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석
우악스러운 손길이 제갈주경의 가녀린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쥐락펴락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강하게
그다음 좀더 약하게
다시 강하게
양엄지로 자극점을 눌러주고
남은 손가락들로 어깨 부근을 짓누르고 또 짓눌렀다.
마치 연주에 심취해있는 피아니스트처럼
파르르르
제갈주경의 전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하였다.
고작 손가락이 닿았을 뿐이건만 전신이 힘이 쭉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묘한 기류가 전신을 휘감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
욱신 욱신
더불어 아랫도리가 욱신거렸다.
묘한 기류에 육신이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의 쾌감을 멋대로 상기하면서
'어째서...어째서......자위를 그렇게..했는데..'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미친듯이 자위를 하여 욕구를 해소하고 온터였다.
그런데 또다시 묘한 기류에 몸이 절로 반응을 하기 시작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얼마나 욕구 불만이길래..'
아무래도 하루정도 자위하는 것정도는 어림도 없는듯 하였다.
이렇게 다시금 흥분이 차오르는 걸 보면 말이다.
"하으윽...으으읏...으으윽!!"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신음이 짙어지기 시작하였다.
묘한 기류가 육신의 흥분을 야기시킨 까닭이었다.
'멈춰...흥분하지마..!...멈추라고!'
그녀는 애원하였다.
제발 멈추라고
멋대로 흥분하지 말아달라고
"흐으읏.....으으응...흐으응.."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오히려 쾌감이 커지면 커졌지
작아질 기미따윈 전혀 보이지 않은 까닭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안마가 지속되었을까
'하으읏...으으윽...으으윽....흐으으읏...'
그녀의 표정이 점점 몽롱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거침없는 손길에 이성의 끈이 점점 얇아졌다.
흥분하고 싶은 암컷으로서의 본능이 점점 냉정침착한 이성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모든 걸 놓으면..기분이...엄청 좋을거야....'
이성을 놓아버리고 저항을 포기한다면
그저 암컷으로서의 본능에 모든 걸 내맡긴다면
약속된 극상의 쾌락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성은 쾌락을 막는 최후 보루였으니
'.....하지만....하지만...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더는 자신이 아니게된다.
누구보다 정절을 중시하는 정숙한 귀부인이 아닌 한마리의 암컷으로 타락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럴 수는 없어!'
질끈
제갈주경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 눈을 부릅뜬 채 멋대로 풀어지는 정신을 다잡기 시작하였다.
분명 스스로 다짐을 하지 않았던가?
다시는 과오를 반복치 않겠다고
어제와 같은 실수를 내보이지 않겠다고
그런데 어깨에 손 좀 닿았다고
그대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려고 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절대..흥분하지 않을테니까!'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고 아랫도리에 억지로 힘을 주었다.
쾌감이 아닌 고통만을 느끼기 위해
쾌락에 굴복한 탕녀가 아닌
제갈주경이라는 정숙한 귀부인으로서 남기 위해
.
.
.
.
.
.
'.....놀랍군.'
한편 욕망의 새싹에 물을 뿌려주던 선우는 감탄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버틸 줄은 몰랐는데..말이야.'
그녀는 지금 외부 자극을 버틸만한 상태가 아니였다.
잠복해있던 음양조화기의 영향으로 극대화된 욕구불만
잊었던 쾌감을 상기시키는 노련한 손놀림까지
웬만한 여자라면 암컷의 본능에 모든 걸 맡긴 채 잔뜩 흥분한 채 애액을 쏟아낼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갈주경은 그런 극단적인 상황임에도 본능에 모든 걸 내맡기지 않았다.
오히려 이성을 유지한 채 냉정하게 쾌감을 조절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과연 마음을 먹고 왔다 이건가?'
처음 방안으로 들어왔을 때만해도 꽤나 비장한 표정을 짓던 제갈주경이었다.
당시에는 가소롭다는듯 코웃음을 쳤지만 지금에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원수에게 함락당하지 않기 위해
정숙한 귀부인으로서의 품격을 지키기위해
그녀가 얼마나 마음을 독하게 먹었는지 말이다.
'..하지만...그 독한 마음이 언제까지 갈까?'
선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독하게 마음을 먹었건
얼마나 비장하건
그건 하등상관 없는 일이었다.
최고의 색공
음양조화신공 앞에선
그 어떤 결심과 다짐도 무의미할 뿐이니.
'결국 넌 본능에 굴복하고 말것이다.'
선우의 정욕 가득한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
으드드득
이가 갈리도록 강하게 짓눌렀다.
꽈아악
주르르륵
피가 새어나올 정도로 양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꾸우우욱
욱신거리는 아랫도리를 더욱더 강하게 조여버렸다.
파들 파들 파들
전신이 파들파들 떨리기 시작하였다.
신체 부하에 대한 부작용에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갈주경은 몸에 힘을 풀지 않았다.
'...버틸 수 있어..할 수 있어!'
그저 차오르는 흥분과 커지는 쾌감을 고통으로 억제할 뿐이었다.
정숙한 귀부인으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미가 되기위해
떠나간 남편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한창 이성과 본능간의 전쟁을 벌이던 차
뚝
어느순간 차오르던 쾌감이 일시에 사라져버렸다.
어깨를 주무르던 선우가 손을 떼어버린 것이다.
".....이제 되었소, 결림은 사라졌을 것이오."
"......전부..끝난 건가요?"
"끝났소, 물론 재발한다면 또다시 손을 써야겠지만."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대꾸를 하였다.
'.....버텼어..내가..버텼어.'
제갈주경은 눈을 빛내며 양주먹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결국 본능을 억누르고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인지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이제...안마따위에..겁먹을 필요 없어!'
이제 더는 안마따위에 흥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고통으로 억눌러버리면 될 뿐이니
그렇게 제갈주경이 안심을 하던 차.
"그럼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시오. 과격한 진료 후에는 절대적으로 안정이 우선이니."
선우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렇게 하도록 할게요."
제갈주경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하였다.
억누르긴 하였지만 흥분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고문서 해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빨리 돌아가 욕구를 해소하고 싶었다.
강제로 억눌러놨던 모든 정욕들을
"오늘은 꽤 순순하구려."
선우는 씨익 미소를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의원으로서의 권유일테니까요."
꾸벅
말을 마친 제갈주경은 가벼이 허리 숙여 인사를 건네었다.
그리고 재빨리 바깥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끼이이익
이내 문이 닫히고 방안에는 선우만이 홀로 남게 되었다.
"어지간히 급했나보네."
선우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왜 저리 서두르는 지는 안봐도 훤했다.
아마 처소로 돌아가 폭풍 자위로 억눌렀던 욕구를 해소시켜버리리라
'앞으로도 자위가 일상이 되게 해주지.'
선우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더욱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
************
"전하, 어깨에..통증이...느껴져요."
제갈주경은 눈살을 살짝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이쪽으로 오시오, 내 직접 풀어주겠소."
"....그럼 부탁드려요."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제갈주경은 몸을 돌려 선우에게 어깨를 내맡겼다.
주물러 주물럭 주물럭
선우는 그런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여과없이 주물렀다.
파들 파들 파들
그러자 제갈주경은 전신을 파들파들 떨며 안마를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어떠한 거부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로
'...이제 좀 익숙해진 것 같네.'
그 모습에 선우는 미소를 지었다.
안마를 시작한 지 대략 일주일
이제는 제갈주경이 먼저 안마를 요구하는 상황에 다다르게 되었다.
안마를 통해 차오르는 쾌감을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고 여긴 이후부터 피로 회복 및 자위 전 예열용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슬슬 2단계로 넘어가도 되겠어.'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였다.
그렇다면 슬슬 다음단계로 넘어가도 무방할 것이다.
'어디보자...'
선우는 시선을 슬쩍 돌렸다.
그러자 책상 위에 놓여진 판관필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저걸로 해야겠네.'
선우는 눈을 빛냈다.
데구르르르
툭
그러자 이변이 일어났다.
얌전히 놓여있던 판관필이 거침없이 구르더니 바닥에 그대로 굴러떨어져버린 것이다.
"..아.."
그 모습에 안마를 받던 제갈주경이 곧바로 허리를 숙였다.
떨어진 판관필을 줍기 위해
'지금.'
그 순간 선우는 건곤대나이를 이용해 허리에 부하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상당한 고통을 느낄 수준으로
"아아아아악!!"
그러자 제갈주경의 입에서 격렬한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콰당
그와 동시에 허리를 부여잡은 채 바닥을 구르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고통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아니!? 제갈 부인?!"
선우는 재빨리 안면을 굳힌 채 당혹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는듯이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시오?"
"..허리가...허리가.."
제갈주경은 울상이 된 얼굴로 허리를 부여잡으며 입을 떼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는듯 보였다.
"잠시 실례하겠소."
선우는 재빨리 손을 뻗어 넘어진 그녀를 안아들었다.
"잠..잠깐...만요...그냥..일으켜세워주시기만 하면....아흐으으윽.."
제갈주경은 민망함에 거절하려고 하였지만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였다.
물밀듯 차오르는 허리통증에 거절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얌전히 있으시오, 무리를 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소."
선우는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
그 경고에 겁을 집어먹은 제갈주경은 입을 닫고 몸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다.
더 악화되는 건 그녀로서도 사양하고픈 일이었으니
선우는 제갈주경을 안아올린 채 침상쪽으로 걸어갔다.
그다음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레 그녀를 내려놓았다.
"..흐으으윽.."
그럼에도 통증이 심했던건지
그녀의 입에선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이정도 충격에도 고통을 호소하다니...상태가 실로 심각한듯 하구려."
물론 심각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중력을 조작해 끊임없이 부하를 걸고 있었으니 말이다.
"........전..그럼 어떻게 하죠?"
제갈주경은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심각하다는 그의 말에 불안감이 든 까닭이었다.
"일단 앞으로 누워주시오."
"앞..앞으로요!?"
"진단을 위해선 허리를 살펴봐야하지 않겠소?"
"....다른 의원에게 진단받도록 할게요."
"그럴 수는 없소, 시간이 지난다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니...어찌 의원으로서 그런 꼴을 지켜만 본다는 말이오?"
".............알겠어요."
이내 제갈주경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몸을 돌렸다.
허리가 잘보일 수 있도록
"자아, 그럼 이제 상의를 걷어올려주시오."
"옷..옷을요!?..아아악!"
제갈주경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비명성을 내질렀다.
소리를 어찌나 크게 질렀는지
허리에 통증이 가해진 까닭이었다.
"진단을 위해선 환부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야하는 법이오."
"하지만...하지만...아무리 그래도 상의를 걷어올리는 건.."
제갈주경은 민망한듯 얼굴을 잔뜩 붉히며 떠듬거리기 시작하였다.
외간남자 앞에서 상의를 걷어올리다니
정숙한 여인으로서 도저히 못할 짓이었다.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
"부끄러워할 필요없소, 지금 난 의원으로서 그대의 환부를 확인하는 것 뿐이고 그대 또한 환자로서 환부를 내보이는 것 뿐이니."
선우는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
하지만 제갈주경은 선뜻 답하지 못하였다.
제 아무리 의원과 환자사이라지만 민망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혹여 그대는 날 남자로 의식하고 있는 것이오?"
그녀가 말이 없자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뭐가 문제란 말이오? 서로에게 일절 관심없는 남녀가 의원과 환자로서 서로를 대할 뿐인데 말이오?"
"............."
선우의 말에 제갈주경은 차마 반박치 못하였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어요..걷어올리도록 할게요."
이내 제갈주경은 수긍한듯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의 말처럼 남자로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거절한 명분이 전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의원으로서 자신을 대하고 있는 것 뿐일테니
스르륵
곧이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띠를 풀어헤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상의를 천천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하였다.
등과 허리가 전부 드러날 수 있도록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뽀얀 살결과 매끈한 등허리가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2단계는 성공이군.'
그 등허리를 마주한 선우는 음흉한 미소를 짓었다.
이제 꽃망울 정도는 틔워진듯 하였다.
이제 남은 건 꽃을 개화시킨 뒤 과실을 따먹는 것뿐이리라
"어떠한 사심없이 의원로서 진단을 하겠소, 그러니 날 믿고 얌전히 있어주시오."
"..........믿을게요."
제갈주경은 침상을 가슴으로 짓누른 채 답을 하였다.
어떻게든 앞판을 내보이지 않기 위해
'흐흐흐흐흐흐.'
선우는 음흉하게 웃으며 손을 뻗기 시작하였다.
제갈주경의 매끈하게 드러난 등허리쪽을 향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