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30화 (1,131/1,419)

"전 처녀예요!"

운설은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언성을 높였다.

자신은 처녀였다.

한 세대가 넘는 시간동안

강산이 열 번은 변하고 남을 시간동안

그 어떤 남자도 허락한 적 없는

순결하고 정결한 처녀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 그런 자신에게

함께 임신하자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처녀인 건 나도 알아, 처녀는 특유의 향긋한 체취를 풍기거든."

요랑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녀의 발달한 후각은

처녀조차 감별해낼 수 있었다.

남자 경험이 없는 경우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맡아지기 때문이다

"처녀인 걸 아시는 분이 어떻게 그런 제안을.."

"걱정마, 선우라면 남자 경험없는 처녀라도 한 번에 임신시킬 수 있으니까."

요랑은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선우는 음양신공을 통해 정액을 마음껏 제어할 수 있었다.

남자 경험이 없는 처녀라해도

의지에 따라 단번에 임신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뜻이 아니예요!"

그 말을 들은 운설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런 걱정 따윈 한적 없었다.

대체 자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인 거란 말인가

"그런 뜻이 아니면 뭔데?"

요랑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전혀 모르겠다는듯이 말이다.

"....처녀인 제겐 요랑님의 제안이 심히 부담스럽다는 얘기예요.....임신이 단번에 안될까 걱정한 게 아니라구요."

운설을 침중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나랑 합동 임신하기 싫어?"

"싫다기 보단 부담스러워요. 아직 고...그..교접을..직접 해보지도 않았기도하고."

아직 교접조차 해보지 않은 그녀였다.

그런데 임신이라니

일러도 너무 이른 생각이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선우한테 맡기면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

"..어려워요...제게 임신은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구요."

"왜 어렵지?"

요랑은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임신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그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연인의 아이를 품고 싶은 건 여인으로서 당연한 일이잖아? 그런데 대체 뭐가 어렵다는 거야?"

"그...아직 그런 단계까지.."

"시치미 떼지말고, 이미 입맞춤에 애무까지 받아놓고 무슨."

요랑은 입매를 비틀며 말을 내뱉었다.

"거..거기까진 간 건..어쩌다보니...분위기를 타서.."

"마음이 없으면 분위기도 못 타거든?"

"............."

너무나 당연한 말에

운설은 어떠한 반박도 하지 못하였다.

마음에 없다면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리도 없을 뿐더러

얌전히 수락할 리 만무하였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 것이다.

".....죄송해요...자꾸 시치미만 떼서.."

이내 운설은 면목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괜찮아, 민망하니까 그런 걸테니까.

요랑은 대수롭지 않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감정을 사실대로 드러내기엔

민망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남자 경험이 전혀 없는 그녀 입장에선 말이다.

".....민망하다는 걸 알면 모른 척 넘어가주셔도 되지 않았을까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나한테 합동 임신은 무척이나 중요하거든. 비슷한 또래 집단은 아이의 정서에 무척이나 좋은 영향을 끼치거든."

요랑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또래 집단은 사회성과 유대감 그리고 친밀감을 자연스럽게 형성시킬 수 있게 도와준다.

정서적으로 무척이나 긍정적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요랑의 입장에선 합동 임신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임신 주기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야

자신의 아이와 운설의 아이가

친하게 지내며 또래집단을 형성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 건가요?"

"그런 거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요랑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어요."

운설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째서?"

"아직 임신에 관해 진지하게 고찰해본 적도 없고 관계를 맺은 적도 없고....무엇보다 전 후배님의 부인들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 존재가 아니니까요."

운설은 침중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아.."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요랑은 깨달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부인들 입장에서 그녀는 아직 인정 받은 존재가 아니였다.

업무에 바쁜 선우가

그녀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한적 없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그건 좀 문제가 되겠네."

그런 상황에서 덜컥 임신을 하게된다면

다른 여인들은 분명 배신감과 서운함을 느낄 것이다.

그녀들을 대놓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과 다름없는 짓이였으니 말이다.

"그렇죠?"

"응, 네가 덜컥 임신해서 관계를 밝힌다면 모두들 내심 서운해할 게 뻔해."

"맞아요...전 그녀들을 상처주고 싶지 않아요."

운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그럼 어쩔 수 없네."

요랑은 고운 아미를 찌푸리며 입을 떼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쵸? 어쩔 수 없겠죠?"

그 말을 들은 운설은 화색을 띄기 시작하였다.

요랑이 자신을 이해해주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이제 더는 임신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으리라

"그럼 직접 가서 인정받도록 하자. 운설."

이내 요랑은 차분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네에!?"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운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대답에 당혹스러움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당장 인정받으러 가자니

저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문제는 다른 애들에게 정식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는 거잖아? 그럼 직접 가서 정식으로 인정받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렇긴..하지만.."

운설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럼 해결됐네. 당장 가자. 내가 같이 가줄게."

요랑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잠..잠깐만요!"

"왜? 걱정돼서 그래? 걱정하지마. 사실 내가 며칠 전에 언질을 슬쩍 주었거든, 아마 다들 흔쾌히 널 환영해줄 거야."

"..그..그게 아니라..."

"그럼 뭔데?"

요랑은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 보통 그런 애정사 문제는 당사자끼리 가는 게 옳지 않을까요?"

"그렇긴 한데, 선우가 바쁘잖아?"

"그럼 기다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안돼, 시간 날 때까지 기다렸다간 며칠은 지나고 말거야."

요랑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입을 떼었다.

요즘 선우는 수도 천도 문제로

상당히 골머리를 썩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래저래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불어나버린 것이다.

그런 선우를 기다렸다간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마리라

"원래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야."

"저는 목마르지 않은 걸요?"

"내가 목말라! 인정을 받아야 합동 임신을 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끼리 또래 집단을 형성할 수있잖아!"

요랑은 언성을 높였다.

그녀에게는 있어

운설의 인정은 무척이나 급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인정을 받아야 꿈에 그리던 합동 임신을 할 수 있게 될테니까 말이다.

"...그렇다해도 전 아직 관계를 가져본 적도 없고 임신에 대한 고찰도 해본 적이.."

"괜찮아, 그런 건 교접 한 번이면 전부 해소될테니까."

요랑은 대수롭지 않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는 거죠?"

운설은 모르겠다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확신에 의구심이 든 까닭이었다.

"이미 내가 경험해봤거든."

씨익

그 물음에 요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답을 하였다.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운설이 선우와 밤을 보내게된다면

분명 선우의 아이를 갖고 싶어할 것이라는 것을

직접 맛보는 우월함에 빠져

우월한 씨앗을 발아시키고 싶다는

암컷으로서의 본능이 자극될테니 말이다.

덥석

"일단 옥령이한테부터 가자. 분명 축하해줄거야."

이내 요랑은 손을 뻗어 운설의 팔목을 부드러이 감싸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힘을 주어 그녀를 끌고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활기찬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그리고 운설은 그런 그녀의 이끌림에 힘없이 끌려가기 시작하였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

"선우가 이미 말했는걸요?"

우아하기 그지없는 아리따운 절세가인, 옥령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에에?!"

"네에!?"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요랑과 운설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의문을 표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인정을 받기 위해

일부러 발걸음을 했건만

이미 들은 사실이라니

"며칠 전 선우가 직접 찾아와서 말해주었어요. 운설 소저를 연인으로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이에요. 전 물론 상관없다고 말했구요."

옥령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예상치 못했는데.."

그 말을 들은 요랑은 허탈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설마하니 미리 선수를 쳐 말해두었을 줄이야.

"....그러게 말이에요."

운설은 마찬가지로 허탈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굳게 마음을 먹고 인정을 받으러 왔건만

이미 언질을 받았다고 하니

허탈감이 절로 들었다.

".......그럼 이제 서윤이한테 가야하는 건가?"

요랑은 여전히 허탈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래야겠죠?"

운설은 동의를 하였다.

이미 옥령은 둘 사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상황이였다.

그렇다면 또다른 실세라고 할 수 있는 당서윤에게 가는 게 순서가 맞을 것이다.

"어머, 그럴 필요 없어요."

그러자 옥령은 옥구슬 굴러가는듯 영롱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서윤도 운설 소저에 대한 언질을 받았거든요."

"진짜!?"

"네에, 서윤 뿐 아니라 하윤, 가려, 북궁연에 연우까지 모두에게 직접 말한 걸로 알고 있어요."

"....난 그런 말 못들었는데!?"

요랑은 당혹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운설 소저랑 친하시니 직접 들었겠거니 하면서 말이에요."

옥령은 나름의 추론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가?"

"네에, 아마 그럴 거예요. 일등공신이나 다름없는 요랑을 소외시킬 리는 없을테니까요."

"...그렇구나."

그 말을 들은 요랑은 납득했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

이내 요랑은 입을 다물었다.

선우와 운설의 관계를 밝히고

모두를 화들짝 놀래켜줄 생각에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던 그녀였다.

그런데 그 기대가 와장창 무너져내리니

허탈함이 느껴졌다.

"............."

운설 또한 입을 다물었다.

나름 고심하고 걱정하며

옮긴 발걸음이었다.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말겠다는 포부까지 품은 채 말이다.

그런데 그 포부를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하였다.

뭔가 허탈함이 절로 느껴졌다.

기쁜데 싫은듯한 그런 미묘한 느낌과 함께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옥령의 방에는 무척이나 오랫동안 침묵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들의 허탈함이 완전히 가실 때까지 말이다.

***********

그렇게 얼마나 침묵이 흘렀을까

"운설아."

이내 정신을 차린 요랑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예에..말씀하세요. 요랑님."

"이미 모두가 널 인정했대."

"......네에.."

"그럼 이제 합동 임신에 대한 방해물이 없는 거네?"

"네에?"

순간 운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되물었다.

"이제 같이 임신을 할 수 있어! 자식들끼리 또래집단을 형성할 수 있어!"

요랑은 눈을 빛내며 말을 내뱉었다.

"그..그건..."

그 말에 운설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의욕 가득 찬 요랑의 모습에

당혹스러움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당장 선우한테 가서 임신시켜달라고 하자!"

덥석

이내 요랑은 손을 뻗어 운설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잡아끌기 시작하였다.

한시라도 빨리 임신시키고 말겠다는 듯이 말이다.

"잠..잠깐!"

운설은 그 강대한 힘에 그대로 끌려가기 시작하였다.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말이다.

"잠시만요."

그때 영롱한 목소리가 그녀들의 귓가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멈칫

그러자 요랑과 운설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도 목소리의 근원, 옥령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냐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합동 임신과 또래 집단이라니...그게 무슨 말이죠?"

옥령은 차분한 어조로 그녀들에게 물음을 던졌다.

'살았어!'

그 모습에 운설은 화색을 띄었다.

성난 황소와 같은 요랑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든 까닭이었다.

"운설이랑 비슷한 시기에 임신해서 애들끼리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려고. 우리 핏줄이면 분명 서로 친하게 지낼테니까!"

요랑은 간략하게 포부를 내뱉기 시작하였다.

"호오오...발상이 재밌네요?"

"그치? 재밌지? 옥령도 할래?"

요랑은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그녀에게 되물었다.

"이미 전 강제로 참여가 된 것 같은데요?"

"응?"

"저도 임신을 하게 됐거든요."

옥령은 아랫배를 부드러이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뭐라고!?"

"네에!?"

그 충격적인 말에 두 여인들은 경악성을 내질렀다.

임신이라니?

저게 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선우가 운설 소저와의 관계를 밝히려고 왔을 때....같이 밤을 보내게 됐거든요...아무래도 그때 생기게 된 것 같아요...."

옥령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힌 채 입을 떼었다.

"....의원한테....확인한 사안인 거야?"

"네에, 물론이에요."

옥령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런데 왜 서윤이 임신 발표때는 가만히 있었어?"

"그때는 임신이 됐을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며칠 몸 상태가 이상해서...진찰을 받아보니..뱃속에 아이가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옥령은 흐뭇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와아아아! 옥령 축하해!"

"축하드려요. 옥령님!"

이내 두 여인은 호들갑을 떨며 옥령을 축복하기 시작하였다.

옥령의 임신 사실이 너무나 기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후훗, 고마워요...사실 입덧을 시작하면 그때쯤 말하려고 했는데...이렇게 미리 알아버렸네요."

"입단속 잘할게!"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할게요. 옥령님."

"후후후훗, 그럼 부탁드릴게요....나중에 선우를 놀래키고 싶거든요."

"알았어!"

"그리 하도록 할게요."

요랑과 운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하였다.

"그보다 합동 임신을 통한 또래 집단 형성하자는 제안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요랑,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유대감, 친밀감을 습득하게 될테니까요."

"그치? 그치? 괜찮지?"

그녀의 인정에 요랑은 기쁘다는듯 말을 내뱉었다.

"네에, 정말 괜찮아요. 우리 아이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며 형제로서 우애를 다질 수 있게 될테니까요."

"맞아! 맞아!"

"그런데 숫자가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서윤의 아이와 제 아이 그리고 요랑의 아이를 모두 합치면 세 명이잖아요? 싸우지 않고 소외감 없이 기르려면 짝수를 맞춰야하지 않을까요?"

옥령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천천히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동감이야, 옥령."

그리고 요랑 또한 별빛과도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따라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왜 저를?"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운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시선 집중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것이다.

"일단 속옷부터 사러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운설 소저는 속옷이 너무 평이하니까."

옥령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럼 가는 김에 비단 옷좀 사자, 운설이 옷은 솔직히 좀 촌스러워."

"나쁘지 않죠, 여인에게 있어. 옷이란 공작새의 깃털과도 같은 것이니까요."

요랑과 옥령의 미소가 점점 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미소를 마주한 운설은 몸을 가늘게 떨기 시작하였다

그녀들의 확고한 의지에 소름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그럼 가죠."

"그래, 그러자."

이내 두 여인은 손을 뻗어 운설의 양팔에 팔짱을 꼈고

그대로 그녀를 끌고가듯 데려가기 시작하였다.

"잠..잠깐!"

그리고 운설은 그녀들의 거침없는 발걸음에 그대로 끌려가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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