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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262화 (1,263/1,419)

-미천한 필멸자따위가 감히!!!!!

콰아아아아아앙

해신의 괴성과 함께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사방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악!"

"살..사려어어어.."

"아우욱...우우욱."

파스스스슥

그 충격파에 휘말린 이들은 뼛조각조차 남기지 못한 채 먼지가 되어 허공에 흩날리기 시작하였다.

일갈에 담긴 거력을 감당하기엔 그녀의 피조물들은 한없이 연약한 까닭이었다.

와락

선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제 자식이나 다름없는 피조물이 죽건말건 전혀 개의치 않는 해신의 행태에 분노가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저러다 다 죽겠군.'

우우우우우우우웅.

곧이어 선우는 음양조화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하였다.

그러자 그를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기운이 흩뿌려지기 시작하였다.

'반전해라.'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사방에 퍼져나가던 맹렬한 충격파가 그대로 되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 주인인 해신을 향해서

-끄아아아아아악!

콰지지지지직

콰지지지지직

곧이어 되돌아간 충격파가 해신의 육신을 무자비하게 헤집기 시작하였다.

"아프지? 초월자인 너도 그렇게 아픈데? 네 자식들은 얼마나 아프겠어? 역지사지를 좀 하라고."

선우는 전신이 갈갈히 찢겨나간 해신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자식? 우습구나 저들은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 내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아프던 말던 고통스럽게 죽던 말던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해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저들은 그저 장난감에 불과하였다.

장난감에 감정을 이입할 존재가 세상에 어디있겠는가

"보이지도 않는 네년을 찬양하고 은혜로워하며 사랑하는 이들이다. 넌 그들에게 일말의 애정조차 없는건가?"

-날 찬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찮고 미약한 피조물들따위가 위대한 창조주를 섬기는게 너무나 필연적인 일이란 말이다! 우문이다! 당연한 일을 하는데 어찌 애정을 가져야하는거지?

"불쌍하군, 너 같은 걸 신으로 떠받들었던 신도들이 말이야."

선우는 가벼이 혀를 찼다.

이런 오만한 신을 주신이라고 섬기던 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불쌍해할 필요 없다! 네놈은 더욱더 비참해질테니까!

꽈지직 콰지지지직

스스슥 스스스슥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갈기갈기 찢어졌던 해신의 육신이 복원되기 시작하였다.

찢어졌던 살점들이 달라붙고

절단되었던 오른팔이 순식간에 재생되었다.

처음부터 상처따위는 없었다는듯이

".....반칙같은 재생력이군."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천마와 다를 바 없는 엄청난 재생능력이었다.

과연 신격에 다다른 존재다운 기적이었다.

-어리석구나, 그럼 정녕 네놈처럼 미천한 존재가 내 신성을 훼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더냐?

해신은 비웃듯 입을 떼었다.

목이 잘려도 팔이 잘려도

몸통이 잘려도 다리가 잘려도

전신이 갈기갈기 찢겨져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미천한 존재의 일격따위론 자신의 신성을 휘손시킬 수 없었다.

-너의 초라한 힘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날 죽일 수도 없을 것이고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질서이니!

이건 하나의 질서였다.

결고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질서

그렇기에 공격을 인지하였음에도 피하지 않았다.

신성을 두른 자신 앞에선 모든 게 무의미하였기에

"스승님께서는 말씀하셨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옭아매는 모든 걸 거부하고 나만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라고."

그다음 천천히 흑야를 치켜세우기 시작하였다.

"오직 그 새로운 질서만을 따르라고"

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의 주위로 미증유의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오직 선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유일한 기운.

선기가 폭발하듯 뿜어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리석구나! 정녕 네놈따위가 대우주의 질서를 거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당연하지, 내겐 한계가 없거든."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띄운 채 입을 떼었다.

-어디 마음껏 해보거라! 미천한 필멸자여!

쇄애애애애애액

해신의 거대한 주먹이 지체없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그 주먹에 담긴 힘이 얼마나 강대한지

가히 운석이 떨어지는듯한 위압감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선우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검끝에 선기를 집중할 뿐

부우우우우웅

이내 검이 지척까지 다가온 순간

가벼이 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러자 귀를 찢는듯한 폭음과 함께 천지가 진동하기 시작하였다.

해신의 주먹과 흑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발생한 충격파가 온세상에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휘청

곧이어 해신의 몸이 크게 휘청이기 시작하였다.

힘싸움에서 명백히 밀려버린 것이다.

타탁

선우는 가벼이 발을 굴렸다.

그러자 그의 신형이 연기처럼 사라지더니 이내 해신의 코앞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땅을 접어 이동하는 초월의 비술

축지縮地로 공간을 도약한 것이다.

쇄애애애애액

곧이어 선우는 해신을 향해 거력이 담긴 검을 내질렀다.

거대한 몸뚱아리를 절단내버릴 요량으로

"크으윽.."

콰아아아앙

하지만 아쉽게도 그 뜻은 이룰 수 없었다.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해신의 반대주먹이 선우를 정면으로 강타한 까닭이었다.

'어떻게?'

해신의 주먹을 가까스로 막아낸 선우는 의문이 들었다.

축지는 공간을 도약하는 최속의 비술이었다.

그걸 어떻게 따라잡는다는 말인가

-공간을 도약할 수 있는 건 네놈뿐 아니다! 미천한 자여!

쇄애애애애애액

곧이어 선우의 신형이 저 멀리까지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주먹에 담긴 거력을 감당치 못한 까닭이었다.

콰콰콰콰콰쾅

이내 날아든 선우의 몸이 민가쪽에 처박히게 되었고 수많은 건물들이 지체없이 박살나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몸으로부터 전해진 충격량을 온전히 감당해야했던 까닭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해신은 가벼이 발을 내딛었다.

파팟

그 순간 그 태산과도 같던 신형이 선우가 처박혀있는 민가쪽으로 이동을 하였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그리고 신전보다 거대한 발을 들어올려 짓밟고 또 짓밟기 시작하였다.

주제도 모르는 미천한 존재를 완전히 멸하기 위해

-네놈의 초라함을! 네놈의 연약함을! 네놈의 하찮음을! 몸으로 직접 느껴라!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발이 땅을 내리찍을 때마다 굉음성이 울리고 거대한 지진이 퍼져나갔다.

그 충격량이 얼마나 될지 가늠조차 되지 않을 수준으로 어마어마하기 그지없는 힘이었다.

쿠우우우웅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한창 짓밟던 때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소리가 울렸고 땅이 아닌 쇳덩이를 짓누르고 있는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해신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검 한자루로 태산과도 같은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필멸자의 모습을

-참으로 질기구나, 필멸자여.

해신은 눈살을 와락 찌푸렸다.

지형 자체가 변형될 정도로 강맹한 일격에 쉴새없이 노출이 되었다.

재해에 가까운 힘을 맨몸으로 감당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리 멀쩡히 살아있다니?

어찌 이리도 질기다는 말인가

"겨우 이정도로 놀라면 섭하지. 이제 시작인데..."

-허세를 부리는구나, 그 강맹한 일격을 맨몸으로 감당했다면 네놈의 몸상태 또한 정상이 아닐터, 그 상태로 뭘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해신은 코웃음을 쳤다.

아무리봐도 허세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공격은 고작 필멸자따위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였다.

겉으로 티가 나진 않아도 분명 속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으리라

"스스로 너무 과신하는 거 아니야? 너 그정도 아니야."

선우는 조롱기 어린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위협따위는 전혀 없다는듯이

꿈틀

그리고 그 태도는 해신의 심기를 거슬리기에 충분하였다.

옥황의 만들어낸 미천한 피조물따위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니

그녀의 오만할 정도로 높다란 자존심이 금이 가버린 것이다.

-천계의 옥황마저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런데 고작 옥황의 피조물에 불과한 네놈따위가 감히 나를 무시해!

해신은 더욱더 강하게 발을 짓누르기 시작하였다.

그를 찌부라뜨리는 건 물론이고 행성의 근원까지 파고들어 행성째로 날려버릴 요량이었다.

부들 부들 부들 부들

그러자 검자루와 검등을 붙잡고 있던 선우의 양손이 부들거리기 시작하였다.

내려찍혀지는 힘이 상상이상으로 거대한 까닭이었다.

하지만 꺾이진 않았다.

검을 붙잡고 있는 양팔과

몸을 지탱하고 있는 양다리가 쉴새없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결코 굴하기 않은 채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뭔가 착각을 한 것 같은데.."

우우우우우우우웅

선우의 주위로 현묘하고 정명한 기운들이 일시에 분출되기 시작하였다.

선기가 다시금 뿜어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난 옥황의 피조물이 아니야."

그리고 뿜어져나온 선기들이 검끝으로 일제히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콰자지지직

그러자 이변이 일어났다.

선기를 머금은 검이 짓누르고 있던 해신의 발바닥으로 점점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좀더 높은 차원에서 온 존재지."

선우는 선기를 머금은 검에 두개의 의지를 담았다.

눈앞에 있는 해신을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의지를

흉악스러운 절대자로부터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말겠다는 의지를

그러자 검신 주위로 찬란하기 그지없는 빛과 칠흑과도 같은 어둠이 소용돌이치며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악!!!!

해신은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전과는 비교조차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이 발바닥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 까닭이었다.

'위험하다.'

그녀는 재빨리 발을 떼어내려고 하였다.

더 버텼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까닭이었다.

"늦었어."

물론 그럴 틈따위를 줄 생각따윈 전혀없었다.

선우는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콰지지지지지지직

그러자 파천의 힘이 검격과 함께 해신의 육신에 그대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해신은 고통으로 가득한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인 충격파와는 그 결이 달랐다.

언제고 재생할 수 있고 복원할 수 있는 하찮은 힘이 아니였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느끼게 할 정도로 강대하기 그지없는 힘이 전신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끄아아아아아악!! 빌어먹으으으으을!!

해신은 욕지거리와 함께 괴성을 내질렀다.

발바닥부터 시작된 참격은 어느새 허벅지까지 닿게 되었다.

이러다간 전신이 뒤덮여지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곧이어 해신은 흉악스러운 팔을 치켜들었다.

부우우우우웅

그리고 망설임없이 스스로를 향해 그대로 휘둘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콰지지지지직

살점이 찢겨져나가는 끔찍한 소리가 울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해 살점을 뜯어낼 뿐이었다.

쿠우우우우웅

그녀의 하체가 힘없이 바닥에 널부러져졌다.

해신의 상체와 하체가 완전히 분리되버린 것이다.

-끄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아아아악!

곧이어 허공에 둥둥 떠있던 해신이 발광하듯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하체를 잃은 고통이 물밀듯 차올라 그녀를 괴롭게 만든 까닭이었다.

아팠다.

너무 아파 도저히 참아낼 여력이 없었다.

"판단이 빠르군. 설마 스스로 하체를 잘라버릴 줄이야."

선우는 꽤나 놀랍다는듯 입을 떼었다.

설마하니 스스로 몸통을 갈라버릴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끄으으으윽.......대체...그 힘은..무엇이지?

해신은 여전히 고통으로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절대적인 신격을 지닌 자신조차 불길함을 느낄 정도로 강대한 힘이었다.

어찌 필멸자 주제에 저런 힘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파천破天"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하늘마저 부숴버린다는 나의 의지이자 법도이다."

-..........인정하겠다...네놈은...네놈은..평범한 필멸자가 아니군.

오만했던 해신은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적인 신격을 지닌 자신에게 죽음의 공포를 선사한 힘을 지닌 이가 어찌 평범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자만치 말도록 하라! 나를 상처입힐 무기를 가졌다고한들 네놈이 절대적인 우위에 선 것은 결코 아니니!

-네놈은 그저 작은 가능성을 가졌을 뿐이다! 어쩌면 위대한 해신과 자웅을 겨룰지도 모른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해신을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이제야 비로소 동등해진 것일 뿐이었다.

우위에 서게 된건 결코 아닌 것이다.

"약한 개가 짖는다더니, 그 말이 딱인 것 같네."

선우는 히죽거리며 그런 해신을 조롱을 하였다.

아마 심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쪽팔릴 것이다.

그렇게 무시하던 자신에게 하체가 완전히 잘려나가버렸으니 말이다.

-그런 건방짐이 어디까지 갈지 실로 궁금하구나.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곧이어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불길하고 끈적한 기운이 상체만 남은 해신의 주위로 몰려들며 소용돌이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모습을 완전히 뒤덮어버릴 만큼 맹렬한 기세로 말이다.

아무래도 무언가 꿍꿍이를 벌일 속셈인듯 보였다.

"누가 기다려 준대?"

선우는 검을 치켜들었다.

뭘 하든 기다려줄 생각따윈 없었다.

자신의 목적은 그녀를 죽이고 원래 세상으로 복귀하는 일이었으니

부우우웅

망설임없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파천의 기운이 참격과 함께 그대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노리는 건 그녀의 목울대였다.

콰콰콰콰쾅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쏘아지던 참격이 폭발하며 그대로 흩어져버린 것이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로

'아니!?'

선우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하였다.

직접 검에 닿는 것보단 위력이 현저히 약해진다는 하였지만 엄연히 파천의 힘이 담긴 참격이었다.

그런데 어찌 그런 걸 저리 손쉽게 흩어버린다는 말인가.

"참으로 무도한 놈이로군, 설마하니 다짜고짜 기습을 가하다니 말이야."

그때 휘몰아치는 폭풍사이로 고혹적인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쇠를 긁는듯한 소름끼치는 소리와는 전혀 상반된 목소리였다.

'여자...?'

선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폭풍 속으로 안력을 집중하였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폭풍의 중심에 떠있는 한 명의 고귀한 여신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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