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248화 (1,249/1,419)

"그걸 왜 밀어!"

선우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분명 친했다고 들었다.

죽이 잘맞아 정마대전내내 붙어다니고 협력하며 진하디 진한 우정을 나눴다고 들었다.

그런데 험준하기로 소문난 절정곡에서도 가장 위험하다는 단장애에서 밀어버렸다니!?

무슨 그딴 친구가 있다는 말인가

"너희 친우 아니였어?!"

"확실히 독고령과는 친우라고 불릴만큼 죽이 잘맞긴 했어요, 둘다 과감하면서도 결단력있었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기까지 했거든요, 게다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미래지향적까지 비슷하니 평생 만난적 없는 진정한 벗을 만난 기분마저 들었답니다."

당진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하였다.

'소시오패스같은 게 닮았다는 거네.'

그 말을 들은 선우는 독고령의 성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당진설과 비슷한 소시오패스였을 것이다.

조교 전 당진설은 중원에 다시없을 최악의 악녀였으니

"그럼 대체 왜 단장애에서 밀어버린 건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친우임을 스스로 시인할 정도로 친분이 깊은 상대를 어찌 단장애의 절벽 밑으로 밀어버린단 말인가

"여기에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답니다."

그러자 당진설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무슨 이유?"

선우는 덩달한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자신이 모르는 비사가 숨어있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 까닭이었다.

"살려두기엔 저랑 성격이 너무 비슷했거든요."

".....뭐?"

선우는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성격이 비슷해서 죽여버렸다니

저건 또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본디 무엇이든 희소하면 희소할수록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기 마련이지."

당진설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주인님께선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와 번쩍이는 금괴가 왜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하세요?"

"....금이 더 희소하니까?"

"정답이에요. 역시 우월하신 주인님다운 식견이군요."

당진설은 고혹적인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희소성이라는 건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에요. 모든 사람들은 남들에게 없는 무언가가 자신에게만 있기를 갈구하고 갈망하죠...."

당진설의 눈빛이 한층 더 깊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저와 닮은 그 아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요, 제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 그 아이가 살아있었다면 제 매력은 반감되고 말았을테니까요."

".......미쳤네."

당진설의 광기 어린 살인고백에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 성격이 겹친다고 살인을 할 생각을 한다는 말인가

보통 미치지 않고서야 저런 끔찍한 생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쳤다해도 어쩔 수 없었답니다. 당시에 전 여유가 많지 않았거든요."

자신 못지 않은 아름다운 여인들 모두가 이재원의 베필을 자처하였고 이재원은 그녀들의 요구를 거부치 않았다.

이성을 유지할 여유가 남아있을 리 없었다.

"그래도 뭐, 정파도 아니고 마교도년을 죽인거니까...나름대로 잘된 게 아닐까요? 어차피 한번 배신한 년은 두번도 마다하지 않을테니까요......게다가 알고보면 정마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니까...나름 정의구현을 한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당진설은 꽤나 당당히 말하였다.

그녀에게 죄책감따위는 없었다.

그녀는 과거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성격이었으니

"......새삼 느끼는 건데....널 조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선우는 질린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태생이 나쁜년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새삼 악행을 들으니 절로 소름이 돋았다.

뭐 이런 년이 다있다는 말인가

"저도 주인님께 조교되어 기쁘답니다. 암컷으로서 차고넘치는 쾌락과 행복을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당진설은 행복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선우의 말이 칭찬처럼 들려온 까닭이었다.

"후우, 어쨌든 결론은 독고령이 단장애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거지?"

선우는 가벼이 한숨을 내쉬며 입을 떼었다.

칭찬이 아니라는

태클 걸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이었지만 일단 제대로 된 결론을 내는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단장애에 떨어져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으니까요."

"시체를 직접 확인해 본게 아니야?"

"아쉽게도 그렇게 하진 못했어요."

당진설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내저었다.

시체까지 확인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지?"

선우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악독하고 철저한 성격을 지닌 당진설이었다.

그 철두철미한 그녀가 시체를 확인하지 않았다니

의아함이 들 수밖에 없었다.

"단장애 밑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호수가 있어요, 한번 빠지게 되면 단련된 고수라고해도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죠....알 수 없는 힘이 몸을 그대로 끌어당겨버리거든요, 아무리 독심 가득한 저라고해도 목숨을 걸고 시체를 확인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단 말이지...."

선우의 눈빛에 이채가 띄었다.

시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말에 독고령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무조건 죽었을 거예요, 검은 호수에 빠져나온 사람에 대해선 들어본 적 없으니까요."

당진설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

애초에 떨어지는 즉시 살아돌아올 가능성이 0에 수렴하기에 자살 명소로 악명을 떨쳤던 단장애였다.

그런 곳에 떨어지고 살아돌아올 리 만무하지 않은가

"직접 한번 갔다와봐야겠네."

"거길 직접 가보신다구요?!"

"혹시 모르는 거잖아? 기적적으로 살게됐을지도."

"하지만 독고령은 검은 호수에 그대로 빠졌어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어요."

당진설은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살아보니까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더라고."

선우는 담담히 입을 떼었다.

세상사 모든 건 일말의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그런 실낱같은 가능성을 무시하고 포기부터한다면 뭐든 이룰 수 없으리라

".........시간 낭비일텐데.."

"아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현대 귀환의 실마리가 담긴 중요한 일이었다.

번거롭고 낭비처럼 느껴지긴해도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니리라

"어쨌든 말해줘서, 고마워, 나중에 잔뜩 예뻐해줄게."

이내 선우는 그대로 몸을 돌려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느낀 까닭이었다.

요랑과 운설 또한 당진설에게 가벼이 인사한뒤 그 뒤를 따랐다.

"....언제 예뻐해주시는 지는 말해줘야...준비를 할텐데.."

홀로 남은 당진설은 열린 방문을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정확한 날짜를 잡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든 까닭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야한 속옷을 몇개 사놓자.'

그리고 속으로 다짐하였다.

언제 예뻐해줄 지 모를 선우를 위해

도발적인 야릇한 속옷을 잔뜩 준비하자고 말이다.

***************

단장애

험준한 절정곡에서도 가장 위험한 절벽

"와아.....밑이 보이지 않아.."

그곳에 당도한 요랑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단장애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그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곳에서 망설임없이 밀쳐버렸다니...."

운설은 소름돋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당진설의 광기에 소름이 절로 돋은 까닭이었다.

높이조차 가늠되지 않는 곳에서 친우를 밀어버리다니

어찌 마인도 아닌 명문대파의 후예가 그런 광기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

"....걔가 좀 독해."

"이정도면 독하다는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건 또 그래."

요랑은 동의한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정도면 독기가 아니라 광기 수준이었다.

그렇게 두 여인이 한창 당진설에 대한 감탄을 연발하던 그때였다.

"....두 사람 모두 어떻게 생각해?"

잠자코 있던 선우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당진설이 미친년이 맞다고 생각해!"

요랑은 확신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저도 동의해요....후배님이 아니였다면 분명 거악巨惡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신성이었을 거예요."

운설은 요랑의 말에 동조하며 말을 내뱉었다.

"....아니, 당진설말고, 여기서 떨어진 독고령말이야."

선우는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지금 당진설에 대해 묻자는 게 아니였다.

그녀가 악녀라는 건 이미 조교전부터 충분히 숙지하고 있던 사항이었으니

"못 살아."

"죽었을 거예요."

요랑과 운설은 한치의 고민없이 즉각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애초에 고민해보고 자시고할 것도 없었다.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감당하기엔

눈앞에 있는 단장애는 너무나 거대한 자연이였으니

"이정도 높이면 웬만한 마물들도 전부 박살날 수준이야, 연약한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어."

"호신강기로 전신을 보호했다고해도 이정도 높이라면 내려가는 도중 내력이 전부 소진됐을 거에요.....만일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해도 검은 호수에서 빠져나올 여력이 남아있을 리 없구요."

요랑과 운설 모두 생존에 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애써 희망을 걸기엔 단장애의 높이가 초월적으로 높은 까닭이었다.

".....확실히 이정도 높이라면 웬만해서 살아남기 힘들겠지."

선우는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밑바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높이였다.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견뎌낼 수 있을 리 만무하였다.

".......분명 이성적으로는 제대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

선우는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뭐가?"

"뭐가 말인가요?"

그 말에 두여인은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이성적으로는 죽었을 것 같은데....직감적으로는...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

선우는 눈빛이 한층 더 진중해지기 시작하였다.

분명 알고 있었다.

살아남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걸

하지만 그걸 알고 있음에도 좀처럼 인정할 수 없었다.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좀처럼 떠나지 않은 까닭이었다.

"....직감적으로라.."

"흐으음...후배님의 직감이라면 또 무시할 수도 없네요."

요랑과 운설의 표정이 한층 심각해지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직감이라면 무시할 수 없었다.

신선경에 다다른 이후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느끼게 된 그의 직감이라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대상이 되었으니

".....안되겠어."

이내 고심하던 선우는 결심한듯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리고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상체부터 하체까지 모조리 말이다.

그러자 극한으로 된 완벽한 육신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다.

"직접 들어가보려구?"

그 모습에 요랑이 되물었다.

"직접 들어갔다와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아, 죽었는지 살았는지."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찝찝함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남은 건 정면돌파뿐이었다.

직접 단장애 밑으로 뛰어내려 확인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괜찮겠어요? 후배님"

운설은 걱정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신선경에 다다른 초월자이기 전에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정인이었다.

무모한 행동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저를 해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없습니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선우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그녀의 마음씨가 귀여우면서도 무척 고맙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몸 성히 다녀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후우........알겠어요..."

운설은 어쩔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이미 결심이 선 모습이었다.

말린다고 해봤자 들을 것 같지 않았다.

"얼마나 깊은지 알아봐줘!"

"걱정마, 바닥까지 제대로 찍고 올테니까."

쓰담 쓰담

선우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요랑의 머리를 가벼이 쓰다듬었다.

그리고 곧바로 단장애 끝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언제고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위태위태한 곳까지

"그럼 갔다올게."

곧이어 선우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단장애 밑으로 몸을 내던졌다.

"잘가, 선우야~"

"기다리고 있을게요. 후배님."

그리고 남겨진 요랑과 운설은 절벽 아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의 무사귀환을 바라면서

************

쇄애애애애애애애액

바람을 꿰뚫는 파공성과 함께 선우의 신형이 쉴새없이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언제 끝나냐?'

선우는 지루함을 느꼈다.

높이가 어찌나 높은지

아무리 기다려도 검은 호수에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이정도 높이면 호수에 떨어져도 무사하긴 힘들었겠네.'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가속도가 붙어 더욱더 빨라졌다.

이정도 가속도라면 수면에 닿는 내장이 파열되어버리라

그렇게 얼마나 추락했을까

머지 않아 검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도착했네.'

선우는 숨을 막고 눈을 질끈 감았다.

입수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끝마친 것이다.

촤아아아아아아악

곧이어 선우의 육신과 충돌한 검은 호수물이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다.

충돌의 여파가 그대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번쩍

이내 호수 속에 파고든 선우는 눈을 부릅 떴다.

'어두워.'

그러자 어둠만이 눈앞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바깥쪽뿐 아니라 안쪽조차 어둠으로 가득 찬듯 하였다.

'눈을 감는 게 낫겠어.'

곧이어 선우는 눈을 감았다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스으으윽

더불어 몸이 점점 안쪽으로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마치 부력따위는 전혀 존재치 않는 것처럼

'....진설이가 말한대로네.'

그녀는 말하였다.

검은 호수에 빠진 자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대로 가라앉게 되버린다고

아무래도 그 말이 사실인듯 하였다.

이리 지체없이 끌려가는 걸 보면 말이다.

'.....어디까지 내려가나 보자구.'

하지만 선우는 그 이질적인 힘에 구태여 저항하지 않았다.

요랑말대로 밑바닥이 얼마나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오랫동안 끌려갔을까

'......응'

기감에 무언가 잡히기 시작하였다.

따스하면서도 활력이 느껴지는 특유의 기운

'생명체가 있어.'

어둠과 공허밖에 없었던 검은 호수에서 처음으로 생명체의 기운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끄는대로 가보자.'

선우는 한층 더 몸에 힘을 뺐다.

조금이라도 빨리 생명체가 있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그러자 밑바닥으로 이끌려지는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

.

.

.

.

촤아아아아아아악

거센 물줄기와 함께 선우의 몸이 용솟음치기 시작하였다.

철푸덕

곧이어 선우의 신형이 무언가 딱딱한 곳에 닿게 되었다.

'바닥?"

그 감촉에 선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곧바로 눈을 떴다.

그러자 평평한 바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검은 호수가 아니야.'

바닥을 본 순간 선우는 인지할 수 있었다.

이곳이 검은 호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되었다는 사실을

'......이런 공간과 연결되어있던 건가.'

희망이 생겼다.

이렇게 숨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독고령 또한 충분히 살아남았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아우우욱 우욱! 아우우욱!

-우우우욱! 아우욱! 우욱!

그때 귓가로 거슬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본능적으로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아.."

그 순간 선우의 눈은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기형적으로 좁은 두개골

야명주만한 거대한 눈깔

쫘악 찢어진 아가리와 촘촘한 이빨

그에 비해 넓어진 이마

두터운 목에 새겨진 생선의 아가미

전신을 둘러싸고 있는 딱딱한 비늘

구부러진 척추

팔다리에 나있는 갈퀴까지

물고기와 양서류를 섞은듯한 괴이한 존재들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시발, 저건 뭔데!?'

이내 선우의 표정이 절로 찌푸려지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일이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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