컹 컹 컹 컹
컹 컹 컹 컹
개머리를 하고 있는 인간형의 마물들이 맹렬히 짖으며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콰지직
콰지직
그리고 우악스러운 손길로 병사들의 두개골을 그대로 뜯어버리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악!"
"끄아아아악!"
머리의 뚜껑이 따진 병사들은 처절한 비명성을 내지르며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왈 왈 왈 왈 왈
개인간들은 두개골이 따진 병사들을 바라보며 기쁜듯 웃었다.
그리고 그대로 손을 뻗어 병사들의 뇌수를 퍼먹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행복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크르릉 컹 컹!
그때 대장으로 보이는 개인간들의 우두머리가 맹렬히 짖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뇌수를 파먹던 개인간들이 손길을 멈춰버렸다.
전쟁에 집중하라는 명을 도저히 어길 수 없던 탓이었다.
크르릉 킁 킁!
우두머리 개인간은 한쪽에 있는 병사들을 손짓하며 맹렬히 짖었다.
목표가 포착된 것이다.
컹 컹 컹 컹 컹
개인간들은 일제히 짖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흉악스러운 손톱을 길게 늘어뜨린 채 돌진 자세를 취하였다.
그대로 달려들어 먹기좋게 머리뚜껑을 따버릴 요량이었다.
"개놈의 새끼들이!"
콰지직
하지만 그 목표는 이루지 못하였다.
어느새 근처까지 다가온 구걸개가 청죽봉으로 개인간 한 마리의 머리통을 후려쳐 그대로 곤죽으로 만들어버린 까닭이었다.
쿠우우웅
곧이어 머리가 깨진 개인간은 바닥에 나자빠졌다.
퍼어억
그리고 구걸개는 발을 뻗어 나자빠진 개인간를 시체를 그대로 차버렸다.
부우우우웅
그러자 시체가 우두머리를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서걱
우두머리는 날아드는 부하의 시체를 일말의 망설임없이 절단내버렸다.
그리고 흉폭한 눈빛으로 구걸개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이게 무슨 짓이냐는듯이 말이다.
"뭘 꼬라봐? 눈 안깔아?"
구걸개는 눈살을 찌푸린 채 언성을 높였다.
어디 개새끼가 버릇없이 사람을 똑바로 노려본다는 말인가
크아아아아아앙!
우두머리 개인간은 거칠게 울음을 터트렸다.
울음에 섞인 감정은 명백한 분노였다.
"오냐, 네가 오늘 일용할 양식이 되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내 몸소 보신재료로 만들어주마."
구걸개는 청죽봉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개방의 독문 비전
타구봉법을 선보일 요량이었다.
컹 컹 컹
그때 우두머리가 다급히 짖기 시작하였다.
아우우우우우~
아우우우우우~
그러자 주위에 있던 개인간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구걸개의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하였다.
흉악스러운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민채로 말이다.
"흐음, 숫자 한 번 많구만. 오입질을 대체 얼마나 했길래, 이리도 많은 것이더냐? 하긴 발정난 개새끼의 본성이 어디가겠느냐? 하하하하."
구걸개는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수 십의 개인간들에게 둘러싸인 위급한 상황이지만
전혀 긴장하는 기색따윈 없었다.
크어어어어어엉!
그 비웃음에 개인간들의 우두머리는 고함을 내질렀다.
컹 컹 컹 컹 컹
그러자 개인간들은 다시금 돌진 자세를 취하였다.
일제히 달려들어 저 더러운 인간의 생살을 그대로 찢어버릴 요량이었다.
""당두봉갈當頭棒喝""
그때 일제히 함성을 울려퍼졌다.
깨갱 깨갱 깨갱
곧이어 개인간들이 깨갱거리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이놈들! 어디 뒈질라고 장로님께 다구리多毆履더냐!!"
"장로님 괜찮으십니까?!"
"걱정마십시오! 저희가 왔습니다!"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개방의 제자들이 개인간들의 머리통을 일제히 후려쳐버린 까닭이었다.
"크하하하하하하, 절묘한 때에 왔다. 개방의 제자들이여."
그 모습에 구걸개는 유쾌한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등장이 꽤나 반가운듯한 모습이었다.
"모두 개새끼들을 둘러싸라! 한놈도 놓치지마라!"
"예엡!"
제자들은 일제히 답한 뒤 머리통을 부여잡고 있는 개인간들을 둘러쌌다.
한놈도 새지 못하도록 촘촘히 인의 장벽을 세운 채로 말이다.
"어떠냐? 이제 좀 공평해보이지 않느냐?"
이내 구걸개는 우두머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꽤나 얄궂은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크르르르르릉.
우두머리는 짜증 어린 울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계획이 틀어진 게 꽤나 분한 까닭이었다.
"다구리는 먼저 놓은 주제에, 뭐가 분하다고 우는 것이냐? 양심이 출타라도 한 것이냐?"
크와아아아아아앙
곧이어 우두머리가 구걸개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그래, 내개 실수했구나, 개새끼한테 무슨 말을 하겠느냐!"
구걸개는 청죽봉은 강하게 움켜쥐었다.
"개방의 제자들이여! 오늘은 모두 개패듯 패버려라! 버릇없는 개새끼들에게 교정 전문가들의 손길을 보여주어라!"
곧이어 큰소리로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예엡!""
개방의 제자들 또한 일제히 청죽봉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망설임없이 휘두르고 또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깨갱 깨갱 깨갱
컹 컹 컹 컹
곧이어 개인간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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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제 품에 안기세요. 전 당신의 노예랍니다~"
"이 가슴을 보세요. 푹 안겨들면 부드러울 것 같지 않나요?"
"하아아앙 상공, 제 매끈한 다리를 보세요. 만지고 싶지 않나요?"
"제게 오세요. 극락을 보여드릴게요. 하아아"
"제 첫 사랑을 가져가주시겠어요? 하하앙."
눈에 띄게 아름다운 여인 다섯 명의 여인이 각각 여섯 개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기 시작하였다.
".흐헤헤헤...만지고 싶소..너무 만지고 싶소,"
"아아아아아...그런 매끈한 다리라니...."
"절색이로다...어찌 그리 아름답다는 말인가."
"내게 첫사랑을 다오. 너만 바라보겠다. 너만."
그러자 수십의 병사들이 헤벌레 웃으며 홀린듯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갈喝!"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불허사태가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번쩍
그러자 넋이나가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들을 현혹하던 환술이 전부 풀려버린 것이다.
"모두 자리를 벗어나십시오! 이대로 있다간 또다시 환술에 걸릴 것입니다!"
"히이익!"
"환..환술!"
"도망쳐어어!"
곧이어 병사들은 혼비백산하며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모두 도망가라버린 것이다.
"무슨 짓이야! 빡빡이!"
"환술을 풀어버리다니! 빡빡아!"
"죽을래! 어디 여자가 같지 않은 게 초를 쳐!"
"화악! 눈깔을 뽑아서 씹어먹어버릴라!"
"에이씨 다른 먹잇감 찾아야하잖아!!"
그러자 여섯꼬리를 가진 육미호들은 일제히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환술을 깨버린 것도 모잘라 먹잇감까지 가로채버린 불허사태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닥쳐라! 요망한 것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불허는 잔뜩 성난 얼굴로 고함을 내질렀다.
"어디 감히 요물따위가 사람을 홀리느냐!"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육미호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그게 우리 일인데?"
"맞아, 홀려서 간을 빼먹는다. 그게 우리 본질이야."
"홀리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어?"
"물론 안지킬 거지만."
"꺄하하하핫..그것도 그렇네! 인간의 법을 우리가 왜 지켜?"
다섯의 구미호들은 왁자지껄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그 입 다물지 못할까!"
우우우우우웅
곧이어 불허사태의 주위로 어마어마한 살기가 폭사되기 시작하였다.
"............."
그 순간 육미호들은 일제히 입을 닫았다.
심상치 않은 살기에 살짝 기가 눌린 것이다.
"삼천의 병사들을 홀린 것도 필시 네년들의 짓이렷다!"
불허는 살의로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아닌데?"
"...맞아, 그건 우리 아니야."
"우리였으면 좋겠지만 애초에 능력이 부족하다고."
"육미호따위가 어떻게 그 많은 병사들을 홀려?"
"너 바보야?"
"아냐, 쟤는 빡빡이야!"
곧이어 기가 살아난 육미호들이 일제히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네년들이 아니면 대체 누구란 말이지?"
불허는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왕이야."
가슴이 제일 큰 육미호가 입을 떼었다.
"........왕?"
불허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모든 여우들의 왕이자 마경의 옛지배자."
곧이어 키가 가장 작은 육미호가 말을 이었다.
"농질님이야."
이내 가장 아름다운 육미호가 말을 끝마쳤다.
"농질이라면...아홉 개의 머리와 아홉 개의 꼬리를 괴물이 아니던가?"
불허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산해경에서나 보던 괴악스러운 마물이 거론되다니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맞아, 맞아."
"잘아네, 그게 농질님이야."
"대단하지? 우리는 고작 여섯개인데, 아홉개의 꼬리와 머리라니...너무 존경스러워."
육미호들은 해맑게 웃으며 답을 하였다.
농질에 존경심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여섯 꼬리를 가진 육미호조차 이리 위험하거늘...아홉 꼬리에 아홉 머리를 가진 농질은 대체 얼마나 위험할까?'
불허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농질에 대한 경각심이 든 까닭이었다.
본디 꼬리와 머리는 요력이 비례하는 법.
아홉 개의 머리와 꼬리를 가진 농질이라면 규격외의 강함을 자랑할 게 분명하였다.
"농질은 어디있지?"
곧이어 불허는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비밀인데?"
"안 알려줄건데?"
"우리가 왜 알려줘? 너 바보야?"
"바보래여~빡빡이는 바보래여~"
육미호들은 얄궂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도망갔나보군."
그 모습을 본 불허는 피식 웃으며 입을 떼었다.
"뭐라고!"
"지금 말다했어!"
"농질님은 도망치지 않아!"
육미호들은 일제히 발끈하기 시작하였다.
농질을 모욕하는 불허의 발언에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아니, 도망친 게 확실하다. 그러니 말을 못하는 게 아닌가?"
불허는 비웃듯 입매를 비튼 채 입을 떼었다.
"아니야아아!"
"네가 뭘 알아!!"
"바보야아아! 이 바보야아!"
"농질님은 지금 성 안에 어리고 야들한 애들을 골라먹으려고 갔어! 도망친 게 아니란 말이야!"
가장 어린 티가 나는 육미호가 억울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이 바보야! 말하면 어떻게 해!"
"농질님이 말하지 말랬잖아!"
"이 멍청아! 너 실수할 줄 알았어!"
"다 이를 거야! 너 볼기 엄청 맞을 준비해!"
그러자 다른 육미호들이 거칠게 윽박지르며 그녀를 타박하기 시작하였다.
"아...아아...그러니까..다 거짓말이였던 것이야....진짜야아.."
어린 티가 나는 육미호는 애원하듯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젠장할 성안으로 들어가다니! 요망한 것!"
물론 불허는 그 애원을 들어줄 생각따윈 없었다.
그대로 몸을 돌려 성쪽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더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빠른 결단을 내린 것이다.
"안돼!"
"막아!"
"절대 보내지마!"
그러자 육미호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불허의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하였다.
"당장 비켜라!"
불허는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이런 잡것들을 상대하며 시간낭비할 여유따윈 없었다.
자칫 잘못하다간 대형 사고가 나게 되는 것이다.
"안돼....널 보내면 우리의 실수가 알려져버려."
가장 어린 티가 나는 육미호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우리라고 엮지 말아줄래?"
"네가 실수한 거잖아? 우린 가만히 있었고?"
"맞아, 어딜 끌어들여?"
"혼날거면 너 혼자 혼나라고."
다른 육미호들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같이 혼날 생각따윈 추호도 없는 모습이었다.
"......어쨌든...보낼 수 없는 것이야!"
어린 티가 나는 육미호는 그 반발을 무시한 채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 거대한 요기를 발산하기 시작하였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곧이어 다른 육미호들 또한 거대한 요기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젠장할 급해죽겠거늘!"
그 모습에 불허는 다시금 창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무래도 이들을 뚫지 않고서는 대피소에 도달할 수 없을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휘이이이이이이잉
이내 그녀의 창 주위로 어마어마한 살기가 휘몰아치기 시작하였다.
아미내에서 가장 호전적이면서 악랄한 창법.
칠살창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단숨에 처죽여주마!"
곧이어 불허가 육미호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거대한 굉음성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
관사내 대피소
이천의 다다르는 병사들은 하나같이 굳은 표정을 지은 채 관사를 빙 둘러 지키고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자리를 지켰을까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발소리가 병사들의 귓가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병사들은 일제히 발소리의 근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묵빛 갑옷을 입고 있는 남자.
위지휘사 가량의 모습을.
""위지휘사를 뵙습니다!""
곧이어 병사들을 일제히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총사령관에 대한 당연한 예우였다.
"그래, 수고하는군."
위지휘사 가량은 가벼이 손을 흔들었다.
"별다른 침입자는 없는가?"
""없습니다!""
"확실한가?"
""확실합니다!!"
"그래? 그럼 직접 확인해봐야겠군."
곧이어 가량은 대피소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뚝
그때 대피소 경계를 책임지는 정천호 백종이 그 앞을 막아섰다.
"뭐하는 짓이지?"
가량은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감히 앞길을 막은 백종에 대한 짜증이 치밀어오른 것이다.
"........신원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내 신원을 말인가?"
"아닙니다."
백종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입을 떼었다.
"위지휘사님 옆에 계신 분 말입니다."
"내 옆에?"
순간 위지휘사 가량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건 또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라니?
가량은 의문을 품은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절색이라는 말조차 부족한 고귀한 귀부인의 모습을
곱게 묶은 머리와 세련된 옥비녀
아기피부라해도 믿을 곱고 새하얀 피부결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리따운 이목구비.
개미를 연상시키는 잘록한 허리.
사람 머리통보다 거대한 젖통과 순산형의 커다란 엉덩이
그리고 고귀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귀부인이 아닐 수 없었다.
".....대..대체..너는...누구.."
"절 잊으신건가요?.....저 농아예요. 상공이 가장 아끼는 애첩. 농아."
귀부인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아아...아아아..맞다...그대는 농아였다..나의 애첩이지."
그러자 가량은 홀린듯 입을 떼었다.
".......애첩말입니까?"
정천호 백종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작스럽게 수긍하는 가량의 반응이 의심스러운 까닭이었다.
"그래, 이 여인은 나의 애첩이니라!"
"................"
가량의 확신 어린 말에도 백종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였다.
"이놈! 어느 안전이라고 그리 불손한 눈빛을 띄는 것이냐! 당장 자리를 비키거라!"
가량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알겠습니다."
백종은 어쩔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심쩍긴하지만 총사령관의 명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가자꾸나, 농아야."
"네에~ 상공."
농아라고 불린 여인은 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가슴이 떨리는 폭발적인 미소를
그리고 대피소 안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떼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경쾌하게 말이다.
"아줌마, 거기 멈춰."
그때 어디선가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목소리에 농아라 불린 여인은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거긴 인간만 들어갈 수 있어, 아줌마는 못들어가."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새하얀 가사의를 입고 있는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을
"그러니까 냉큼 꺼져."
가사의를 입은 아리따운 여인
설향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씨익
그녀를 마주한 농아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무척이나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