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86화 (1,187/1,419)

광천마狂天魔와 악천마惡天魔를 이용해

대적자의 양팔을 묶고

기검氣劍이 쏘아질 때만해도

이천마는 승리를 자신하였다.

불사不死의 권능을 절묘하게 이용한

합격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신이 경악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쏘아지던 기검이 정지한듯 그대로 멈춰섰다.

기검뿐 아니라 연격을 내지르던 광천마도

끈덕지게 달라붙는 악천마의 흑안개도

모두 멈춰섰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말이다.

'대체...이게..무슨!?'

경악을 하며 어떻게든 검을 쏘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그저 허공에 멈춘 채 고정되어있을 뿐

어떠한 동작도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시도는 좋았어."

그때 담담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이 경악스러운 사태를 자아낸 장본인

대적자 장선우의 목소리였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이천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너도 잘 아는 짓."

대적자는 미소를 지었다.

"비틀어져라."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서거걱

정지한듯 멈춰섰던 기검氣劍의 방향이 멋대로 뒤틀어지면서 광천마의 머리통을 반으로 쪼개기 시작하였다.

털썩

곧이어 광천마의 절단된 잔해가 바닥에 널부러지기 시작하였다

순간 이천마의 눈빛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펼쳐진 경악스러운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이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대적자가 내뱉은 말의 의미를

"....건곤대나이乾坤大挪移."

하늘과 땅을 크게 잡아 옮기버린다고 전해져오는 신교 최강의 신공.

오직 교주에게만 전해져오는 위대한 신공이 외인에 의해서 펼쳐지게 된 것이다.

"역시 잘아네."

선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신교의 호교무공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또한 건곤대나이를 익힌 교주였으니

"그도 그렇네."

"어떻게 네놈이 그걸 익히고 있는거지?"

이천마는 이해할 수 없다는듯 입을 떼었다.

건곤대나이는 오직 신교의 교주만이 익힐 수 있는 호교무공이었다.

교인에게조차 허락되지 않는 선택된 자들의 무공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무공을 교인조차 아닌 놈이 익히고 있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스승님에게 배웠다."

"네놈의 스승이 누구이기에!"

"음양마陰陽魔."

"마인?! 천마조차 되지 못한 한낱 마인이 네놈에게 건곤대나이를 전수했다는 말이더냐!"

"그럴만한 자격이 있거든."

"음양마라는 놈이 어떤 근원을 가진 마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건곤대나이를 전수할 자격이 있을 리 없다! 오직 천마만이 건곤대나이를 전수할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이천마는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천마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자격이 있을 수 있겠는가

없었다.

그 누구도 자격이 없는 것이다.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

선우는 올곧은 눈빛을 반짝였다.

"그정도면 충분히 자격이 되지 않겠어?"

그리고 부드러이 미소 지었다.

은혜로운 스승님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좋아진 까닭이었다.

"노오오옴!"

이천마는 드물게 흥분하며 고함을 내질렀다.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라는 오만한 말에

분노가 물밀듯 차오른 것이다.

"천하제일마는 오직 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칭호이다! 그딴 근본도 모르는 마인이 거머쥘 칭호가 아니란 말이다!"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

이 호칭은 오직 천마에게만 허락된 칭호였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랬으며

미래에도 이 사실은 변치않을 것이다.

그런데 근본도 모를 마인을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라고 칭하다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불경不敬

천마에 대한 크나큰 불경이자 모욕이었다.

참된 교인으로서 어찌 분노치 않을 수 있겠는가

"자격 있어."

선우는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스승님은 위대하거든. 네놈들이 그렇게 경외하는 천마따위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말이야."

"불경不敬! 불경하다!"

우우우우우웅

근원의 마기가 휘몰아치기 시작하였다.

학처럼 고고하던 이천마였지만

그 본질은 천마를 숭상하는 광신도였다.

불경스럽기 그지없는 선우의 발언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것이다.

"선을 제대로 넘는구나...대적자여...한낱 마인따위를 위대한 천마의 위로 두다니...."

여유롭던 악천마 또한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하였다.

마의 종주이자 어버이

천마를 부정하는 불경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치밀어오른 것이다.

쩌저적

파스스슥

곧이어 반으로 갈라졌던 광천마의 몸이 서로 맞물리며 복구되기 시작하였다.

"모든 마는 천마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 근원을 부정하다니...나보다 더 미친놈도 존재하는구나."

몸을 복구시킨 광천마는 광기 대신 분노를 토해내며 입을 떼었다.

위대한 천마에 대한 모욕에 고질적인 광증마저 짓눌려진 것이다.

"천마는 좋겠네, 기르는 개새끼들이 이렇게 충성스럽게 짖어주니 말이야."

선우는 비꼬듯 말을 내뱉었다.

우우우우우우웅

순간 근원의 마기가 요동을 치기 시작하였다.

그의 비꼬는듯한 한마디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거대한 분노에

기름을 들이부은 까닭이었다.

"왜 마음에 안들어?"

선우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럼 힘으로 관철시켜봐. 네놈들이 옳다는 걸 말이야."

선우는 검게 물들인 흑야를 치켜들었다.

"그게 마교의 율법이잖아?"

그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더욱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

"노오옴!"

"죽어라!"

"가만 두지 않겠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 명의 천마가 동시에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저 불경한 대적자를 산산조각내기 위해

선우는 달려드는 그들을 웃으며 반겨주었다.

흉악스러운 검을 치켜든 채로 말이다.

*********

먼저 달려든건 광천마였다.

그는 꼬리에 불이 붙은 맷돼지 마냥 선우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였다.

그리고 코앞에 도달한 순간

다시금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재생을 반복하며 그를 압박할 요량인듯 보였다.

파스스스스

그리고 그 주위로 다시금 악천마의 흑안개가 휘감겨지기 시작하였다.

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합격술을 선보일 요량인듯 보였다.

"멍청하네."

그들의 합격에 선우는 비웃듯 말을 내뱉었다.

쇄애애애애액

달려드는 광천마의 머리통을 향해 망설임없이 검을 내질렀다.

콰지지직

광천마의 머리통이 그대로 터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절명하게 된 것이다.

"멍청한 놈!"

그 모습을 본 악천마는 그를 비웃었다.

근원의 마기로 이뤄진 흑안개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있는 살검殺劍을

광천마를 죽이는데 사용하였다.

뒤를 노리고 있는 흑안개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다.

어찌 멍청하다 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죽어라!"

악천마는 그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흑안개를 뾰족하게 만들고 물리력을 담아 그대로 쏘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죽이고 말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쇄애애애애액

곧이어 선우를 둘러싼 흑안개들이 악천마의 살의를 받아 그대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역대 최악의 교주 악천마의 살의가 담긴 마창魔槍이 그대로 펼쳐진 것이다.

'네놈은 지금 틈을 보인 걸 죽어서 후회하겠구나!'

악천마는 쏘아지는 안개를 보며 웃었다.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절대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저 기묘한 검이 아니라면 결코 대응할 수 없을테니

파파파팍

파파파팍

이내 물리력을 지닌 수십 개의 마창魔槍이 선우의 등에 그대로 꽂히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한치조차 되지 않는 짧은 거리를 두고

수십 개의 마창이 그대로 멈춰선 것이다.

"아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악천마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하였다.

의지가 담겨진 마창魔槍이 그대로 멈춰서게 되다니?

저게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움직여! 움직여! 움직이라고!'

의지를 더욱더 강하게 발현하였다.

움직이라고

단 한치만 움직이라고

어서 움직이며

저 불경스러운 놈의 등을 그대로 꿰뚫어버리라고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아무리 강하게 의지를 발현해도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소용없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흐름을 끊어버렸거든. 더이상 네 창은 움직이지 않을 거야."

"의지가 담긴 마창의 흐름을 끊어버렸다니....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악천마는 불신 어린 표정을 지었다.

말도 안되는 허세라고 여긴 까닭이었다.

의지가 담긴 마창의 흐름을 끊어버리다니

그런 일이 가능할 리 만무하지 않은가?

"가능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가 몸소 전수해준 건곤대나이라면 말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 건곤대나이로는 의지가 담긴 공격의 흐름에 관여할 수 없단 말이다!"

건곤대나이가 위대한 무공이기는 하지만

심검心劍의 영역까지는 관여할 수 없었다.

의지가 담긴 공격의 흐름을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건곤대나이로 의지가 담긴 마창의 흐름을 끊어버렸다니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스승님이 천마보다 위대하는 거야."

선우는 눈을 빛냈다.

"천마는 할 수 없는 걸 이룩하셨으니까."

선우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위대한 스승에 대한 자부심이 그를 웃게 만든 것이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이건 건곤대나이가 아니다! 간악한 세치혀를 굴리지말란 말이다!"

악천마는 발작하듯 언성을 높이며 현실을 부정하였다.

그럴 리 없다며

그럴 순 없다며

모든 게 거짓말이라며

"의심이 많네. 누가 나쁜 새끼 아니랄까."

나쁜 새끼답게 의심도 많았다.

이렇게 친절히 설명해줬음에도

저렇게 발악하듯 부정하는 걸 보면 말이다.

"좋아, 못믿으니까, 특별히 증거를 보여주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다음 악천마를 향해 검을 치켜들었다.

"쏟아져라."

그리고 명을 내렸다.

쇄애애애액

한치 앞을 두고 멈춰서있던 마창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저 멀리 서있던 악천마를 향해

그대로 쏘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

그 경악스러운 광경에

악천마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제어하고 있는 마창이

어찌 자신에게 쏘아진다는 말인가

'멈춰! 멈춰! 멈추란 말이야!'

의지를 발현하였다.

그 자리에 멈추라고

창끝을 돌리라고

하지만 마창은 그 어떠한 명령도 듣지 않았다.

그저 무방비하게 서있는 자신을 향해 날아들 뿐

파파파파팍

파파파파팍

파파파파팍

곧이어 수십개의 마창이 악천마의 전신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악!"

그와 함께 악천마의 비명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근원의 마기와 살의가 담긴 마창魔槍의 날카로움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아팠다.

이미 신경이 죽었음에도

끔찍하기 그지없는 고통이 느껴지는 것이다.

"어때? 이제 믿겨져?"

"끄으윽...거짓말..,거짓말...전부..거짓말이다...천마조차...의지를...제어하진....못했거늘...어찌 네놈따위가.."

"말했잖아, 천마보다 위대하신 분 덕분이라고."

"아니야아아아아아!"

악천마는 발악하듯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콰지지직

하지만 그 괴성은 오랫동안 이어지지 못하였다.

어느새 날아든 거무튀튀한 검이

그의 머리통을 터트려버린 까닭이었다.

"시끄러워."

검을 투척한 장본인

선우는 귀찮다는듯 말을 내뱉었다.

부우우우웅

그리고 손을 뻗어 허공에 떠있는 흑야를 다시금 회수하였다.

깔끔하기 그지없는 허공섭물虛空攝物이었다.

검을 회수한 선우는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홀로 남은 외팔이 검객.

"이제 너 혼자 남았네."

이천마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입가에는 냉소적인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중간에 난입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남아있더라? 끼어들 틈을 놓친 거야? 아니면 기가 죽은거야?"

"............"

이천마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둘다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신속하게 이뤄지는 공방에 끼어들 틈을 놓쳤고

의지마저 제멋대로 제어할 수 있는 건곤대나이의 초월적인 위용에 완전히 압도되어 기마저 죽어버린 것이다.

"....이제야 이해가 되는구나."

곧이어 이천마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뭐를 말이지?"

"어째서 천마께서 우리에게 시간벌이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는지."

이천마는 착찹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각각 마교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역대 최고의 교주들이 불사의 권능마저 양도 받았거늘. 어찌 시간벌이밖에 안된다는 말을 한다는 말인가?"

이천마는 천마앞에선 드러내지 않았던 속내를 사실대로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을 포함한 다섯 천마를 압도할 수 있는 강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이제 이해가 되는구나. 어째서 그런 말을 하였는지."

이천마는 허탈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너는 강하다. 어쩌면 위대한 천마보다 더."

그리고 순수하게 인정하였다.

선우의 초월적인 강대함을

"의외네, 설마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자신을 천마보다 윗선에 놓다니

어찌 천마를 숭배하는 광신도의 입에서 저런 불경한 말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건곤대나이를 보고 깨달았다. 네놈이 일대종사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그런데 어찌 인정치 않을 수 있겠는가?"

천마조차 행할 수 없는 기적을 행하였다.

어찌 그의 강함을 인정치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일대종사였다.

마도종사라 일컬어지는 천마와 대등한

아니 혹은 그 이상의 경지를 이룩한

"잘알아봤네."

선우는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거지? 날 막아설 텐가? 아니면 순순히 죽음을 맞이하겠는가?"

"그저 천마의 명을 수행할 생각이다."

이천마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 근원의 마기가 담겨진 기검氣劍을 하늘 위로 치켜들기 시작하였다.

"시간벌이 말인가?"

"우리의 본래 역할은 그뿐이었다."

"존중해주지."

선우는 검게 물들여져있는 살검殺劍을 늘어뜨렸다.

그리고 자세를 낮추었다.

당장에라도 뛰쳐나갈 준비를 끝마친 것이다.

"모든 건 천마天魔를 위하여."

순간 이천마는 기검氣劍을 역수를 쥐였다.

푸우우욱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없이 스스로의 심장을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뭐야!?'

선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천마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것이다.

시간벌이를 한다는 놈이

별안간 제 심장은 왜 꿰뚫는다는 말인가

"....쿨럭.....대적자여.....대계는...쿨럭..이미...시작되었다...쿨럭"

털썩

그 말끝으로 이천마는 신형이 그대로 바닥에 처박혀버렸다.

그대로 절명해버린 것이다.

'대계가 시작되었다고?'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던 까닭이었다.

갑자기 자살하더니

대계라니

저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렇게 한창 의문을 표하고 있을 때였다.

쿠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하기 짝이 없는 지진이 대나무숲 전체를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쑤우우우우욱

쑤우우우우욱

그와 함께 바닥에서 셀수조차 없을 만큼 많은 대나무들이 끊임없이 치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이건 대체.'

그 모습을 본 선우의 동공이 쉴새없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대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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