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와아아아아아
붉은 털로 뒤덮인 모인毛人이 괴성을 내질렀다.
갑작스레 난입한 녹빛 원숭이에 대한 향한 경계심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우호
그때 녹빛 원숭이는 대수롭지 않은듯 한 마디 내뱉었다
크와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한마디는 모인毛人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선사해주었다.
일족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말에 강렬한 수치심을 느낀 까닭이었다.
열등 종자따위가 대체 누굴 매도한다는 말인가.
크와아아! 크와아아! 크와아아아!
이내 모인들은 잔뜩 흥분한 채 길길이 날뛰기 시작하였다.
차오른 분노를 도저히 억누를 수 없던 탓이었다.
우호
그 모습에 녹빛 원숭이는 다시금 한 마디 내뱉었다.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크와아아아아아!
쿵 쿵 쿵 쿵 쿵
이내 선두에 있던 모인 하나가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거듭대는 모욕을 도저히 참을 수 없던 까닭이었다.
어디 열등종자따위가 건방지게 우월종을 조롱한다는 말인가
쇄애애애애액
이내 모인의 바위같은 주먹을 내질렀다.
저 건방진 열등종자에게 격차를 보여줄 심산이었다.
열등종자와 우월종자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거대한 격차를 말이다.
콰아아아아앙
곧이어 돌덩어리는 후려친듯 굉음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모인의 주먹이 녹빛 원숭이의 안면부에 작렬한 것이다.
히죽
모인은 히죽거리며 입가를 씰룩거렸다.
주먹이 정통으로 적중하였다.
필시 뇌가 곤죽이 되어버렸으리라
저 건방진 하위종에게 우월종의 위엄을 보여준 것이다.
어찌 기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한창 기쁨에 겨워하고 있을 때였다.
콰아아아아아앙
히죽거리고 있던 모인의 안면에 커다란 주먹이 처박혔다.
죽은 줄 알았던 녹빛 원숭이가 주먹을 내지른 것이다.
주르륵
크아아아아아악!!
뒤편으로 살며시 밀려난 모인은 괴성을 내질렀다.
짜증날 정도의 충격이 두개골을 울리기 시작한 까닭이었다.
쿠우우우웅
그때 복부에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꿰에에에에엑!
정신을 못차리는 사이에 후속타를 가한 것이다.
주르르르르륵
미처 방비 못한 모인은 뒤편으로 쭉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무리가 모여있는 곳까지 말이다.
크으윽...크으으윽...크와아아
뒤편으로 밀려난 모인은 내장이 뒤틀리는 고통에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고통을 선사해준 원흉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너무나 멀쩡한 녹빛 원숭이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전력을 다한 일격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피해조차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크르르르르르르
모인의 표정이 심각해지기 시작하였다.
마경의 마물조차 단번에 우그러뜨려버리는 위력을 지닌 일격이었다.
그런데 그런걸 저리도 멀쩡히 받아내다니?
아무래도 하등종자치곤 보통 놈이 아닌듯 싶었다.
크와아아아! 크와아아아!
모인은 두터운 손가락으로 녹빛 원숭이를 가리키며 괴성을 내질렀다.
크와아아! 크와아아 크와아아아!
그러자 뒤편에 서있던 모인들이 길길이 날뛰었더니 그대로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집단전으로 승부를 볼 요량이었다.
우호.
녹빛 원숭이는 달려드는 모인들을 무심히 바라보며 한마디 내뱉었다.
콰지지직
콰지지직
우르르르르르르
그 순간 뒤편에 있던 벽이 허물어졌다.
그리고 허물어진 그 자리에는 흉흉한 기운을 내뿜는 녹빛의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우호
이내 선두에 서있던 녹빛 원숭이가 가벼이 내뱉었다.
우호 우호 우호 우호
우호 우호 우호 우호
그러자 뒤편에 있는 모든 원숭이들이 모인들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곧이어 두 집단이 정면으로 충돌하였고 귀를 찢는 굉음성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
아우우우우우우우~
머리가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집채만한 늑대가 거칠게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으으으윽!"
"아아아악!!"
그러자 도망치던 이들이 귀를 틀어막은 채 바닥에 주저앉기 시작하였다.
귓가에 파고드는 울음소리에 두개골이 울리며 끔찍한 고통을 선사한 까닭이다.
할짝 할짝
쌍두랑雙頭狼은 주저앉은 인간들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기 시작하였다.
다양한 먹잇감들이 먹기 좋게 차려졌다.
식욕이 절로 돋을 수 밖에 없었다.
쿵 쿵 쿵 쿵 쿵 쿵
곧이어 쌍두랑은 주저앉은 인간들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사람들은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머리를 울리는 끔찍한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쩌어어어억
이내 쌍두랑은 커다란 두 개의 아가리를 쩌억 벌렸다.
일단 살이 가장 야들야들한 인간 새끼와 암컷의 머리통부터 시식할 요량이었다.
퍽퍽살로 가득한 수컷은 그 다음이리라
그렇게 시식을 완수하려던 찰나였다.
휘리리리릭
무언가 몸통을 빠르게 휘감았다.
꽈아아아악
그리고 거칠게 조이기 시작하였다
크릉?!?
당혹스러움을 느낀 쌍두랑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슈르르르륵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대가리를 치켜든 채 자신의 몸통을 휘감고 있는 커다란 뱀의 모습을
쌍두사雙頭蛇가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크와아아아앙!
흔들 흔들 흔들
쌍두랑은 괴성을 내지르며 몸을 비틀기 시작하였다.
조여오는 압박에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꽈아아악 꽈아아아악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오히려 그 조임의 세기만 더욱더 강해질 뿐
아무리 발버둥쳐도 풀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크아아아아앙!
덥석
콰드득 콰드득
이내 쌍두랑은 커다란 아가리를 쩌억 벌려 쌍두사의 몸통에 송곳니를 박아넣었다.
그대로 몸을 절단내버릴 요량이었다.
덥석
그러자 쌍두사는 두개의 아가리를 벌린 채 쌍두랑의 뒷목을 덥석 잡아챘다.
꽈아악 꽈아아악
그리고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숨통을 조여 질식시킬 요량이었다.
콰드득 콰드득
쌍두랑은 아랑곳하지 않고 몸통을 절단내기 위해 더욱더 힘을 주었다.
두 마물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둘 중 하나는 죽는다는 걸
그렇기에 두 마물은 전력을 다해 물고 또 물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
키야아아아악!
키야아아아악!
키약 키약!
인간의 상체와 뱀의 하체를 지닌 괴인怪人.
뱀인간은 무리지어 다니며 인간을 사냥하였다.
거침없이 찢고 뜯으며 삼키며 축제를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키야야아악!
뱀인간들의 우두머리는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마경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축제가 너무나 즐거운 까닭이었다.
마경에는 하나하나 방심할 수 없는 마물들 투성이었다.
그들 사이에 먹잇감을 구하려면 언제나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고 먹잇감은 언제나 부족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런데 이곳은 달랐다.
가지고 놀 약자들이 넘쳐났고
마물들과는 비교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살이 야들야들하였다.
가히 축제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카아아아아아아~!
뱀인간의 우두머리는 일족들을 바라보며 크게 소리쳤다.
축제를 즐기라고 말이다.
카아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아!
일족들 또한 큰 소리로 답하였다.
이 축제를 원없이 즐기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모두가 축제를 즐기던 그때였다.
쿵 쿵 쿵 쿵 쿵
거대한 울림이 귓가로 파고들었다.
식인을 자행하던 뱀인간들을 그 울림에 따라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집채만한 녹빛의 두꺼비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아!
두꺼비를 확인한 우두머리는 괴성을 내질렀다.
여기는 자신들의 영역이라고
침범한다면 적대를 하겠다고 말이다.
쇄애애애애애액
퍼어엉
그 순간 우두머리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찰나에 뻗어나간 두꺼이의 혓바닥이 우두머리를 머리통을 그대로 가격한 것이다.
콰아아아아!?
콰아아아?
그 광경에 뱀인간들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한 것이다.
별안간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털썩
곧이어 우두머리의 몸이 바닥에 나뒹굴기 시작하였다.
힘을 잃고 그대로 쓰러져버린 것이다.
키야아아아아아아!
키야아아아아악!
그 순간 뱀인간들이 분노로 가득 찬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우두머리를 잃어버린 현실을 자각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저 괴악스러운 두꺼비의 습격으로 인해서 말이다.
키야아아악!
이내 뱀인간들이 떼거지로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우두머리의 복수를 위함이었다.
꼬오옥 꼬오옥 꼬오옥
두꺼비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가벼이 울었다.
휘이이이익
그리고 커다란 혓바닥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파아아아아앙
끼야아아아아악!!!!!!!
이내 공기가 터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뱀인간들의 비명성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
꺄아아악
꺄아아아악
인간의 머리를 가진 커다란 괴조怪鳥, 인면조들이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마땅한 먹잇감을 물색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마땅한 먹잇감이 보이지 않았다.
온통 퍽퍽살로 구성된 인간들뿐인 것이다.
끼야야아아아악!
인면조의 우두머리는 짜증 어린 괴성을 내질렀다.
야들야들한 특식을 맛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창 짜증을 내며 창공을 거닐고 있을 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도망가는 인간의 무리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반짝
우두머리는 눈을 반짝였다.
대다수가 아이들로 구성된 인간의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꺄아아아악!
우두머리는 무리를 향해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세를 낮춰 급강하를 하였다.
쇄애애애애애애액
그러자 뒤이어 명을 받은 인면조들이 우두머리를 따라 급강하하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을 모조리 낚아채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인면조들이 인간들의 코앞까지 도달한 그때였다.
위이이이이이이잉
귀를 찢는듯한 울림이 사방에 울려퍼졌다.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더불어 인간을 낚아채려는 인면조들이 옆쪽으로 그대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고속으로 충돌하여 그들을 모조리 날려버린 까닭이었다.
꺄아아아악!
옆쪽으로 밀려난 인면조들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자신들을 밀어버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투명한 날개.
길쭉한 더듬이와 커다란 눈망울
그 무엇도 씹을 수 있을 것 같은 단단한 턱과 투박한 이빨.
두터운 노란 갑각과 검은 줄무늬들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커다란 독침
자신들 못지 않은 거대한 덩치까지
그건 벌이었다.
흉악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벌말이다.
끼야아아아악!
끼야아아아악!
인면조들은 자신을 밀어낸 벌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한낱 벌레따위에 밀려났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까닭이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벌들 또한 그런 인면조를 향해 달려들었다.
저들의 몸통을 꿰뚫어버리고 그대로 포식하기 위함이었다.
이내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포식자들의 공중전이 시작되되었다.
****************
"....이..이게 대체.."
어느새 정신을 차린 강일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던 까닭이었다.
맨손으로 인간을 찢어발기며 압도적인 무력을 선보였던 모인毛人들은 녹빛 원숭이들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맥을 못췄고
두 개의 흉악스러운 아가리로 인간의 머리를 뜯어먹던 쌍두랑雙頭狼은 거대한 쌍두사雙頭蛇에게 뒷목이 물려 숨을 헐떡였으며
무리지어 인간을 학살하던 뱀인怪人들은 거대 두꺼비의 한끼 간식거리로 전락해버렸다.
뇌수를 파먹던 개인간들은 독개구리 무리에 의해 전부 한줌의 독물로 변해버렸고
아이를 낚아채 집어삼키던 인면조들은 거대한 벌들의 독침에 꿰뚫려 벌집이 되고 있었으며
호기롭게 꼬리를 휘두르는던 거대한 전갈은 더욱더 커다란 전갈에게 잡아먹혀 조각 하나 남지 않게 되었다.
코뿔소의 몸통과 뱀의 머리를 지닌 괴물은 커다란 이무기에게 몸통에 휘감겨져 움직임이 봉해졌고
용의 머리와 거북이의 등딱지를 가지고 있는 괴물은 사람 몸통만한 다리를 가지고 있는 지네가 짓밟히기 시작하였다.
존재조차 의심스러운 수많은 괴수들이 마물과 대등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어찌 이런 비현실적인 광경을 쉽사리 믿을 수 있겠는가
어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무리였다.
자신과 같은 범인의 머리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은공."
이내 넋을 놓고 있던 강일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말씀하세요."
그를 구한 장본인
독서시 당서윤은 차분히 답을 하였다.
"...저 독기를 흩뿌리고 있는 존재들은...대체...무엇입니까?...대체 무엇이길래...마물들과..대등...아니 오히려 압도할 수 있는 것입니까?"
"흐음...이게 설명하면 복잡한데.."
당서윤은 고민 어린 표정을 지었다.
고독관의 독물들에 대한 설명은 꽤나 복잡하였다.
일일히 설명한다면 당문의 비사부터 시작해 길들인 과정까지 전부 설명해야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당가의 사유지에 머물고 있는 짐승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사유지에...머물고 있는..짐승들이라면....애완동물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리 말해도 틀리진 않을듯 하군요."
당서윤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딱히 먹이를 챙겨주진 않지만 사유지에 머무는 짐승들이고 나름대로 애정도 가지고 있으니 틀린 말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허어.."
강일은 황당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애완동물들이 저리 기괴하고 강대하다는 말인가
'....당가가 용담호혈이라고 하더니...그말이 틀리지가 않구나.'
이내 강일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당가에 대한 두려움일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마물마저 압도하는 괴물들을 사육하는 그들이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한창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휘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세찬 돌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하였다.
"크으으윽!"
강일은 몸을 잔뜩 움츠렸다
자칫 잘못하다간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휘리리리릭
그때 두터운 붉은 혓바닥이 강일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였다.
검은 비늘을 가진 거대한 도마뱀이 자신을 지탱해준 것이다.
"감사합니다....도마뱀님."
강일은 곧바로 감사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돌풍의 진원지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그 순간
강일을 볼 수 있었다.
부오오오오오
부오오오오오
커다란 양날개를 거침없이 휘두르며 돌풍을 쏘아보내는 아홉 머리의 부엉이를
"....아아.."
강일은 넋이 나가버렸다.
폭풍마저 만들어내는 거대한 부엉이의 위용에 넋이 나가버린 것이다.
어찌 한낱 마물따위 자연재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용용아."
그때 아홉 부엉이를 지켜보던 당서윤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아무래도 네가 나서줘야할 것 같아."
그리고 시선을 올려 용용이를 바라보았다.
아홉 머리의 부엉이가 내뿜는 힘은 다른 마물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고독관의 2인자
용용이가 아니라면 결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도와주겠니?"
궤에에에에에엑!
궤에에에에에엑!
용용이는 거침없이 답을 하였다.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말이다.
"고마워. 용용아."
당서윤은 부드러이 눈웃음 지으며 감사를 표하였다.
자신의 부탁을 망설임없이 들어준 용용이 대한 고마움이 든 까닭이었다.
"그럼 곧바로 가볼까?"
휘리리릭
용용이는 혀를 뻗어 당서윤을 감쌌다.
그리고 정수리 위로 그녀를 올려주었다.
쿵 쿵 쿵 쿵 쿵 쿵
그다음 거침없이 진격하기 시작하였다.
폭풍을 만들어내는 아홉 머리의 부엉이를 향해서 말이다.
부오오오오오오오
궤에에에에에에엑
곧이어 두 괴물이 내지르는 격렬한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