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46화 (1,047/1,419)

EP.1046 1047. 저도 소중히 대해줄게요.

"업무 인계를 맡은 사수가 모용란의 딸인 이화영이라고?"

선우는 꽤나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예상치 못한 의외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네에....그 아이가 제 직속 사수로 선임되었어요..."

"대단하네.....그 짧은 새 설마 정규각원 자리를 꿰찼을 줄이야."

선우는 감탄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신입 각원인

당진설의 바로 윗사수라는 게

무엇을 뜻하겠는가

바로 정규 각원으로서 요랑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말이 아니던가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화영을 재경각에 배치한 건

고작 세 달 남짓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능력을 인정받고

정규 각원으로 정식 승격된 것이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통은 수습 각원에서 정규 각원으로 전환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육 개월은 걸린다고 들었는데.'

정규직 전환시기를 반절이나 줄여버린 것이다.

"....주인니이임...지금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예요....주인님만의 사랑스러운 노예가 핏덩이 같은 계집 밑에서 굴려지게 생겼다니까요.."

당진설은 선우의 품에 안긴 채 앙탈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논점에 어긋난 선우의 생각을

바로 잡기 위해서 말이다.

"아무래도 재경각주께서 제게 큰 악의를 품고 있는 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고서야.....저보다 한참이나 어린 핏덩이를 사수로 넣진 않았을 것 아니에요?"

당진설은 슬픔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럴 리가..."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곧바로 부정하였다.

요랑에게 있어

당진설은 하찮기 그지없는 존재였다.

그런 존재에게 쓸데없는 감정적 낭비를 할 리 없었다.

합리적인 그녀 성격상 말이다.

"재경각의 내규에 대로 처리한 거겠지."

애초에 신입 교육을 바로 윗기수가 맡는 건

대다수 조직에 있어 정형화된 규칙이었다.

악의적인 의도따윈 존재치 않는 것이다.

"......내규에 따랐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 융통성은 발휘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화영은 제 이복딸이에요....아무리 내규라고는 하지만.....정적이었던 이화영을 어떻게 제 사수로 선임시킬 수 있나요?"

"사수 변경을 요청해봤어?"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일언지하 거절당했어요......재경각에 온 이상, 무조건적으로 내규를 따라야한다면서요."

당진설은 서글픈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래?"

"조직에 소속된 이상 내규에 따라야한다는 건 저도 동의해요. 만약 조직원들이 내규에 따르지 않는다면 기강이 엉망이 될 게 불보듯 뻔하니까요. 하지만 내규를 빌미로 조직원에게 감정적인 보복을 가하는 건 결코 동의할 수 없어요........이복딸 밑에서 구르라니....대놓고 괴롭히겠다는 의도가 너무 다분하잖아요?"

당진설은 조근거리며 제 할 말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부탁드려요....주인님...이 불쌍한.. 주인님만의 어여쁜 노예를 구원해주세요오....제발요오."

당진설은 서글픈 눈동자로 선우를 올려다보며 애원하기 시작하였다.

부디 자신을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내달라고 말이다.

"재경각의 인사에 관련된 일은 내 재량 밖에 일인데..."

선우는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인사를 비롯한 재경각의 모든 권한들은

재경각주인 요랑의 재량이었다.

실질적인 가주인 당진설이 그녀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에 관련된 일이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재량이 없다뇨!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이에요! 주인님은 멸문 직전의 당가를 구하고 수많은 재원을 끌어들여 전성기 못지 않은 부흥을 일궈낸 장본인이 아닌가요? 그런 분에게 권한이 없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에요!"

당진설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간 선우가 이룩한 것들에 대해 어느정도 전해들은 바가 있는 당진설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생각하기에

선우는 당가의 실질적인 지배자나 다름이 없었다.

당가를 부흥케 해준 대다수의 근원들이

선우로부터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선우에게 권한이 없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틀린 말이 아니긴 한데...."

당가를 부흥케한 장본인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당가를 부흥케한 대다수 것들을

자신으로 하여금 비롯되었기 때문이었다.

무력을 앞세워

상당한 자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위협적인 경쟁자들을 원천 차단하였다.

더불어 후에는 능소화를 통해 황실이라는 든든한 뒷배까지 만들어주기까지 하였다.

어찌보면 지금의 탄탄대로는

자신이 잘 닦아놓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어찌 당가를 부흥케한 장본인이라는 말이

틀리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그대로 당가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어. 내겐 권한이 없거든."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대체 왜 권한이 없다는 거죠? 당서윤 고 앙큼한 것이 주인님의 공로를 몰라준 건가요? 이건 혁명감이예요! 어찌 최대 공로자에게 권한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 당장 사람을 끌어모으죠! 선우님의 공로를 당가 전체에 알리고 정권을 탈취하는 거예요! 그리고 고루하고 썩어빠진 당가의 체제를 혁명적인 개혁을 통해 완전히 변혁시켜버리는..."

당진설은 잔뜩 성을 내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위대한 주인님의 공로를 몰라주는

당가의 우매함과 당서윤의 앙큼함에

분노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어찌 당가를 이만큼이나 성장하게 해준

최대 공로자에게

이런 수모와 굴욕을 선사한다는 말인가

이건 혁명감이었다.

혁신적인 혁명을 통해 모든 것들을 탈바꿈시켜야하는 것이다.

"아니, 혁명같은 건 안해."

선우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은 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뜬금없이 혁명은 무슨 혁명이란 말인가

"하지만 주인님! 주인님은 지금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니까요! 아무도 주인님의 공로를 몰라주고 있어요! 당서윤 고 앙큼한 것이! 주인님의 단물만 쏙 빼고 제 혼자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구요!"

당진설은 억울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억울함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몰라주는 게 아니야."

선우는 고개를 살짝 내저으며 입을 떼었다.

"몰라주는 거예요! 주인님이 순진해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본디 그런 공로를 세웠다면 아무리 직계혈족이 아니라해도 오할 이상의 권력을 분배받는 게........."

당진설은 답답하다는듯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권력욕과 욕심 하나 없는 주인님의 거룩한

순수함에 답답함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내가 필요 없다고 했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네에?"

순간 당진설은 벙진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내가 필요 없다 했다고."

".....뭐를?.....혹시 권력을요?"

선우는 가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물음에 긍정을 표한 것이다.

"아니 어째서요!?"

당진설은 당혹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권력이란 달콤한 것이었다.

막대하면 막대할 수록 세상 모든 것들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원하는 음식을

언제고 어디서고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원하는 계집을

눈치 볼 것도 없이 손짓 하나로 침실로 들일 수 있었다.

권력을 쥐는 것만으로

원하는 바를 모조리 이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해가 안되었다.

이 달콤하기 그지없는 권력을

왜 먼저 거부하였다는 말인가

천하제일세가라고 불리우는

당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대한 권력을 말이다.

"왕한테 무림 세가 하나를 좌지우지할 권력이 무슨 소용이겠어?"

선우는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자신은 왕이었다.

사천 전체를 영토로 삼고 있는

군왕말이다.

사천이라는 거대한 지방 자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 을 가진 자신에게

당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 같은 건

무척이나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아........."

선우의 말을 들은 당진설은 이내 깨달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주인님이

황실로부터 임명 받은 사천의 왕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해가 되었다.

어째서 그가 당가에 관한 모든 권한을 내려놓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애초에 필요조차 없는 거였다.

위대한 왕의 입장에선

너무나 하찮은 권력이였을테니 말이다.

"어쨌든 내겐 권한이 없어. 물론 입김 정도는 불어줄 수 있겠지만 강제할 순 없을 거야."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전권을 내려놓는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언질을 주어 입김정도는 불어넣을 수는 있겠지만

강제적인 인사이동을 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이상의 참견은 요랑의 권한을 침범하고 그녀를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

당진설은 눈에 띄게 축 처지기 시작하였다.

강제적인 인사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선우의 말에

침울한 감정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미안, 해줄 수 있는 게 없네."

선우는 그런 그녀의 뺨을 부드러이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었다.

왠지 미안함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주인님...그렇다면...언질이라도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내 당진설은 선우를 바라보며 간곡한 어조로 청을 하였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말 한 마디 뿐인

언질이라도 너무나 간절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수를 변경시켜달라고?"

"네에......보직 이동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요.....죗값을 치르라고 하였으니.....달게 죗값을 치를 의향도 충분히 있어요..하지만....하지만 이복딸인 이화영 밑에서 일하는 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요......"

당진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그렇게 힘들어?"

"주인님이 직접 보셨어야해요.....그 아이가 얼마나 못되먹고 싸가지가 없는지........아무리 피가 섞이진 않았다지만 엄연히 어미이거늘.......어미 알기를 정말 우습게 안다니까요?.......그 아이와 계속 있다보면 정신병이 걸리고 말거예요."

당진설은 이화영에 대한 불평을 토로하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처량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알았어.....일단 그 건에 대해서 요랑에게 말해보도록 해볼게.......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거야. 요랑이 내 말을 들을 지 안들을 지는 나도 모르거든."

선우는 언질을 약속하였다.

물론 마이페이스인 요랑이

자신의 말을 들을 지는 미지수였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보다는

이 편이 더욱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정말 감사해요..주인님."

당진설은 감격에 젖은 눈빛으로 선우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전권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이래저래 간섭하며

왈가왈부하는 것은 무척이나

낯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 일을 자신을 위해 선뜻 해주겠다고 하니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감사하긴 "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비록 부인이 아닌 노예의 신분이긴 하지만

당진설은 엄연히 자신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여자였다.

이정도 배려는 그리 큰 일이 아닌 것이다

"아니에요......이건 감사할 일이에요.....미천한 노예를 위해...이런 큰 호의를 보여주시다니.."

당진설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한낱 노예에 불과한 자신에게

선우의 호의는 과분한 것이었다.

어찌 노예 따위를 위해

면을 붉힐 각오마저한다는 말인가

과분하다고 칭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노예긴 하지만 넌 소중한 육노예야, 그런 너를 위해 내가 이런 일도 못하겠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주인님.."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당진설은 한층 더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소중한 육노예라니

설마 이런 존귀한 취급을 받을 줄이야.

아마 노예 중에도 계급이 있다면

자신은 노예들 중 가장 최상위에 위치한

극상의 노예일 것이다.

이런 존귀한 취급을 받는 걸 보면 말이다.

스으으으윽

이내 당진설은 손을 아래로 뻗기 시작하였다.

덥석

그리고는 물 속에 머물러있는 선우의 아랫도리를 그대로 움켜잡아버렸다.

"응!?"

순간 선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게 별안간 무슨 짓이냐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감격했어요....주인님......설마 저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있다니.."

당진설은 울먹이는듯한 표정으로 선우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저..그런데 거기는 왜?"

"보답하고 싶어요."

"보답?"

"네에.....저를 소중하게 대해준 것에 대한 보답 말이에요."

당진설은 매혹적인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주인님 저를 소중히 대해준 것처럼 저도 주인님의 분신을 소중히 대해줄게요."

당진설은 농염한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고운 입을 천천히 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분홍빛 점막과 끈적한 점액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마주하자 선우는 느낄 수 있었다.

아랫도리에는 혈류가 집중되며 발기가 되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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