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99 1100. 제발...전부..잊어주세요.
"으아아아아아아!!!"
동 동 동 동
운설은 격렬한 비명성을 내지르며 쉴새없이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하였다.
팍 팍 팍 팍 팍
더불어 침상을 쉴새없이 두드리고 또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언뜩 보면 미친년이 발광하는 모습처럼 보였지만
나름 이유가 있는 행동들이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차오르는 부끄러움에 그대로 졸도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가슴을 보이다니...그것도...젖꼭지까지...전부..전부...아아아아아아아.'
운설은 울상을 지은 채 양손으로 흑단과도 같은 머릿결을 붙잡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처절한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겉으론 태연한 척 연기를 하였지만
사실은 끔찍할 정도로 부끄러웠던 운설이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은 까닭에
무리하며 평정을 연기했던 것뿐이었다.
실상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고이 숨겨두었던 속살을
그것도 가장 은밀한 부위 중
하나라는 젖봉우리는 물론
꼭지는 물론 유륜까지 전부 내보여지게 되었다.
어찌 부끄럽고 수치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봤겠지?....전부..세세히..봤겠지?...분홍빛을 띄고 있는...젖꼭지나..유륜도..전부..?'
물론 봤을 것이다.
가슴이 드러난 순간
눈을 떼지 못한 채 그저 응시하기만 했던 그였으니 말이다.
'.....수치스러워....너무...수치스러워......하필 유두와...유륜을.....'
다른 여인들에 비해 유독 분홍빛을 띄는 유두와 유륜은 운설로서는 숨기고 싶은 것들이었다.
누군가에게 내보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아주 은밀한 비밀인 것이다.
그런데 그 비밀이 완전히 탄로나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한참 어린 후배에게 말이다.
어찌 수치심이 차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아아......이제...후배님, 얼굴을 어떻게 보지......'
도저히 선우와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와 마주한다면 분명 가슴을 노출시킨 사실이 머릿속에 상기될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리 만무하였다.
그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에에에...방심을 해서.....'
그녀는 자책을 하기 시작하였다.
방심하여 유효타를 허용했던
스스로의 안일함에 대해서
'그냥 맞을 걸..그럼 그냥 아프고 끝이 났을 텐데....그냥 고통만 받고 끝났을텐데..'
차라리 맞는 게 나았을 것 같았다.
정통으로 맞았다면 상당한 고통을 느끼긴 하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훗날 있을 어색함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테니 말이다.
'싫다....진짜...다 싫어......도망가고 싶어....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어어어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어딘가 있을 인적 드문 동굴로 들어가 가만히 처박히고 싶었다.
자신을 아는 모든 사람들과 단절한 채로 말이다.
'왜 갑자기 성장해서....절 이렇게 곤란하게 만드는 건가요..후배님.'
운설은 선우를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건 너무나 잘알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괜스레 그를 탓하고 싶었다.
어찌되었든 자신의 옷을 찢어발긴 근본적인 원흉은
성장한 선우의 검격이였으니 말이다.
'대對의 선先이라니....그런 말도 안되는 경지는 대체 언제 오른 거야....'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선우가 대對의 선先이라고 불리우는
지고의 경지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선先의 선先에 다다른 자신과 대등한 승부를 벌일 수 있었겠는가
본디 선의 선을 상대할 수 있는 건
같은 선先의 선先에 다다른 강자이거나
대對의 선先에 도달하게 된 선각자뿐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판단하기에
선우가 다다른 경지는 명백히 후자였다.
선우가 보이는 움직임은
수읽기의 극의라기보단
본능과 감각에 영역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하아아아.....모르겠다...정말.'
운설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푸우우욱
그리고 얼굴을 그대로 침상에 처박기 시작하였다.
더 생각해봤자 수치심만 물밀듯 차오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누워 마음을 다독이는 편이 더욱더 나은 선택이리라
'제발...전부..잊어주세요....후배님...아무것도 기억하지마세요.'
침상에 머리를 처박은 운설은 속으로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선우의 머릿속에서
자신의 젖가슴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져버리기를 말이다.
********
'핑두에 핑륜이였지...아마.'
선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드러난 운설의 가슴이
머릿속에 도저히 떠나지 않은 까닭이었다.
한손으로는 쥐기 어려울 정도로 부풀어오른 상당한 크기
눈보다 새하얀 피부결
그리고 부풀어오른 가슴 정점에 위치한
분홍빛 유륜과 유두까지
아름다웠다.
너무 아름다워
머릿속에서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았다
어찌 그런 아름다운 가슴이 쉽사리 잊을 수 있곘는가
'분명 누군가에게 내보인 건 처음이겠지?'
어린 시절 곤륜의 문하로 들어가
한 평생을 보내며 무武만을 갈고 닦았다던 운설이었다.
그런 그녀의 속살을 대체 누가 보았겠는가
'........괜히 미안하네.'
그리 생각하니 괜스레 미안해졌다.
누가에게도 내보인 적 없는
청정의 육체를
멋대로 침범해버렸으니 말이다.
'....설마 검이 닿게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
자신의 검이 그녀에게 닿을 줄은 말이다.
'수읽기로는 명백히 밀리고 있는 싸움이였는데...'
인정하긴 싫지만
수읽기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백여 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검만을 파고든 운설에게 닿기엔
자신의 검기劍技는
부족해도 한참이나 부족한 상황이였으니
'하지만 닿았어.'
그런 그 검기劍技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녀에게 닿을 수 있었다.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닿을 수 있던 것일까
'의지를 다잡은 후 검이 무거워지고 날카로워지긴 했지만......'
나태하고 안일했던
마음가짐을 달리하고난 이후
검이 더욱더 무거워지고 날카롭게 바뀌었다.
차오른 의지가 검을 더욱더 무겁고 날카롭게 벼려준 것이다.
'하지만 선배님의 수읽기는 의지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였어.'
하지만 운설의 수읽기는 의지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영역이었다.
오직 경험과 수련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수읽기의 극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최상의 경지인 것이다.
그런데 결국 극복하였고 닿을 수 있었다.
'그저 본능에 몸을 맡겼을 뿐인데...'
이상했다.
자신이 한것이라곤
본능에 따라 몸을 내맡긴 것 밖에 없었다.
수읽기로는 도저히 승부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본능에 이끌리는대로 그대로 행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닿았고 대등할 수 있었다.
어찌 이상하다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연일까......선배님께서 손속에 사정을 둔 걸까?'
의문이 들었다.
우연의 일치인 것인지
아니면 운설의 손속에 사정을 뒀던 것인지.
'아니면....실력인 걸까?'
여러 가정이 떠올랐지만
아직 무엇 하나 확신 할 수는 없었다.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이였으니 말이다.
'....다시 겨룬다면 알 수 있겠지.'
선우는 복잡하게 생각지 않기로 했다.
우연이 되었든
운설의 배려가 되었든
실력이 되었든 말이다.
결국 다시 겨룬다면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우연은 되풀이되기 힘들테니
'이왕이면 실력이었으면 좋겠네.'
선우는 생각하였다.
이왕이면 우연이 아닌
실력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
사천당문 정문 앞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 태산과도 같은 거창巨刀을 보고도 내가 누군지 모른단 말이오?"
괄괄한 인상의 거한은 등에 매고 있는 거창을 툭툭 건드리며 말을 이었다.
"아쉽게도 제가 견문이 부족해서 말입니다."
당기는 태연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답을 하였다.
"쯔쯧, 사천제일가의 수문위사라는 작자가 이리도 세상 물정을 모를 줄이야."
거한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가벼이 혀를 찼다.
"난 복건제일창이라고 불리우는 원한방이라 하오! 아무리 견문이 없어도 이름정도는 익히 들었을 테지."
스스로 원한방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뿌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원한방 대협이셨군요."
당기는 대충 맞장구를 쳤다.
물론 지역 고수 따위를 알진 못했지만
저 알량한 자부심을 빼앗고 싶진 않은 까닭이었다.
"하하하하하, 그렇소! 내가 원한방이오!"
"그나저나 당가에는 어떤 목적으로 방문하신 겁니까?"
"하하하하하하하, 내 대륙의 기상을 품고 있는 위대한 영웅과 교분을 나누기 위해 친히 방문케 되었소이다!"
괄괄한 인상의 거한이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이었다.
"아아, 장 대협을 뵈러오셨군요."
당기는 이해했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소! 천하제일검이라고 불리우며 중원을 구한 영웅, 검신을 말이오!"
"그렇다면 혹여 접견 신청을 하셨습니까?"
"접견 신청?"
원한방은 생소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예에, 워낙 검신과 대면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은터라... 따로 접견 신청된 이들만 방문증을 허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접견 신청이 되지 않으면 방문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지요."
"쯔쯧, 명성에 이끌리는 똥파리들이 많나보군."
원한방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유명해지면 똥파리들이 이끌리기 마련이었다.
콩고물이라도 얻기 위해
앞뒤안재고 달려드는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런 똥파리들과는 다르네, 그저 같은 영웅으로서 교분을 나누고 싶을 뿐이야. 그러니 그냥 통과 시켜주게나."
그리고는 무척이나 태연히 말을 내뱉었다.
"안됩니다."
물론 당기는 단호히 거절을 하였다.
"이보게, 난 일반적인 어중이떠중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일세, 복건제일창이자 천하제일창을 노리는 사람이란 말일세! 그런 나를 어찌 다른 이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같은 취급을 한다는 말인가!"
그 매몰찬 거절에 원한방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누구든 예외는 없습니다. 대협."
당기는 단호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천무맹의 의용군들이 찾아왔을 때도
언가의 가주가 찾아왔을 때도
당시 최고 권위자였던 이재원의 자식들 찾아왔을 때도
모용가가 찾아왔을 때도
예외따윈 없었다.
그저 정해진 규율에 따라 행하였던 것이다.
그런 원리원칙을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지역 고수을 위해
깰 리 만무하지 않겠는가
"답답하군! 어찌 이리도 융통성이 없다는 말인가! 유도리있게 판단하라는 말일세! 나는 어중이 떠중이와는 다른 존재라니까!"
"호의적이지 않다고 융통성이 없는 건 아니지요....."
당기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뭣이! 지금 날 가르치려고 드는 건가!"
원한방은 눈을 부라리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하였다.
나이만 따져도 막내동생뻘에 불과해보이는 수문위사였다.
그런 그가 감히 자신을 가르치려드니 부아가 치밀어올랐다.
"맞는 말을 했을 뿐입니다."
"노오오옴! 오만방자하구나! 수문위사 주제에!"
원한방은 고래고래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오만방자한 수문위사의 태도에 분노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어찌 명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수문위사가 이리도 무도하다는 말인가
그렇게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때였다.
"안된대잖아! 뒤로 가라!"
"맞아! 자리 차지하지 말고 꺼져!"
"접견 신청 다시하고 와라!"
그의 뒤편에 기다리고 있던 방문객들이 언성을 높이며 야유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안그래도 바빠죽겠는데
별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며 시간을 끄는 모양새가
무척이나 아니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닥쳐! 누가 감히 날 비난하는가!"
그러자 원한방은 살기를 풀풀 피어올린 채 방문객들을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날파리같은 놈들이 영웅의 행사를 방해했다는 생각이 드니 분노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
".............."
그리고 그 살기를 마주한 방문객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
과연 복건제일창이라는 말이 허언은 아니였는지
상당한 살기가 그들을 기를 완전히 죽여버린 것이다
"흥"
그 모습에 원한방은 코웃음을 쳤다.
역시나 별볼 일 없는 날파리들의 앵앵거림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방문증을 끊어주게, 영웅과 영웅의 만남이 고작 그런 사유로 미뤄지면 되겠는가?
그리고는 다시금 억지를 부리며 당기에게 조르기 시작하였다.
나름의 무력을 보여주었으니 대우가 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안됩니다."
물론 당기는 그런 원한방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였지만 말이다.
".....자꾸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재미없어질 수도 있네."
"원래부터 재미는 없었습니다. 대협."
"인생이 더 재미없어질 수도 있네. 가령 힘이 없어 수저도 제대로 못든다던가 이빨이 없어 밥도 제대로 못 씹는다던가 혀가 없어 맛도 느끼지 못한다던가 말이야."
원한방은 당기만 들을 수 있도록 낮게 읊조리기 시작하였다.
"협박하시는 겁니까?"
"협박이라니, 그럴 리가?"
원한방은 시치미를 뚝 떼었다.
당가 앞에서 공개적인 협박을 인정할 만큼 멍청하진 않은 까닭이었다.
"조심하라 이거지, 내 말은.....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말이야."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그래도 안됩니다."
당기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좀더 융통성있게 말이야....내가 다른 어중이 떠중이와는 다르단 말일세...내.. 이래봬도 복건삼견이라고 불리우는 최악의 마두들을..."
원한방은 다시금 같은 말을 되풀이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몇 번이고 되풀이할 요량처럼 보였다.
'망할.'
그리고 그 태도에 당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미친놈에게 걸려도 된통걸렸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듣자듣자하니 못 들어주겠군."
그때 뒤편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뭣이?"
그 싸늘한 목소리에 부아가 치민 원한방은 뒤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구야! 누가 그딴 말을 씨부린 거야!"
그리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나다."
그러자 인파들 사이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꽤나 고급진 무복을 입고 있는 단단한 인상의 중년 남자였다.
"간이 배밖에 나왔구나! 내가 누군지 알고!"
"들었다. 복건제일창이라고."
남자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더군."
남자는 비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노오오오오옴!"
그리고 그 도발에 원한방은 부리케나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당장에라도 묵사발을 내버릴듯한 기세로 말이다.
퍼어억
하지만 묵사발이 난건 원한방이었다.
남자는 달려드는 원한방의 얼굴에
가벼이 주먹을 뻗었고
원한방은 제 스스로 높인 가속도로 인해
완전히 안면이 작살나버리고 말았다.
"역시 별 같잖은 놈이였군."
남자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당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방문 신청을 하고 싶네만...가능한가?"
"...아..예에,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당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고맙네."
남자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엄한 표정을 지을 때와는 사뭇 다른 푸근한 모습이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정철이라고 하네."
"정철 대협이셨군요."
당기는 차분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방문 목적이 무엇입니까?"
"전하를 모시러 왔다네."
"예에?"
순간 당황한 당기는 그에게 되물었다.
별안간 저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전하께서 사천성을 너무 오랫동안 비우셔서 말이야...내 직접 모시기로 했다네."
정철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전하께 전해주겠나? 승선포정사 정철이 직접 모시러 왔다고 말이야."
그의 미소가 더욱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