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21화 (1,022/1,419)

〈 1021화 〉 1022. 대피를 하다.

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

수십 기의 기병들이 맹렬한 속도로 돌진을 하기 시작하였다.

흉악스럽기 그지없는 거창을 들어올린 채로 말이다.

"공동의 제자들이여! 앞으로 나와 복마검진을 짜도록하라! 저들의 돌진을 허용해선 안된다!"

그 모습을 본 평창은 공동의 제자들을 바라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알겠습니다!!""

답을 마친 공동파의 제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검진을 짜기 시작하였다.

공동파가 자랑하는 최고의 검진

복마검진을 말이다.

이내 검진을 짠 공동의 제자들이 기병들을 막아서기 시작하였다.

날카롭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기병들을 응시한 채로 말이다.

콰아아아아앙

곧이어 기병들의 거창과 공동의 제자들의 검이 맞부딪히게 되었고

어마어마한 굉음성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

.

.

.

.

.

"크으으윽..!"

"으으으윽!"

이내 공동의 제자들은 신음성을 흘리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하였다.

어마어마한 기동력을 갖춘 기병들의 돌진을 감당치 못한 까닭이었다.

복마검진이라는

공동파 최고의 검진을 짰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밀려선 안된다! 우리가 밀린다면! 무고한 이들이 목숨을 잃는단 말이다!"

평창은 다급한 어조로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자신들 뒤편에는 무공 한줌 익히지 않은 연약한 참배객들이 있었다.

만약 저 잔혹무도한 놈들의 돌진을 허용한다면

연약한 살갗이 찢어지고 핏물이 난무하는

무자비한 학살이 일어날 게 뻔하였다.

'그럴 순 없다!'

기필코 막아서야했다.

이 목숨을 전부 바친다고해도 말이다.

우우우우우우우웅

평창의 검날에 맺힌 푸른 빛의 기운이 점점 더 농후해지지더니 그대로 찬란한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무고한 약자들을 지키고자하는 그의 의지가

그대로 발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위험하다.'

그 모습을 본 기병 중 하나는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검에서 뿜어져나오는 찬란한 빛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죽여야한다!'

두두두두두두두두

곧이어 기병은 거창을 치켜든 채로

그대로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쇄애애애애애애애액

이내 두텁기 그지없는 거창이 평창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그의 머리통을 그대로 꿰뚫어버릴 요량이었다.

서거어어어억

하지만 아쉽게도 기병의 계획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찬란하게 빛나는 평창의 검이

창은 물론 말과 기병까지

단번에 베어버린 까닭이었다.

쿠우우웅

몸이 반으로 동강난 기병은 유언조차 남기지 못한 채 그대로 절명하게 되었다.

"......검강劍罡.."

"사숙...사숙께서..드디어."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공동의 제자들은 감격 어린 표정을 지었다.

자랑스러운 공동의 제자

평창이 벽을 깨고 초절정의 경지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검강劍罡은

오직 초절정의 경지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이룩할 수 있다는

파괴의 검이었다.

초절정에 다다랐음을 의미하는

명백한 증거인 것이다.

"공동의 제자들이여 겁먹지말고! 용맹히 맞서라!"

이내 평창은 검을 하늘 높이 치켜세운 채 고함을 내질렀다.

"와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고함소리에 사기가 올라간 공동의 제자들은

더욱더 맹렬한 기세로 항전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

"하아...하아...하아...하아."

평창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맹렬한 기세로 돌진하던 기병들과 공동파의 제자들 시체가 시야에 가득히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어느정도 희생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머쥘 수 있던 것이다.

"하아...하아...주위를 경계하며 참배객들을 인솔한다."

평창은 남아있는 제자들을 바라보며 명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제자들은 일제히 답을 하였다.

그리고 참배객들의 주위를 둘러싼 채

서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로 말이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공동의 제자들과 참배객들은

공동파 뒤편에 있는 작은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 바로 공서각입니다."

참배객들을 인솔하던 평창은 이내 공동파 뒤편에 위치해 있는 텅 빈 공터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네에?...그게 무슨.."

"여기엔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들은 참배객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눈앞에 있는 건 텅 빈 공터였다.

그런데 대체 어디에 공서각이 있다는 말인가

"공서각 주변에는 천변환영미로진이라고 불리우는 진법이 깔려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지요."

평창은 차분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렇다면 저희는...어떻게...저 안으로 들어가야하는 겁니까?"

중년인은 불안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혹여 들어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든 까닭이었다.

"진법을 잠시동안만 해체하면 됩니다. 그럼 숨겨져있던 본래 모습이 드러나게 되지요."

"후우.....그렇군요."

평창의 말을 들은 중년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불안감이 어느정도 가신 까닭이었다.

"하지만 진법을 해체한다고 전부가 아닙니다. 공서각 내부에는 각종 기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터라....자칫 잘못하다간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위험하다는 말입니까?"

"공동의 비전절기들이 보관되어있는 곳입니다. 경계가 삼엄할 수 밖에 없지요."

평창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러자 참배객들의 낯빛이 삽시간에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불안감을 느낀 까닭이었다.

"하지만 저희들의 지시만 잘 따른다면 여러분들은 털끝 하나조차 상처 입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치 않으셔도 됩니다."

평창은 불안에 떨고 있는 참배객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하였다.

"따..따르겠습니다!"

"잘따르고 말구요!"

"아무렇게나 행동치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참배객들은 너도나도 약조를 하기 시작하였다.

지시를 잘 따르겠다고 말이다.

'좋아....이정도면..허튼짓은 안하겠군.'

그 모습을 본 평창은 안심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정도로 겁을 줬으니 함부로 행동할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 것이다.

"일섭."

이내 평창은 참배객들을 이끌던 삼대제자 일섭을 불렀다.

"네엡!"

그의 부름에 일섭은 곧바로 답한 뒤 쪼르르 달려왔다.

"너한테 기관의 위치를 알려주겠다. 잘 숙지하고 길잡이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라."

".....사숙께서...앞장을 서면..되는 게 아닙니까?"

일섭은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평창은 공서각 기관의 위치를 전부 숙지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이 길잡이로서 참배객들을 이끄는 것보다

그가 앞장서 참배객들을 이끄는 게 더욱더 효율적인 것이다.

그런데 구태여 기관의 위치를 알려주려는 저의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난 최후방에서 대기하다 천변환영미로진을 다시 깔아야한다. 최전방에서 참배객들을 통솔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평창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 진법을 다시 깔아야하는 군요."

그 말을 들은 일섭은 깨달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답을 하였다.

확실히 진을 거둬들였다면

다시 까는 작업을 이행해야한다

진이 없다면 공서각에 숨는 것자체가 무의미한 일일테니 말이다.

"그래, 그러니 기관의 위치를 숙지하고 잘 통솔하도록 하거라. 내 진법을 까는 즉시 뒤따라갈터이니."

평창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기관에 대해 설명해주지.....제일 먼저 입구쪽에는......."

이내 평창은 일섭에게 공서각 내부에 있는 기관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위치와 모양은 물론 어떤 방식으로 구동되어지는 지

어떻게하면 피해갈 수있는 지까지 전부 말이다.

일섭은 그런 평창의 설명을 하나하나 귀담아듣기 시작하였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듯이 말이다.

"자아, 끝이다. 제대로 기억하였느냐?"

"기억하였습니다. 사숙."

일섭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그래, 그럼 시간이 없으니 곧바로 진을 풀도록 하겠다. 진을 풀려 공서각이 드러나는대로 참배객들을 인솔하여 이동하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일섭은 곧장 답을 하였다.

대답을 들은 평창은 그대로 몸을 돌려 텅 빈 공터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공터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발끝으로 바닥을 쉴새없이 그어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그어댔을까

콰아앙

이내 평창은 바닥을 향해 강하게 진각을 내딛기 시작하였다.

스르르르륵

그러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텅 비어있던 공터에 거대한 전각이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말이다.

"자아, 어서 들어가거라."

천변환영미로진을 해체한 평창은 일섭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끄덕

그 말을 들은 일섭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그리고는 그대로 참배객들을 인솔하기 시작하였다.

드러난 공서각의 안쪽을 향해서 말이다.

참배객들은 일섭을 따라 그대로 걸음을 옮겼고

그들 주위를 공동의 제자들이 엄호하듯 따라붙기 시작하였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이내 평창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공서각 내부로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였다.

'전부 들어갔군.'

마지막 한 명이 사라지는 것까지 확인한 평창은 서서히 걸음을 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발끝을 세운 채 땅을 긋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불규칙하고 거침없이 말이다.

스으으윽

스으으으윽

스으으으윽

그렇게 얼마나 땅을 그었을까

콰아아아앙

이내 평창은 강하게 진각을 밟았다.

스르르르르륵

그러자 모습을 드러냈던 공서각이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천변환영미로진이 다시금 발동된 것이다.

"....되었군."

그 모습을 본 평창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법이 성공적으로 깔렸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탁한다. 일섭.'

평창은 텅 비어있는 공터를 멍하니 응시하였다.

그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비명성을 들려오는 전장을 향해서 말이다.

*******

공서각 심처

"이곳에서 쉬시면 됩니다. 모두 따라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공서각 심처까지 인솔을 완료한 일섭은 참배객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감사합니다. 도사님."

"덕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참배객들은 일섭에 감사를 표하였다.

그 덕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음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저는 인솔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감사인사는 저 뒤편에 있는 평창 사숙께 하시면 됩니다. 실질적으로 이곳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던 건 평창 사숙의 공이니까요."

일섭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자신은 전해들은대로 인솔을 하였을 뿐이었다.

실질적으로 고생한 이는 평창인 것이다.

"평창...도장께서는...안보이는뎁쇼?"

그때 뒤를 돌아봤던 참배객 하나가 의아한듯 되물었다.

"네에?"

순간 일섭은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최후방에 서있어야할 평창이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일섭."

그때 동기 중 하나인 일광이 그를 불렀다.

"......일광, 혹시 평창 사숙을 보지 못했어?"

일섭은 일광을 돌아보며 물음을 던졌다.

"사숙은 이곳에 없어."

일광은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뗴었다.

"없다니?...그게 무슨.....더 뒤쪽에 있다는 말이야?"

"아니, 애초에 공서각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이야."

"그...그게 무슨 소리야!?"

"천변환영미로진은.......외부에서 까는 방식의 진법이야....내부에서 깔 수는 없어."

"그...그 말은..!?"

"평창 사숙은 바깥에 홀로 남아 진법을 까는 역할을 자청하신 거야....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말이야."

"그..그럴수가...난...난 몰랐어...어째서..이제와서.."

"논쟁하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거지.....만약 사숙께서 남는다는 말을 했다면.....네가 단번에 수긍을 할 리 없었을테니까."

"...........하지만...하지만.."

"어차피 다른 방도는 없었어. 천변환영미로진을 깔 줄 아는 사람은 평창 사숙이 유일했으니까."

일광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

일광의 말에 일섭은 어떠한 대답조차 하지 못하였다.

그 또한 머리로는 납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창이 남는 선택지외엔 다른 방도가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평창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원시천존이시여....부디......사숙을 굽어살펴주옵소서..'

일섭은 속으로 빌었다.

모두를 위해 희생한 평창이 무사할 수 있기를 말이다.

무척이나 간절히 말이다.

*******

"갑자기 수십 명의 기척이 사라졌다."

칸은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칸이여."

목마木魔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이곳 어디선가 진법이 발동된듯 하군.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 명의 기척이 동시에 사라질 리 만무할테니."

칸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동시에 죽은 게 아닐까요?"

"죽음마저 기척이 존재하는 법이지. 이건 죽은 게 아니다. 사라진 것이지."

칸은 단호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크크크큭.. 역시 위대하신 칸께서는 모르는 게 없으시군요. 그야말로 전지全知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당연한 말이다. 칸이라는 것은 본디 하늘로부터 정해진 위대한 직책이니"

칸은 당당한 태도로 언성을 높였다.

"그럼 위대하신 칸이여, 진법이 어디쯤에 설치되어있을 지 알 수 있겠습니까?"

"저쪽이다."

칸은 손가락을 뻗어 한 지점을 가만히 가리켰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

"저쪽 끝에 쥐새끼들이 숨어버렸구나."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쥐새끼를 잡는덴 고양이가 필요한 법이지요."

목마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제가 잡아오도록 하지요. 그 쥐새끼들을."

그리고 비열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마침 진법에도 일가견이 있고 말입니다."

그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더욱더 비열해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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