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30화 (1,031/1,419)

EP.1030 1031. 위명이 알려지다.

-칸이 죽었다.

이 단순명료한 소문이

중원 전체를 퍼진 순간

소문을 접한 이들은 하나같이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칸이라는

호칭이 갖는 파급력이 상상이상으로 어마어마한 까닭이었다.

칸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제국의 주적인

몽고를 지배하는 황제이자

근래 중원 곳곳에서 학살을 자행했던

잔혹한 학살자가 아니던가

그런 칸의 죽었다니

어찌 경악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소문은 접한 이들은 의문을 품었다.

그 잔혹한 몽고의 황제를 죽여버린 장본인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의문은

곧이어 들려오는 소식에 의해 풀리게 되었다.

칸의 죽음을 목격했던 이들이

그를 죽인 장본인에 대해 모두 실토한 까닭이었다.

공동파를 방문했다 억류당하였던 참배객들은

입을 모아 말하였다.

칸을 죽인 자의 정체가

군왕君王 장선우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소문을 접한 이들은

한번 더 경악을 하고 말았다.

장선우가 누구란 말인가

최악의 위선자이자

영웅을 흉내내던 흉악한 살인마

천하제일인 이재원을 참살한 후

검신劍神이라는 불리우게 된

천하제일인이자

반역이 일으킨 역도들을 몰살시키고 황실을 안정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평민의 신분으로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군왕君王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몽고의 황제인

칸을 참살한 장본인이라니

어찌 경악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중원의 모든 이들이 장선우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아낌없이 퍼붓기 시작하였다.

무림과 황실을 포함한 중원 전체의 안정을 위해 모든 위협을 스스로 나서 차단한 군왕君王이었다.

그런 그의 행적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내 중원에는 군왕君王의 위명은

중원을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

북경 자금성

"폐하, 국경선을 침범하던 몽고의 기병들이 물러났다는 대장군의 전언이 도착하였습니다!"

통정사 임충은 허리를 숙인 채 언성을 높였다.

예우를 차리긴 하였지만 그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몽고 기병들이 물러났다고?"

정문제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거머리처럼 지독한 놈들이 순순히 물러났다는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하옵니다! 아무래도 칸의 죽음이 그들의 행보에 영향을 끼친듯 하옵니다!"

임충은 나름 분석한 바를 하나둘 내뱉기 시작하였다.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우두머리가 죽는다고 도망칠 놈들이 아니거늘........"

정문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듯한 표정을 지었다.

몽고라는 나라는 무척이나 호전적인 곳이었다.

칸이 죽었다면 복수를 하려고 더욱 거세게 달려들 놈들이지

꽁지가 빠지게 도망칠 이들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호전적인 이들이 이렇게 힘없이 후퇴를 하게된 것인지 말이다.

"칸이 뿌려둔 씨앗이 문제인듯 합니다."

"칸의 씨앗이?"

"이번대 칸은 몽고 역사상 가장 많은 처첩을 둔 왕이였습니다. 뿌려둔 씨앗이 많은 만큼 혼란이 가중된 것이겠지요."

이번 대 칸은 강대한 힘을 가진 만큼 정력 또한 절륜하기 그지없는 자였다.

성정 또한 호색하기 그지없었고 말이다.

그런 성정과 절륜함이

몽고의 혼란을 가중시킨 듯 하였다.

여기저기서 칸의 핏줄을 이어받은 이들이 득세하며 쟁탈을 벌이기 시작했을 테니까 말이다.

"하하하하하하, 칸의 호색함이 우리에겐 득이 되었구나."

그 말을 들은 정문제는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어이없는 이유로 퇴각하게 된 몽고 기병들의 행태가 꽤나 우습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나저나 또다시 군왕君王에게 큰 신세를 졌구나.....반역자들을 소탕해준 걸로도 모잘라 몽고의 침공조차 완전히 저지시켜버리다니 말이야."

정문제는 감탄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하옵니다. 만약 군왕 전하가 아니였다면 수많은 인명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공을 치하하고 큰 상을 내려야합니다!"

다른 대신들 또한 그런 정문제의 말에 격하게 동의 하였다.

전쟁이라는 건

나라에게 있어

상당히 위험부담을 가지는 일이었다.

병사들의 차출과 군량미를 마련하기 위한 징수가

백성들과 국가 재정을 궁핍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위험부담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장선우라는 위대한 영웅에 의해서 말이다.

어찌 그 공로를 인정치 않을 수 있겠는가

정문제는 입가에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아직 수면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장선우는 정문제의 소중한 손녀사위였다.

친족이나 다름없다는 소리였다.

그런 그가 인정받고 추앙받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더 큰 선물을 줘야겠어.'

이내 정문제는 결심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명분에 걸맞는 적법한 공로도 세웠겠다

막힘없이 그에게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웅적인 행보에 대한 보상이라는 말에

딴지를 걸 이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짐 또한 그대들과 같은 생각이다. 공을 세웠으면 그에 걸맞는 보상이 필요한 법이지."

이내 정문제는 무척이나 진중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병부상서, 이번에 거둬들인 군자금이 얼마인가?"

"대략 천 만냥정도됩니다."

병부상서는 공손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전쟁이 종결 나버렸으니 그 군자금이 쓰일 필요는 없게 되었겠군."

"그러하옵니다"

"좋다, 그럼 그 중 절반은 사천성에 보낸다."

정문제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절..절반을 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병부상서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절반이라해도

오백 만 냥에 해당하는 거금이 아니던가

그런 금액을 서슴없이 내놓으라니

어찌 경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차피 쓰일 일이 없게 된 돈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돈을 아끼게 해준 공로자에게 일부 돌아가는 게 맞지 않겠는가?"

"그..그건 맞지만.."

병부상서의 안색이 거무죽죽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액수가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오백 만 냥이라니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어찌 그렇게 턱 턱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혹여 군왕의 공로를 인정치 않는 것인가?"

정문제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꽤나 위협적인 위압감을 내뿜은 채로 말이다.

"그..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문제가 없겠군."

정문제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혹여 병부상서외 짐의 결정에 의문을 품은 자가 있는가?"

그리고는 대신들을 둘러보며 물음을 던졌다.

".............."

".............."

하지만 대신들 중 그 누구도 대답치 않았다.

병부상서와 기 싸움을 직접 목도한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반대 의견따위를 낼 수 있을 리 만무하였다.

"결정되었군."

그 모습에 정문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랑스러운 손녀사위에게 대놓고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흡족스러움이 절로 차오른 까닭이었다.

"군왕君王 장선우에게 군자금의 절반, 오백 만냥을 지급하도록 한다!"

이내 정문제는 선언하듯 언성을 높였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대신들을 공손한 자세로 읍을 하며 답을 하였다.

정문제의 결정에 모두가 수긍한 것이다.

.

.

.

.

그날 황실에서는 수많은 보물들과 곡식들을 실은 마차와 수레들이 출발하였다.

군왕이 다스리고 있는 사천성을 향해서 말이다.

**************

남창 의천맹

"맹주! 공동파의 전언이 왔습니다!"

의천맹의 원로, 이세진은 무척이나 흥분한 어투로 언성을 높였다.

"공동파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귀부인, 주소양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위기에 빠진 공동파를 위해

의천맹의 전력들을 집결시키고

이제 막 출전 준비를 마친 차였다.

그런데 별안간 전언이 또다시 왔다고 하니

의아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칸이 죽음을 맞이하였고 공동파가 멸문을 면하였다고 합니다!"

"칸이 죽었다고!?"

주소양은 놀랍다는듯한 어조로 되물었다.

칸은 그녀 또한 모르지 않은 자였다.

천한 신분조차 뒤집어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게 만든 그의 강대한 용력은 몽고를 넘어 중원까지 소문이 난 까닭이었다.

그런 그가 죽음을 맞이하였다니

어찌 놀랍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군왕君王 전하께서 칸과 몽고기병을 몰살시키고 공동파를 구했다고 합니다!"

"...군...군왕...전하라면...혹시!?"

순간 주소양의 동공이 쉴새없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언급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장선우 대협 말입니다!"

이세진은 명쾌히 답을 내주었다.

"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주소양은 감탄했다는듯한 어조로 탄성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어째서 칸이 죽고

공동이 멸문을 면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장선우라는 석자의 이름만으로 말이다.

"그분께서...또다시..협행을 행하신 거군요."

이내 주소양은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아마 그분이 아니였다면 공동파는 멸문을 금치 못하였을 겁니다."

이세진은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공동의 장문인을 비롯한 대다수가 목숨을 잃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장선우마저 없었다면 공동을 멸문을 금치 못하였을 것이다.

어찌 협행이라고 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후후후후훗.."

이세진의 말을 들은 주소양은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저 깐깐한 이세진이 남편의 공로를 찬양하니

기쁨이 절로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이가 인정받는 것만큼

기쁜 일이 또 어디있겠는가

"맹주, 이럴 때가 아닙니다!"

그때 옆쪽에 잠자코 있던 원로, 계상득이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당장 검신劍神의 동상을 세워야합니다!"

"동상이요?"

그 말을 들은 주소양은 흥미롭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이건 기회입니다! 의천맹의 세를 늘릴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계상득은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자세히 말해주시겠어요?"

"머지않아 천하에 군왕의 협행에 널리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협행을 듣든다면 수많은 무인들이 그를 흠모하게 될 것입니다! 장선우라는 이름 석자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계상득은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주소양은 그 말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귀담아듣기 시작하였다.

합법적으로 선우의 동상을 세우고

공식적인 찬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없던 흥미가 절로 치솟은 까닭이었다.

"검신劍神의 동상을 세우고 그가 초대 의천맹주라는 사실을 몇 차례나 강조하고 선물을 보내어 아직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내보인다면 수많은 무인들이 의천맹에 몰려들게 될 것입니다!"

계상득은 눈동자가 쉴새없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덧붙여 맹주의 부친이신 무림맹주님의 동상까지 같이 세우게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

"잠깐만요, 계 원로님. 무림맹주의 동상이라니?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입니까?"

그때 옆에 있던 이세진이 딴지를 걸기 시작하였다.

장선우의 동상을 세운다는 계획까지는 무척이나 그럴듯하게 들렸다.

유명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민심을 사는 건 흔하디 흔한 일이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무림맹주의 동상까지 세우자니

이건 경우가 없어도 너무 없지 않은가

"신세대 무인들을 대표하는 협객, 검신과 구세대 무인들의 대표하는 협객, 무림맹주를 전면에 내세우면 구세대와 신세대 무인들을 전부 포괄할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이라는 걸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톡 톡 톡

계양득은 이마를 두어번 두드리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하였다.

딴지를 거는 이세진의 태도가 영 마뜩치 않은 까닭이었다.

"안됩니다!"

그 말에 이세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반발을 하였다.

"왜 안돼!"

"의천맹의 신조가 무엇입니까? 구세대의 악습과 고루함을 철폐와 젊은 피들의 수혈이 아닙니까? 그런데 구세대의 상징인 무림맹주를 전면에 내세우자뇨!"

"내가 무림맹주만 내세우자고 한게 아니지 않더냐? 검신도 덧붙이자고! 구세대와 신세대의 화합! 좋잖아?"

"덧붙이자뇨!? 검신이 주역이거늘! 어찌 덤과 같은 느낌으로 말하는 겁니까?"

"착각일세."

계상득은 시치미를 뚝 떼며 말을 내뱉었다.

"착각은 무슨!"

이세진은 즉각적으로 반발하였다.

착각은 무슨

진심이 십할이였으면서

"어쨌든 안됩니다! 동상은 검신 장선우 대협 것만 세워야합니다!"

"내 말대로 하자니까!"

"설득력이 하나 없는 말을 어떻게 따릅니까!"

"내 직감이 알려주고 있네! 동상은 무림맹주와 검신 두 개를 세워야한다고 말이야!"

"그 똥같은 직감을 어떻게 믿습니까?"

"뭐!? 똥같은 직감? "

"계 원로께서는 남만에서 조난당해서 아사직전에 발견되신 분이 아니십니까? 그런 분의 직감을 똥같다고 하지 뭐라고 하겠습니까?"

"이새끼가! 남의 치부를!"

이내 두 원로들은 언성을 높이며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이세진의 뼈로 가득한 말이

계상득의 심기를 마구잡이로 뒤흔들어버린 까닭이었다.

"그만."

주소양은 그런 원로들을 바라보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떼었다.

상당한 기운을 내뿜은 채로 말이다.

그 기운에 노출된 원로들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녀가 내뿜은 기운에 완전히 압도된 까닭이었다.

"동상은 위대한 검신, 장선우의 것만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한 바를 내뱉었다.

"아.."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러자 두 원로의 희비가 교차하였다.

계상득은 탄식을

이세진은 탄성을 내뱉은 것이다.

"이번 일로 크나큰 영향력을 세운 건 장 대협이예요. 오직 그분만을 전면을 내세우는 게 더 나은 선택일듯 합니다."

주소양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맹주의 선택을 존중하겠습니다."

계상득은 수긍한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주소양의 결정이었다.

어찌 존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 원로님."

그의 수긍에 주소양은 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제 무슨 동상을 지을 지에 대해 상의해볼까요? 저는 금강석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위용넘치는 모습을 저희만 감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영구적으로 보존하여 후대에도 선우님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소양은 무척이나 진중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들은 두 원로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금강석이라니

대체 동상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예산을 쓸 생각이란 말인가

"양쪽 눈은 묘안석이 좋을 것 샅습니다. 선우님의 신비스러움이 강조될테니까요."

주소양은 그러거나 제 할 말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기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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