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97화 (1,198/1,419)

"일곱 번만 더 죽자. 알았지?"

요랑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까드득 까드득

그리고 조막만한 손을 부드러이 쥐었다폈다를 반복하였다.

마치 손을 푸는 것처럼

덜 덜 덜

그 모습을 마주한 백월은 몸을 가늘게 떨기 시작하였다.

요랑의 모습이 무척이나 위협스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도리 도리

하지만 이내 백월은 고개를 좌우로 격렬히 내젓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거미는 아홉의 목숨을 여덟 개로 만들어버린 원수였다.

당장 달려들어 간을 빼먹어도 모자랄 판국에 기가 죽어서 어쩌자는 것인가

"누가 당해준대!"

곧이어 신색을 회복한 백월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 처박혀있던 벽에서 그대로 몸을 일으켜세웠다.

"운좋게 기습 공격 한번 성공했다고 너무 오만한 거 아냐? 그정도 공격따윈 아무렇지 않다고!"

백월은 적대적인 눈빛으로 요랑을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허세는."

요랑은 얄궂은 표정을 지은 채 피식거렸다.

"허세 아니야!"

백월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너 목이 돌아가서 죽었잖아? 근데 아무렇지 않다고? 그딴 말도 안되는 허세를 나보고 믿으라는거야? "

요랑은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목이 돌아가 비참하게 죽었던 주제에

뭐가 아무렇지 않다는 말인가

"어차피 구미호의 목숨은 아홉 개야! 하나 정도는 탐색전으로 희생해도 된다구!"

물론 거짓말이다.

꼬리 목숨 하나의 신통력을 복구하기 위해선 수십 년의 고련이 필요하였다.

그런 소중한 걸 멋대로 희생할 수 있을 리 만무하였다.

"정말 아무렇지 않아?"

"정말이고 말고! 내 목숨은 아직도 여덟 개야! 몇 개 정도는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다고!!"

말도 안되는 허세를 부렸다.

기세에서 밀리고 싶지 않은 까닭이었다.

"잘됐네. 몇 번정도는 맘놓고 죽여도 되겠어."

그 말을 들은 요랑은 해맑게 웃음을 지었다.

죄책감없이 죽여도 될듯 하였다.

저리도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제 네가 날 죽일 기회따윈 없어!"

백월의 주위로 강맹한 요기가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전신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곧이어 그녀의 몸과 요기가 공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찬란한 빛을 머금은 채로 말이다.

"다신 방심하지 않을 테니까!"

천천히 앙증맞은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주먹에 찬란한 빛이 주먹에 집결하기 시작하였다.

부우우우웅

그리고 주먹이 어마어마한 거력이 집약되었을 때

백월은 요랑을 향해 망설임없이 주먹을 내질렀다.

백보 밖에 있는 비석조차 가루로 만들어버린다는 전설적인 소림의 권법.

백보신권의 묘리가 그대로 펼쳐진 것이다.

파앙

부우우웅

이내 공기가 터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요랑의 신형이 허공에 붕 뜨기 시작하였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그대로 밀려나버린 것이다.

'기회야!'

그 모습을 본 백월은 눈을 반짝였다.

멋모르고 당한 지금이야말로 눈앞에 거미를 몰아부칠 기회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죽어어어어어!"

곧이어 백월은 요랑을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일념하에 백보신권의 묘리를 담은 연격을 쉴새없이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파아앙 파아앙 파아앙

파아앙 파아앙 파아앙

이내 수많은 연격이 허공에 떠있던 요랑은 쉼없이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사방에는 귀를 따갑게 만드는 폭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연격이 쏟아졌을까

쿠우우웅

굉음성과 함께 요랑의 신형이 뒷편에 있던 벽에 그대로 처박혀버렸다.

쉼없이 쏟아지는 연격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버린 것이다.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쉼없이 연격을 쏟아냈던 장본인, 백월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죽여야한다는 일념에 호흡조차 잊은 채 연격을 쏟아낸 까닭이었다.

'.....해치웠나?'

이내 백월은 저 멀리 요랑이 날아간 곳을 향해 시선을 두었다.

백보신권의 묘리가 담긴 연격을 무방비하게 받아낸 요망한 거미를 확인하기 위해.

화아악

곧이어 백월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 까닭이었다.

눈앞에 드러난 건

너무나 멀쩡한 모습의 요랑이었다.

작은 생채기조차 없이

먼지조차 묻지 않은 상태로 태연히 몸을 일으켜세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전력을 다해 내지른 백보신권이었다.

한 발로는 모자랄까봐

숨쉬는 것조차 잊은 채 쉴새없이 주먹을 때려박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왜 저렇게 멀쩡해!?'

자신의 연격은 단 한발조차 빗나가지 않았다.

모든 연격을 저 작은 몸에 모두 적중시켜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작은 생채기정도는 나야하는 정상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저렇게 멀쩡하다는 말인가

그야말로 불가사의 그자체였다.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렇게 한창 경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린 여우야, 이정도로는 내게 닿지 않아."

몸을 일으켜세운 요랑이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좀더 강한 거 없어?"

그리고 히죽거리며 입매를 비틀기 시작하였다.

명백한 도발이었다

"백..백보신권은 맛뵈기야! 훨씬 대단한 기술이 넘쳐난다고!"

"그럼 어디 한 번 모두 내보여봐, 전부 받아줄테니까."

요랑은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양팔을 옆으로 크게 벌렸다.

어떤 공격이든 받아주겠다는듯이

으드드득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

그 무방비한 모습을 본 백월은 거칠게 이를 갈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무시하는듯한 요랑의 행동에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 까닭이었다.

"응, 무시하는 거야. 너무 허접해서 그냥 맞아도 되겠더라고."

요랑은 얄미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 말! 후회하게 해주겠어! 이 나쁜 년아!"

우우우우우우웅

백월의 몸을 거대한 요기가 휘감기 시작하였다.

내단이 품고 있는 거대한 요기를 아낌없이 방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쭈욱

곧이어 백월은 오른 손을 늘어뜨렸다.

화아아아아악

그러자 요기가 손바닥에 모여들면서 찬란한 금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금金의 기운을 담긴 상승 장법.

대력금강장을 모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만 안둬!"

콰아아앙

곧이어 그녀의 신형이 빠르게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척까지 다가온 순간 요랑의 머리통을 향해 강맹한 기운이 담긴 손바닥을 뻗기 시작하였다.

머리통을 단숨에 터트려버릴듯한 요량이었다.

'내 승리야!!'

백월은 승리를 자신하였다.

모든 요기를 지금 이 일격에 때려박았다.

아무리 마경의 옛지배자라고 해도

이 일격을 무방비한 상태로 받아내는 건 무리였다.

필시 머리통이 터져나갈테니

'죽어!!!'

그렇게 백월의 손바닥에 요랑의 호흡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간 순간이었다.

휘익

요랑이 방긋 웃더니 고개를 옆으로 살짝 숙였다.

쇄애애애애액

그러자 목표를 잃은 백월의 대력금강장이 허공을 꿰뚫기 시작하였다.

절묘하게 빗맞춰버린 것이다.

'어...어어..어어어어!?'

그 순간 백월의 동공이 쉴새없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분명 모든 공격을 받아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째서 자신의 혼신의 일격이 담긴 공격을 이렇게 허무하게 쏙 피해버린다는 말인가

꽈아악

"아아아악!"

그때 머리통에서 강력한 압박이 느껴졌다.

대력금강장을 피해버린 요랑이 손을 뻗어 머리통을 움켜쥔 것이다.

"어린 여우야. 이렇게 순진해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니?"

백월의 머리통을 움켜쥔 요랑이 안타깝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너...너 날 속였구나!"

그 말을 들은 백월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감쪽같이 속았다는 사실을

저 여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공격을 받아줄 생각이 없던 것이다.

"너 바보야? 내가 무인도 아니고, 네 혼신의 힘이 담긴 공격을 일일히 받아줄 리 없잖아?"

요랑은 조롱기 다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이곳은 비무대가 아닌 전쟁터였고

자신은 무인이 아닌 마물이었다.

뭣하러 적의 일격을 받아준다는 말인가.

"이이익!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백월은 억울함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자신을 속인 주제에 뻔뻔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요랑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누가 속으래?"

"죽일거야!"

곧이어 백월은 왼주먹을 뻗기 시작하였다.

지척에 있는 요랑의 면상을 후려쳐버릴 요량이었다.

꽈아아악

"아아아아아악!"

하지만 그녀는 주먹을 끝까지 뻗지 못하였다.

거대한 압력이 으깨버릴듯 머리를 옥죄왔기 때문이었다.

아팠다.

너무 아파서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아아아악!! 놔 놔! 놔! 놓으라고!!!"

"싫은데?"

꽈아아아악

요랑은 생글거리며 더욱더 강하게 머리통을 옥죄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악!!!!! 아파아아! 아파아아!!"

백월의 비명성이 더욱더 처절해지기 시작하였다.

옥죄는 힘에 비례하여 고통 또한 커져간 까닭이었다.

"놔줘어어! 놔줘어어! 제발...제발...놔줘어어어!! 흐아아아아앙!!!"

결국 백월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머리를 옥죄오는 극심한 고통에

도저히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귀신처럼 고통이 사라졌다.

머리를 옥죄던 요랑이 힘을 풀어버린 까닭이었다.

"흐으윽...흐윽...흐윽....흐으윽."

백월은 훌쩍거리기 시작하였다

고통은 사라졌지만 그 여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이었다.

"좀더 공손하게 부탁해봐."

요랑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흐윽....흐윽...아파....흐윽...흐으으윽..아파.."

하지만 백월은 대답할 여력조차 없었다.

여전히 고통이 지속된 까닭이었다.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요랑은 눈살을 지푸렸다.

꽈아악

그리고 서서히 손가락에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아니야! 아니야! 공손할게! 공손할게!"

그러자 백월이 다급히 말을 내뱉었다.

다시는 그 끔찍한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았기 떄문이었다.

"존댓말 써."

요랑은 짤막히 답하였다.

".......공손할게요."

"좋아, 그럼 이제 부탁해봐."

요랑은 담담한 어투로 말을 내뱉었다.

".....제발 머리통을 놔주세요..."

"부탁을 해야지?"

"부탁...드립니다.."

백월은 눈물을 글썽이며 답하였다

수치스럽기 하였지만 고통을 받고싶진 않던 까닭이었다

"잘했어."

요랑은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대답이 만족스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럼...놔주시는..거야요?"

"아니?"

"어째서!"

"공손히 부탁하라고 했지. 놔준다고는 안했잖아?"

요랑은 악동같은 미소를 지었다.

꽈아아아악

그리고 다시금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 거짓말...거짓말쟁이이이! 아아아아아악!!!!"

백월은 또다시 속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처절한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머리가 옥죄여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말이다.

콰지지직

곧이어 그녀의 머리통이 잘익은 수박처럼 터져나가버렸다.

요랑의 악력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으깨져버린 것이다.

풀썩

곧이어 머리통이 터져나간 백월의 시체가 땅아래로 힘없이 나자빠져버렸다.

절명을 해버린 것이다.

"이제 여섯 번 남았다."

요랑은 차분히 가라앉은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이다.

**************

꾸우욱

요랑은 슬쩍 발을 뻗어 허리를 짓눌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백월의 끔찍한 비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허리를 끊어버릴듯 짓누르는 강한 압력에 끔찍한 고통이 느껴진 것이다.

"아아아아악! 그만! 그만! 그만해!"

백월은 울고불며 빌었다.

제발 그만해달라고

이제 그만 봐달라고

더는 고통을 주지 말아달라고

"안돼, 안돼, 아직 세 번 더 남았단 말이야."

하지만 요랑은 단호하였다.

전혀 봐줄 생각이 없는 것이다.

"흐아아아아아아앙! 아파아아아! 너무 아파아아!"

콰지직

"싫어."

곧이어 백월의 허리가 그대로 두동강 나버렸다.

추우우욱

그리고 백월의 시체가 추욱 늘어져버렸다.

또다시 절명을 해버린 것이다.

"웃차."

그 모습에 요랑은 발을 치웠다

그리고 축 늘어진 백월의 앞쪽에 쪼그려앉아 가만히 기다렸다.

그녀가 깨어나기를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끊어졌던 허리가 서서히 수복되기 시작하였다.

일곱 번 째 꼬리가 그녀를 생환시킨 것이다.

"와아~ 살아났다. 살아났어~"

짜악 짜악 짜악

요랑은 연신 손뼉을 치기 시작하였다.

죽음에서 생환한 그녀를 반겨주듯이

"흐으윽...흐윽...흐윽...으으윽..흐윽.."

그 손뼉 소리를 들은 백월은 서럽게 울기 시작하였다.

그 박수 소리가 너무나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왜 울어?"

요랑은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흐윽..아파...아프고....아픈데...흐윽...네가..또 죽일 거잖아...나 아프게 할 거잖아?...흐윽...무서워..그게..너무 무서워어어...."

백월은 훌쩍이며 속내를 토로하기 시작하였다.

고문에 가까운 죽음을 연속적으로 맞이한 탓에 고통이라는 후유증이 남아버렸다.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고통이 전신을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상태로 또다시 죽음을 맞이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물밀듯 차올랐다.

너무 무섭고 끔찍하여 도저히 울지 않고는 못배기는 상황이 된 것이다.

"뚝 그쳐."

"흐으윽...흐윽...흐윽...나도..그치고..싶은데...내..마음대로 안돼..흐윽..너무..무섭고...비참해서..자꾸..흐윽..눈물이..나.."

"안그치면 당장 머리통 터트릴거야."

요랑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

질끈

그 순간 백월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입을 닫았다.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억지로 참아내려는 최선의 노력이었다.

"너 살고 싶어?"

장내가 조용해지자 요랑은 백월을 바라보며 물었다.

끄덕 끄덕 끄덕

그 물음에 백월은 빠르게 고개를 주억거리기 시작하였다.

살고 싶었다.

너무 살고 싶었다.

그저 마경으로 돌아가 아무런 고통없이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살려줄까?"

끄덕 끄덕

"싫은데?"

"............"

순간 백월의 얼굴이 절로 찌푸려지기 시작하였다.

요랑의 혓놀림에 도저히 표정관리가 안된 까닭이었다.

"어쭈, 지금 인상 쓴다? 너."

요랑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도리 도리 도리

그 모습에 화들짝 놀란 백월은 고개를 격렬히 도리질치며 부정하기 시작하였다.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두려움이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장난이야."

요랑은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다채로운 백월의 반응이 꽤나 재밌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선우가 이런 기분이였을까?'

심심할 때마다

자신을 골려먹던 선우의 반응이 괜히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이런 풍부한 표정이라니

골려먹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을 것이다.

"살려줄 수는 있어."

짐짓 요랑은 정색을 하며 입을 떼었다.

번쩍

백월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요랑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한눈에 봐도 기대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

갸웃

백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건이라니?

"너 배신해라."

요랑은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

그 순간 백월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별안간 배신이라니 저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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