같았다.

'.......뭐...반응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 입장에선 아들이 드래곤을 쥐어패서 강제로 굴종시킬 정도로 강한 존재라는 것보단 테이밍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설득력있을 것이다.

아직 자신의 진실된 무력에 대해선 두분 모두 아는 바가 없을테니까

'....그래도 기뻐하시니까..오늘은 내버려둘까.'

어차피 직접적으로 무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무슨 말을 하든 믿지 못하실 것이다.

애초에 인간이 드래곤을 넘어서는 것자체가 인지부조화에 가까울테니

차라리 지금의 기쁨을 즐기게 내버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뭣하면 진짜 테이머를 해도 되고.'

물론 친애와 애정이 듬뿍 담긴 일반적인 테이밍과는 전혀 다른 무자비하고 폭력적이고 살벌한 테이밍이겠지만 말이다.

이내 선우 또한 미소를 지었다.

실로 화복하기 그지없는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

"요오옹~ 요오오옹~ 나라~ 나라~"

연우는 돋아난 두개의 뿔을 손잡이처럼 붙잡았다.

그다음 등 뒤에 올라탄 채 몸을 앞뒤로 흔들기 시작하였다.

어서 출발하라는 나름의 신호였다.

"와앙!"

파닥 파닥 파닥

그 신호에 화답하듯 드래곤은 조그만 날개를 빠르게 파닥거리며 침대 위를 날아오르기 시작하였다.

"꺄하하하하하~"

그 승차감이 재밌던 것일까

연우는 함박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후훗, 연우가 무척 마음에 든듯 하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권순분 여사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활기찬 손주의 모습이 무척이나 흡족스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원래 아기들은 공룡이라면 환장하는 법이거든."

장광효 또한 마찬가지로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본디 사내아이들은 웅장하고 거대한 것에 본능적으로 끌린 법이었다.

로봇이나 공룡을 좋아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리라

"근데 저 아이는 공룡이라기 보단 드래곤이지 않아?"

"그게 그거지, 쨌든 같은 파충류잖아?"

"하긴 근연종이긴 하네."

권순분 여사는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생각해보면 별다를 게 없는 것도 같았다.

공룡과 드래곤 모두

비늘도 있고 이빨도 발톱도 날카로운 거대 파충류의 한종류였으니

'뭐가 근연종이야!'

한편 두 부부의 잡담을 엿들은 드래곤은 분노를 토로하였다.

도태되어버린 하찮은 파충류따위와 마법의 종주이자 위대한 군주인 자신이 근연종이라니?

실로 모욕적인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취급이라니..제기랄..제기랄!'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공룡따위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위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브레스로 국토를 소멸시켜 저 무지한 인간들에게 자신의 강함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빌어먹을.'

하지만 차마 그리 할 수 없었다.

시퍼렇게 두눈을 뜬 채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저 괴물같은 놈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와아앙~와아앙~"

그저 애완 동물로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꺄하아아~빙그~빙그~ 빙그으으~"

연우는 빙글빙글 도는 드래곤의 회전력에 크나큰 즐거움을 느꼈다.

"연우랑 잘놀아주네요. 후후"

"태생이 착한 녀석인가 봐. 저리 아기를 좋아하는 걸 보면 말이야."

"그보다 여보, 저 아이 이름을 지어줘야하지 않을까?"

"이름을?"

"선우가 독립하지 않는 이상, 이 집에서 계속 살텐데, 이녀석, 저녀석 하면서 부르기엔 너무 하지 않아?"

"그것도 그렇긴 하지, 좋아! 이참에 기똥찬 이름 하나 지어주자고!"

장광효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표하였다.

확실히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어차피 같이 지낼 거 좀더 친근한 이름을 지어줘 정을 붙이는 게 나을테니

"아들!, 혹시 이 녀석, 따로 지어준 이름이 있어?"

이내 장광효는 선우쪽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아니요, 없습니다. 그냥 어머니 아버지가 편하게 지어주세요."

선우는 태연스레 말을 내뱉었다.

어차피 자신보다 부모님과 연우와 주로 시간을 보낼 녀석이었다.

자신이 이름을 지어주는 것보단 부모님이 직접 이름을 짓고 정을 붙으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이리라

"그래, 그럼 우리가 짓자고."

"그렇게 해요."

이내 금슬 좋은 부부는 해맑게 웃으며 드래곤의 이름을 작명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용용이, 용순이, 용붕이, 용칠이, 용만이, 용식이, 용탄이,용길이, 용수, 앙앙이 등

수많은 이름들이 작명되었다.

"...흐음..어쩐다."

"그러게요..어쩌지."

하지만 하나같이 쟁쟁한 이름들이었기에 마땅한 선택을 내릴 수가 없었다.

모두 귀엽고 깜찍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고민하였을까

"이렇게 된거 여기있는 이름 중에서 연우가 가장 발음하기 쉬운 걸로 짓는 게 어때?"

"그렇게해요, 그게 좋겠네."

권순분 여사는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연우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줄 녀석이었다.

이왕이면 연우가 좋아할 이름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연우야! 여기 할아비한테 오렴"

탁 탁 탁

장광효는 무릎을 탁탁 치며 연우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하부지~! 하부지! 하부지!"

꽈아악

연우는 온힘을 다해 뿔을 부여잡고 오른쪽으로 꺾기 시작하였다.

마치 운전대를 조종하듯이

그러자 드래곤의 몸이 그대로 꺾이며 장광효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드래곤이라기보단 한마리 자가용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우리 연우가 어떤 이름이 가장 발음하기 쉬운지 볼까?"

이내 장광효는 품에 안은 연우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꺄하~"

그러자 연우는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애교로 화답하였다.

"자아~ 따라해보자, 용용이."

"용요이! 아냐!"

"응?"

"용요이! 아니야!"

절레 절레 절레

연우는 나름대로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내저었다.

용용이란 이름은 이미 임자가 있었다.

두 마리의 용용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연우는 주관이 뚜렷하네~"

권순분 여사는 그런 연우를 귀엽다는듯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허허허~ 크게 되겠어, 우리 연우! 이리도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니! 판사나 변호사해도 되겠어! 아니다 대통령을 해야지! 우리 연우는!"

이런저런 칭찬이 오가며 드래곤의 이름짓기가 본격저으로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꽤나 오랫동안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용자! 용자! 용자!"

"아이고, 우리 연우, 용자가 마음에 들어?"

"용자! 용자!"

"그럼 이제부터 용자라고 불러야겠네. 용자야~"

"정감가고 좋구먼, 그래. 허허허."

이내 완벽한 합치가 이뤄졌다.

발음도 쉽고 정감도 가는 귀여운 이름

용자.

이보다 완벽한 이름이 어디있겠는가

왕! 왕! 왕!

'절대 싫어! 절대 절대 싫어어! 촌스러워어!'

물론 당사자인 드래곤의 생각은 달랐다.

용자라는 이름이 너무나 촌스럽게 느껴진 것이다.

짖고 또 짖었다.

자신의 불만을 알아달라는듯이 말이다.

"이녀석 기쁜가보네?"

"후후후후, 너도 마음에 드는구나."

"용자~! 용자~! 용자~!"

아쉽게도 드래곤의 의견은 눈꼽만큼도 반영되지 않았다.

되려 마음에 들어 짖는다고 착각을 한 까닭이었다.

"이제부터 넌 용자다, 잘 새겨들어, 알았지?"

이내 잠자코 있던 선우마저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용자라는 이름으로 종결되어버린 것이다.

"왕~!"

"이녀석도 마음에 드나보네요. 잘지으셨어요, 어머니 아버지, 연우 너도."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복수할 거야! 복수할 거라고!!'

그 모습을 마주한 드래곤 아니 용자는 굳게 다짐하였다.

언젠가 꼭 저 얄미운 면상을 짓이겨버리겠다고

대륙의 일곱 지배자 중 하나이자 용족들의 진정한 군주는 용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멸시하고 우습게보던 인간들에 의해서

*********

"연우는요?"

"용자를 껴안고 자는구나."

권순분 여사는 방긋 웃으며 입을 떼었다.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보네요."

선우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아무렴, 또래친구가 없었는데 마침 비슷한 덩치에 친구가 생기니까 더 좋을 수밖에."

장광효는 흐뭇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 애완동물을 알아볼 걸 그랬어요."

권순분 여사는 아쉽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리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즉 알아볼 걸이라는 생각이  스친 까닭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선우는 그런 부모님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러자 부모님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감사드려요, 용자를 기르는 걸 허락해주셔서요."

"아니다, 우리도 좋아서 허락한 건데."

"맞다, 어디가서 드래곤을 키워보겠어? 기회가 있었다면 네가 안데려와도 내가 데려왔을거야."

부모님은 허허로운 웃음을 흘렸다.

마치 자식을 안심시키려는듯이

"앞으로 많이 피곤해지실 수도 있어요."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당연히 그렇겠지, 우리 아들이 무려 재앙급 드래곤을 테이밍했는데 말이야."

장광효는 뿌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큰일났네, TV에 나올지도 모르겠어, 옷이라도 사둬야하나?"

권순분 여사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모두 걱정따위는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걱정 안되세요?"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었다.

"걱정을 왜 해? 우리 아들이 잘난 게 온세상에 소문났는데, 오히려 자랑스럽지, 암."

"여러모로 번거롭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싫진 않단다. 우리 멋진 아들이 이뤄낸 대단한 업적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주는 일이니까."

"..............."

"그러니까 미안하지마렴. 우리 아들. 우린 네가 자랑스러울 뿐이니까."

"사과는 잘못했을 때 하는거야, 잘났을 때하면 재수없거든. 그러니까 어깨피거라."

"아버지..어머니.."

선우는 감격 어린 표정을 지었다.

부모님의 따스한 온정이 마음 속 깊이 파고든 까닭이었다.

"정 미안하면 나중에 머니건인가 거기에 수표 가득 채워서 선물해다오, 아비도 뉴튜브에 그런 것 좀 올려보고 싶구나, 허허허."

장광효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당신은 못하는 말이 없어!"

짜악 짜악 짜악

"아야야야야~! 장난친거 잖아! 장난! 등 좀 그만 때려!"

"애가 지금 진지한데 장난을 치고 싶어!?"

"진지하니까 장난을 치지! 아이스브레이킹 몰라? 당신 바보야!?"

"머리카락은 브레이킹 해줄 수 있어!"

"아야야야 머리 빠져! 머리!!!"

이내 흔한 부부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목도한 선우는 훈풍처럼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부모님의 맹목적인 사랑을 가슴 깊이 느껴면서 말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