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6화 〉 1007. 내기를 하다.
"내가 사실 검증을 못하면 답답함을 느껴서 말이야. 네 말이 맞는 지 검증해봐야겠어. 직접 주먹을 넣어서 말이야."
선우는 악의적인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 슬며시 시선을 올려 당진설의 얼굴을 면면히 살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하얗게 질려있는 당진설의 얼굴이 시야에 그대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크크크크큭...크크큭..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속으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하얗게 질린 채 어버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터져나온 까닭이었다.
딸을 지키겠다고 일념하에
딸을 욕되게하는
모욕적인 말을 쉴새없이 내뱉었건만
그게 악수가 되어
난감한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
어찌 이런 상황이 우습지 않을 수 있겠는가
'딸을 보호하려고 나름 머리를 굴린 것 같긴 하지만.....그게 나한테 통할 리 없잖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딸을 걸고 넘어질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선우였다.
딸을 욕되게한다고
그런 의지가 꺾여질 리 만무한 것이다.
'자아...이제 어떻게 할거냐..당진설...어떤 선택을 할셈이냐?'
선우는 진한디 진한 미소를 지은 채 새하얗게 질린 당진설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반응을 보일 때까지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안...안돼요..!"
이내 당진설은 떨림이 가득한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독기와 악기가 아닌 연약함과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
선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움찔
그 눈빛을 마주한 당진설은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눈빛을 마주한 순간
북풍한설처럼 차갑기 그지없는 오한이 전신을 휘감은 까닭이었다.
"그..그런게..아니예요.."
이내 선우에게 압도당한 당진설은 설설 기는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 게 아니면 뭔데?"
"제 딸은 구태여 확인할 가치조차 없는 하찮은 여자예요! 그런 여자에게 귀한 시간을 쓴다는 건 너무나 아까운 일이예요!"
"괜찮아,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면 그건 헛된 시간이 아닐테니까."
"그 아이는 아랫도리를 문란하게 놀린 탓에 성병에 잔뜩 걸려있어요!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염될 수도 있어요!"
당진설은 딸을 대상으로 모욕을 넘어 끔찍하기 그지없는 언사를 내뱉었다.
딸의 명예따윈 전혀 상관없다는듯이 말이다.
"잘됐군, 확인하는 김에 성병도 치료해주면 되겠어. 병자를 내버려두는 건 의원으로서 도리가 아니지."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답을 하였다.
어차피 거짓말이라는 걸 전부 파악한 선우였다.
저런 같잖은 수작이 먹혀들 리 만무한 것이다.
"............."
선우의 말을 들은 당진설은 입을 다물었다.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에 남자가 이미 굳게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자신의 가벼운 입놀림으로는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더는 말릴 이유가 없나보군."
그녀가 입을 다물자 선우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포자기한 그녀의 모습이 꽤나 유쾌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럼 결정 됐으니, 네게 명령을 내리겠다. 당진설."
선우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명령을요?"
당진설은 불안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무슨 명령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필시 좋지 않은 의도가 가득한 명령임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가 직접 네 딸을 이곳으로 데려오도록."
선우는 태연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뭐..뭐라구요!?"
당진설은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치켜뜬 채 되물었다.
딸을 직접 금옥으로 데려오라니
그 말인즉슨 자신의 손으로 직접 딸을 바치라는 말이 아니던가
"어미가 직접 데려오는 편이 의심이 덜하지 않겠어? 겸사겸사 네 충심도 시험해볼 겸 말이야."
선우는 잔인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설마 못한다고 하진 않겠지? 뭐든 한다고 내뱉은 마당에 말이야."
선우는 그녀를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정신적인 피로를 극도로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그런 선우의 의도는 정확히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당진설에게 어마어마한 혼란스러움을 선사한 까닭이었다.
'나는...나는...대체..어떻게..해야..하지..어떻게 말을 해야하고..어떻게 대처해야하지..'
당진설은 혼란스러웠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원래라면 그의 제안을 곧바로 거절하였을 것이다.
바락바락 악을 내지르면서 말이다.
딸을 자신의 손으로 바치라니
어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당진설은 거절을 할 수도
악을 내지를 수도 없었다.
이대로 자지가 빠져나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현재 자신은 자지로부터 전해오는 쾌락을 통해 작열독의 고통을 억누르고 있는 상태였다.
저 검은 자지가 빠져나가는 순간
개량된 작열독을 통해 극상의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수억 마리의 개미가 온몸을 야금야금 갉아버리고
불에 달궈진 수억 개의 가지가 온몸을 쉴새없이 찌르는듯한 극상의 고통을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반발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수긍조차할 수 없었다.
딸을 자신의 손으로 바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즉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침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떠한 선택지도 선택할 수 없으니 말이다.
"말이 없네. 설마 내 말을 듣기 싫은거야? "
그녀가 말이 없자 선우는 짓궂은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뭐든 하겠다고 했던 말이 거짓이였던 거야? 실망인데."
선우는 자지를 빼내는듯한 시늉을 하며 당진설을 궁지에 몰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더욱더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녀는 분명 괴로울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딸을 바친다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순 있지만
제 생명을 안전히 연명하고자 딸을 바친 쓰레기가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딸을 바치지 않는다면 잠시조차 버틸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의 굴레 속에서 영겁에 가까운 시간동안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어찌 괴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아....당진설....넌 어떤 결론을 낼 생각이냐?'
선우는 기대 어린 표정을 지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호기심이 차올랐다.
저 독한 여자가 스스로의 안위를 택할 지 아니면 딸을 택할 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대답을 기다렸을까
"..............그럴 수는..없어요"
이내 당진설은 거절의 의사를 표하였다.
그녀의 속에 있는 모성이 작열독의 공포를 이겨낸 것이다.
'예상 밖인데?'
의외였다.
저 이기적이고 독한 여자라면
제 안위를 위해서 딸조차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갖다바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예상을 깨고
그녀는 모성을 택하였다.
딸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어찌 의외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작열독이 무섭지 않은 건가?"
선우는 애써 표정을 굳힌 채 당진설에게 되물었다.
작열독의 두렵지 않느냐면서 말이다.
"두려워요...너무 두려워서.....벌써..부터 심장이 쿵쾅거리고...온몸이 쉴새없이..떨려오고 있어요...."
당진설은 울상에 가까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작열독이 어지간히도 무서운듯 하였다.
"그렇다면 어째서 딸을 택한 거지?"
".......전 그 아이의 어미니까요."
당진설은 올곧은 눈빛으로 선우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한점에 흔들림도 없었다.
후회따윈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눈물 겨운 모성이군."
말그대로 눈물 겨운 모성이었다.
누구보다 이기적인 그녀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그 본인 이기심마저
완전히 잠재운 뒤
스스로 희생을 선택하니 말이다.
'....뭉개고 싶네.'
그리고 그 거룩한 모성을 마주한 순간
선우는 가학적인 욕구가 치솟는 걸 느꼈다.
저 모성으로 가득한 여자를
완전히 더럽혀 스스로 딸년을 바치게할 정도로 타락시키고 싶다는 가학적인 욕구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어미가 아닌 암퇘지로 여기는 쾌락의 노예로 만드록 싶다는 가학적인 욕구가 말이다.
'못 참겠군.'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이내 선우는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였다.
스르르르르륵
그러자 당진설의 몸안에 퍼져있던 개량된 작열독기들이 선우의 자지를 통해 몸속으로 서서히 퍼져나기 시작하였다.
다시금 독기를 거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아니?!?"
독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은 당진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작스러운 조화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를 거역한 죄로
쉴새없이 작열독에 시달릴 줄 알았던 그녀였다.
그렇기에 나름의 각오를 한 상황이였건만
갑자기 독기를 거둬들이다니?
이게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쑤우우우욱
그때 선우가 보짓속에 박혀있던 자지를 서서히 빼내기 시작하였다.
"흐으으윽...흐으읏.."
자궁벽과 질벽이 긁어지는 감촉에 당진설은 옅은 신음성을 흘렸다.
이내 자지가 완전히 빠져나왔고
당진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중화작용을 해주고 있던 자지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작열독기의 고통이 전혀 느끼지 않은 까닭이었다.
'독기가...전부..빠져나갔구나.'
그녀는 인지할 수 있었다.
몸 안에 독기들이 전부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어째서..."
이내 몸을 관조한 당진설은 알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선우에게 되물었다.
어째서 독기를 거둬들인 것인지 말이다.
"모성을 봐서 네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당진설."
"기..회요?"
당진설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그래, 딸인 이현경의 안전은 물론 네 처우 또한 인간답게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말이야."
"..그게 정말인가요!?"
당진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되물었다.
너무나 구미가 당겨지는 말이였기 때문이었다.
딸의 안전은 물론
가축 취급받던 자신이 인간다운 대우를 받을 기회라니 말이다.
"난 한 입으로 두 말하진 않아."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럼...그 기회가 무엇인가요?"
"만족시켜."
"네에?"
당진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정확히 반 시진을 주지. 그 안에 내 자지를 만족시켜, 만약 만족에 성공한다면 아까 말한 조건들을 모두 수용해주지. 딸의 안전은 물론 네 처우 또한 짐승이 아닌 제대로된 인간 대접을 해주지."
선우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반..시진.."
"오래 지체할 생각은 없으니까."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래? 할거야? 아니면 말거야?"
선우는 그녀에게 대답을 강요하였다.
두 가지 중 하나를 무조건 선택하라는듯이 말이다.
"......정말...정말...제 딸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건가요?"
"물론이지, 상시 경호무사를 붙여주지."
"...저를 짐승이 아닌...인간으로..대해주실 건가요?"
"물론이지, 만약 만족을 시킨다면 더이상의 고문은 없을 거야."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당진설은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장에라도 받아들여야할 정도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이지만
쉽사리 수락할 수는 없었다.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좋아도 너무 좋은 조건에 말이다.
대체 무슨 심경변화가 생겨
자신에게 이렇게 유리한 제안을 한단 말인가
"물어볼게...있어요."
이내 당진설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말해."
"만약 반 시진 안에 당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어떻게 되는 거죠?"
"왜 못할까 두려워?"
선우는 실실 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런 게 아니라......확실히 하고 싶은 것 뿐이예요.."
"네가 실패해도 바뀌는 건 없어, 넌 똑같이 딸을 바칠 지 아니면 얌전히 작열독기에 시달리지 고민하게 되겠지."
"정말...그게 다인가요?"
"그게 다다."
선우는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흐음...으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당진설은 속으로 끙끙 앓으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택에 기로에 놓인 까닭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고민을 하였을까
"........물어볼 게 있어요.."
이내 당진설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말해."
"만약...아주 만약에..당신을 반시진 내에 만족시키겠다는 선택하게된다면.......제 손발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당진설은 팔과 다리를 굳건히 구속하고 있는 족쇄를 쳐다보며 물음을 던졌다.
"전부 풀어주지"
그리고 그 물음에 선우는 명쾌히 답을 하였다.
"..........하겠어요."
그리고 그 순간 당진설은 결심을 마쳤다.
반시진 내에 그를 만족시키고 말겠다는 결심을 말이다.
'손발을 쓸 수 있다면...오히려...이쪽...주도를 잡을 수 있어.'
당진설은 눈을 반짝였다.
자지에 박혔을 때 꼼짝을 못하였지만
손발과 입을 쓸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신이 충분히 우위에 서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당진설의 눈빛에 진한 야망이 서리기 시작하였다.
"탁월한 선택이야."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는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조련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말이다.