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06화 (1,107/1,419)

EP.1106 1107. 난생처음

"제 여자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선우는 한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운설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화아아아악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운설의 얼굴이 능금처럼 붉어지기 시작하였다.

직설적이다 못해 대담하기까지한 선우의 말에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그...그게 무슨..소리인가요...여자가...되어달라니!?..의.의미를 모르겠어요!"

운설은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말을 내뱉었다.

다짜고짜 여자가 되어달라니.

대체 저게 무슨 의미란 말인가

"말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선배님이 저의 연인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

선우는 뜨겁기 그지없는 눈빛을 그녀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연..연인이라니......갑자기...그런 말을 내뱉어도..."

그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긴 하였지만

그 이상은 생각해본 적 없는 운설이었다.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만 집중한 터라

그외에 것은 전혀 신경쓰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갑작스럽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연인이 됐을 때의 가정따윈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모하고 있는 두 남녀가 연인이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선배님."

선우는 태연하기 그지없는 어투로 말을 이었다.

연모하는 두 남녀가

사귀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갑작스럽고 말고할게 전혀 없는 것이다.

"그..그렇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좀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아직 고백이외에

다른 무언가를 상정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아직..마음에 준비가.."

이내 운설은 더듬거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아니요, 선배님은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치셨습니다."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가벼이 내저으며

그녀의 말을 부정하였다.

"연인이 되는 건 그리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선배."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저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고 성립할 수 있는 관계이지요."

연인이라는 관계는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저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만 존재한다면

언제 어디서고 성립할 수 있는

흔한 관계인 것이다.

"선배님은 분명 말씀하셨죠. 절 좋아한다고....연모를 발전할지도 모를 만큼 말입니다."

"....네에..분명 그리 말했어요."

운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그리고 저 또한 선배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좋아한다고, 연정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말입니다."

선우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이정도면 연인이 되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입니다. 선배."

"......하지만..전..이런 거....처음이기도 하고..또...연인이..어떤 관계인지..정확히..모르기도 하고.."

운설을 더듬거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을 살아온 운설이였지만

누군가를 마음에 품은 적도

누군가와 사귄 적도 없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연인이 어떤 관계인지

정확히 알 리 만무하였다.

"무엇이든 처음은 존재하는 법입니다."

"후배님이 실망할 지도 몰라요......전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운설은 울상이 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자신은 일반적인 여인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존재였다.

현경에 오른터라 감정이 휠씬 무딜 수밖에 없었고

연애를 많이 해본 여인들처럼 눈치가 빠르지도 않았다.

연인을 기쁘게 하는 일 따윈

전혀 모르는 것이다.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더 아껴줄겁니다. 처음을 함께할 영광을 안겨주신 사랑스러운 선배님을 말입니다."

선우는 한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운설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화아아아악

".....그...그런.."

그러자 운설의 얼굴이 더욱더 붉어지기 시작하였다.

사랑스럽다는

선우의 말이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두근 두근 두근

더불어 심장박동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였다.

묘한 열기와 흥분감이 전신을 휘감기 시작한 것이다.

"선배님....아니 운설."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금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제 여자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선우는 뜨겁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한 채 입을 떼었다.

"...그...그러니까...."

운설은 곧바로 답하지 못하였다.

연애 초심자인 그녀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은 너무나 난감하였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은 까닭이었다.

"..............."

선우는 그런 운설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차분히 가라앉은 심유한 눈빛으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기다릴 뿐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이내 운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잘..부탁드려요......후배..아니..선우님."

그다음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뻗어 운설의 작은 턱을 붙잡았다.

그다음 서서히 힘을 주어 고개를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마치 잘익은 홍시처럼 붉어져있는 운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저야말로 잘부탁드립니다.....운설."

말을 마친 선우는 천천히 운설의 곱디 고운 입술에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오고 있어....입술이..다가오고 있어....'

그 모습에 운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우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 지

어림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어떻게..해야하지?......난..어떻게.....혀를 내밀어야하나?.......입술을 내밀어야하나?....'

서책으로만 배웠던 수 많은 지식들이 머릿속을 쉴새없이 스쳐지나가기 시작하였다.

비록 연애 경험은 없었지만.

서책을 통한 간접 경험은 그리 얕지 않았다.

'....뭐부터 해야하지?..뭐부터..해야하는 거지?...모르겠어...모르겠어어어...'

하지만 실천 못하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라고 했던가

운설은 그 지식들을 활용할 수 없었다.

막상 상황이 닥치니

무엇부터 해야할 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창 고민을 하던 사이

어느새 선우가 입술이 바로 코앞에서 비치기 시작하였다.

'..온다!'

질끈

그 모습을 끝으로 운설은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이런 방면으로 경험이 많은 선우에게

모든 걸 내맡기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냥 후배님이..이끄는대로..따르는거야..'

운설을 눈을 질끈 감은 채 얌전히 기다렸다.

그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완전히 포개지기를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츄으으읍

이내 부드럽고 촉촉한 무언가가

입술을 맞닿기 시작하였다.

운설은 알 수 있었다.

입술의 맞닿게

선우의 입술이라는 사실을

'.....부드러워.....그리고...기분..좋아..'

난생처음한 입맞춤은 상상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하나로 연결되었다는

일체감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츄으으읍

곧이어 입술이 좀더 강하게 짓눌려지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좋아아...'

좋았다.

부드럽게 짓눌리는 감촉이

그와 연결고리가

더욱더 견고해지는듯한

이 느낌이

그렇게 얼마나 입맞춤을 즐겼을까

할짝

'으읏!'

입술에 축축한 무언가가 핥고 지나가기 시작하였다.

할짝 할짝 할짝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으으읏...으읏..혀를.....'

그녀는 머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입술을 쉴새없이 핥는 축축한 것의 정체가

선우의 혓바닥이라는 사실을

'.........나도 핥아야하는 건가?'

운설은 고민이 되었다.

저 혓놀림에 응수해줘야하는 지

아니면 그저 가만히 있어야하는 지

할짝 할짝 할짝

그렇게 그녀가 고민에 빠진 사이

선우의 혓놀림이 더욱더 맹렬해지기 시작하였다.

입술 전체가 선우의 타액으로 완전히 적셔질 때까지

'.......나도...뭔가..해야해!'

그 혓놀림에 운설은 큰 결심을 하였다.

선우의 혓놀림에 응수를 하겠다고

자신만 기분 좋을 수는 없는 노릇이였으니

그녀는 용기를 내어 서서히 혀를 내밀었다.

할짝 할짝 할짝

그리고 이미 내밀어진 선우의 혀를

이리저리 휘감으며 맹렬히 핥고 또 핥기 시작하였다.

그 또한 자신처럼 기분 좋기를 바라며

츄르릅 츄르르릅 츄르릅

곧이어 두 남녀의 혓바닥이 뱀이 교미하듯 쉴새없이 맞물리며 타액을 교환하기 시작하였고

방 안에는 야릇한 물소리가 가득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오랜 시간동안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입을 맞추었을까

스으윽

한창 입을 맞추던 선우가 서서히 손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알맞게 부풀어오른 운설의 풍만한 가슴 위쪽으로

덥석

움찔

곧이어 가슴에 손을 올린 순간

입을 맞추던 운설이 몸을 가늘게 떨기 시작하였다.

난생처음 만져진 가슴의 감촉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주물

선우는 그녀의 떨림을 느끼며 가벼이 가슴을 주물렀다.

"으으읏..."

그러자 맞춰진 입술 사이에 옅은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파르르르

더불어 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창피함과 수치심을 느끼는듯 보였지만 몸을 피하거나 몸을 밀치진 않았다.

선우에게 가슴을 허락했다는 일종의 신호였다.

'....사랑스러워.'

그 모습에 선우는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남자 손 한 번 닿은 적 없는

처녀가

가슴을 허락하는 건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다.

창피함과 수치심이

일반적인 여자들보다 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자신을 위해

창피함과 수치심을 감수하고

가슴을 허락해준 그녀에게

두려움을 참고

가슴을 허락해준 그녀에게

'....그 각오...헛되이지 않게 해줄게.....운설.'

선우는 뜨겁기 그지없는 눈빛을 빛내기 시작하였다.

주물럭 주물럭 주물럭 주물럭

그리고 맹렬한 기세로

가슴을 주무르고 또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위해

수치심과 창피함을

무릅쓰고 가슴을 허락해준 운설의 각오가 헛되이지 않게 하기 위해

"흐으읏...흐으윽...흐으윽.."

그러자 운설의 입에서 뜨거운 신음성이 서서히 새어나오기 시작하였다.

능숙하고 집요하게

가슴을 주무르는 선우의 손놀림에

뜨거운 쾌감이

물밀듯 차오른 까닭이었다.

"흐으읏...흐으읏...으윽.."

주물럭 주물럭 주물럭

그렇게 얼마나 가슴을 주물렀을까

스으으윽

이내 가슴을 주무르던 선우의 손이

서서히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은밀하고 능숙하게 말이다.

만지작 만지작

곧이어 운설의 허벅지에 닿게된

선우의 손이

그 탄탄한 허벅지를 가벼이 쓸어내기 시작하였다.

마치 간질이듯 미약하고 부드럽게 말이다.

"흐으읏...으으윽.....으으읏.."

그러자 운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랫도리와 가까운 허벅지쪽에

자극이 가해지자

아랫도리쪽에서 간질여지는듯한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너무...빨라..'

운설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가슴이 만져지는 걸

허락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아랫도리까지

허락해달라는 말인가

'..중재..해야해..'

운설은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덥석

그리고 허벅지를 이리저리 쓸고 있는 선우의 손을 붙잡았다.

더 이상은 무리라는 그녀 나름의 신호였다.

스으으윽

하지만 그런 그녀의 제지에도 불과하고

선우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손목을 붙잡힌 채로 맹렬히 허벅지를 만지작대기 시작한 것이다.

"흐으읏...으으읏...으으윽.....으읏..'

그러자 운설의 신음 또한 격해지기 시작하였다.

허벅지의 자극이 강해질 수록

아랫도리 정중앙에 느껴지는 간질거림 또한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한 까닭이었다.

'....흐으윽...이상해...기분이..너무..이상해..'

스르르륵

곧이어 선우의 손목을 잡고 있던 운설의 손이 스르륵 풀리기 시작하였다.

차오른 쾌감에 온몸의 힘이 그대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허벅지를 타고 서서히 손을 이동시키기 시작하였다.

은밀하게 감춰져있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향해서

'안되는데...하아..정말..안되는데..'

운설은 선우의 손이 아랫도리를 향하고 있음을

인지하였음에도

도저히 말릴 수가 없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애무의 쾌감에 전신의 힘이 쭉 빠져버린 까닭이었다.

스으으윽

이내 선우의 손은 아랫도리 코앞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천천히 손가락을 뻗기 시작하였다.

정중앙에 위치한 그녀의 비밀스러운 동굴을 향해서 말이다.

'....아아아아.....이런 식으로..닿게 되는구나.'

운설은 알 수 있었다.

지금껏 그 누구도 침범한 적 없던

비지秘地에

선우의 손가락이 최초로 닿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체념의 빛을 띄운 채 얌전히 기다리던 그때였다.

움찔

움찔

갑자기 두 사람이 동시에 몸을 움찔거리더니

그대로 행동을 멈춰세웠다.

그다음 부리케나 몸을 떨어뜨리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다급히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시선을 돌려 문쪽을 바라보았다.

똑 똑 똑 똑

그러자 이내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얄미울 정도로 균일한 박자로

".....무슨 일인가요?"

이내 신색을 회복한 운설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지은 채 천천히 입을 떼었다.

중요한 때를 방해받은 게 영 마뜩치 않은 모습이었다.

"수문위사 당기!, 이곳에 군왕 전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케 되었습니다."

그러자 바깥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저를 찾아오신거군요.."

선우는 미안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자신을 찾아온 손님때문에

한창 좋았던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음으로 미뤄도 되겠습니까? 운 여협과 신체 단련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던 참이라서 말입니다."

선우는 조용히 축객령을 내렸다.

급한 거 아니면 알아서 꺼지라는 뜻이었다.

"무척이나 급한 일입니다!"

"..........급한 일이라....정녕...정녕..급한 일입니까?..."

선우는 몇 번이고 확인하듯 되물었다.

이대로 흐름을 끊기 싫다는

얄팍한 속내가 담긴 질척한 물음이었다.

"정녕 급한 일입니다!"

당기는 그런 선우의 물음에 우렁차게 답을 하였다.

".....그렇군요."

선우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답을 하였다.

세상 일이 참 엿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체 무슨 일입니까?"

곧이어 선우는 의아한듯 그에게 물었다.

일단 들어보고 판단할 심산이었다.

급한 일인지

아니면 별것도 아닌 일인지

만약 별것도 아닌 일을

부풀려말한 거라면

제대로 갈궈주리라

"사천의 승선포정사가 군왕 전하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물음에 당기는 우렁차게 답을 하였다.

"사천의 승선포정사가?"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의아한듯 표정을 지었다.

별안간 승선포정사가 자신을 왜 찾아온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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