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으음.."
정문제는 턱을 괸 채 침음성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고심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고심을 이어갔을까
똑 똑 똑
누군가 집무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누구더냐."
정문제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폐하."
그러자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들어오라."
정문제는 곧바로 출입을 허락하였다.
끼이이익
그러자 경첩이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있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열린 문틈사이로 휘황찬란한 의복을 입고있는 남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제국의 황태자
주상천의 등장이었다.
"소자 주상천, 제국의 한줄기 광명이자 위대한 지배자인 폐하를 뵙습니다."
모습을 드러낸 주상천은 곧바로 고개를 숙여 예우를 갖추었다.
제국의 위대한 지배자에 대한 극진한 예우였다.
"고개를 들라, 내 예우를 받기위해 너를 부른 것이 아니니"
정문제는 가벼이 손사래치며 입을 떼었다.
한시가 급한 용무가 있었다.
한가로이 인사를 받을 여유따윈 없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주상천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다음 가만히 기다렸다.
정문제가 자신을 부른 이유에 대해 설명해줄 때까지 말이다.
"군왕을 황실로 불러들일 생각이다."
정문제는 그런 주상천을 응시하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떼었다.
"군왕을 말입니까!?"
주상천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기 시작하였다.
예상치 못한 정문제의 발언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그렇다, 이제 슬슬 불러들일 때도 되지 않았는가? 사천의 영웅이자 군주로서 충분한 업적을 세웠으니 말이야."
정문제는 태연한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황실에 떠난 이후
그는 흉악스러운 몽고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구하고
그들의 주군인 칸의 목을 베어버린 위대한 영웅이자
수도 천도를 통해 지역 불균형까지 해소한 현명한 군주였다.
권위의식으로 찌든 고위관리들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정도면 황실로 불러들여
경화군주와 정식으로 혼인을 성사시켜도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폐하."
"뭐라? 태자는 군왕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는가?"
"군왕은 부족치 않습니다. 칸의 목을 베어버린 그가 어찌 부족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어찌 시기상조라는 말을 입에 담는다는 말인가?"
정문제는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갑작스레 혼인을 발표를 한다면 고위 관리들의 반발이 일어날 것입니다. 차차 시간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위 의식과 특권 의식으로 똘똘 뭉친 고위 관리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평민 출신의 군왕을 좋아할 리 만무하였다.
"참으로 우습구나, 자리만 차지한 채 입으로만 떠드는 소인배들 따위가 위대한 구국의 영웅에게 반발을 하다니 말이야."
정문제는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자신이 암살 당할 뻔 하였을 때도
태자가 사형당할 뻔 하였을 때도
몽고 기병이 쳐들어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였을 때도
그저 입으로만 떠들던 놈들이었다.
그런 놈들이 대체 누굴 평가한다는 말인가
"그들의 눈치따윈 볼 필요없다. 군왕을 불러들이거라."
"하지만 폐하...."
"그가 없었다면 나라는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백성들은 고통받았을 것이며 최악의 경우 나라 자체가 패망하였을 것이다. 제국에 살아숨쉬고 있는 이들 중 그에게 빚을 지지 않은 이가 없는 것이다."
정문제는 확고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주상천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 그를 인정치 않는다? 그렇다면 나 또한 그들을 인정치 않도록 하겠다. 만약 반발을 하고 주제넘게 손녀사위를 평하려고 든다면 극형을 면치 못하리라."
그의 눈빛이 점점 살벌해지기 시작하였다.
만약 반발한다면
강제로 짓눌러버리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태자는 듣거라. 당장 군왕을 불러들이도록 하라. 그리고 곧바로 경화와의 혼인을 발표토록 하라!"
정문제는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폐하."
주상천은 곧바로 고개를 숙여 답을 하였다.
확고하기 그지없는 정문제의 태도에 수긍을 한 것이다.
'피바람이 불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생각하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숙청의 바람이 불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
"없다~"
양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렸다.
"까꿍~"
그리고 곧이어 손을 펼쳐 익살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꺄하아아앗!"
그러자 연우가 해맑게 꺄르륵거리기 시작하였다.
"다시 없네~"
곧이어 다시금 얼굴을 가렸다.
"여기있네~"
그리고 곧바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꺄아아아아~"
연우는 함박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좋아요? 그렇게 좋아?"
선우는 그런 아들을 귀여워죽겠다는듯이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웃음 가득한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게 사랑스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어찌 이리도 귀여울 수 있다는 말인가
"꺄하아아아..아부바아아아...바아아."
짝 짝 짝 짝
연우는 조막한 손바닥으로 손뼉을 치며 흥겨워하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반응이 실로 즐겁다는듯한 모습이었다.
"아빠~ 그래 아빠야, 우리 연우~"
선우는 헤벌쭉한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연우를 품에 껴안아버렸다.
너무 사랑스러워 품 안에서 소중히 보관하고 싶다는 욕망이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어쩜 이리도 사랑스럽다는 말인가
"뺘야아아아....."
듬직한 아비의 품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연우는 품 속 얌전히 기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쓰담 쓰담 쓰담
선우는 그런 연우의 뒷머리를 부드러이 쓰다듬어주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애정 가득한 손길로 말이다.
참으로 화목하기 그지없는 부자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후하아아아암.."
곧이어 연우가 크게 하품을 하기 시작하였다.
적당한 포만감
충분한 놀이로 인한 졸음이 찾아온 것이다.
"우리 연우가 졸린가보네?"
쓰담 쓰담 쓰담 쓰담
선우는 그런 아들을 더욱더 조심스럽고 부드러이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심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고로롱 고로롱
귀여운 코골이가 귓가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귀여운 작은 천사가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듯 싶었다.
스르르륵
선우는 신법을 활용해 발소리조차 차단한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스으으윽
그리고 한쪽 구석에 마련된 작은 침상 위에 조심스레 연우를 눕혔다.
"어찌 자는 모습도 이리 예쁠까?"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들에 대한 감상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흐뭇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은 채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미소를 지었을까
끼이이이이익
경첩이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조심스레 열리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슬며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백옥보다 새하얀 절세가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연우의 어미이자
사랑하는 아내인 북궁연의 등장이었다.
"연!"
북궁연을 마주한 선우는 반가움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반겼다.
"오래 기다렸지? 미안해, 생각보다 음식이 늦게 나와서......."
북궁연은 미안함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선우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했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든 까닭이었다.
"가끔은 여유롭게 먹을 때도 있어야지. 항상 쫓기듯 먹었잖아?"
육아에 힘쓰느라
음식조차 먹는둥 마는둥하였던 북궁연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여유가 되었다니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괜히 고맙네."
그 말에 북궁연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따스한 배려가 마음에 훈풍을 일으킨 까닭이었다.
"연우는?"
"이제 막 잠들었어."
선우는 침상 위에 곤히 잠든 연우를 눈짓하며 말을 이었다.
"그래? 이상하네, 아직 낮잠을 들 시간이 아닌데."
"너무 재밌게 놀아서 지쳤나봐. 금방 잠들더라구."
"오랜만에 아버지랑 놀아서 연우가 신났나보네."
북궁연은 이해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항상 바쁜터라 자주 얼굴을 마주하진 못하였지만
유난히 아버지를 좋아하던 연우였다.
그런 아비와 원없이 놀게 되었으니
금방 지칠법도 한 것이다.
"괜스레 미안하네. 이렇게 좋아하는 줄 알면 좀더 자주 놀아줬어야했는데 말이야."
선우는 면목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었다.
괜스레 연우에게 좀더 신경쓰지 못해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미안해하지마, 네게 그럴 여유가 없다는 건 잘알고 있으니까."
왕으로서 책무를 다하며
천마를 대적하기 위한 수련을 멈추지 않는 선우였다.
그런 그에게 어찌 육아에 신경 쓸 여유가 있겠는가
"그저 가끔 이렇게 보러와주면 그걸로 충분해, 연우는 똑똑한 아이니까. 아비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줄거야."
북궁연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미로서의 콩깍지일 수 도 있겠지만
그녀가 보기에 연우는 무척이나 영특한 아이였다.
아비의 사정을 알게된다면
분명 이해해주리라
"난 정말 똑똑한 자식을 두었네."
"똑똑하기만 한가? 예쁘기까지 하지. 만약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를 선발한다면 연우는 당당히 일좌에 오를 거야."
북궁연은 확고한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고말고, 누구 자식인데."
선우는 맞장구치며 웃음을 지었다.
팔불출 같은 북궁연의 면모가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두 사람은 자화자찬하며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화복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웃음을 지었을까
"그보다, 연아."
이내 웃음기를 지운 선우가 꽤나 진지한 눈빛으로 북궁연을 응시하며 입을 떼었다.
"왜?"
북궁연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말을 많이해서 그런 지, 목이 마르네."
선우는 손가락으로 목을 꼼지락거리며 입을 떼었다.
"물이라도 가져다줄까? 아니면 차?"
"아니, 다른 걸 좀 먹고 싶어."
"다른 거?"
"응, 너만 줄 수 있는거."
선우는 시선을 천천히 내렸다.
그리고 북궁연의 탐스럽기 그지없는 가슴을 응시하기 시작하였다.
".......이건 연우 맘마인데?"
"나도 먹고 싶어, 맘마."
"왜 자꾸 애껄 욕심내는 거야?"
북궁연은 고운 아미를 살짝 찌푸린 채 입을 떼었다.
뺏을 게 없어서
자식 껄 탐낸다는 말인가
"요즘 안먹은지 좀 됐잖아? 응? 한 입만."
선우는 꽤나 간절한 표정을 지은 채 부탁을 하였다.
청량하면서 시원한 북궁연의 모유가
너무나 먹고 싶던 까닭이었다.
"연우가 깨버려."
"기막을 쳐두면 돼, 이렇게."
선우는 내력을 운용하여
연우 주변에 기막을 쳐버렸다.
어떤 소리도 차단할 수 있도록.
"후우..정말 못 말려."
북궁연은 어쩔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출렁
그리고 앞섶을 헤쳐 숨겨져있던 커다란 젖통을 꺼내들었다.
출산 후 더욱더 커진 가슴과
수유에 최적화되게 발달한 유륜과 유두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남편의 맹목적인 모유 사랑에
결국 승복을 하고만 것이다.
"대신 살살 빨아야해, 한 번 터지면 쉴새없이 흘러나오니까."
대신 살살 빨아주는 조건을 걸었다.
모유가 한 번 터지고 나면 과할 정도로 분비가 되기 때문이었다.
"걱정마, 조심해서 빨테니까."
그녀의 허락에 선우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북해의 향이 나는
시원하고 청량한 모유를 맛볼 생각을 하니
절로 행복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덥석
선우는 천천히 손을 뻗어 한 손에 잡히지 않는 북궁연의 젖통을 붙잡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들어올려 유두를 입쪽에 가져다대기 시작하였다.
한껏 기대감을 품은 채로 말이다.
덥석
곧이어 선우는 젖통을 한입 가득 베어물었다.
쭈으읍 쭈으읍 쭈으읍
그리고 조심스레 가슴을 빨아재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시원하고 청량한
액체가 서서히 입안을 채우기 시작하였다.
모유가 분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아아아..'
오랜만에 맛보는 모유의 맛은
최고였다.
그 음료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저 행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좋을까?'
북궁연은 그런 선우를 바라보며 가벼이 미소를 지었다.
모유에 과할 정도의 집착을 보이는
남편의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귀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창 수유가 이어지던 그 순간이었다.
뚝
순간 젖을 빨던 선우의 입놀림이 그대로 멈춰서버렸다.
더불어 북궁연의 얼굴 또한 딱딱하게 굳기 시작하였다.
타타타타타탁
귓가에 무척이나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파고든 까닭이었다.
'제발 가라. 제발 가라.'
젖을 빨다만 선우는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지나쳐가는 발소리기를
이곳이 목적이 아니기를
똑 똑 똑 똑 똑
하지만 그런 바램은 보지좋게 배신당하였다.
발소리의 주인이 문을 두드린 까닭이었다.
'망할.'
선우는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그다음 발딱 서있는 유두에서 입을 떼어내버렸다.
그리고 북궁연은 재빨리 앞섶을 정리하였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말이다.
"무슨 일인가?"
곧이어 신색을 회복한 선우는 짜증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큰일났습니다! 전하."
그러자 다급한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무슨 큰일?"
선우의 말은 곱지 않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꿈과 같은 시간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니
말이 곱게 나올 수 없던 것이다.
'별거 아니면 넌 뒤졌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하였다.
별일이 아니면 호되게 경을 치고 말겠다고
"황실에서 사절이 도착하였습니다!"
"뭐라?"
순간 선우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하였다.
예상치 못한 말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황실에서 사절이라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전하, 당장 나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망할.'
곧이어 선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큰일이 벌어진 건 맞는듯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