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94화 (1,195/1,419)

"어서와라, 나의 얼어 붙은 세계에"

북궁연은 싸늘한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얼어붙은 세계?! 웃기지마라! 고작 한기따위로 날 얼릴 수 있을 것 같더냐!? 몇 번이고 몇번이고 녹여주마!]

적사의 내부 속 마기魔氣들이 쉴새없이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서로 마찰하고 마찰하고 또 마찰하였다.

치이이이익

치이이이익

그 순간 붉은 비늘 위로 새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마기魔氣로부터 변환된 열기熱氣가 몸을 옥죄고 있는 살갱이를 서서히 녹이기 시작한 것이다.

[크하하하하! 보아라! 끝없이 타오르는 천화天火의 힘을! 이제 네년의 얼어붙은 세계따윈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적사는 확신하였다.

승천하지 못한 한이 맺히고 맺혀

형성된 천불이라면

이따위 동결따위는 얼마든지 녹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얼어붙은 세계따윈 얼마든지 부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발산하고 또 발산하였다.

천년의 한이 맺혀 만들어낸 거대한 천불을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째서!?'

적사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아무리 열기를 발산해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점점 더 견고히 굳어가는 느낌마저 들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본디 동결이란 불에 약한 법.

아무리 꽝꽝 얼어붙었다고해도

수 천도에 다다르는 불꽃을 들이민다면 지체없이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움직여지지 않는단 말인가

어찌하여 더욱더 견고해진다는 말인가

'..설마.....저 인간의 동결 능력이....내 천화보다..강하다는 말인가?'

순간 머릿속에 최악의 가정이 스쳐지나갔다.

눈앞에 인간이 만들어낸 동결 능력이 자신의 천불보다 강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아니야, 그럴 리없다....그럴 순 없어.'

하지만 이내 적사는 그 최악의 가정을 격렬히 부정하였다.

그럴 리 없었다.

천불이 무엇이란 말인가

천년의 고행 끝에 겨우겨우 다다르게 된

승천하여 용이 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일생일대의 기회를

한끗의 실수로 날린 한이 맺히고 맺혀 만들어진 격렬한 마음의 불꽃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마음의 불꽃이 한낱 인간의 힘으로 저지를 당하다니?

그것도 상성상 밀린다는 걸 상상조차할 수 없는 동결 능력에 의해서 말이다.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가정이었다.

'...천불이 밀릴리 없어!!'

적사는 적안을 반짝였다.

그리고 천불의 동력원 역할을 하고 있는 마기魔氣를 더욱더 맹렬히 마찰시키기 시작하였다.

더욱더 강대한 화력을 뿜내기 위해

화르르르륵

화르르르륵

그러자 적사의 붉은 비늘 위로 수증기 대신 맹렬한 화염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좋아! 됐어!'

적사는 쾌재를 불렀다.

이 상태라면 얼마지 않아

모든 동결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모두 불태운다! 내 몸을 휘감고 있는 동결도! 네년이 만들어낸 빌어먹을 세계도! 전부!'

곧이어 마기魔氣의 마찰이 더욱더 맹렬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불태우고 또 불태우기 시작하였다.

한맺힌 천화天火를

그렇게 얼마나 마기를 불태웠을까

화르륵 화르륵

격렬히 타오르던 맹염猛炎이 서서히 사그라들더니 미약한 잔염殘炎으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눈에 띌 정도로 화력이 약해진 것이다.

[어째서...어째서....어째서..]

적사는 쇠약한 표정을 지은 채 읊조리기 시작하였다.

몸속에 내재되어있는 모든 마기魔氣들을 남김없이 불태워 천화를 뿜어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화력을 내뿜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털끝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천년의 한조차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어째서긴 화력이 약해서지."

북궁연은 적사의 읊조림에 가벼이 답해주었다.

얼어붙은 세계에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였다.

자신의 냉기를 적사의 열기가 뛰어넘지 못한 것.

단지 그뿐이었다.

별도의 이유따윈 존재치 않는 것이다.

[.........천년의 한이......천년의 분노가..정녕 네년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이더냐?]

적사는 짐짓 억울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여전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었다.

자신의 열기가

그녀의 냉기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뭘 물어? 직접 체감하고 있으면서."

그 물음에 북궁연은 냉소적인 어투로 말을 내뱉었다.

누구보다 격차를 느끼고 있는 건

적사 그 자신일 것이다.

그런데 뭣하러 되묻는다는 말인가

[...............]

그 냉혹한 말에 적사는 입을 다물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격차를 체감하고 있는

약자인 다름아닌 자신이었으니

[.......인정하겠다.....계집....내 천년의 한은...네년에게 미치지 못한다..]

곧이어 적사는 수긍을 하였다.

스스로의 나약함을

너무나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웠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격한 격의 차이를 느껴버렸으니 말이다.

"미련하네, 그걸 이제야 깨닫는 걸 보면말야."

북궁연은 냉소적으로 대꾸를 하였다.

애초에 얼어붙은 세계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미 승부는 결정이 나버렸다.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

실로 미련하다 칭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그렇다고....네년이 나를 이겼다는 착각은 말도록하라!]

적사는 불타는듯한 적안을 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

"혹시 정신병이라도 있는거야?"

북궁연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방금 전까지 미치지 못한다고 말해놓고

금세 태세를 전환해 이겼다는 착각을 말라니

이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분명 정신병일 것이다.

천년의 고련이 저 멍청한 불이무기를 미치게 만든 것이다.

[정신병이 아니다! 승부라는 건 본디 생사가 결정되어야 비로소 종결짓는 것! 내가 네년이 못죽이듯! 네년이 날 죽이지 못하는 이상! 승부는 영영 나지 않는다! 즉 무승부인 것이다!]

적사는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승부라는 건 본디 한쪽이 죽어나가야 비로소 종결되는 것이었다.

서로 죽이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승부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았다.

즉 무승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널 못 죽인다고 생각해?"

북궁연은 가라앉은 눈빛으로 적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이다!]

적사는 자신있게 답하였다.

그녀의 힘으로는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확신이 가지고 있는 까닭이었다.

[비록 승천하진 못하였지만 엄연히 선계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탈피를 이룩했던 몸! 이 육신만큼은 현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으로 상처를 입힐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그런데 어찌 이런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지금 자신의 육신은 그 무엇보다 단단하였다.

마지막 탈피를 통해

현계의 존재하는 그 어떤 것으로도 해할 수 없는 내구성을 갖게 된 까닭이었다.

그런데 어찌 이런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어불성설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이 넘치네."

북궁연은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냉소가 아닌 유쾌함이 가득한 미소를

[허세 부리지말거라! 공간마저 동결시킨 네년이 지금껏 내 육신을 동결시키지 못한 게 그 증거가 아닌가!]

그 유쾌한 웃음에 적사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공간과 비늘의 겉표면을 동결시키긴하였지만

그 이상은 행하지 못하였다.

이는 그녀가 가진 동결의 힘이 자신의 육신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그녀가 자신을 죽일 수 없는 것이다.

"안죽인거라는 생각은 안해봤어?"

[말도 안되는 소리! 생사대적이 눈앞에 있거늘! 어찌 곧바로 죽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생사대적이 아니니까."

[뭐라!]

"위험하지 않은 적당한 상대라서 내 힘을 시험해보고 싶었거든, 얼마나 강해졌을지."

북궁연은 태연히 말을 내뱉었다.

[거짓말! 거짓말! 모두 거짓말이다! 네년이 내 부동심을 흐뜨려놓으려는 수작을 부리는구나!! 꽤 머리를 썼다만 소용없는 짓이다! 난 천년의 지혜를 지닌 위대한 이무기! 네년의 얄팍한 함정에 넘어가지 않는다!]

북궁연에 대한 불신과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내면에서 확고히 굳어졌다.

듣고 싶으대로 들으며 자의적인 해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통 믿질 않네."

북궁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지금 상황에선 무슨 말을 하든 불신을 할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어쩔 수 없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

겪지 않아도 먼저 깨닫는 이

겪어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이

아무래도 눈앞에 이무기는 후자인듯 싶었다.

이리도 불신이 가득한 걸 보면 말이다.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수밖에."

그러니 몸소 겪게해줄 생각이다.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포皰"

북궁연이 싸늘한 눈빛으로 적사를 응시하며 가벼이 내뱉었다.

[허세부리지마라! 허세부리지마!! 네년이 할 수 있는 것 따윈 그 어떤 것도.....!?]

적사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였다.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일어난 까닭이었다.

쩌저저적

쩌저저적

겉비늘을 뒤덮었던 얼음 살갱이들이 그 안쪽으로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속비늘은 물론이고 안쪽에 있는 두터운 살가죽까지 냉기가 침범하기 시작한 것이다.

퉁 퉁 퉁 퉁 퉁

곧이어 냉기가 스며든 살가죽이 퉁퉁 붓기 시작하였다.

마치 천연두에 걸린 것처럼

[대...대체...이게!?]

적사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겉비늘을 넘어 속비늘, 살가죽까지 스며드는 극한의 한기

현계의 그 어떠한 힘으로 해할 수 없는 자신의 육신을 퉁퉁 붓게 만드는 극한의 냉기에

경악스러움을 느낀 것이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포열皰烈"

북궁연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게...그게 무슨 의미냐! 대체 무슨...!]

후두두둑 후두두둑

몸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붉은 비늘들이 스스럼없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콰직 콰직 콰직

그리고 드러난 가죽에는 문둥병처럼 부스럼이 생기고 부풀어오른 살들이 터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악!!! 제기랄! 대체! 대체 이게 무슨! 끄아아아악!]

생살이 터져나가는 끔찍한 고통에 적사는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아타타阿吒吒."

휘이이이이이이잉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상조차할 수 없는 냉기가 휘몰아쳤다.

[타타타타탁...아타타타..타타타..타타..]

적사는 끔찍한 추위에 혀끝만 겨우 움직여 아타타, 아타타라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하하범哧哧凡"

쩌저저적

쉴새없이 나불대던 혀끝조차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저 목구멍에서 하하바, 하하바라는 괴성만을 내지를 뿐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호호범虎虎凡"

더욱더 강맹한 냉기가 적사에게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적사는 입술 끝만 간신히 움직이여 후후바라는 나지막한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청련青蓮"

쩌저저적

쩌저저적

전신을 뒤덮고 있던 수많은 비늘이 전부 벗겨지고 맨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리고 드러난 적사의 전신이 파랗게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마치 푸른빛의 수련처럼.

"홍련紅蓮."

콰지지직 콰지직 콰지직

파렇게 얼어붙었던 피부가 터져나가며 적사의 몸이 커다란 연꽃처럼 변하기 시작하였다.

"대홍련大紅蓮."

퍼어엉 퍼어엉 퍼어엉 퍼어엉

커다란 연꽃이 된 적사를 중심으로 커다란 폭음과 함께 거대한 충격파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커다란 연꽃이 되었던 적사의 육신이 그대로 터져나가기버린 것이다.

후두두두

후두두두

곧이어 커다란 연꽃을 이루고 있었던 얼음파편들이 그대로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였다.

감히 셀 수조차 없이 많은 파편들로 쪼개진 채로 말이다.

"이제 믿음이 가?"

물론 대답은 없었다.

이미 적사는 얼어붙은 채로 산산히 조각나버렸으니

"대답은 훗날 저승에서 듣도록 하지."

휘익

말을 마친 북궁연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몸을 돌려버렸다.

마치 더는 볼 일이 없다는듯이 말이다.

.

.

.

.

.

.

가뭄과 겁화를 일으키는 마물이자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들의 왕

강철이는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없이 낮잡아보고 무시하던 인간에 의해서 말이다.

*************

"노오오옴!"

부우우우웅

거대한 거권이 바람을 꿰뚫으며 그대로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주먹은 허공을 꿰뚫을 뿐

그 어떤 것도 관통치 못하였다.

"난 놈 아닌데? 년인데? 엄연히 암컷이라구?"

요사스러운 구미호, 백월이 너무나 여유롭게 주먹을 피해버린 까닭이었다.

"네 년이! 놈이건 년이건 중요치 않다! 내게 중요한 건 오직 너를 처죽이는 일뿐!"

여래신권, 광해는 고함을 내지르며 다시금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이번에 복부를 꿰뚫어버릴 요량이었다.

휘이익

"느려, 느려, 너무 느려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야."

하지만 이번에도 백원은 너무나 손쉽게 공격을 흘려버렸다.

"이런 공격으로는 파리도 못잡는다구, 땡중 아자씨."

백월은 얄밉기 짝이 없는 미소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으드드득

그 미소를 마주한 광해를 이를 갈았다.

유치한 도발에 그대로 넘어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까닭이었다.

"어디 이것도 한 번 받아보거라!"

곧이어 광해를 정순하기 웅혼한 내력을 주먹에 집중시키기 시작하였다.

부우웅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뻗어버렸다.

"하하하하하! 완전 바보잖아? 허공에 주먹질을 왜 해? 난 여기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월은 크게 비웃었다.

허공에 주먹질을 하는 광해의 모습이 너무나 우습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자신이 여기있거늘

대체 어디다 주먹질을 한다는 말인가

퍼어억

그렇게 한창 비웃고 있을 때였다.

거대한 충격이 그녀의 안면부에 그대로 전해지기 사작하였다.

부우우우우웅

그와함께 백월의 신형이 지체없이 뒤편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안면부로부터 전해온 거대한 충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던 까닭이었다.

쾅 쾅 쾅 콰앙

백월의 신형은 수많은 벽들을 연속적으로 관통하며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크하하하하! 어떠냐! 마물! 그게 백보신권百步神拳이니라!"

광해는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얄미운 마물에게 한방 먹였다고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창 웃고 있을 때였다.

퍼어어억

웃고 있던 광해의 안면이 그대로 일그러져버렸다.

알 수 없는 거대한 충격이 얼굴에 그대로 전해진 까닭이었다.

부우우웅

콰콰콰쾅

곧이어 광해의 무거운 몸이 허공에 뜨더니 그대로 날아가버렸다.

백월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벽들을 관통하면서 말이다.

"쿨럭...쿨럭.."

곧이어 벽에 처박힌 광해가 피를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입 안이 터져 핏물이 가득 찬 까닭이었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그때 선명한 발소리가 귓가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앞을 보니 너무나 멀쩡한 모습의 백월이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다.

"백보신권百步神拳,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백월은 앙증맞은 주먹을 들어올리며 광해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광해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대체 저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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