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성 해북시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귀를 찢는듯한 폭음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악!!"
"살...살려줘어어어!!"
"으아아아앙!!...엄마아아!"
"꺄아아아아아악!"
곧이어 곳곳에 처절한 비명성을 내질렀다.
멍
낭인 강일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참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던 까닭이었다.
도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불과 일각 전만 해도 너무나 평화로웠던 곳이었다.
소금장수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소금을 팔았고
포목점에는 고운 비단들은 깔려 행인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도축장에서는 경쾌한 칼질이 듣기 좋게 퍼져나갔다.
대장간에서는 망치 소리와 호통 소리가 난무하였으며
객잔에서는 시비가 붙은 주정뱅이들의 고함과 비명성이 오고갔다.
저잣거리에는 마을 전체를 제 집마냥 뛰어다니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고
마시장에선 값을 깎으려는 상인들 간의 치열한 설전이 오갔으며
기루에서는 교태로운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언제나처럼 따분할 정도로 평화로운 일상이 반복되던 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그 평화로운 일상이 일순간 깨지고 말았다.
집집마다 소금을 팔던 소금장수는 목이 잘려 주검으로 변해버렸고
경쾌하게 고기를 썰던 푸줏간의 주인은 되려 전신이 잘게 썰려나가버렸다.
망치를 두드리던 야장들은 두개골이 박살난 채 절명하였고
주정뱅이들이 죽치고 있던 객잔에는 이제 시체만이 남게 되었다.
저잣거리를 제집마냥 뛰놀던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흥정을 하며 설전을 벌이던 상인들은 반으로 갈려져 더는 말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으며
교태로운 웃음을 흘리던 기녀들은 웃음 대신 끔찍한 비명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따분하지만 평화로웠던 일상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아무런 징후조차 없이 찾아온 기괴망측한 존재들에 의해서 말이다.
인간의 얼굴을 지니고 있는 거대한 괴조怪鳥들은 아이들을 채가며 한 입에 집어삼켰고
머리가 두 개 달린 집채만한 늑대는 각 각 인간의 가슴과 배를 물어 그대로 두동강내버렸다.
개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는 괴인怪人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인간을 사냥하였고
용의 머리와 말의 몸통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빠르게 달리며 걸음이 느린 여인들과 아이들을 짓밟아죽이기 시작하였다.
칠척이 넘는 덩치와 붉은색 털이 북실북실 나있는 거대 모인毛人들은 장정들을 맨손으로 찢어발기고 놀았으며
묵빛의 갑각과 흉악스러운 독꼬리로 무장하고 있는 거대 전갈은 수많은 이들을 중독시키고 녹여버렸다.
사람의 얼굴과 표범의 몸을 가진 괴물은 특유의 긴꼬리를 이용해 사람들을 질식사시켰고
사람의 상반신과 뱀의 하체를 지니고 있는 괴인怪人은 꼬리를 휘둘러 인간의 머리통을 터트려버렸다.
아홉개의 머리를 지니고 있는 거대한 부엉이는 끔찍한 울음소리를 토해내 인간의 청각을 소실시켰으며
용의 머리에 거북이의 등딱지를 가지고 있는 괴물는 일방적인 학살을 시작하였고
코뿔소의 몸통과 뱀의 머리를 지니고 있는 비린내나는 괴물은 특유의 단단한 신체를 이용해 건물을 붕괴시켜버렸다.
'....이건..재앙이야..대재앙..'
이건 재앙이었다.
그것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대재앙.
'......어떻게..난..어떻게 해야하지?'
무기를 들고 맞서싸워야할까?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야할까?
들키지 않게 꼭꼭 숨어야할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할까?
'...모르겠어...도저히 모르겠어.'
판단이 서지 않았다.
유래없는 대재앙을 마주한 충격에 도저히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은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그때였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앙!!"
설움 가득한 울음소리가 귓가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강일은 망설임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볼 수있었다.
지옥과도 같은 곳에 홀로 남겨진 채 서럽게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울지마라...제발 더는 울지마!'
강일은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더는 울지말라고
제발 울음을 그쳐달라고
당장 숨죽이고 부리케나 도망가도 모자랄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크게 울며 이목을 끌다니?
나 잡숴보소 하고 소리를 내지르는 거나 다름없는 자살 행위였다.
"흐아아아아앙...! 엄마아아아!!"
하지만 강일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울음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서럽게 울음을 터트릴 뿐
스윽
그러자 한창 장정 하나를 분해하고 놀고 있던 붉은 털의 모인毛人이 시선을 돌렸다.
크와아아아아
쿵 쿵 쿵 쿵
그리고는 천천히 걸음을 떼기 시작하였다.
서럽게 울고 있는 아이를 향해
'젠장! 젠장! 젠장!'
강일은 쉴새없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그대로 일어나버렸다.
저 끔찍한 괴물의 이목을 끌어버린 것이다.
'...난...난 몰라! 전부 네 잘못이니까!'
휘익
강일은 몸을 돌렸다.
자신은 협사따위가 아니였다.
자신은 그저 제 한몸 건사하기도 버거운 삼류무인에 불과한 것이다.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질 의리따윈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일단 도망가자..최대한 멀리 도망가자...'
결심을 마쳤다.
무시하고 도망가기로
제 목숨부터 보전하자고 말이다.
뚝
크와아아! 크아아아! 크아아!
이내 울고 있는 아이의 코앞에 도달한 붉은 털의 모인毛人은 걸음을 멈춰세웠다.
그리고 기쁨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새하얀 건치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어린 인간의 야들야들한 육체를 찢어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다.
어찌 이런 좋은 기회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말인가
"후에에에에에에엥!"
그 미소를 마주한 아이는 더욱더 서럽게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칠척에 다다르는 거대한 모인毛人에 대한 공포감이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와락
원숭이는 찢는듯한 비명성에 눈살을 찌푸리며 서서히 손을 뻗었다.
일단 저 시끄러운 입도 찢어버릴 요량이었다.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타타타타타탁
휘익
어디선가 급박한 발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울고 있던 아이를 그대로 낚아채버린 것이다.
크와아!??!
손이 허공만을 휘젓자 모인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다음 아이가 낚아채진 방향으로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인간 아이를 들고 도망가는 인간 남자의 뒷모습을
크와아아아아!!!!!!
그 모습을 본 모인은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먹잇감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크아아아! 크와아아아! 크아아아아!
곧이어 모인은 손가락질을 하며 도망가는 남자를 가리켰고 수많은 모인들 남자를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산채로 찢어발기기 위해서 말이다.
********
크아아아! 크아아! 크와와와아!
"젠장할!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강인은 뒤따라오는 모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감정에 휘둘려 정신나간 짓을 하였다는 자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혼자 튀어도 모자랄 판국에 짐덩이에 추격자라니...시발.'
아이따윈 신경쓰지 않겠다고 다짐하였건만
그 다짐이 무색하게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귓가로 들려오는 아이의 서러운 울음소리가 그의 발걸음을 붙잡아버린 까닭이었다.
자신이 그대로 가버렸다면 아이는 저항조차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였을 것이다.
저 거대한 모인들에 의해 전신이 찢어발겨져서 잔인하게 해체되고 유린될 게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 어찌 쉽사리 발을 뗄 수 있겠는가
비참한 죽음이 눈에 선한데 말이다.
결국 그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대로 움직였다.
아이를 구하고 함께 도망가기로 말이다.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하지만 욕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를 선택하게 되었으니
"흐으윽...흐윽...으으그...으극.."
그런 불안한 심리를 알아차린 것일까
품 속에 안겨든 아이가 다시금 울음기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가, 뚝, 진정하려무나. 울면 안된다...응? 울면 안돼."
강일은 필사적으로 아이를 달렸다.
아이가 다시금 운다면 원숭이뿐 아니라 다른 마물들의 시선까지 끌 수 있었다.
최악을 더욱더 최악으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흐으윽...흐으윽...으극...으윽.."
하지만 그런 다급함을 모르는 아이는 여전히 울먹이기 시작하였다.
당장에라도 터질듯이 말이다.
'어쩔 수 없다.'
톡 톡
강인은 손을 뻗어 아이의 뒷목을 가벼이 두드렸다.
추우우욱
그러자 아이가 추욱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대로 기절해버린 것이다.
'....널 살리기 위함이니 이해해주려무나.'
강인은 대충 합리화한 후 달리고 또 달리기 시작하였다.
타타타탁 타타타타탁
뒤쫓아오는 모인들에게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기 위해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이내 강인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까닭이었다.
'.....이정도면..따돌렸을까?'
슬며시 고개를 뒤쪽으로 돌렸다.
크와아아아! 크아아아! 크아아아
카아아! 크아아 크아아 카아아아아
그러자 떼거지로 달려오고 있는 붉은 털의 모인들이 시야에 한가득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따돌리긴 커녕 오히려 거리만 좁혀진 것이다.
'......시발...더는..무리인데.'
더는 무리였다.
폐부가 찢길 것 같았다.
근육이 비명을 질렀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래 버틸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어떻게든 해야되는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떻게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때 꽤나 으슥해보이는 골목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기다!'
강인은 눈을 반짝였다
구불구불한 골목이라면 저 원숭이를 충분히 따돌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뚝
하지만 골목에 들어간 순간
강인은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골목에 들어서자 커다란 벽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던 까닭이었다.
'제기랄 외통수다!'
재빨리 몸을 돌렸다.
어떻게든 빠져나가기 위함이었다.
크아아아아! 크오아아아! 크와아아아!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모인毛人들이 골목을 틀어막고 있던 까닭이었다.
"......빌어먹을"
강인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진퇴양난에 놓였다는 걸 인지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크흐으으으 크으으으 크아아아아
그런 강인의 반응이 즐거웠던 것일까
모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저들만의 언어를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징그러울 정도로 커다란 눈망울로 강인을 뚫어져라 노려보면서 말이다.
"염병할 새끼들."
그 모습에 강인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스르르릉
그리고 옆구리에 매여진 검을 꺼내들었다.
"오기만 해봐! 배때지를 쑤셔버릴라니까!"
그다음 이리저리 휘두르며 위협을 하기 시작하였다.
크흐으으으으
하지만 그런 위협따윈 모인들에게 그저 가소롭고 우스울 따름이었다.
저딴 낡고 무딘 쇳덩이로 무얼할 수 있다는 말인가
쿵 쿵 쿵 쿵 쿵 쿵
모인들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오지마! 썅! 오지말라고! 찔러? 진짜? 찔러? 한놈은 나랑 가는 거야! 알아들어?"
강인은 발악하듯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였다.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모인들의 위압에 짓눌린 까닭이었다.
탁
이내 등쪽에서 차갑고 딱딱한 감촉이 맞닿았다.
조금씩 뒷걸음질치다보니 결국 벽에 맞닿게 된 것이다.
더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
"망할..."
꽈아악
이내 강인은 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렇게 된 이상
적어도 저 좆같은 놈들 중에 한 놈은 길동무로 삼을 요량이었다.
저승길이 심심치 않도록 말이다.
크와아아아아
그 모습에 선두에 서있던 모인은 비웃음을 흘렸다.
부우우우우우웅
그리고 그대로 흉악스러운 주먹을 내질렀다.
머리통을 꿰뚫어버릴듯한 기세로 말이다.
강인은 날아드는 주먹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콰지지직
하지만 검은 너무나 허무하게 부숴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주먹의 경도가 검의 날카로움을 훨씬 앞선 것이다.
'좆됐다.'
질끈
강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콰콰콰콰콰쾅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뒤편에서 귀를 찢는듯한 폭음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콰아아아앙
크아아아아아아악!!!!
더불어 모인의 비명성을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번쩍
깜짝 놀란 강인은 재빨리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뒤편으로 밀려난 채 이를 드러내고 있는 모인의 모습을
휘익
'....뭐야!?'
강인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내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벽을 꿰뚫고 튀어나온 커다란 팔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건 대체.."
의아함을 느끼던 차였다.
콰지직 콰지직 콰지직
커다란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허물어진 벽틈 사이로 이질적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녹빛의 털가죽
모인毛人못지 않은 커다란 덩치.
꽤나 단련되어있는듯 보이는 근육들
그건 원숭이였다.
그것도 전신이 녹빛으로 물들어있는 이질적인 느낌의 원숭이 말이다.
우호
녹빛의 원숭이는 가벼이 말을 내뱉었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모인들이 길길히 날뛰기 시작하였다.
마치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 것마냥
'엄마 욕이라도 한건가?'
강인의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저 우호 한마디에 일축된 의미를 알아차리 수 없었다.
어찌 단 한마디만으로 저 모인들을 길길히 날뛰게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의문을 표하고 있던 차였다.
"응?"
덥석
녹빛 원숭이가 강인의 뒷목을 붙잡았다.
휘이익
그리고 망설임없이 뒤로 넘겨버렸다.
부우우우우우웅
쇄애애애애애액
그러자 강인의 몸이 지체없이 뒤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으아아아아아악!!!"
강인은 비명성을 내질렀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이 속도라면 어디에 부딪히건 죽고 말 것이다.
휘리리릭
그때 무언가 끈적한 게 강인의 몸을 꽁꽁 휘감기 시작하였다.
뚝
그러자 날아들던 강인의 몸이 힘을 잃고 그대로 정지해버렸다
"......뭐야?"
강인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괜찮으신가요?"
그때 귓가로 차분한 목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강인은 그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슬며시 돌렸다.
"?!"
그 순간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흑단과도 같은 검은 머릿결
녹빛을 머금고 있는 아름다운 눈동자
명검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콧대
갸름하고 선이 명확한 턱선
우월하기 그지없는 몸의 굴곡까지
눈앞에는 절세가인이라고 칭해도 모자람이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보였다.
츄르르르릅 츄르르르르릅
삼십 척에 다다르는 거대한 높이
살기가 머금어져있는 노란 빛깔의 눈동자
온몸을 둘러싸고 있는 촘촘한 검은 비늘
용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아가리 가진 거대한 도마뱀의 머리 위에 올라탄 채로 말이다.
"끄르르르르륵.."
곧이어 강인은 거품을 물며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기어이 저승사자가 자신을 데리러 왔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거대한 용을 탄 채로 말이다.
"....괜찮지는 않은가?"
그 모습에 여인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은듯 보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