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14 1115. 왕명.
"왜, 더 해보라니까? "
요랑은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꽤나 장난 가득한 모습이었다.
"아...아닙니다!"
"아..아니예요!"
당감과 당혜는 거무죽죽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아니긴, 한창 때인 젊은 남녀의 타오르는 정욕을 어찌 참을 수 있겠어? 그냥해봐, 마침 나도 너희들이 교접을 어떻게 하나 궁금하기도 했으니까....개의치 말고."
요랑은 장난 가득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현 상황이 꽤나 재밌어보이는듯한 모습이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어요.."
두 사람은 곧바로 빌기 시작하였다.
요랑이 비꼬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이럴 땐 바짝 엎드려 비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뭘 잘못했는데?"
요랑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
"............."
그 물음에 두 사람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상황 자체가 너무 민망하여
도저히 입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답이 없네."
두 사람이 답이없자 요랑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차가운 미소를 흘린 채 말이다.
"당혜, 뭘 잘못했지?"
그리고 곧이어 얼굴을 잔뜩 붉히고 있는 당혜를 지목하였다.
"그..그러니까..사내..에서..그런 짓을.."
당혜는 우물거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런 짓이 뭔데?"
요랑은 짓궂은 미소를 지은 채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그러니까...그...교접을.."
푸욱
그리고 간신히 말을 내뱉은 당혜는 고개를 푹 숙였다.
내뱉고 나니 너무 부끄러워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던 까닭이었다.
"헤에...교접까지 가려고 했구나..애무로 끝내는 게 아니고."
요랑은 이해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우우우우.."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당혜는 울상을 짓기 시작하였다.
꼼짝없이 말실수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냥 애무만 하고 끝내려했다
둘러대면 되는 것을
바른대로 실토해버린 것이다.
"대담하네, 둘다....신성한 직장에서..그렇고 그런 짓을 하려고하다니 말이야."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두 사람은 면목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사과를 고하였다.
뭐라 변명할 건덕지조차 존재치 않은 까닭이었다.
신성한 직장에서
업무는 뒤로 한 채
연인 간의 정을 나누려했다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죄송하다는 말로 세상 모든 일이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요랑은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바짝 바짝
그리고 그 미소를 마주한
두 남녀는 입술을 바짝바짝 메마르기 시작하였다.
"쥐패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끝나잖아? 그치?"
요랑의 미소가 더욱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
꿀꺽
당감과 당혜는 마른 침을 꿀꺽 하고 삼켰다.
그녀에 대한 두려움이 절로 차오른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창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던
그 때였다.
털썩
전신을 덜덜 떨던
당감이 별안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혜매는 잘못이 없습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 제가 꼬득인 겁니다! 벌하려거든 저만 벌해주십시오!!"
그리고 간절히 빌기 시작하였다.
"그래? 그럼 너부터 쥐어박을까?"
요랑은 조막만한 주먹을 살포시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모르는 이가 보면 귀엽다고 할만한 모습이었지만
그녀를 아는 이가 본다면 사색이 될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저 조막만한 주먹이 얼마나 흉악스러운지
너무나 잘알고 있을터이니
털썩
"일하고 있는 오라버리에게 찾아와 꼬리 치고 유혹한 건 저에요.....순진한 오라버니는 잘못이 없어요!..이건..전부 제 잘못이예요..저를 벌해주세요..!"
그러자 잠자코 있던 당혜가 재빨리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하기 시작하였다.
제발 자신 하나로 끝내달라고
"무슨 소리하는 거! 혜매! 하기 싫다는 걸 내가 강제로 했잖아! 각주, 혜매 말을 듣지 마십시오. 이건 제 잘못입니다! 절 벌해주십시오!"
"아니예요 ! 싫은 척 튕긴 것 뿐이예요! 속내는 오라버니와 이런 짓 저런 짓 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구요! 절 벌해주세요! 전 신성한 직장에서 음행이나 벌이는 음탕한 여자예요!"
이내 두 남녀는 서로를 벌해달라며 간청하기 시작하였다.
사랑하는 연인이 다치는 걸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던 까닭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창 애원하고 또 애원하였다.
간절한 눈빛으로 요랑을 바라본 채 말이다.
요랑은 그런 그들은 담담히 바라만 보았다.
"그만."
그리고 이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뚝
그러자 두 남녀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몸에 밸대로 밴
상명하복의 원칙이 입을 절로 다물게 만든 것이다.
"둘다 잘못이 있으니까. 그냥 둘다 맞기로 하자."
요랑은 장난스레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다음 조막만한 양주먹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콰앙
콰앙
그리고 당감과 당혜의 머리통을 그대로 후려쳐버렸다.
"아아아악!"
"흐으으윽"
그러자 두 남녀는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머리통을 뒤흔든 까닭이었다.
"자아, 그럼 이제 끝, 둘다 퇴근해."
요랑은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네에에!?"
"에에에!?
순간 당감과 당혜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말에
당혹스러움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처벌은 끝났으니까 이제 가서 신방을 차리든 객실을 잡던 마음대로 하라고."
"어..어째서?"
당감은 어안 벙벙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처벌을 이대로 끝내겠다니?
그것도 모자라 퇴근까지 시켜주겠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왜? 싫어?"
"그..그런 건 아니지만..이해가..."
"애초에 네가 야근하게 된 건 나때문이잖아. 당혜도 그런 네가 걱정돼서 남은 거고....나한테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 이 소리지."
요랑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이정도로 봐줄게. 대신 다음에 또 이딴 짓거리하다 걸리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요랑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각주님!"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이내 두 사람은 감사를 표하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넘어가는 주는 게
얼마나 관대한 결정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던 까닭이었다.
"그래, 그래, 알았으니까 이만 가봐. 남은 업무는 내가 할테니까."
요랑은 어서 가보라는듯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네에? 야근을 하시겠다구요!?"
순간 당감은 경악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에게 되물었다.
재경각 근무 후
지금껏 단 한번도 야근을 하지 않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남아 야근을 한다니
경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이상해?"
"...그...낮에는 분명 상을 받으러 가신다고."
"아아아..그거?...못 받게 됐어."
요랑은 담담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선수를 빼앗겼거든."
그리고 이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꽤나 불만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렇군요."
그 모습을 본 당감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하였다.
뭔진 모르지만 요랑의 심기가
그리 편하지 않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어서 가봐, 오늘 같은 기회 웬만치 없을테니까."
요랑은 귀찮다는듯 손을 휘휘 저으며 축객령을 내렸다.
"알겠습니다...그럼 가보겠습니다."
"가볼게요..각주님."
그 축객령에 당감과 당혜는 허리 숙여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려 바깥으로 나가기 시작하였다.
꽤나 쾌속한 걸음걸이로 말이다.
그 모습을 보며 요랑은 히죽거리며 웃음을 흘렸다.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꽤나 귀엽게 보인 까닭이었다.
곧이어 두 사람의 신형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고
방 안에는 요랑만이 홀로 남게되었다.
턱
홀로 남은 요랑은 책상에 앉아 턱을 괴었다.
"그래, 난 텄으니까...니들이라도 많이 많이 해라."
그리고 읊조리듯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꽤나 아쉬움이 많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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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화려한 전각 안
세 명의 남자가 빙 둘러앉은 채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심각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마주보았을까
"다시 말해보게....승선포정사.....지금 뭐라고 했는가?
이내 정중앙에 앉아있던 위압스러운 인상의 남자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수도를 성도로 천도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물음에 승선포정사, 정철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콰아앙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 대답에 위압스러운 남자, 사천의 도지휘사, 안길강은 거칠게 탁자를 후려치며 언성을 높였다.
도저히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안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승선포정사, 정철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면양綿陽은 사천의 중앙에 위치해있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그 어떤 외적의 침입에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천혜의 도시란 말일세! 그런데 그런 면양을 놔두고 다짜고짜 수도를 옮기자니!? 외유를 다녀오면서 머리가 어떻게 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안길강은 안그래도 위압적인 얼굴을 더욱더 흉악스럽게 일그러뜨리며 고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면양이라는 천혜의 도시를 놔두고
성도를 수도로 삼으려는 정철의 말같지 않은 개소리에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성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정철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나쁘지 않다해도! 면양만큼 좋진 않네!"
"그거야 옮겨봐야아는 일 아닙니까?"
"옮길 필요도 없네! 이미 완벽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있는 곳을 뭣하러 옮긴단 말인가! 자네 모자라는 가? 어찌 이리도 모자란 인간이 승선포정사 자리에 올랐는지 의문이로구만."
"도지휘사 어르신.....말씀이 지나치십니다."
"맞는 말 아닌가?"
두 사람은 살벌한 설전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단순한 토론이
감정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아 자아 두 분 , 모두 진정하십시오. 감정적으로 나가봤자...진척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껏 꾹 입다물고 있던 제형안찰사, 위소보가 두 사람을 진정시키며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시작하였다.
이러다간 감정 싸움으로 변질될 게 불보듯 뻔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전 승선포정사 어르신께서 아무 이유없이 그런 파격적인 발언을 내뱉으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으신 거겠지요...그러니..일단 그 이유를 들었으면 합니다."
그는 정철을 바라보며 차분한 어조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도지휘사 안길강은 입을 다물고 정철을 노려보았다.
어디 한 번 마음껏 지껄여보라는 뜻이 담긴 눈빛으로 말이다.
"전하의 명일세."
두 사람의 시선을 받은 정철은 담담히 말을 내뱉었다.
"뭐..뭣이!?..전하께서!?"
"전하가..말입니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두 관리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정철의 말에
경악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천도를 지시한 이가 다름아닌 사천의 군왕이였다니
"그렇습니다. 성도로 수도를 옮기자는 말을 하신 건 사천의 위대한 군주이신 군왕 전하입니다."
정철은 확고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흐으으음."
"..으으음.."
그러자 도지휘사와 안찰사는 약속이라도 한듯 동시에 침음성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정철의 재량이 아닌
군왕과 관련된 일이라면 꽤나 사안이 심각해진다.
옮기네마네
갑을박론을 할게 아니라
당장 짐을 싸고 옮길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말에..한치의 거짓도 없겠지?"
이내 안길강은 의혹 어린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제가 전하의 말을 곡해할 사람처럼 보이십니까?"
"......그도 그렇군."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승선포정사였다.
말을 곡해하거나 거짓을 전할 리 없는 것이다.
".......이거 심각하군."
"그러게 말입니다."
곧이어 안길강과 위소보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생각할수록 사안이 더욱더 심각해지기 느껴진 까닭이었다.
"무슨 걱정이십니까? 그저 전하의 뜻대로 따르면 되는 것을."
정철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승선포정사께서도 잘알고 있지 않습니까?"
위소보는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말은 쉬웠다.
하지만 실상 수도를 옮기는 무척이나 고된 일이었다.
기존 기득권 세력들
정확히 말하면 지역 유지들과 그들이 줄을 대고 있는 황족들과 척을 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 쉽습니다, 저희는 그저 전하를 따르면 될 뿐입니다."
정철은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자칫 황족과 척을 질지도 모를 일일입니다...승선포정사 어르신께서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면양의 지역유지들이 줄을 대고 있는 황족만 셋이 넘는다는 것을."
안길강은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들 눈치를 보느라 전하의 명을 거역하자는 말입니까?"
그러자 정철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하였다.
황족들 눈치를 보느라
사천을 다스리는 실질적인 왕의 명을 거역하다니
주객이 전도되도 한참이나 전도된일이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찌 그리 극단적이란 말입니까!!"
"제겐 적어도 그리 들렸습니다! 사천의 왕이 사천에서 다른 황족들의 눈치를 보다니!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좀더 매끄럽게 일을 처리하자는 말입니다! 분란이 있어봐야 좋을건 없지 않습니까!!"
"네게 가장 매끄러운 일처리는 왕의 명을 따르는겁니다!"
위소보와 정철은 사이 열띤 설전이 오고가기 시작하였다.
누구하나 물러서는 기색이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설전이 오고갔을까
"그만."
잠자코 있던 도지휘사 안길강이 천천히 입을 떼어 그들을 만류하였다.
그러자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후우우우....이보게...승선포정사."
이목이 집중되자 안길강은 깊게 한숨 쉬며 정철을 불렀다.
"...말씀하십시오."
"큰 반발이 일어날 걸세.....여러모로 정치적인 압력이 들어올 수도 있고 말이야. 지역 유지들 뒤에는 꽤나 많은 황족들이 있으니까."
"저희 뒤엔 군왕 전하가 있습니다. 대체 뭐가 두렵겠습니까?"
"친왕이 나선다해도 말인가?"
"군왕 전하는 폐하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분입니다. 친왕들이 나선다해도...어찌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정철은 확신 어린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황제와 가까운 황족에게 주어지는
왕의 작위
명목상 군왕인 선우보다 높은 작위였지만
정철은 두렵지 않았다.
핏줄의 덕을 본 그들보다
군왕인 선우가 더욱더 위대하게 느낀 까닭이었다.
그가 함께하는 데 대체 무엇이 두렵겠는가
안길강은 그런 정철은 가만히 응시하였다.
심유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이다.
"......그리 말한다면 어쩔 수 없구만......알았네. 자네 말대로하세."
곧이어 안길강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수도는 천도될 것일세. 면양에서 성도로 말이야"
안길강은 확고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그 말을 들은 정철은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의 결정이 썩 마음에 든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와 상반되게
안찰사 위소보의 얼굴을 거무죽죽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저 결정이 어떠한 후폭풍을 몰고오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 까닭이었다.
'...좋게..넘어가면..좋으련만..'
그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부디 아무탈 없이 수도가 천도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