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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215화 (1,216/1,419)

궤에에에에에엑

쿵 쿵 쿵 쿵 쿵 쿵

절독을 품은 거대 도마뱀.

용용이는 휘몰아치는 돌풍을 꿰뚫으며 거침없이 진격하기 시작하였다.

폭풍을 일으키는 괴악스러운 새를 뜯어먹고 승리를 챙취하기 위함이었다.

부오오오오오

아홉 머리를 가진 부엉이.

귀차鬼車는 그런 용용이를 바라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그 행동거지가 가소롭기 그지없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애초에 창공에 머무는 자신과 땅을 기는 저 도마뱀사이에선 싸움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

공중에서 마음껏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자신과 달리  땅바닥이나 기어다니는 놈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까닭이다.

싸움이 아닌 일방적인 사냥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것이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맹목적인 진격이라니

절로 가소로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부우우우우우우

귀차는 가벼이 울음을 흘렸다.

그다음 시선을 진격하는 도마뱀에게 두었다.

펄럭 펄럭 펄럭 펄럭

그리고 도마뱀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날개짓을 하였다.

쇄애애애애애액

쇄에애애애애액

그러자 칼날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칼바람들이 집중포화되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아앙

궤에에에에엑!

용용이는 쏟아지는 칼바람에 비명성을 내질렀다.

칼바람을 통해 전해오는 충격이 온몸 곳곳에서 그대로 전해진 까닭이었다.

쿠웅 쿠우웅 쿠우웅

하지만 진격을 멈추진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빠르게 달리고 또 달리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말이다

부오오오오오오

그 모습에 귀차는 다시금 비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달려오는 모습이 꽤나 우습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어차피 날개짓 한 번이면 벌려질 거리였다.

그런데 뭣하러 저리 아둥바둥 달려온다는 말인가.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이내 도마뱀이 코앞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부오오오오

귀차는 그런 가벼이 울음을 흘렸다.

펄럭

그리고는 크게 날개짓하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거리를 벌려 저 멍청한 도마뱀에게 절망을 선사해줄 요량이었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부아아아아악!

하지만 아쉽게도 그 뜻은 이룰 수는 없었다.

어디선가 날아든 거대한 충격이 양 날개를 동시에 가격한 까닭이었다.

부아아악!

귀차는 몸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순간적인 충격에 날개에 힘을 줄 수 없던 까닭이었다.

궤에에에에에에엑

그리고 용용이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꽈아아아아악

성벽보다 거대한 몸뚱아리를 지탱해준 굳건한 네개의 다리에  힘을 주었다.

부우우우우우우우웅

그다음 망설임없이 쏘아보내었다.

그 순간 용용이의 거체가 하늘 위로 솟구치기 시작하였다.

쩌어어어어억

그다음 독액으로 가득한 아가리를 쩌억 벌렸다.

덥석

그리고는 가라앉는 귀차의 발을 그대로 물어버렸다.

부오오오오오오!!

귀차는 눈을 부릅뜬 채 고통 어린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발을 조여드는 강한 치악력에 극심한 고통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부오오! 부오오! 부우우!

귀차는 괴성을 내지르며 이리저리 몸을 뒤틀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용용이를 떼어내기 위함이었다.

꽈아아아악

하지만 그럴 수록 용용이는 더욱더 강하게 물고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이 천금같은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던 것이다.

부오오! 부어어어! 부어어어!

그러자 귀차는 다급해지기 시작하였다.

위험했다.

흉악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이빨들이 가죽을 파고들었고

독기를 머금는 타액이 이빨을 타고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이대로 가다간 발이 절단나버릴 것만 같았다.

이내 귀차는 왼발톱을 치켜세웠다.

그리고는 용용이의 두개골을 향해 망설없이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머리통을 움켜쥐고 분쇄시켜버릴 심산이었다.

콰아아아앙

하지만 이번에도 귀차는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발톱이 그대로 튕겨져나간 까닭이었다.

부오오오오!

분노한 귀차는 열 여덟개의 눈알을 일제히 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도마뱀의 정수리에서 자신을 검을 치켜들고 있는 인간 암컷을

그 순간 귀차는 눈을 부릅뜨기 시작하였다.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날개죽지에 상처를 입히고

발톱을 튕겨낸 장본인이 바로 저 암컷이라는 사실을

부오오오오오오오!

귀차는 분노하였다.

어디 하등한 인간따위가 자신의 행사를 방해한다는 말인가

쇄애애애애애액

다시금 발톱을 휘둘렀다.

이번엔 도마뱀의 대가리가 아닌 저 계집을 쥐어뜯어버릴 요량으로

콰아아아앙

하지만 이번에도 지체없이 튕겨져나갔다

쇠꼬챙이로 네 개의 발톱을 순식간에 가격하여 밀어내버린 것이다.

부오오오오오!

귀차는 짜증 어린 울음을 토해내며 발톱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저 흉악스러운 이빨이 다리를 절단내기 전에

이빨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독이 완전히 잠식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도마뱀을 떨쳐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아무리 발톱을 휘두르고 또 휘둘러도

도마뱀의 머리 근처조차 닿지 못하였다.

저 끔찍스러운 인간 암컷이 모든 공격을 무용으로 만드는 것이다.

콰드드드드득

이내 뼈가 갈리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가죽을 파고든 이빨이 결국 뼈까지 닿게 된 것이다.

휘이이익

순간 용용이는 재빨리 고개를 틀었다.

부와아아아아아악!!!!!!!

콰지지지직

이내 귀차의 처절한 비명과 살점이 찢겨지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쿠우우우우웅

곧이어 귀차에게 매달려있던 용용이의 거체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귀차의 오른 다리를 완전히 뜯어버린 것이다.

부와아아악! 부와아아악! 부와아악!

귀차는 허공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신체가 결손되어버리는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 없던 까닭이었다.

우적 우적 우적 우적 우적

용용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입안에 든 귀차의 다리를 우적거리며 씹어먹기 시작하였다.

궤에엑~ 궤에에엑

그리고 이내 기분좋게 울기 시작하였다.

몇 번인가 여왕님이 던져준 닭을 연상케하는 훌륭한 맛이었다.

부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울음소리에 귀차는 분노를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평생을 함께해왔던 소중한 다리를

일용할 양식삼아 저리 씹어대다니!

저리도 맛나게 처먹어버리나디!

참을 수 없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부아아아아아아아!

귀차는 괴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지체없이 급강하하여 용용이에게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쩌어어어어억

이내 다리를 완전히 집어삼킨 용용이가 아가리를 쩌억 벌렸다.

날아드는 귀차를 단번에 집어삼킬 요량이었다.

당서윤 또한 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날아드는 찰나에 맞춰 검을 내지를 요량이었다.

쇄애애애애액

그 순간 귀차가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귀차의 아홉 부리가 정수리 아닌 등쪽으로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콰콰콰콰콰콰광

꿰에에에에엑!

용용이는 고통 어린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아홉 개의 부리가 등에 파고들어 극심한 고통을 선사한 까닭이었다.

궤에에엑!

이내 용용이는 재빨리 목을 돌렸다.

등을 쪼고 있는 귀차를 물어뜯어버릴 요량이었다.

쇄애애애애액

하지만 목을 순간

귀차의 몸뚱아리가 이미 저 멀리 허공에 치솟아있었다.

가속력을 이용해 빠르게 치고 그대로 빠져나가버린 것이다.

궤에에엑 궤에에엑

용용이는 분한듯한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귀차의 얄미운 전술에 약이 바짝 오른 까닭이었다.

부오오오! 부오오오! 부오오!

귀차는 그런 용용이를 비웃었다.

한 방 제대로 먹였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쇄애애애애액

곧이어 귀차가 다시금 급강하하기 시작하였다.

용용이는 귀차의 부리에 집중하였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반격을 가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일을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번엔 부리가 아닌 발톱이 몸을 긁고 지나가버린 까닭이었다.

궤에에에에에엑

용용이의 비명성이 다시금 울리기 시작하였다.

부오오오오~ 부오오오오~

귀차는 그런 용용이의 반응을 즐기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정수리를 노리는 척 등을 쪼고

등을 노리는 척 꼬리를 쪼고

방향을 틀어 옆구리를 발톱으로 베고

상처난 등을 다시금 베어버렸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말이다.

하지만 용용이는 어떠한 그 맹렬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코앞에서 이뤄지는 방향전환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르르륵 주르르륵

시간이 지날수록 용용이의 몸에는 상처가 늘었고 핏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

"용용아, 괜찮니?"

당서윤은 걱정 가득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늘어가는 상처에 걱정이 앞선 까닭이었다.

궤에에엑....궤에에엑!

용용이는 우렁차게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전과는 비교하면 확연히 기운 빠진 울음소리였다.

'오래는 못버텨.'

당서윤은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상처가 깊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이대로 가다간 용용이의 체력이 모조리 소진되고 말것이다.

당서윤은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펄럭 펄럭 펄럭

부어어어어~ 부어어어어~

그러자 벌써부터 승자인냥 울어대고 있는 귀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땅으로 끌어내리기만 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땅에서라면 체력이 빠진 용용이라도 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방도가 없었다.

암기로는 잠시 주춤하게 만들 수 있어도 저 두터운 날개를 뚫을 수 없었고

직접 끌어내릴 수 있는 완력을 갖춘 용용이는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에 맥을 추지 못하였다.

'...어떻게든 해야해..어떻게든.'

당서윤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어떻게든 저 괴물부엉이를 상대할 방도를 찾기 위해

그렇게 얼마나 머리를 굴렸을까

부아아아아아아아!

쇄애애애애애액

펄럭 펄럭 펄럭 펄럭

이내 승자마냥 울부짖던  귀차는 거칠게 날개짓하며 드높은 창공을 향해 치솟기 시작하였다.

그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곳으로 말이다.

'완전히 마무리할 생각이야.'

당서윤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최후의 일격을 가할 요량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해야해..'

당서윤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떻게든 마땅한 수를 마련해야했다.

이대로 냅뒀다간 용용이는 그대로 잃게 될 것이다.

이내 끊임없이 하늘로 치솟던 귀차가 몸을 뒤틀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급강하하기 시작하였다

.

쇄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자신의 신체를 씹어먹은 저 원망스러운 도마뱀을 아홉 부리로 꿰뚫어버리기 위해

궤에에에엑!

용용이는 긴장 어린 눈빛으로 귀차를 응시하였다.

이번 일격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던 까닭이었다.

어떻게든 모면해야했다.

쇄애애애애애애애액

곧이어 귀차가 용용이의 코앞에 도달하게 되었다.

용용이는 아가리를 쩌억 망설임없이 상체를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대로 집어삼킬 요량이었다.

휘익

그 순간 방향이 아래쪽으로 꺾였다.

정수리가 아닌 무방비하게 드러난 용용이의 상체를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궤에에엑!

용용이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몸통이 지체없이 꿰뚫려버리는 것이다.

부오오오오

귀차는 웃음 지었다.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머지 않아 저 저주스러운 도마뱀의 심장을 그대로 뚫어버리고 마리라

파파파파팟

파파파파팟

그 순간 하늘에 날카로운 꽃들로 가득 메워졌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꽃들이 일제히 귀차의 등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부아아아아아악!

귀차는 비명성을 내질렀다.

등을 통해 상당한 고통이 전해진 까닭이었다.

더불어 심장을 향해 날아들던 몸이 좀더 아래로 내려갔다.

쏟아지는 압력에 방향이 그대로 틀어진 것이다.

부아아아악!

귀차는 눈살을 찌푸린 채 부리를 치켜세웠다.

차선책으로 뱃가죽을 노릴 생각이었다.

심장으로 날아들지 못한 게 안타깝긴하였지만

크게 마음쓰지 않았다.

뱃가죽을 뚫어내고 내장을 쏟아내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콰아아아아앙

부아아아악!

그 순간 등쪽에서 다시금 충격이 강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그전보다 훨씬 더 묵직하고 커다란 힘이었다.

머리 하나를 뒤편으로 돌려버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등에 칼을 꽂고 있는 인간 암컷의 모습을

저년이 끝까지 자신을 방해한 것이다.

부아아아아아악!!

쿠우우우우우웅

귀차는 분노를 토해내며 그대로 땅에 처박히고 말았다.

몸을 짓누르는 충격을 도저히 견뎌내지 못한 까닭이었다.

부오오오! 부오오오! 부오오!

땅에 처박힌 귀차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어차피 계집이 자신의 등에 타고있는 이상

저 도마뱀도 함부로 움직이진 못할테니

그 틈을 타 몸을 내뺄 요량이었다.

"용용아!! 짓뭉개버려!"

그때 인간 계집이 외치기 시작하였다.

"난 신경쓰지말고 그대로 짓밟아버려!"

이해할 수 없는 언어였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당장 탈출해야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때 지축을 뒤흔드는 거대한 굉음성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상체를 한껏 치켜올렸던 용용이가 땅에 처박힌 귀차의 몸을 흉악스러운 체중을 실어 그대로 짓밟아버린 것이다.

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곧이어 귀차의 처절한 비명성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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