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43화 (1,044/1,419)

EP.1043 1044. 노예의 본분

세상을 지배하는 건 남자다.

그리고 그 남자를 지배하는 건 여자이다

어떤 남자든 간에

사랑하는 여인의 간곡한 청을

냉담히 무시하지는 못할테니 말이다.

더욱이 그 사랑하는 여인이

종족 번식의 욕구를 미친듯이 자극할 정도로

놰쇄적인 염기를 가지고 있다면

남자는 그 치맛폭에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자란

정욕에 지배될 수밖에 없는

슬픈 짐승이니 말이다.

'베갯머리 송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지.'

당진설은 의욕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베갯머리 송사.

잠자리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바를 속삭이며

청하는 일.

당진설은 선택한 최후의 방법이었다.

어차피 재경각주와 당서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비참함과 모욕을 느끼며

죗값을 치르기를 바라고 있는 게 분명하였다.

그러니 목표를 전환해버렸다.

전권을 가지고 있는 당서윤과

재경각의 각주인 요랑이 아닌

모든 일을 총괄하는 총책임자이자

자신의 위대한 주인님인 선우를 공략하자고 말이다.

저 두 악랄한 년들보단

주인님에게 간청하는 편이 좀더

가능성이 있을터이니 말이다.

스으윽

당진설은 품 안에서 작은 동경을 꺼내들었다.

그다음 얼굴을 비춰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백옥보다 투명한 피부에

도발적인 인상을 주는

날카로운 눈썹

잘벼려진 명검처럼 날카로운 콧대

입맞춤을 부르는 매혹적인 입술까지

표독스러운 게 약간의 흠이긴 하지만

도발적인 매력만 놓고본다면

십점 만점에 십점을 줄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좋아...이정도면...충분히 아름답고...매력적이야!'

그녀는 자신감 어린 미소를 지었다.

이정도 외모라면

위대한 주인님에게 기쁨을 주기엔

충분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스윽

당진설은 동경을 품 안에 다시금 넣었다.

그리고 드러난 가슴섶을 슬쩍 들춰보았다.

풍만하기 그지없는 젖통이 시야에 가득히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충분히 야시시해.'

당진설은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품과 품위보단

진한 암컷향을 풍기는 모습이

귀부인이라기보단

요부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남자는 본디 시각에 무척이나 민감한 존재였다.

완전히 놰쇄시키기 위해선

이정도 준비는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주인님은 언제쯤 오려나.'

당진설은 선우의 숙소 앞을 연신 서성이기 시작하였다.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서성였을까

뚜벅 뚜벅

그녀의 기민한 청력에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에 당진설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모습을 드러낸

위대한 주인님의 모습을 말이다.

"어머, 오셨어요?

당진설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선우를 반겼다.

오매불망하며 기다렸던

주인님이 모습을 드러내니

반가운 마음이 격하게 치솟은 까닭이었다.

".......네가 어떻게?"

선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어떻게긴요, 보고 싶어서왔죠."

당진설은 배시시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당혹스러워하는 주인님의 반응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와락

그리고 이내 선우의 품 안에 그대로 안겨버렸다.

치솟는 사랑스러움을 주체할 수가 없어

몸이 먼저 반응을 한 것이다.

"어...어?"

선우는 그런 당진설을 떨떠름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방문에 여전히 의구심이 든 까닭이었다.

"일단 들어가요..선우님.....밖에 오래있어서 그런지...많이 춥네요...."

부비적 부비적

그때 선우의 품에 파묻고 있던 당진설이 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말을 이었다.

물론 춥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초절정이라는 경지는

본디 대문파의 장로급에 해당하는

지고한 경지였다.

그런 경지에 다다른 당진설이 추위따위를 느낄 리 만무하였다.

'하지만 송사는 베갯밑에서 이뤄지는 법이지.'

하지만 육탄공세를 펼치기 위해선

실외보단 실내가 선호되었다.

바깥에서 옷을 벗어던지고

음탕하고 놰쇄적인 매력을 선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였으니 말이다.

"감기라도 걸렸어?"

선우는 그런 당진설을 의아한듯 바라보았다.

초절정에 다다른 그녀가

춥다하니 의아함이 든 까닭이었다.

초절정에 다다르면

완벽하진 않지만 한서불침의 육체에 가까워지게 된다.

웬만해선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춥다하니

의아함이 드는 것이다.

"......그런가봐요.."

"그럼 숙소로 들어갈게 아니라 의각으로 가서 진맥을 보고 약을 타먹어야지.."

덥석

선우는 당진설의 손목을 가벼이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려고 하였다.

꽈아악

"응?"

하지만 걸음이 좀처럼 떼어지지 않았다.

당진설이 반대손으로 자신의 손목을 꽉 붙잡은 채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의아한득한 표정을 지은 채 당진설을 돌아보았다.

왜 걸음을 멈춰세우냐는듯한 의문을 담은 채 말이다.

".....의각에 갈정도로 나쁜 건 아니예요. 그냥 실내에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당진설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감기는 실내에 빨리 들어가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였다.

저 핑계에 발목이 잡혀

본래 목적을 방해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도 감기는 초기에 잡는 게 좋은데.."

선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림 고수라고

병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다.

튼튼해진 덕분에

자질구레한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것일 뿐

잠시라도 방심하면 초절정의 고수라도

병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악독한 여자긴 하지만

엄연히 자신이 거둔 노예가 아니던가

그런 그녀의 아픔을 어찌 방치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아....진짜...아픈 게 아니라구요...주인님..'

당진설은 속으로 가벼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의도를 완전히 잘못 해석한

선우의 언행에 답답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야시시한 옷을 입은 채

실내로 이끄는 행동은

누가봐도 유혹하는 모습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아프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말인가

'........조련할 때는 음욕의 화신 같던 분이...어찌 이런 미묘한 걸 눈치 못채지?'

답답함이 느껴졌다.

음욕의 화신과 같던 선우가

이런 노골적인 유혹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렇게 속으로 한창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스으으으윽

갑자기 어깨에 무언가 둘러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에 번뜩 정신 차린 당진설은 어깨 위를 내려다보았다.

'겉옷!?'

그러자 어깨에 둘러져있는 겉옷 하나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의아함을 느낀 당진설은 시선을 앞쪽으로 돌려 선우를 응시하였다.

"이제보니까 옷도 얇게 입었네. 이러니까 감기가 들지."

그러자 걱정 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선우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아..'

그 말을 들은 당진설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몸상태를 걱정한 선우가 겉옷을 덮어주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주인님..'

당진설은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설마하니 이런 배려를 받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의각에 가기 싫으면 일단 내 방에 들어가자. 몸부터 녹여야지."

선우는 숙소 안쪽으로 당진설은 천천히 잡아끌기 시작하였다.

당진설은 그런 선우의 이끌림에 그대로 몸을 맡겨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눈치는 없지만 상냥한 주인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이다.

'헤헤헤헤'

이내 그녀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

"쉬고 있어. 씻고 올테니까."

방 안으로 들어온 선우는 당진설을 앉혀놓고 입을 떼었다.

"......씻는다구요?"

"막 훈련하고 와서 땀냄새가 진동하거든."

선우는 코를 쥐어잡는 시늉을 하며 말을 이었다.

"...........오히려 좋은데.'

당진설은 조심스레 소신을 밝혔다.

완벽히 암컷 타락을 끝마친

그녀에게 있어 선우의 땀냄새는 무척이나 신성스러운 것이었다.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핥아먹는 것만으도로 아랫도리가 그대로 젖어버리는

환상적인 성수인 것이다.

그런 땀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니

오히려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게 무슨 바보같은 말이야?"

선우는 피식거리며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말이 농처럼 느껴진 까닭이었다.

"진짜예요....전 주인님의 땀냄새가....정말..정말 좋아요."

당진설은 얼굴을 살며시 붉힌 채 말을 이었다.

"내가 찝찝해서 안돼."

선우는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현대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선우에게

청결은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였다.

안씻는다는 선택지는 생리적으로

크나큰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금방 씻고올테니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선우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욕조가 있는 방을 향해서 말이다.

당진설은 그런 선우의 뒤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열락에 가득한 시선으로 말이다.

**********

전각 구석에 위치한 커다란 방

선우는 천천히 손을 뻗어 문을 밀어내었다.

끼이이이익

그러자 낡은 경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방 안에 전경에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방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욕조

욕조 안에 가득히 채워져있는 깨끗한 정수

여기저기 피어오르고 있는 향초들까지

꽤나 운치있는 목욕탕이었다.

'물, 미리 받아놨나보네.'

그 모습에 선우는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몸을 담굴 준비가 완비되어 있으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 까닭이었다.

훌렁 훌렁 훌렁

곧이어 선우는 곧바로 옷을 벗기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거침없이 말이다.

이내 선우는 단단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몸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다.

완전한 알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벅 저벅 저벅

알몸이 된 선우는 욕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푸우욱

그리고 욕조 코앞에 닿게 되었을 때

욕조 안에 손을 넣었다.

그러자 미지근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받아놓은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듯하였다.

이리 미지근한 걸 보니 말이다.

'데워야겠네.'

우우우우우웅

선우는 곧바로 내력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물에 담군 손에 운용한 내력을 집중시켰다.

보글 보글 보글 보글

모락 모락

그러자 수면 위로 거품이 치솟더니 김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였다.

그 찰나의순간

커다란 욕조 속에 있는 모든 물들이 전부 데워진 것이다.

'진짜 편리하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히죽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풍덩

그리고는 따스히 데혀진 물 속에 거침없이 몸을 담궈버렸다.

"하아아아아아.."

그리고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따스한 온수가 온몸을 휘감으며

하루의 피로와 노곤함을 그대로 녹여버리는듯한 느낌을 준 까닭이었다.

'좋아아...너무..좋아아.'

좋았다.

너무 좋아서 잠이 올 것만 같았다.

'안돼지...안돼..'

하지만 이내 정신을 붙들었다.

당진설이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노곤한 기분에 취해 잠들어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빨리 씻고 나가자.'

철썩 철썩

선우는 손바닥에 물을 담아

몸 이곳 저곳에 흩뿌리기 시작하였다.

빠르게 씻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물을 흩뿌렸을까

저벅 저벅 저벅

선우의 기민한 귓가에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순간 선우는 흩뿌리던 동작을 멈춰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쪽을 바라보았다.

끼이이이이익

그러자 이내 경첩이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열린 문틈사이로

표독스러움이 인상적인

고귀한 귀부인

당진설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진설? 여기는 왜?"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음을 던졌다.

갑작스럽게 욕탕에 들어온 저의에 대해서 말이다.

"노예의 본분을 다하려구요."

선우의 물음에 당진설은 고혹적인 미소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심장을 떨리게 만드는

고혹적이면서 도발적인 미소를 말이다.

".....노예의 본분?"

"이 미천한 몸뚱아리로 주인님께 기쁨을 전하는 일 말이에요."

스르르륵

말을 마친 당진설은 양어깨에 걸려있는 어깨끈을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전신을 감싸고 있던 야시시한 옷이

몸을 스쳐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옷에 감싸져있던

농염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나신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풍만하여 살짝 처져있는 커다란 젖통

당당히 치솟은 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두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적당한 유륜

개미처럼 잘록하며 군살하나 없는 가느다란 허리선

그에 대비되게

툭 튀어나온 골반과

유난히 돋보이는 커다란 둔부

초절정에 다다른 고수라는 걸

짐작하게 해주는 탄탄한 허벅지

허벅지와 대비되게 잘빠져있는 각선미

그리고

수북하게 나있는 보지털과

그 사이에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붉은 보짓살까지

농염이라는 단어가

인간으로 형상화한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야하디 야한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게 되었다.

'아..'

욱신 욱신 욱신

그 모습을 관전한 선우는 아랫도리에 힘이 절로 들어가는 걸 느꼈다.

농염하면서도 야릇한 당진설의 육감적인 육체을

마주한 순간

온몸의 혈류가 아랫도리에 집중되어버린 것이다.

"주인님....제 몸을 사용하면 더욱더 깨끗해질 수 있을 거에요."

당진설은 정욕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그곳에 들어가도 될까요?"

당진설은 눈짓으로 욕탕을 가리키며 입을 떼었다.

끄덕 끄덕 끄덕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기 시작하였다.

입을 턱하고 벌린 채 말이다.

그 모습을 본 당진설은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서서히 욕조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 풍만하기 그지없는 젖통과 둔부를 흔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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