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욕탕
너무나 아름다운 귀부인, 독고령은 양팔로 무릎을 감싼 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였다.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말이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게?"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따위는 없었다.
그저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볼 뿐
'충격이 상상이상으로 컸나보네.'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였다.
신녀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조카뻘에 불과한 남자의 밑에 깔려 욕망으로 가득 찬 비명을 내지르며 정욕을 마음껏 해소하였다.
이성이 돌아오고 현타가 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리라
자부심과 자존감이 높은만큼 그 반작용 또한 클 수밖에 없을테니
"야, 그만 궁상떨고 일어나."
물론 선우는 그런 어리광을 받아줄 생각따윈 없었다.
만약 사랑하는 여인이라면 따스한 위로를 통해 현타를 극복시켜줬겠지만
딱히 그녀를 사랑하진 않았다.
어디까지 인류애적인 위로와 원활한 협조를 위한 조련에 불과하였으니
"............."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도발적인 언행조차 흘려들을 정도로 충격이 큰 까닭이었다.
"앞길 구만리야, 이런식이면 곤란해, 독고령."
선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최종 목표인 현대 귀환을 이룩하기 위해선
넘어서야할 산이 많고도 많았다.
이렇게 시간낭비할 여유따윈 없는 것이다.
"............."
"계속 그런식이면 이쪽도 생각이 있어."
선우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정신을 번쩍 들게 할 필요성이 있을듯 싶었다.
꽈아악
선우는 독고령의 풍성한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독고령의 고귀한 얼굴이 그대로 내보여지기 시작하였다.
'..눈이 죽었네.'
꽤나 거친 행동이었지만 그녀는 어떠한 저항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죽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뿐.
츄으으읍
곧이어 선우는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강제로 입을 맞추었다.
할짝 할짝 할짝
그리고 혀를 요사스럽게 놀리며 입술 전체에 타액을 묻히기 시작하였다.
"으으읍...으으으읍.."
그러자 그녀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입술을 자극하는 요사스러운 혓놀림에 야릇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곧이어 꽉 다물고 있던 이빨이 서서히 벌려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벌려진 이빨 사이로 혀를 집어넣고 그녀의 혀를 희롱하기 시작하였다.
좌우로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흐으읍...으으읍...으으으읏.."
그러자 죽어있던 그녀의 눈빛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혓바닥을 애무하는 움직임에 나갔던 넋이 돌아온 것이다.
"으으읍! 우우우웁! 우우우웁!"
이내 정신이 번쩍 든 독고령은 그를 밀어내기 위해 거칠게 저항하기 시작하였다.
또다시 이 무도한 남자에게 희롱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안간힘을 써도 그를 밀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깨물면...그를 떼어낼 수 있어.'
비록 힘의 차이는 극복할 순 없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였다.
맹렬한 기세로 움직이는 혀를 깨문다면 제아무리 이 무도한 남자라도 그대로 물러날 수밖에 없을테니
'..............'
하지만 그 방법을 너무나 잘알고있음에도 그녀는 도저히 실행할 수 없었다.
입안 전체를 더럽히는 끈적하고 말랑한 혓놀림이 너무나 기분좋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안되는데...정말..안되는데.'
독고령은 또다시 욕망에 굴복해버린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어떠한 저항도 없이 받아들였다.
자신을 희롱하는 선우의 혓놀림을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츄우으으읍
곧이어 선우가 천천히 입을 떼어내기 시작하였다.
쭈우우우우욱
그러자 두 입술사이에선 투명한 실선이 쭉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격렬한 애무의 흔적이었다.
"하아...하아...하아...하아."
입술이 떼어지자 독고령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집요할 정도로 격렬한 입맞춤에 숨쉬는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까닭이었다.
"이제 정신이 돌아왔나봐."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역시 정신을 일깨우는데 키갈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었다.
"하아....하아..더러운..자식.."
독고령은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입을 떼었다.
정신을 차리게하겠다고 이렇게 무자비하게 입맞춤을 갈기다니
어찌 이리 더럽고 혐오스럽다는 말인가
"말이 심하네, 그냥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뿐인데 말이야."
선우는 꽤나 억울하다는듯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닥쳐라! 정신을 돌아오게한다는 핑계로 네놈의 추악스럽고 더러운 욕망을 채운 걸 본녀가 모를 알더냐! 넌 실로 역겹고 더러운 인간이다!"
독고령은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선우를 노려보며 맹비난을 하였다.
자신을 희롱한 쓰레기 새끼가 스스로 합리화하는 꼴을 보니 도저리 참을 없던 까닭이었다.
"진짜 더럽고 추악스러운 게 뭔지 모르나보네."
"뭐가 되었든 이보다 더하진 않을 것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물론이다."
"그렇다면 반증을 보여줘야겠네."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덥석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지..지금 뭐하는 것이냐!"
"진짜 역겹고 더러운 게 뭔지 직접 보여주려고."
선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 움켜쥔 손목을 그대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풍성하고 수북한 털로 뒤덮여진 겨드랑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밀림이 따로 없네."
선우는 겨드랑이를 보며 감탄한듯 입을 떼었다.
"아아아악! 보지마! 보지마아! 보지마!"
독고령은 얼굴을 잔뜩 붉힌 채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정리되지 않은 털을 내보였다는 수치심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이게 바로 이십여년이나 숙성된 밀림이로군."
물론 선우는 그녀의 고함따위는 산뜻이 무시하며 겨털을 더욱더 깊이 관찰할 뿐이었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이다.
"많이 까슬하려나?"
곧이어 선우는 풍성한 검은 밀림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그러자 꽤나 부드러운 감촉이 얼굴에 그대로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감촉은...오히려 부드럽네...털이 많아서 그런가?...흐흐흐흐"
"그만! 그만! 그마아안!"
독고령은 발광을 하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창피한 곳에 얼굴을 파묻은 선우의 행동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던 까닭이었다.
"냄새는 어떠려나..?"
킁 킁 킁 킁 킁 킁
이내 선우는 그녀의 수북한 털로 가득 채워진 겨드랑이에 코를 중점적으로 처박아버렸다.
그러자 특유의 습하면서도 야릇한 냄새가 콧구녕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흐으으읍...하아아...좋다고는 할 순 없지만...중독되는 냄새네...흐으읍...이런 냄새구나...이십년동안 숙성된 신녀님의 겨드랑이냄새가 말야."
선우는 황홀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마아안...제발..그마아안..해줘...제발..제발.."
독고령을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을 지은 채 애원하기 시작하였다.
겨드랑이 냄새를 집요하게 맡는 선우의 행동이 너무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웠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겨드랑이 털
그것도 아직 씻지도 않아 냄새가 그대로 남아있는 겨드랑이털
그곳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노출된 채 희롱을 당하고 있었다.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어때? 이런 거에 비하면 입맞춤 정도는 괜찮은 것 같지 않아?"
선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맞아요..당신이 맞아요..그러니까..제발..이런 건..그만둬주세요...부탁드립니다..제발.."
"글쎄....그만두는 건 힘들 것 같은데?"
"어째서...어째서요..."
"냄새가 상상이상으로 중독적이거든...도저히 못 떼어내겠어....흐으으읍....하아아."
".....제발...제발...제발.."
"세상을 어떻게 원하대로만 살겠어. 가끔은 싫은 것도 경험하고 해야지....안그래?"
선우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더욱더 맹렬하게 겨드랑이 냄새를 맡기 시작하였다.
까슬까슬하면서도 부드러운 털의 감촉을 느끼면서
"싫어...싫어..싫어어어어어!!!!"
이내 욕탕에는 독고령의 처절한 비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
"독고령."
".........네에."
"대답이 늦네? 또 더러운 꼴을 당해야 정신차리려나?"
선우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잘못했어요...제발...그것만큼은.."
독고령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잘못을 빌었다.
"그래, 앞으로 잘해."
"....알겠어요."
독고령은 어쩔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너무나 치욕스럽긴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더는 그런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고 싶지 않았으니
"착하네, 아주 좋아."
선우는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쓰담 쓰담 쓰담 쓰담
그리고 그녀의 풍성한 머릿결을 부드러이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마치 동네 똥개를 쓰다듬는 것처럼
으드드득
독고령은 이를 으드득 갈며 손길을 얌전히 수용하였다.
물밀듯 치솟는 치욕스러움을 꾹꾹 눌러담으면서 말이다.
"자아, 그럼 조련도 대충 되었으니까, 슬슬 떠나도록 하지, 옷 입어."
이내 손을 떼어낸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떠난다는 건 현계로 돌아간다는 걸 말하는 건가요?"
"아아, 더는 머무를 이유는 없으니까."
원래 목표였던 마교의 성녀, 독고령을 확보하였고 꽤나 협조적인 태도로 바꿔놓기까지 하였다.
구태여 이 기분나쁜 곳에 더 머무를 이유따윈 없는 것이다.
".....안돼요."
"뭐어?"
"저희는 이곳을 떠날 수 없어요."
"아직 버릇이 덜 고쳐졌나보네."
선우는 바지춤을 내려 다시금 흉악스러운 아랫도리를 꺼내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사랑의 몽둥이가 부족한듯 싶었다.
아직도 저런 고집을 피우는 걸 보면 말이다.
"잠..잠깐만요! 가기 싫다는 게 아니예요! 말그대로 불가능하다는 말이라구요!"
독고령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다급히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어찌 다짜고짜 아랫도리를 꺼내든다는 말인가
"불가능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선우는 분기탱천한 자지를 들이민 채 물었다.
그녀가 내뱉은 말의 의미를
"....말할게요...말할테니까...그 흉물스러운 것 좀...치워주세요..좀."
독고령은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애원을 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몸을 들락날락거렸던 자지를 마주하니 도저히 눈을 똑바로 뜰 수 없던 까닭이었다.
"아니, 치우지 않는다."
선우는 그녀의 애원을 가뿐히 거절하였다.
"만약 허튼 말을 하면 그대로 삽입시켜버릴 수 있도록 말이야."
"당신....정말...정말....변태예요.."
"수컷이 밝히지 않았다면 인류는 멸망했을 거야."
선우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변태라는 건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욕망에 충실한 것만큼 멋진 일이 어디있겠는가
"어쨌든 빨리 본론부터 말하도록 해라, 어째서 불가능하다는거지?"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그녀의 의지가 아니라면 어찌 이곳을 벗어나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이곳은...해신海神의 영토이기 때문이에요."
독고령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해신海神? 그거 네가 지어낸 가짜 신 아니야?"
선우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해신은 실존하는 존재에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어인들을 직접 창조하였죠."
"......꽤 충격적이네, 꼼짝없이 네가 만들어낸 가짜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이왕 가짜를 만들어낼 거면 천마의 이름을 팔았겠죠. 구태여 해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겠어요?"
"그건 또 그렇군."
선우는 납득했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작정하고 선동하려고 했다면 천마를 파는게 더 수월했을 것이다.
"이 어촌은 해신이 직접 창조한 세계이기에 그의 허락없이는 그 어떤 존재도 함부로 벗어날 수 없어요. 그게 바로 이 세계를 관통하는 절대적인 법칙 중 하나니까요."
"그렇다면 허락 받아와."
신과 직접 통한다는 신녀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불가능해요."
독고령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입을 떼었다.
"어째서지?"
"허락해줄 리 없을테니까요."
독고령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해신께선 소유욕이 강하신 분이세요. 한번 손아귀에 쥔 건 결코 놓치지 않으시죠.......그러니 허락해줄 리 없어요. 신녀로서 자신의 말을 직접 전해주는 저라는 존재도, 이곳에 흘러들어온 당신이라는 존재도, 전부 말이에요."
"지금껏 단한번도 외출을 허락한 적이 없던가?"
"제가 알기로는 단 한번도 없었어요."
"어째서 인간들이 이곳에 번성하게 됐는지도 이해가 되네, 나갈 수 없던 거군."
"맞아요......나갈 수 없으니..이곳에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 거예요."
"신이라는 놈이 더럽게 탐욕스럽네."
"하지만 아무도 비난할 수 없어요. 그는 이곳을 지배하는 유일한 신이니."
독고령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이 어촌은 신이 만들어낸 장난감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가 마음대로 한다해서 그 누구도 비난할 순 없는 것이다.
"곤란하군, 난 이곳에 살 생각따윈 없는데 말이야."
"그렇다해도 어쩔 수 없어요. 하찮은 인간따위가 위대한 초월자의 뜻은 감히 거스를 수 없으니까요."
희망따윈 없었다.
무슨 짓을 하든 해신의 뜻을 거스를 방도따윈 없으니
"확실히 그럴거야, 인간의 힘으로 초월적인 존재에게 대항한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으니까."
선우는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같은 초월자라면 이야기는 다르지."
그리고 입가에 부드러이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그게 무슨?"
독고령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내게로 오라."
선우는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흑야黑夜."
그리고 읊조리듯 말을 이었다.
쩌저저저적
쩌저저저적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공간이 갈라지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자루의 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대...대체..이게...무슨.."
독고령은 믿기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저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초월에 도달한 건 그놈만이 있는게 아니거든."
선우의 깊은 눈빛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