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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71화 (1,172/1,419)

쭈으으읍

쭈으으읍

사랑스러운 두 아기가 커다란 젖통을 조막만한 손으로 부여잡은 채 젖을 빨기 시작하였다.

서로 경쟁하듯 맹렬하기 그지없는 기세로 말이다.

"천천히 먹거라, 어미의 젖은 차고 넘친단다."

그리고 주소양은 그런 아기들을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갓 태어난 소중한 자식들이

젖을 빠는 모습을 마주하니

진한 모정이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어쩜 이리도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 주체할 수 없을 거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우가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조절하면서 먹기엔 젖이 너무 맛있거든."

온갖 산해진미에 절여진

자신조차 주체하지 못하고

이각내내 빨아재꼈던 주소양의 젖이었다.

그런 맛난 걸

갓 태어난 아기들이 조절하면서 먹을 수 있을 리 만무하였다.

"어머니의 젖이 그렇게 맛있나요?"

그때 옆에 있던 이예설이 궁금하다는듯 되물었다.

"맛있고 말고, 지금껏 맛본 모유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특등급 모유야."

선우는 손가락을 세개 펼친 채 입을 떼었다.

"....헤에..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무슨 맛일 지 맛보고 싶네요."

이예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주소양의 젖을 응시하기 시작하였다.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특등급 모유라니

호기심이 자극될 수밖에 없었다.

"예설, 넌 이미 맛본 적 있지 않아?"

옆에 있던 이소란이 의아한듯 되물었다.

주소양은 이예설의 어미였다.

젖이라면 옛적에 맛본 적이 있지 않겠는가

"바보야, 갓난 아기때 맛봤던 걸 지금 기억할 수 있겠니?"

"뭐!? 바보!"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발끈하였다.

바보라니

생각이 짧은 그녀로서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었다.

어찌 저런 끔찍한 입에 담는단 말인가

"그래, 바보, 제발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말해. 응?"

톡 톡

이예설은 이마를 가벼이 톡톡 건들며 말을 이었다.

"...잘하면 기억할 수 도 있잖아!"

"그래서 넌 황보 부인의 모유맛을 기억하고?"

".....그건 아니지만.."

이소란은 한층 누그러진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모유맛이 기억나지 않는 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 까닭이었다.

"그럴 줄 알았어, 어제 일도 기억 못하는 바보가 갓난 아기적일을 어떻게 기억하겠어?"

이예설을 그럴줄 알았다는듯 한껏 비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오만한 모습은 이소란을 자극하기 충분하였다.

"지금 말 다했어!"

"다 못했는데?"

이내 두 여인은 언성을 높인 채 말싸움을 하기 시작하였다.

"쯔쯧, 정말 바보들이라니까. 아기들을 앞에 두고 싸우다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팽가련의 딸, 이기연은 혀를 차며 입을 떼었다.

때와장소를 못 가리는 두 자매들의 모습이 철없고 한심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자매들을 대표해서 대신 사과드릴게요. 맹주님. 누를 끼쳐버렸네요."

그리고 이내 맹주를 바라보며 사과를 하였다.

괜스레 셋이 함께 온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후후훗, 괜찮단다. 아이 주위에는 이미 기막을 쳐두었으니."

주소양은 부드러이 미소 지으며 입을 떼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부터

아기들을 위한 기막을 쳐둔 상태였다.

주위에서 폭음이 터져나간다해도

평화로이 젖을 탐닉할 수 있으리라

"그럼 다행이네요. 걱정했거든요. 혹시라도 아기들이 놀랄까봐."

이기연은 안도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훗, 걱정해줘서 고맙구나."

"고맙긴요, 이 아이들은 제 형제자매자식이나 다름없는걸요?"

"형제자매자식이라니....과연 그리 말한다해도 틀리지 않구나."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기연은 따지고보면

쌍둥이들의 누이이자

엄마이기도 한 항렬에 위치해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맹주께선 젖통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젖통 관리?"

"네에, 저도 훗날 맹주님처럼 특등급을 모유를 뽑아내어 선우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혹시 비결이라도 가르쳐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기연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주소양을 응시하며 물었다.

비결이 궁금하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세손가락에 들만큼 훌륭한 특등급 모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지

더 나아가 비결을 통해

특등급 모유실현을 이룩하고 싶었다.

"글쎄, 딱히 비결이랄 것도 없는 것 같은데...그저 규칙적인 식단관리와 적절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뿐.."

"어떤 식단을 드셨나요? 어떤 운동을 하셨나요? 휴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기연은 눈을 반짝이며 끈질기게 묻기 시작하였다.

"고기 위주 식단에 충분한 야채를 넣어 균형을 넣었고 운동은 같은 경우 여체의 곡선을 살려준다는 옥녀검법을..."

주소양은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 하나하나 세세히 알려주기 시작하였다.

훗날 이복딸이 훌륭한 모유를 생산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눈이 선우님을 닮을 것 같지 않아?"

황보유연은 아들쪽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큰 무쌍의 남자다운 눈매가

선우의 눈을 똑 닮았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다.

"콧대는 맹주를 똑닮았어, 여기 오똑한 거봐"

팽가련은 오똑한 콧대를 가리키며 입을 떼었다.

주소양의 코를 축소시켰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름다운 코였다.

"그러게. 크면 여자깨나 울리겠어. 벌써부터 이렇게 귀엽다니."

황보유연은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벌써부터 미래가 보이는 얼굴이었다.

분명 선우 못지 않은 우월성을 자랑하리라.

"딸은 맹주를 특히 많이 닮았네. 갓난아기면서 이렇게 큰눈에 긴 속눈썹이라니...."

"훗날 천하제일미를 다툴지도 모르겠네."

"이정도 귀여움이라면 그럴지도......"

두 부인들은 아기들을 보며 이런저런 덕담을 나누기 시작하였다.

한 번 아이를 낳은 유부녀들 답게

이제 막 탯줄을 끊어낸 갓난 아기를 보니 가슴 속에 있는 크나큰 모성애가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그저 아기들의 모든 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자신들도 다시금 임신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도...노력해볼까?"

황보유연은 눈을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왜? 임신이라도 하려고?"

팽가련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되물었다.

"못할 건 없잖아?"

황보유연은 샐죽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나이를 좀 생각하는 게 어때?"

팽가련은 타박하듯 말을 내뱉었다.

벌써 불혹이 넘은 중년의 나이였다.

그런데 무슨 임신이란 말인가

"내 나이가 어때서!"

황보유연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안그래도 탱탱한 것들에게 밀리는 게 짜증나거늘

어찌 나이를 걸고 넘어진다는 말인가

"임신하기에 적절한 나이는 아니잖아?"

임신에 최적화된 나이는

이십 대

그것도 초중반에 해당하는 시기였다.

"맹주도 했잖아?"

"맹주는 환골탈태로 전성기 때 신체로 돌아갔잖아?그게 세월의 역풍을 정통으로 맞은 너와 같겠어?"

"역풍을 정통을 맞았다니! 말다했어!?"

"사실이잖아?"

팽가련은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아직..나도 탱탱해! 가슴도 안쳐졌고 엉덩이도 순산에 유리하게 커져있다구!"

"그럼 뭐해, 몸속이 늙었는데, 분명 임신도 잘 안될거야."

"너 괜히 심술 부리는 거지?"

황보유연은 알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심술이라니?"

팽가련은 의아한듯 그녀에게 되물었다.

엄연한 사실을 말했건만

별안간 심술이라니?

"넌 육노예신분이라 임신 못하잖아? 그래서 괜히 심술부리는 거 아니야?"

"그건 너도 마찬가지일텐데?"

팽가련은 어이없다는듯 응수하였다.

"나랑 너는 다르지. 넌 선우님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노린 쌍년이지만 난 아닌걸? 적어도 너보단 승격 확률이 높다고!"

같은 육노예지만 엄연한 격의 차이가 존재하였다.

팽가련은 하늘같은 주인님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장본인이나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부인 승격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나 먼 존재인 것이다.

"너도 살혼을 고용할 때 돈을 보탰잖아! 그럼 너도 살인 모의한 거 아니야!?"

"그..그거야! 너희들이 돈을 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그런거니까...선우님도 이해해주실 거야!"

황보유연은 눈에 띄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내니 당황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이해해주셨으면 부인으로 임명해주셨겠지. 육노예로 냅뒀겠어?"

"으으윽..."

황보유연은 반박치 못하였다.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결국 너나 나나 선우님 입장에선 감히 목숨을 노린 죽일 년일 뿐이야. 별차이가 없다구."

"아니야!"

"맞아!"

곧이어 두 부인은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지긋한 나이의 귀부인들답지 않은 꽤나 유치한 논쟁이었다.

시끌 시끌

시끌 시끌

곧이어 방 안은 여인들의 조잘거리는 말소리로 가득 메워지며 활기마저 느껴질 정도로 시끌거리기 시작하였다.

'좋네.'

그 활기를 마주한 선우는 미소 지었다.

시끌벅적한 이 느낌이

그리 싫지 않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아니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뿌리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고 있는 모습이니 말이다

'행복하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관계를 통해 극상의 행복을 느낀다고 하던가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그 말이

이해가 되는듯 하였다.

자신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뿌리들이 얽히고 설키며 서로 굳건해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가슴 깊은 곳에서 크나큰 충만함이 느껴졌다.

이것이야말로 관계를 통해 실현한 극상의 행복이리라

그렇게 충만함을 느끼며 극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선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섯 여자가 동시에 물어왔다.

"에?"

선우는 의아한듯 그녀들에게 되물었다.

감성에 젖느라 무슨 질문을 했는지 듣지 못한 까닭이었다.

"갓난 아기 때 맛본 모유맛을 기억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소란은 잔뜩 뿔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이예설과 언쟁에 화가 잔뜩 난듯 보였다.

"훌륭한 젖의 조건이 커다란 젖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기연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물음을 던졌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미루어보아 순수한 궁금증인듯 싶었다.

"어쩔 수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죄를 지은 저와 야망을 위해 죄없는 선우님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팽가련 중 누가 더 승격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황보유연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팽가련을 노려보며 입을 떼었다.

"말을 그렇게 하면 어떻게해!"

팽가련이 발끈하며 말대꾸를 하였다.

"내가 틀린 말 했어!?"

곧이어 다시금 언쟁이 오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선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어느정도 교통 정리를 해주어야할듯 싶었다.

뿌리들이 얽혀도 너무 얽힌듯하니 말이다.

***********

".....저희는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동생들도 있는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예설과 이소란은 고개 숙여 사과를 하였다.

"저도 가볼게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이기연은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주소양으로부터 전해들은 특등급 모유 생산 비결이 꽤나 마음에 든듯한 모습이었다.

"저희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애처럼 싸워서 죄송합니다."

황보유연과 팽가련은 사과를 하였다.

실컷 싸우고나니 언성높이며 싸운 것에 대한 괜스레 부끄러움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어린애도 아니고 이 무슨 추태란 말인가

"또 봐요."

"다음에 보자구."

주소양과 선우는 그런 그녀들을 향해 부드러이 손 흔들어주었다.

그 인사에 다섯여인들을 고개를 가벼이 숙인 뒤 방 안을 빠르게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말이다.

이내 시끌벅적하며 활기가 넘쳤던 방 안에는

선우와 주소양 그리고 쌍둥이만이 남게되었다.

"너무 소란스러웠지? 미안, 내가 제지를 좀 했어야했는데."

선우는 주소양에게 사과를 건네었다.

감상에 젖어 주소양을 배려치 못하였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아니예요. 본디 시끌벅적해야 사람사는 집 같은 게 아니겠어요?"

"그래도 젖먹이는데 방해가 됐을텐데..."

"괜찮아요, 우리 사랑스러운 쌍둥이들이 칭얼거림없이 잘 먹어줘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답니다."

"쌍둥이들이 효자 효녀네."

선우는 부드러이 미소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후후훗, 그러게 말이에요."

주소양은 마주 웃으며 말을 내뱉었다.

"그보다 선우님."

"응?"

"계속 쌍둥이라고만 부르는 건 너무 정없어 보이지 않나요?"

"이름을 짓자는 거야?"

"네에, 짓고 싶어요."

"그럼 아까 다같이 있을 때 말하지 그랬어? 그럼 모두 제자식처럼 고민해줬을텐데."

선우는 의아한듯 그녀에게 물었다.

"아이들의 작명은 선우님하고만 짓고 싶었거든요."

"나하고만?"

"네에, 단둘이서만요."

주소양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합법적인 부부 공동작업이잖아요? 선우님을 독점할 수 있는 이 달콤한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답니다."

"욕심이 많네."

선우는 히죽거리며 입을 떼었다.

"욕심이 많으니까 아이도 둘이나 한꺼번에 낳은 게 아니겠어요?"

주소양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하하하하, 그도 그렇네."

선우는 유쾌한듯 웃음을 터트렸다.

듣고보니 틀린 말이 아니였다.

"그래, 작명하자, 단둘이서만."

"좋아요."

주소양은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답하였다.

그다음 본격적으로 이름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간 생각해온 여러가지 이름들을 하나둘씩 대면서

선우 또한 그녀에게 맞춰

의견을 조율하기 시작하였다.

아이의 미래와 어감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면서 말이다.

.

.

.

정확히 세 시진이 지난 후

쌍둥이는 각각 새로운 이름을 선물받게 되었다.

아들은 항상 즐겁고 밝게 살아가는 의미에서

유성愉晟이라는 이름을

딸은 올곧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유정裕情이라는 이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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