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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313화 (1,314/1,419)

"줄 수 있는 건 많아요! 일반적으로 공무원 헌터가 되면 7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돼요! 거기다 군대까지 다녀오셨으면 호봉까지 인정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공무원 헌터는 일반적인 공무원과는 차별화된 복지를 누릴 수 있어요!"

가화는 자신감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헌터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각종 상해나 질병에 대한 모든 의료 혜택을 무료로 지원하고 법적인 분쟁이 발생했을 때 법률상담을 지원하고 있어요! 게다가 자기계발 및 품위 유지에 위한 비용이 따로 지급되고 있고 여가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도 지원되고 있어요! 사내 동호회 또한 지원 및 장려하고 있구요!"

공직인 만큼 고액연봉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복지만큼은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KSO였다.

이정도 조건이라면 여타 이름난 길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리라

"전국에 산재되어있는 리조트나 골프장, 호텔과 같은 제휴처에서 최소 30%, 최대 50%의 할인을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공무원하면 안정적인 승진과 연금이잖아요? 일반적인 7급 공무원의 경우 5급에서 은퇴하는 게 마련이지만 공무원 헌터의 경우 단순히 연차가 채운다면 5급, 공훈을 인정받는다면 고위직 공무원도 되는 것도 꿈이 아니예요!"

'이정도면...엄청 혹하겠지?'

공무원 헌터의 조건을 제시하던 가화는 슬쩍 눈치를 살폈다.

그의 반응을 보기 위함이었다.

'......별다른 동요가 없다니...'

그리고 이내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수많은 조건을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은 일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건가.'

질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미 대다수 혹할만한 조건을 대다수 내뱉은 상황이었다.

이정도로 부족하다면 영입이 관해선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니야...포기하지말자...공무원 헌터의 메리트가 이게 끝일 리 없잖아!'

가화는 강하게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다시금 공무원 헌터의 장점에 대해 일일히 나열하였다.

혼인시 장려금을 준다는 점

자녀의 교육비가 전액 지원한다는 것

원하는 지역의 공공분양 1순위로 지정해준다는 것

성과급이 대기업 사무직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많다는 것 등

좀더 세부적인 직접적으로 흥미를 느낄만한 것들만을 위주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말을 내뱉었을까

"........제가 알고 있는 혜택들은 이정도예요. 아마 제가 모르는 것들도 산더미처럼 많을 거예요. 아무래도 헌터 공무원이라는 것 자체가 국가입장에선 무척이나 희소하고 귀중한 전력이니까요."

가화는 선우의 눈치를 살피며 차분히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선우는 그런 가화를 잠자코 바라보았다.

어떠한 말조차 하지 않을 채 말이다.

"다시 한번 제안드리겠습니다. 장선우님을 공무원 헌터로 스카웃하고 싶습니다. 부디 공무원 헌터가 되어주세요!"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내뱉은 가화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다시금 영입 제안을 하였다.

꼭 함께 일하고 싶다는 결연의 의지를 내비친 채로

"거절하지."

하지만 그 최선을 다한 제안에 대한 대답은 거절이었다.

"어째서!?"

가화는 상처받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이미 차고넘칠정도로 좋은 조건들을 무수히 제시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찌 또다시 이렇게 단박에 거절을 한다는 말인가

"조건이 허접해서."

선우는 생각한 바를 꺼리김없이 내뱉었다.

말은 거창하긴 하였지만 실속 없는 조건들 뿐이었다.

"허접하다뇨.......웬만한 대형 길드 못지 않은 복지 조건들이라구요."

"대형 길드는 거기에 연봉까지 고액으로 보장해주지 않던가?"

"...그건 맞지만 공무원 헌터는 아무래도 안정성이.."

"헌터라는 건 직무상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직종이 아니던가? 안정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 것 같은데?"

선우는 우습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직업 특성상 언제 죽을 지 모르는 헌터라는 직무에 안정성이라는 조건을 들이밀다니

실속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순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7급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라고 번지르르하게 말하지만 그래봤자 박봉인 건 변함이 없고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던 복지 혜택도 대형 길드에 비하면 특출난 수준도 아니고 인지도도 대형길드에 비하면 떨어지고 그나마 만만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면서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샌드백처럼 욕이란 욕은 다먹고 다니지 않던가?"

선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반짝이며 입을 떼었다.

"............"

가화는 어떠한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

그가 내뱉은 말 중 무엇 하나 틀린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말대로 공무원 헌터는 박봉에 생명조차 보장안되고 감히 대형길드를 건들 수 없는 비열한 정치인들의 표적된 채 이리저리 끌려다닐 정도로 권력이 없는 존재였다.

명예도, 돈도, 권력도 무엇 하나 보장받을 수 없는 주제에 더럽게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3D의 직종인 것이다

"구태여 그런 곳에 갈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명예를.."

"내게 명예같은 건 큰 의미없어, 그리 갈망하진 않거든,"

무림을 구한 영웅이자 위대한 왕으로서 추앙받고 있는 자신이었다.

구태여 명예에 목맬 이유따윈 없었다.

".............."

가화는 고개를 추욱 늘어뜨렸다.

무언가 그를 혹하게 할만한 조건이 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는 제시할 조건이 없는 것 같네."

선우는 그대로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명백한 거절의 의사를 표한 것이다.

"............."

가화는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그를 붙잡고 싶었지만

그리 할 수 없었다.

열악하기 그지없는 공무원 헌터의 조건으로는 도저히 그를 붙잡을 수 없었으니

'.....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놓치고 싶지..않아.'

기민하게 발달한 촉감이 알려주었다.

그가 규격외의 강자라는 사실을

여기서 그를 놓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렇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영입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큰 위기에 봉착해있어요!"

이내 가화는 큰소리로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시도때도 없이 게이트가 열려 수많은 괴수들이 튀어나오고 빌런이라고 불리우는 타락한 각성자들이 곳곳에서 흉악스러운 범죄를 일으키며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어요.."

"그걸 지키기 위해 공무원 헌터가 있는 게 아닌가?"

"맞아요..하지만 그 모든 걸 이뤄내기엔 공무원 헌터의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어요. 게이트 토벌과 빌런 체포를 동시에 처리하기엔 KSO는 만성적인 인력부족인 상황이니까요."

"그렇다면 대형길드쪽에 빌런체포를 수주하면 되는 게 아닌가?"

"....대형 길드는 돈이 되지 않는 빌런 체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아요."

"그럼 반대로 게이트 토벌에 관련된 모든 권한을 대형길드에 위임하면 되지 않나?"

"윗선에서는 게이트 토벌에 관련된 권한을 넘기는 걸 원치 않으세요...게이트 토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부산물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죠."

"결국 윗대가리가 문제라는 거군."

선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새끼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의무따위는 나몰라라한 채 제 잇속만 챙기다니

실로 역겨운 새끼들이 아닐 수가 없었다.

부산물이 아깝다고 어찌 국민을 저리 내팽겨쳐버린다는 말이다.

"맞아요, 윗대가리들이 문제예요, 그 사람들은 국민따위는 전혀 관심없는 새끼들이니까요."

"그렇다면 민주주의 사회답게 투표로 물갈이 시키면 되는 게 아닌가? 좀더 나은 정책을 쓰는 놈들로 말이야."

"투표를 한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어요, 정치인들은 교묘하고 악랄한 인간들이 대다수거든요, 그들은 언론을 이용해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고 종국에는 모든 잘못을 저희 KSO에 전가시켜버려요....결국 현장직이 아닌 일반적인 국민들은 언론에 놀아나며 오직 저희만을 비난할 뿐이에요...예산만 잡아먹는 무능한 집단이라는 욕과 함께말이에요."

가화는 착찹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대다수 정치인들은 KSO를 욕받이로 내세웠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였다.

인명피해가 발생해도

구조가 지연돼도

인력이 부족해도

모두 KSO 잘못이었다.

프레임을 씌워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세금만 잡아먹는 무능한 집단이었고

배려해줄 가치가 없는 모지리들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역겨운 프레임은 선거철이 되면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출마 정치인들 모두가 썩어빠진 무능집단 KSO의 개혁을 앞다투어 공약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 걸고 일하며 희생하는 KSO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군, 대체 왜 가만히 있는 거지? 그런 대우를 받고 어째서 침묵을 하는거지?"

선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현대 사회에서 각성자는 어찌보면 갑이라고 볼 수 있는 존재였다.

각성자라는 존재에 의해 국력이 결정되고 국가 안보가 지켜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 되려 갑질을 당하고 그저 침묵을 선택한다는 말인가

시위를 하던가

아니면 떠나겠다고 협박을 하던가

진짜로 떠나던가

뭐든 불만을 표출한 방법이 있을 게 아닌가

"저희가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나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테니까요."

게이트는 언제 열릴지 몰랐고 각성자에 의한 강력범죄는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를 한다던가

아니면 공무직을 관두고 떠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걸 어찌 용납할 수 있겠는가

정의감과 의무감만으로 공무원 헌터를 선택한 대다수 각성자들이 말이다.

"그래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

"불합리하잖아요....잘못은 윗선에서 했는데....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게.."

"그렇다면 너희들의 불합리는? 행동을 안하니까 윗쪽에서 멋대로 행동한다고 생각 안해?"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호구네.'

선우는 공무원 헌터 집단인 KSO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호구.

그것도 너무 호구스러워서 가까이도 하기 싫은 개호구 말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제놈들이 이용당하는 걸 뻔히 알면서 어찌 저리도 멍청하게  군다는 말인가

'윗대가리도 저런 호구스러움을 알기에 배짱부리는 거겠지.'

인간이란 실로 간사한 존재였다.

호의가 지속될 수록 고마움보다는 오히려 당연시하고 나중엔 이용하여 제 이득부터 계산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최악이네."

"맞아요, 최악이에요. 그렇기에 선우님같은 우수한 전력이 꼭 필요해요.....이대로 있다간 KSO는 완전히 해체되고 말테니까요."

매해 사명감을 가진 수많은 공무원 헌터들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에 반해 유입은 하염없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누구도 공무원 헌터를 지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우와 같은 우수한 외부인사의 영입이 필요하였다.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말이다.

"부탁드릴게요, KSO가 해체된다면 수많은 이들이 죽거나 다치게 될거예요....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입게 될거예요...부디 부디...나라를 지켜주세요..국민을 지켜주세요.."

꾸벅

가화는 허리를 숙여 간절히 부탁하였다.

"거절하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영웅놀이를 할거면 다른 놈을 알아보는 게 빠를 거야, 난 너희들의 호구짓에 어울려줄 생각따윈 추호도 없으니까.

사정이 딱하긴 하지만 저들의 호구짓에 동참할 생각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대의를 위해 내 인생마저 바칠 정도로 사명감 넘치는 인간은 아니였으니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건 돈을 모아 마누라들을 데려오고 부모님과 함께 오손도손사는 것이다.

"................"

추우욱

가화는 울상을 지은 채 몸을 추욱 늘어뜨렸다.

선우의 확고한 대답에 절로 기운이 빠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무어라 반박치는 못하였다.

최악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사명감만을 강요하는 공무원 헌터라는 직종을 또다시 강요할 수는 없었으니

"다음에는 좀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볼 수 있기를 빌지."

저벅 저벅 저벅

말을 마친 선우는 그대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

가화는 그런 선우를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척이나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

'이제 안따라오네.'

혹시나 싶어 기감을 퍼트려봤지만 가화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대로 포기하고 돌아간듯 하였다.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긴했는데..저런 비사가 숨어있었나...'

이래저래 돈벌 궁리를 하다 공무원헌터에 대해 검색해본 적이 있었다.

그래도 국력의 근간이 되는 이들인지라

대우가 상당히 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하지만 검색결과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돈에 움직이는 길드 헌터들과 달리 의무적으로 국민을 지키는 이들치고 기이할 정도로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냥 무능해서 그러려니하고 넘겼는데 아무래도 저런 비사가 숨겨져있던듯 하였다.

'안쓰럽네.'

하지만 그렇다고 손해를 감수하고 공무원 헌터가 될 생각따윈 추호도 없었다.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건 돈을 모아 부인들과 남은 자식들을 데려오는 것뿐.

사명감만으로 부패한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생각따윈 전혀 없는 것이다.

'지금은 돈만 생각하자, 돈만.'

그외에는 생각들은 전부 사치일 것이다.

차원의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마련하기 위해선 적어도 몇억은 족히 들었으니

'그래도 다행인 건 이런 시대이기에 상황이 훨씬 좋다는 거다.'

만약 평범한 시대에서 몇 억을 벌려고했다면 강도짓을 하거나 불법적인 일을 하지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대헌터시대가 열리고 합벅적으로 돈을 왕창 벌어들일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났다.

그건 바로 마석魔石.

괴수들이 일정한 확률로 지니고 있는 마력이 깃든 신비로운 돌.

최하급이라고 구분된 마석만으로도 아파트 한동 전체를 24시간동안이나 가동시킬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신에너지.

괴수들을 사냥하고 그것들을 수집할 수 있다면 몇 억따위는 가뿐히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무력적으로 초월의 경지에 다다른 자신에게 있어서는 돈을 벌기 최적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이트 출입 관련 법안만 아니였어도 그냥 혼자 쳐들어가서 싹슬이했을텐데.'

기본적으로 소속이 없는 헌터나 각성자의 경우 게이트 출입이 제한되고 있었다.

혹시나 실수라도 핵을 부숴 게이트가 닫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검증되지 않는 이에게 게이트 출입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검증된 길드 가입은 필수였다.

'이왕이면 대형길드에 들어가는 게 좋겠는데...'

길드의 덩치가 클수록 관리하고 있는 게이트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법이었다.

빠른 돈벌이를 위해선

대형길드에 들어가 게이트를 들어가는 게 가장 최선이리라

'우연치 않게 힘을 드러내긴 했지만...고작 이정도로는 대형길드의 눈에 띄기에는 한참이나 못미친다.'

대형 길드의 러브콜을 기대할 만한 업적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저 멍청한 강도놈 하나 때려잡은 것 뿐이니.

'파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겠군...마침 적당한 무대는 준비되어있으니까 말이야.'

헌터적성시험.

능력이 수치화되며 표기되는 그곳에서라면

가능할 것이다.

대형 길드가 침을 줄줄 흘리며 쉴새없이 러브콜을 날려댈만큼 거대한 파란을 일으키는 게 말이다.

'재밌겠군.'

선우의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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