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95화 (1,196/1,419)

"백보신권百步神拳,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백월은 앙증맞은 주먹을 들어올리며 광해에게 되물었다.

그 말을 들은 광해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백보신권이라니?

저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니야?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한 것 같은데?"

광해가 답이 없자 백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름 따라한다고 따라했건만 반응이 시원치 않은 까닭이었다.

"따라...했다?"

광해는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응, 맞아보니까 대충 원리를 알겠더라구."

백월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쾌활히 답하였다.

"웃기지마라!"

그리고 그 말을 들은 광해는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녀의 발언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백보신권이 무엇이란 말인가

소림사에 대대로 전해지는 72가지 연공비결.

소림 칠십 이종 절예.

하나같이 절세라는 말이 부족치 않은 위대한 무공들 중에서 당당히 한 손에 꼽히는 소림 최고의 권공.

달마역근경을 통해 가장 정순하고 강력한 내력을 단전에 쌓고

정순하고 강력한 내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금강불괴를 이룩하여 완성하고

금강권을 통해 기공을 압축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고나서야

비로소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게 바로 백보신권이었다.

그런데 한낱 마물따위가 백보신권을 따라하였다니?

모욕적이었다.

실로 치욕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림의 태산북두

모든 무공의 근원지

소림을 대체 무엇이라 생각한다는 말인가

"백보신권은 소림 칠십 이종 절예 중에서도 익히는 조건이 극도로 까다로워 감히 신권神拳이라는 명칭이 붙은 신공이다! 그런 신공을 어찌 너같은 마물따위가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냥 허공을 강하게 격타해서 권력을 쏘아보내는 거 아냐?"

백원은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은 채 대꾸하였다.

"백보신권을 익히기 위해선 가장 정순하고 강맹한 내력, 그 내력을 담을 수 있는 단단한 그릇,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이뤄낸 깨달음이 조화를 이뤄야한다! 허공을 격하여 권력을 쏘아내는 건 그저 흉내밖에 되지 않다는 말이다!"

광해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노호성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모두 깨달았다는듯이 말하는 백월에 대한 부아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그리 어려운 조건이 아닌데?"

백월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뭣이?"

"일단 정순하고 강맹한 기운."

우우우우우우우우웅

곧이어 그녀 주위로 농밀한 요기妖氣가 휘몰아치기 시작하였다.

"정순하고 강맹한 기운들이 담을 수 있는 단단한 그릇."

스르르르르륵

곧이어 휘몰아치던 요기妖氣가 그녀의 전신에 빠르게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우웅

곧이어 전신이 공명하듯 빛을 발하며 떨리기 작하였다.

"그리고"

백월은 앙증맞은 주먹을 꽈악 쥐었다.

휘이이이이이익

그 순간 육신과 공명하던 어마어마한 요기들이 그 앙증맞은 주먹에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화아아아아아아

"이 주먹에 강맹한 기운을 극한까지 압축할 수 있는 깨달음."

곧이어 앙증맞은 주먹에 눈부신 광채를 흩뿌리기 시작하였다.

내뿜었던 모든 요기를 작은 주먹에 모조리 압축시켜버린 것이다.

부우우웅

곧이어 백월은 요기가 압축된 주먹을 망설임없이 내질렀다.

멍하니 있는 광해를 향해.

"젠장!"

광해는 다급히 양손을 교차하여 충격에 대비하였다.

거대한 충격이 그대로 전해질 것이라 여긴 까닭이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건 광해가 아니였다.

콰콰콰콰콰쾅

후두두둑

광해의 뒤편에 있던 집들이 커다란 폭음을 내며 그대로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뻐끔 뻐끔

그 경악스러운 광경에 광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입을 뻐끔거리기 시작하였다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한 것이다.

못해도 수십 장은 떨어져있는 곳에서 원하는 대상만 정확히 격하는 기술이라니.

이건 흡사 백보신권과 동일하지 않은가?

"어때? 이제 백보신권같아 보여?"

백월은 미소를 지었다.

조롱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순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미소를 말이다.

"..........다르다....다르다! 달라!"

곧이어 제정신을 차린 광해가 격렬히 부정하기 시작하였다.

언뜻보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달랐다.

소림의 백보신권은 정순함을 바탕으로 마魔를 멸하는 부처의 주먹.

저런 사악한 요기와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뭐가 그렇게 다른데?"

백월은 모르겠다는듯 물었다.

대충 비슷하게 따라한 것 같은데 아직도 다르다니.

대체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말인가

"그딴 요기妖氣따위로는 소림의 정수를 구현할 수는 없다!

"그럼 요기만 아니라면 똑같다는 말이야?"

"그건....그건!"

광해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녀가 시전한 권격은

요기를 제외한다면 백보신권과 완벽히 동일하였으니.

"헤헤, 맞나보네."

백월은 기분 좋은 미소를 흘렸다.

누구보다 멸마에 힘쓰는 주제에 마물에게 기술을 빼앗기다니

통쾌함이 절로 들었다.

"난 아무래도 천재인가봐? 이렇게 기술을 쉽게 따라하는 걸 보면 말이야. 그치? 아니면 소림의 기술이 별거 없는 건가?"

백월은 얄미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다분히 조롱기 가득한 모습이었다.

으드득

그리고 그 조롱은 광해에게 직격으로 먹혀들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아무래도...너를 살려둘 수 없을듯하구나...여우여."

광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돌덩이 같은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분노를 가득히 담아서 말이다.

"원래 살려줄 생각 없었잖아? 새삼스럽게 무슨."

백월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은 채 맞받아쳤다.

애초부터 살려줄 생각따윈 존재치 않으면서 이제와서 무슨 죽이려는 척 한다는 말인가

"그도 그렇군!"

콰아아앙

곧이어 광해의 신형이 잔뜩 성이난 맷돼지마냥 어마어마한 압력과 함께 앞으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소림의 간판 무공이자

가장 전투적인 신법.

나한신법羅漢身法으로 극성으로 운용한 것이다.

"와아아~ 빨라 빨라~"

짜악 짜악 짜악

백월은 그 모습을 보며 손뼉을 치기 시작하였다.

마치 약장수를 구경한 어린아이처럼

'여유도 거기까지다!'

광해는 부아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무시하였다.

지금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는데 집중하여야했으니

오른 손을 쫙 편 채로 뒤로 쭉 뻗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러자 강맹하기 그지없는 기운이 손바닥에 보여들기 시작하였다.

휘이이이이잉

곧이어 강맹한 기운이 모여든 오른 손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신공절예가 가득한 소림의 무공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맹한 위력을 지고 있다고 전해지는 최고의 장법.

대력금강장大力金剛掌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죽어라!"

부우우우우웅

곧이어 광해는 백월의 머리통을 향해 망설임없이 손바닥을 내질렀다.

단 한수에 머리통을 으깨버릴 요량이었다.

"헤에."

그 위압적인 공격에도 백월은 여전히 여유롭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콰아아아아앙

곧이어 대력금강장大力金剛掌과 백월의 머리통이 정면으로 충돌하였다.

그리고 거대한 굉음성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끝났을 것이다.'

대력금강장과 머리통이 정면으로 충돌한 순간

광해는 생각하였다.

이 한수로 모든 게 끝났을 것이라고

상대가 심상치 않은 마물이긴 하였지만

소림 최절예를 무방비하게 맞은 이상

두개골이 으깨지고 뇌가 곤죽이 되었을게 분명하였으니

'내 승리다!'

그렇게 한창 승리를 자신하고 있을 때였다.

"이건 무슨 무공이야?....순간적으로 손바닥에 금金의 기운을 담다니...신기하네?"

믿을 수 없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나도 흉내내볼 수 있으려나?...아니다. 금金의 기운을 끌어오는 건 무리려나? 헤헤헤. 잘 모르겠다."

그건 백월의 목소리였다.

금강대력장을 정통으로 얻어맞아

두개골이 깨지고 뇌가 곤죽이 되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구미호 백월의 목소리 말이다.

"말도...말도 안된다..어찌..어찌."

광해는 불신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떠듬거리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백월은 분명 자신의 금강대력장을 정통으로 맞았다.

그것도 인체 중 가장 취약하다고 알려진 머리 부분을 말이다.

그런데 어찌 저리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내뱉을 수 있다는 말인가

어찌 저렇게 멀쩡히 웃을 수 있다는 말인가

'거짓말...모두 거짓말이다...필시 내가 환영을 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광해는 현실을 부정하였다.

모든 게 거짓말이라고

저 요망한 여우가 만들어낸 환술에 속아넘어간 게 분명하다고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말도 안되는 광경에 눈앞에 펼쳐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한창 현실을 부정하던 때였다.

스으으윽

백월이 오른손을 쫙 편뒤 아래쪽으로 늘어뜨렸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러자 손바닥에 어마어마한 요기가 요동을 치기 시작하였다.

"금金의 기운을 담는다라.."

곧이어 요기로 가득했던 손바닥이 점점 금빛이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요사스러운 요기妖氣가 금金의 성질을 띄기 시작한 것이다.

"이거 맞아?"

백월은 금빛으로 물든 손을 들어보이며 되물었다.

마치 칭찬을 바라는 어린아이처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모습에 광해는 폭발을 하고 말았다.

소림의 절예들이 한낱 마물에게 도둑맞았다는 분노가

평생을 갈고 닦았던 무공들이 단 한순간에 파훼되었다는 자괴감이

무림의 태산북두 소림의 제자로서의 마땅히 낄 수 밖에 없는 치욕스러움이

한데 맞물려 거대한 분노를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죽여야한다! 죽여야한다! 죽여야한다!'.

죽여야했다.

소림에 더할 나위없는 치욕을 준 이 가증스러운 마물을

죽여야했다.

존재만으로도 무림의 태산북두 소림 자체를 부정하는 이 끔찍한 마물을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곧이어 광해의 손에서 갖가지 소림의 절예들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와아~ 새로운 걸 보여주는거야?"

그 모습을 본 백월은 방긋 웃었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 아이처럼 말이다.

"빨리 와줘~"

그리고 양손과 양다리를 대大자로 쭉 뻗었다.

그야말로 무방비

어떠한 공격도 행하지 않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곧이어 귀를 찢는 굉음성이 쉴새없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천지를 뒤흔드는 진동과 함께 말이다.

********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광해는 무릎을 꿇은 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일지금강법, 백보신권, 금강복마권, 백련신권, 대력금강장, 항마복호장, 여래천수법, 일지선, 용조수, 응조수, 대력금강조, 미륵산천해

소림 칠십 이종 절예는 물론 비밀리에 전수된 신공절예들까지 모조리 쏟아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하지만...닿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생채기조차 내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펼쳤던 모든 무공들이 그대로 절도까지 당하고 말았다.

소림의 절기들이 마물의 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저.....그저 죽었으면 좋겠구나..'

광해는 절망하였다.

소림의 근간을 뒤흔드는 마물에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모든 절기까지 헌납해버렸다.

대체 무슨 낯짝으로 소림의 제자들을 마주한다는 말인가.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벌써 끝이야? 좀더 해보면 안돼? 아직 칠십이종이 되려면 멀었는데?"

백월은 손가락을 하나둘씩 세며 말을 이었다.

소림의 유명한 칠십 이종 절예를 광해로부터 채울 요량인듯 보였다.

"하아...하아......죽여라."

광해는 담담히 말을 내뱉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수치였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은 선택이리라

"안돼, 아직 다 못채웠어,"

백월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거절을 표하였다.

아직은 죽일 생각이 없던 탓이었다.

"전부 채우면 소원대로 죽게 해줄게? 좋지? 그치?"

그리고 해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죽여라."

물론 광해는 그 말을 들어줄 생각따윈 없었다.

이제껏 도둑맡은 절기들로 충분하였다.

더는 저 마물에게 소림의 정수를 넘겨줄 수 없었다.

"곤란한데...어떻게 하지?"

백월은 고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완강한 태도를 보니 뜻을 굽힐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칠십 이종 절예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수집욕이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그래! 뇌를 주물러서 기억을 읽으면 되겠네!"

곧이어 백월은 해맑은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생각해보니 익혀둔 사술 중

뇌를 주물러 기억을 읽어내는 술법이 있었다.

그걸 사용하면 저 깐깐한 땡중으로부터 남은 절기를 빼앗을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죽여라! 더는 소림을 모욕하지말라는 말이다!"

광해는 잔뜩 분노하며 고함을 내질렀다.

"싫지롱~"

물론 들을 리 없었다.

물욕 가득한 여우에게 자비따윈 없었으니.

덥석

백월은 곧바로 광해의 머리통을 붙잡았다.

일단 두개골을 부수고 뇌를 드러낼 요량이었다.

꽈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곧이어 백월은 머리통을 강하게 움켜잡기 시작하였고 광해는 끔찍한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머리를 옥죄는 거대한 악력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생각보다 단단하네? 이게 철두공? 그거 영향인가? 히히히."

백월은 웃으며 더욱더 강하게 움켜쥐기 시작하였다.

광해의 머리통을 터트릴듯한 기세로

"아아아아아아악!!!!!!!"

곧이어 끔찍한 비명성이 사방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퍼어엉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폭음과 함께 생글거리던 백월의 신형이 뒤편으로 지체없이 날아가버린 것이다.

콰앙 콰아앙 콰아앙

수많은 집들을 쉴새없이 부수면서 말이다.

"아아아아아악! 아파아아! 아파아아!"

곧이어 벽에 처박혀버린 백월이 고통 어린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백보신권을 맞았을 때와는 무척이나 상반된 반응이었다.

그 모습에 광해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소림의 신공절학조차 맨몸으로 받아내던 구미호가 저리 고통스러워하다니?

저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한창 멍을 때리고 있을 때였다.

귓가로 여유로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광해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흑단처럼 윤기나는 머릿결과 그에 대비되는 백옥과도 같은 피부

붉은 적안과 장난기 어린 눈매.

오똑한 콧날과 매혹적인 입술을 간직하고 있는 절세가인을

"넌 뭐야!"

곧이어 백월이 재빨리 몸을 일으킨 뒤 삿대질을 하였다.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게 눈앞에 여인임을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넌? 말이 좀 짧다?"

여인은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핏덩이조차 안되 보이는 년이 반말을 하니 짜증이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뭐..뭣?!"

그 말을 들은 백월은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말투를 잡고 늘어진 이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초월의 경지에 다다른 구미호에게 대체 누구 말투를 지적한다는 말인가?

"너, 몇 년 묵었어?"

천하제일미라 칭해도 어색하지 않을 절세가인.

요랑의 눈빛이 한층 더 싸늘해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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