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25화 (1,026/1,419)

EP.1025 1026. 남자는 힘이 다가 아니야.

"아가리 턴 거에 비해 연약하네."

선우는 칸을 응시하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하였다.

"불량품이라 그런가?"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이다.

부들 부들

그리고 그런 선우의 말을 들을 칸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였다.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이 치솟아올랐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누구란 말인가

위대한 몽고 제국의 황제이자

하늘이 내려준 위대한 지배자가 아니던가

그런 자신에게 연약하다니?

누구보다 완벽한 자신에게 불량품이라니?

어찌 이런 치욕과 모욕을 선사한단 말인가

"노오오옴!!!!!! 그 나불대는 주둥아리를 그대로 꿰뚫어주마!"

칸은 분노로 가득한 일갈을 내질렀다.

우우우우우우우웅

그러자 칸의 몸 주위에 어마어마한 내력이 솟구치기 시작하였다.

그의 분노에 몸속에 잠들어있던 기운들이 일제히 용솟음치기 시작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쇄애애애애애애액

곧이어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칸의 거창이 그대로 내질러지기 시작하였다.

그전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강대한 기운을 머금은 채로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검을 치켜세운 채 곧바로 내질러버렸다.

머리통을 향해 날아드는 창끝을 향해서 말이다.

콰아아아아앙

곧이어 선우의 칼과 칸의 창이 그대로 충돌하였고

그 충돌로 인해 만들어진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온사방에 퍼져나가며 천지를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크으으윽!"

"으으으윽!"

그리고 그 충격파에 휘말린 이들은 옅은 신음성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앙

주르르르륵

주르르르륵

이내 충돌했던 칸과 선우가 동시에 뒤편으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힘싸움에서 비겨버린 것이다.

"날 밀어낸 게 요행은 아닌듯하구나."

칸은 거창을 받아낸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가볍게 간보듯 내질렀던 때와는

전혀 다른 진심 어린 일격이었다.

죽이겠다는 마음가짐이 잔뜩 담겨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진심이 어린 일격에도

눈앞에 남자는 밀리는 기색따윈 보이지 않았다.

그저 검 한자루로 자신과 동등한 힘을 내보인 것이다.

"....벌써 놀라긴 일러, 불량품. 아직 보여줄게 많이 남았으니 말이야.

선우는 오만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내보여보거라."

칸은 거창을 더욱더 강하게 움켜잡았다.

"네놈의 모든 것을!"

그리고 그대로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젊은 무인을 향해서 말이다.

선우는 그런 칸을 향해 다시금 검을 휘둘렀다.

마찬가지로 강대한 힘이 담겨진 일검을 말이다.

콰아아아아아앙

이내 다시금 충격파가 온사방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검과 창이 맞부딪칠 때마다

하늘이 울리고 땅이 진동하며

거대한 폭음성이 공동파 전체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초월적인 힘을 가진 절대강자들의 싸움에

여파가 온사방에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본 목마는 전신을 가늘게 떨었다.

재해와 같은 거력을 선보이며 맞부딪히는 두 강자들의 싸움에 절로 몸이 떨려온 것이다.

목마 그 자신 또한 인간의 한계라고 불리우는 화경 상경에 다다른 초극의 고수였지만

저 괴물들은 그런 자신과 차원이 다른 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괴물들을 마주하였는데 어찌 떨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이내 더욱더 거대한 폭음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크으윽.."

"으으윽"

곧이어 두 절대강자는 옅은 신음성을 흘리며 뒤편으로 그대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서로의 거력을 감당치 못한 것이다.

'.......칸과 동등하다니...'

목마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칸은 강맹한 용력으로 재해조차 일으킬 수 있는 규격외의 괴물이었다.

그런 괴물과 동등하다는 건

저 남자 또한 칸과 마찬가지로 규격을 벗어난 괴물이라는 것을 의미하였다.

괴물을 상대할 수 있는 괴물 뿐이였으니 말이다.

'곤란한데..'

곤란하였다.

저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이

기존에 세워뒀던 모든 계획을 완전히 틀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계획은 칸의 강맹한 무력과 기병들의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 일방적인 학살과 몰살이었다.

공동의 모든 것을 불태우고 소멸시킬 예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계획이 완전히 틀어지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저 괴물같은 놈에 의해서 말이다.

어찌 곤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한다..'

목마는 고심하기 시작하였다.

이 틀어진 상황을 어떻게든 바로 잡기 위해서 말이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그때 다시금 천지가 뒤집어지는 굉음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괴물과 괴물 간의 싸움이 다시금 재개된듯 하였다.

'.......설마 지지는 않겠지?'

그 굉음성에 목마는 불안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라도 칸이 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둘의 싸움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고 또 치열하였다.

누가 이긴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칸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아니야..그럴 리 없어.'

이내 목마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부정을 하였다.

칸이 누구란 말인가

용력으로 지진을 일으키는 괴물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진다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만약에....아주 만약에..그가 진다면..'

하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이

목마의 심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만에 하나 그가 지게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게 뻔하였다.

칸마저 도륙된 강자를 자신과 기병들 따위가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을테니까 말이다.

'........칸은 승리해야한다!'

목마는 잔혹한 눈빛을 빛내며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 온몸을 벌벌 떨고 있는 참배객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목마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

콰아앙

콰아앙

천지를 진동시키는 절대자들의 싸움이 쉼없이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부르르르

그리고 그 모습을 직관한 일섭은 온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감히 재량조차 할 수 없는

두 절대자들의 싸움에 전율이 치솟아 온몸을 휘감아버린 까닭이었다.

'이게.......한계를 뛰어넘은 자들의 싸움.'

그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두 남자가 가진 강대함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격돌만으로 천지를 뒤집어엎을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한창 초월적인 강함에 전율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움찔

순간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몸을 그대로 관통한듯 스쳐지나가기 시작하였다.

'뒤!?'

그 불길함에 일섭은 재빨리 검대에 손을 올렸다.

그의 날카로운 감각이 경고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당장에라도 검을 빼어들어야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결국 일섭은 검을 빼어들어들지 못하였다.

뒷목에 닿은 가벼운 접촉이

그의 행동을 제한해버린 까닭이었다.

"감이 좋네. 꽤 은밀하게 접근했는데 말이야."

이내 뒤편에서 익살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목마..."

그 목소리를 들은 일섭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뒤를 점한 장본인이 칸과 함께 학살을 저질렀던 목마木魔라는 사실을 말이다.

"안움직이는 게 좋을 거다. 그대로 꿰뚫려버릴 테니까."

"..........갑자기..이게 무슨 짓이지?"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말이야."

"방해?"

"참배객들을 잡아둘 심산이거든."

"분명 참배객들은 건들지 않겠다고!

"건들진 않아, 그저 잡아둘 뿐이지. 좀더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이런 비겁한!"

"우습구나, 전쟁에서 비겁을 욕하다니 말이야."

목마는 재밌다는듯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한숨 자고 있거라,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끝나있을터이니."

파악

이내 목마는 손날을 세워 일섭의 뒷목을 가격하였다.

털썩

그리고 뒷목을 가격당한 일섭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게 되었다.

기절해버린 것이다.

"좋은 꿈 꾸려무나."

목마는 기절한 일섭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무척이나 기분 나쁜 미소를 지은 채 말이다.

***********

콰아아아앙

검과 창이 맞부딪히자

굉음성과 함께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온사방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주르륵

더불어 선우의 신형이 뒤편으로 살며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강대하기 짝이 없는 칸의 거력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존나 쎄네.'

뒤편으로 밀려난 선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힘싸움에서 밀렸다는 사실이

못내 자존심이 상한 까닭이었다.

쇄애애애액

그때 칸의 거창이 다시금 휘둘려지기 시작하였다.

몸통을 양단내버릴듯 한 기세로 말이다.

'피하기엔 너무 가까워.'

선우는 재빨리 검자루를 돌려 역수逆手로 붙잡았다.

그리고 반대손을 검면에 올려 그대로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양단하듯 날아드는 강맹한 거창을 버텨내기 위해서 말이다.

콰아아아아아앙

이내 날아든 거창과 역수로 쥐여진 검날이

충돌하였고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충격파가 터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주르르르르륵

그와 동시에 선우의 신형이 창이 휘둘러진 방향으로 쉴새없이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이번 또한 거력을 감당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콰드득

쉴새없이 밀려나던 선우는 그대로 검을 땅에 꽂아버렸다.

그러자 밀려나는 속도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더니이내 완전히 멈춰서버렸다.

정확히 삼장에 이르는 거리를 밀려난 이후에 말이다.

"보여주고 싶은 게 이런 연약함이였나?"

그 모습을 본 칸은 비아냥거리듯이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실망이로군."

칸은 조롱기 어린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힘 싸움 좀 이겼다고 다 이긴 것처럼 구네."

"우열을 가릴 수없는 동등한 적수라면 힘 우위에서 승부가 판가름나기 마련이지."

칸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거야 서로가 동등한 적수일 때 해당되는 말이지."

선우는 말꼬리를 붙잡은 채 말을 이었다.

"너 따위가 나랑 동등할 리 없잖아?"

그의 입가에 익살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압도당한 주제에 입만 살아있구나."

칸은 눈살을 찌푸린 채 말을 이었다.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선우의 태도에

짜증이 치밀어오른 것이다.

"압도는 무슨, 생채기 하나 안났구만."

선우는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힘싸움에서 밀리긴 하였지만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어디 다 이긴 것처럼 입을 턴다는 말인가

"애써 태연한 척 할 필요 없다. 속내에는 두려움이 차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

칸은 차가운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미친놈, 혹시 정신적 아픔이라도 있는거야? 자꾸 헛소리를 하네."

선우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뭣이!"

그 말을 들은 칸은 되려 분노하기 시작하였다.

정신을 흐트려뜨리기 위해

회심의 도발을 건네었건만

졸지어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되었다.

어찌 분노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가리 그만 털고, 창이나 들어, 거시기 달린 새끼가 수틀리면 병장기를 들어야지. 쫑알쫑알 아가리만 존나 터네. 무슨 계집애도 아니고 말야."

선우는 검을 치켜세운 채 말을 이었다.

"노오오오옴!!!!!!!!"

이내 분노한 칸이 그대로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계집애 같다는 말은

사내다움을 추구하는 거친 초원의 용사들에게

부모욕보다 더한 치욕에 가까운 말이었다.

칸은 그런 치욕스러운 말을 도저히 감내할 수가 없었다.

평생토록 들어본 적이 없는터라

전혀 면역이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죽여주마아아아아!!!!!!"

분노한 칸은 거창을 하늘높이 치켜세웠다.

마치 저 하늘에 맞닿고 말겠다는듯이 말이다.

꽈아아악

그리고 양손으로 창대를 강하게 움켜잡은 뒤 곧바로 내려찍기 시작하였다.

뼈와 살을 단번에 분쇄시키고 말겠다는 파괴의 의지를 담아서 말이다.

선우는 그런 칸의 창을 가만히 응시하였다.

마치 그 움직임을 분석하듯이 말이다

쇄애애애애애액

이내 거창이 그대로 수식강하하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머리통을 향해 내려찍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정면.'

그 모습에 선우는 눈을 빛냈다.

선우는 뒤쪽으로 왼발을 한 발자국 내딛었다.

그리고 내딛어진 왼발을 축으로 삼아 그대로 몸을 회전시켜버렸다.

서어어어어억

그러자 내려찍혀지던 거창의 옆면이 선우의 코끝을 절묘하게 스쳐지나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그대로 팔꿈치를 들어올렸다.

그다음 팔꿈치에 회전력을 더해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칸의 턱주가리를 그대로 후려쳐버렸다.

콰아아아앙

이내 쇳덩어리는 두드리는듯한 굉음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털썩

그와 동시에 칸의 한쪽 무릎을 바닥에 그대로 꿇고말았다.

턱이 팔꿈치에 가격당하면서 뇌가 흔들려버린 까닭이었다.

"남자는 힘이 다가 아니야."

선우는 무릎을 꿇은 칸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기술이지."

선우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리고 그 미소를 마주한 칸의 안면이 흉신악살처럼 구겨지기 시작하였다.

얄밉기 그지없는 선우의 미소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은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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