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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257화 (1,258/1,419)

찰박 찰박 찰박 찰박

물기에 젖은 진흙들이 발 전체를 잡아먹기 시작한다.

마치 끝없이 아래로 끌어내리는 늪지대처럼 말이다.

"걷기 불편하네."

선우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바닷물로 잔뜩 젖은 대지는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불쾌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리라

"아마 그럴 수밖에 없을 거예요.....해신의 영토는 대부분  해수에 침식된 땅들뿐이니까요."

앞서가던 독고령은 이해한다는듯 입을 떼었다.

"무슨 땅을 그따위로 만들었대?"

".....모형정원인 만큼 해신의 취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일 거예요......해신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해수로 젖어있는 대지를 선호하시거든요."

"현계가 얼마나 잘만들어진 세계인지 새삼 느끼겠네."

선우는 비아냥거리듯 입을 떼었다.

해신의 영토는 아무리 좋게봐줘도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였다.

질척거리는 대지와 불쾌감을 전해주는 비린내.

기분 나쁜 공기까지

하나하나가 해신의 취향에 철저히 맞춰져있는 것이다.

이런 곳에 비하면 현계는 선녀나 다름없으리라

"확실히 인간이 살기엔 현계가..훨씬 낫긴 하죠......인간의 육신으로 버텨내기엔 힘든 곳이니....그러니 나름의 진화가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독고령은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진화라면 어인들을 말하는 건가?"

"......네에...사실 태초의 어인들은 본래 인간과 다를 바 없었어요....애초에 현계를 베껴서 만든 세상이었으니까요.......하지만 철저히 해신의 취향에 맞춰진 환경 속에 내몰려지면서 지금과 같은 흉측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말았죠....오직 생존위해서 말이에요."

독고령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이곳에 있는 인간들의 생김새가 묘하게 이질적이다 싶었는데...그것도 같은 이유였던가?"

비정상적으로 넓은 이마와 기형적인 두대골

튀어나오는 눈알과 목에 새겨진 짚은 주름까지

하나 하나 이질적이기 그지 없다 생각했건만 아무래도 이유가 있던듯 하였다.

"네에, 모두 환경에 맞춰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과정일 거예요.....세대를 거듭한다면 완벽히 어인으로 변하게 될 거에요.."

"끔찍하네, 종국에는 현계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고 이곳의 주민으로 탈바꿈되다니 말이야."

".......끔찍하죠, 하지만 결코 거부할 수는 없어요...이는 해신이 바라마지 않는 일이니."

"애초에 왜 현계의 인간을 이곳으로 끌고 오는 거지?"

"어인들은 불멸에 가까울 정도로 오래 사는 대신 생식 능력을 완전히 잃었어요.....그래서 번식이 왕성한 현계의 인간을 끌고 오길 택한 거죠."

"다시 만들면 되잖아?"

"새 생명을 직접 창조하는 건 상당한 신성이 필요하거든요."

"요컨대 효율성을 위해 납치해온다는 건가?"

".....네에..맞아요, 아무래도 현계의 인간을 납치해서 서서히 주민으로 편입시키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이니까요."

"양심없는 새끼네."

선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효율을 위해 현계의 주민을 납치해 제 세계의 주민으로 편입시키다니

참으로 양심없는 새끼가 아닐 수 없었다.

"확실히......양심과는..거리가 먼 존재긴 하죠."

독고령은 부정하지 않았다.

신녀로서 이십년이나 해신을 모신 그녀가 보기에도 해신은 불합리하기 그지 없는 존재였으니

"그런 녀석을 용케 이십여년이나 모셨네."

"애초에 제게 거부권따윈 없었어요...만약 분명 거부했다면 여러모로 험한 꼴을 당했을테니까요."

"험한 꼴?"

"괘씸하다며 저주를 내려 어인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고 오직 아이만을 낳기 위한 씨받이로 만들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런 선례가 있던가?"

"몇몇 신의 뜻을 거스른 인간들이 있었어요. 그 결과 남자는 어인으로 변모해버렸고 여인들은 씨받이로서 평생 아이만을 낳다가 죽게 되었죠. 그렇게 비참한 꼴이 되고 싶진 않았어요."

"의외네, 그냥 권력을 쥐려고 선뜻 나선줄 알았는데 말이야."

"물론 그런 마음도 없진 않아요, 제 편이 없는 곳에선 권력만큼 기댈 수 있는 존재도 없는 법이니까요. 덕택에 안전하고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기도 했구요."

독고령은 솔직한 속내를 내뱉었다.

거부권따윈 없는 선택이긴 하였지만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였다.

신녀라는 직위와 권력은 그녀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되어주었으니 말이다.

"이런 곳에서 풍족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을 것 같은데?"

"물론 현계와는 비교할 수는 없죠...그래도 최소 인간다운 생활은 보장받을 수 있었어요....적어도 어인들에게 몸을 팔아 더러운 해산물을 얻어먹을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몸을 팔아?"

"이곳은 햇볕이 존재치 않아요, 자연히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죠 게다가 다른 생명체가 없어 가축을 기르는 것도 불가능하고 인간의 육신으로 검은 바다로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니 전적으로 어인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오직 그들만이 인간들에게 먹을 걸 쥐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몸을 판다고 한건가?"

"대가 없이 먹을걸 쥐여줄 정도로 착한 녀석들이 아니거든요."

"이상하네, 아까 분명 어인들은 생식 능력을 잃었다고 하지 않았어?"

"생식 능력을 잃었다해도 정욕이 사라진 건 아니거든요...아랫도리를 퇴화되었다고해서 손과 발이 사라진 건 또 아니니까요.."

"이곳에 흘러들어온 여자들의 말로는 비참하기 짝이 없네."

"그러니 전 운이 좋다해도 무방하죠, 비록 이십여년동안 독수공방을 하긴했지만 적어도 추악스러운 어인과 동침할 일은 없었으니까요."

"...반응이 엄청 좋은 이유가 있었군, 설마 이십년이나 독수공방했을 줄이야."

선우는 놀랍다는듯 입을 떼었다.

꽤 굶었다고 예상하긴 했지만 설마하니 이곳에 떨어진 지 내내 남자 냄새조차 안맡았줄이야.

"어쩔 수 없었어요.....마땅한 남자가 없기도 했고..애초에..동침을 한다면...신녀로서 신성에 누가 되기도 하고...."

"이곳엔 어인말고도 인간이 있을텐데?"

".......못생겼잖아요."

독고령은 기분 나쁘다는듯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이곳의 인간들은 빈말이라고 해도 도저히 잘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 부류였다.

빠져버린 머리털

비정상적으로 넓은 이마

툭 튀어나온 눈깔

두터운 입술

굽은 허리까지

무엇 하나 매력적인 요소가 없는 것이다

차라리 굶었으면 굶었지.

그런 놈들과 교접을 하고 싶은 생각따윈 추호도 없었다.

"그런 인간들로는 절대 흥분 할 수 없어요."

독고령은 단호하게 말을 내뱉었다.

"..단호하네."

"저도 엄연히 취향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럼 난 그 취향 범주에 들어간다는 말인가?"

".......말이 어째서 그렇게되는거죠!?"

독고령은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반문하였다.

어찌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는 말인가

"어째서라니...그야...엄청 흥분했잖아? 나한테 따먹히면서."

".....그건...그건..엄청 오랜만이기도 했고....자지가 너무 크기도 했고.....그러니까....월경 주기가 가까워지기도 했고...."

독고령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다급히 변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말이 다르네, 분명 취향이 아니라면 흥분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까..그건.."

독고령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도저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까닭이었다.

'귀엽네.'

그 모습에 선우는 속으로 작게 실소를 흘렸다.

생각이상으로 순진한 독고령의 모습이 꽤나 귀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당진설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네.'

성정은 비슷한 것 같은데 그 경험치가 달랐다.

분명 소통없이 떠받들어지며 살아온 어촌에서의 생활이 그녀에게 이십대 특유의 순진함을 유지시켜준 것이리라

".좀더 솔직해지는 게 어때? 취향에 딱 들어맞았다고."

"....그렇지 않아요! 당신 같은 건 제 취향이 아니에요!"

"어쩔 수 없네, 몸에게 다시 물어볼 수밖에."

선우는 짓궂은 미소를 띄운 채 입을 떼었다.

"몸에게 물어본다뇨? 그게 무슨...으읏!"

덥석

그녀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였다.

선우의 투박한 손이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무자비하게 움켜쥔 까닭이었다.

주물럭 주물럭 주물럭

선우는 그녀의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과연 교접최적화 체형다운 충만함이 절로 느껴지는 감촉이었다.

".....으읏...으윽...여기는....야외예요.."

"괜찮아, 아무도 없잖아?"

"부디....그만...그만둬주세요.."

"아직 대답을 못들었는데?"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이 좀더 아래를 향하였다.

가장 은밀하고 부끄러운 부위가 있는 곳으로

"취향이예요! 완전....완전 취향에 쏙 들어맞아서! 흥분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독고령은 승복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다시 눈앞에 남자에게 희롱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한치의 거짓없는 진실이에요!"

히죽

"솔직해니까, 얼마나 좋아?"

선우는 히죽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토닥 토닥 토닥

그리고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가벼이 두드려주었다.

마치 개새끼를 칭찬해주는 것처럼

으드득

독고령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이를 갈았지만 구태여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다.

더 말섞어봤자 자신만 희롱당할 뿐이라는 건 너무나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해?"

"아니요."

"그럼 더 만져도 돼?"

"..부디....지양해주세요."

"지향해달라고?"

"명백히 달라요!"

선우는 히죽거리며 독고령을 놀려먹기 시작하였다.

반응이 꽤나 재밌어 놀릴 맛이 나는 그녀였다.

그렇게 얼마나 놀려먹었을까

-흐으윽......흐으윽..흐윽...흐으윽...흐으윽..

문득 소름끼치는 울음소리가 귓가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이건?"

히죽거리던 선우는 웃음기를 지운 채 입을 떼었다.

".....버려진 자식의 울음소리예요...."

독고령은 마찬가지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아직 해안가에 도착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선우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반문하였다.

분명 버려진 자식은 공허의 바다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찌 해안가도 아닌 곳에 버려진 자식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말인가.

"버려진 자식의 울음소리는 들려온다는 건 공허의 바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예요...대략 백리 정도만 걸어가면 될거예요."

"울음소리가...백리나 퍼진다고? 그게 가능해?"

선우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백리라면 대략 40km에 가까운 거리였다.

그 먼거리까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록 실패작이라며 버려졌다지만 그녀는 엄연히 해신의 신성을 이어받은 초월자예요....그런 그녀에게 백리를 밖에서 울음소리를 흘리는 것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죠."

"초월자라면 이쪽에서도 방심을 해선 안되겠군."

실패작이라고 하여 가벼이 여기던 마음이 없진 않았건만 아무래도 그 마음을 고쳐먹어야할듯 싶었다.

초월에 다다랐다는 건 엄연히 신격을 손에 넣었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으니.

"...최선을 다하셔야할 거예요....해신에 못미쳐도 그녀는 강해요."

"걱정마, 싸우게된다면 이쪽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니까."

물론 싸우지 않고 신전을 무너뜨리는 게 최선이겠지만 말이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그렇게 두 남녀는 기괴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버려진 자식이 머물고 있는 공허의 바다에 도달하기 위해

.

.

.

.

.

.

.

그렇게 얼마나 걸음을 옮겼을까

솨아아아아아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가 귓가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어느새 검은 파도가 밀려드는 해안가에 당도를 한 것이다.

"이곳인가?"

".......맞아요."

"왜 공허의 바다라고 불리는지 알겠네."

회색빛의 모래

검은 파도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적막함과 허무함

가히 공허라는 말이 이보다 잘어울리는 곳도 없으리라

"....많이 공허하네요."

독고령은 멍하니 바닷가를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너도 처음 와보는 건가?"

"이곳은 신녀인 제게조차 금지된 땅이니까요.."

두 사람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기괴한 울음소리를 따라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흐으윽....흐으윽...흐윽...흐윽...흑...흑흑..

두 사람은 기괴한 울음소리의 근원에 닿을 수 있었다.

검은 바다 중앙쪽에 솟아있는 커다란 바위 위

서글피 울고 있는 존재를 목도한 까닭이었다.

'저기....버려진 자식인 것 같아요.'

독고령은 작게 소근거리듯 말을 이었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네.'

선우는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고민하였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까하고 말이다.

휘익

그 순간 서글피 울고 있던 존재가 갑작스레 고개를 돌렸다.

"아..."

그리고 그녀를 마주한 독고령은 넋이 나가고 말았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 머릿결

녹옥과도 같은 눈빛과 진주와도 같은 눈물

신이 정성들여 깎아낸 콧날

매혹적인 입술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육신까지

인세의 아름다움으로는 흉내낼 수조차 없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미美

그 자체가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어찌 넋을 잃지 않을 수 있겠는가

따악

"아얏!"

그때 강맹한 충격이 그녀의 이마를 강타하였다.

선우가 손가락을 튕겨 그녀를 일깨운 것이다.

"...뭐하시는 거예요!"

독고령은 빨갛게 부어오른 이마를 부여잡은 채 언성을 높였다.

별안간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넋놓지 말고 뒤로 물러나 있어."

선우는 한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리고 허리춤에 메어둔 흑야를 꺼내들기 시작하였다.

당장에라도 달려들 것처럼 말이다.

"......분명 그녀와 대화를 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의아함이 든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저게 어딜 봐서 대화하는 사람의 태도란 말인가

"이미 글렀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저쪽은 대화할 생각따위는 전혀 없으니까"

독고령과 달리

미美에 현혹되지 않은 선우는 알 수 있었다.

버려진 자식에게 대화할 생각따윈 눈꼽만큼도 없다는 걸

저 공허함만이 가득한 눈빛이 그걸 증명하였다.

"그러니까 최대한 멀리 떨어져, 지켜줄 여유따윈 없을 것 같으니까."

언뜻 느껴지는 버려진 자식이 힘은 상상이상이었다.

독고령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만큼 말이다.

"....알겠어요."

한없이 진지한 태도에 독고령은 수긍한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재빨리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최대한 멀리 벗어나기 위해

-.....어딜 가는거야?...가지마....가지마...가지마!!'

파앗

그 순간 바위 위에 있던 버려진 자식이 벌떡 일어나더니 그대로 바다 위를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흉악스럽기 그지없는 기세를 잔뜩 내뿜은 채로

콰아아아아앙

하지만 이내 충격음과 함께 그녀의 신형은 뒤편으로 쉴새없이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누군가 그녀의 진로를 방해한 까닭이었다.

"넌 나랑 놀자고."

선우는 흑야를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방해하지마아아아!!

그리고 그를 마주한 버려진 자식은 눈을 희번뜩 뜬 채 괴성을 내지르며 다시금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그런 그녀를 향해 가벼이 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거대한 충격파가 공허의 바다 전체를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초월자 간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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